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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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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중에 QR코드?”…카드사 연합전선 이번엔 제구실할까[이코노 EYE]

카드

지난주 카드업계에서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부가가치통신(VAN)사업자·간편결제사와 손잡고 공동의 QR코드 결제 규격을 구축하기로 한 것입니다. QR 결제 비중이 극히 적은 국내에서 카드사들이 과감한 도전을 한 이유는 뭘까요?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함께 하는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8개 국내 카드사는 지난 24일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KIS정보통신,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에 참여한 카드사는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등입니다.이들 참여사는 모바일 결제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하기 위해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으로 ‘EMV QR’을 선택해 오는 6월까지 각 사 전산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MV는 1993년에 유로페이(Europay), 마스터카드(Mastercard), 비자(Visa)가 제정한 결제 시장의 규격입니다. 오늘날 접촉·비접촉·QR 및 온라인 결제의 국제 표준이라고 할 수 있죠.참여사들은 이번 협약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결제수단 선택의 폭 확대는 물론, 해외 간편결제사들도 국내 많은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따가운 눈초리가 가득합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론칭한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현재 유일하게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한 달 동안 신규 발급된 카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하기도 했습니다.8년 만에 유료로 바뀌는 삼성페이 수수료 정책도 이번 연합의 도화선으로 보입니다. 만약 애플페이처럼 삼성페이도 카드사들에 최대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면 그 수준이 만만찮을 전망이죠.이에 참여사 태스크포스(TF)는 “다른 회사 사업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며 “모바일 결제 보편화에 따라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자 하는 맥락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EMV QR뿐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발히 논의할 것”이라 덧붙였죠.사실 참여사 외 업계에서도 참여사들의 해명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과 단말기 확대라는 숙제는 남아 있지만, 이제라도 카드사들이 뭉친 것은 다행이란 것이죠. 한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10~20대 카드 소비자는 QR 결제가 익숙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번 연합전선은 의미가 있다”며 “간편결제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뭉치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과거 2018년 ‘모든페이’라는 카드사 공통의 QR 간편결제 서비스가 탄생했지만, 현재는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금융소비자가 대다수입니다. 같은 해 카드사 연합 NFC 결제 서비스인 ‘저스터치’(JUSTOUCH)도 나왔지만 가맹점과 이용자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최근 개시한 오픈페이(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카드사 연합은 모두 한 발짝씩 늦고, 공통 서비스를 시작해도 서로 이해득실에 흐지부지하게 됐다”며 “이제는 업계 차원에서 신사업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공동 추진하고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카드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골몰해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결제수단이라는 ‘형식’보다는 소비자들의 편익이라는 ‘내용’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요?

2023.05.30 17:32

3분 소요
‘무한경쟁’ 간편결제 서비스…왕좌는 누가 오를까

카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 성장하며 ‘무한경쟁’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사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빅테크‧유통 업체도 간편결제 시장에 속속 진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예정된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으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쑥쑥 커가는 간편결제 시장…업체간 경쟁 치열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1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2876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2.5배 가량 급증했다.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에 담긴 결제정보를 휴대전화 등에 저장한 뒤 비밀번호·지문·안면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온라인·모바일에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결제액은 2021년 기준 221조원으로 5년 간 연평균 57% 늘면서 국내 민간 결제액(1000조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간편결제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확산과 함께 사용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온라인 결제가 늘면서 급속히 성장했고,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간편결제 사용 경험을 축적했고, 젊은층의 소비 여력이 증가한 것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다.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중심이 된 전자금융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2019년 38%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가맹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플랫폼과 연계된 포인트 등 혜택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 기반의 간편결제가 소비 혜택이 컸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라면서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 쇼핑과 결제를 곧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이 사용자 확보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페이를 주축으로 한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25%다. 2019년 점유율 28%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결제 위축으로 점유율이 다소 축소됐다. 이외에 BC카드 페이북‧KB페이‧우리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 점유율은 작년 6월 기준 26%다. 2019년 점유율은 34%를 기록했지만 자사 카드만 연결하는 폐쇄적 구조에 범용성과 편의성이 미흡해 주도권을 상실했다. 메기 온다…‘애플페이’ 출시 관건 간편결제 시장은 수많은 업체 간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에는 간편결제 시장의 ‘메기’로 불리는 ‘애플페이’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경쟁 관계였던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합종연횡’의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20일 결제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의 협력 서비스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각각 취약했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에서의 아쉬운 점을 채워 ‘윈윈’(Win-Win)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55만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또한 삼성페이와 연계된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또한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 두 회사 간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앱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온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식이다.KB국민·신한·하나·롯데카드 등 카드사도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간편결제 연합체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다방면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대하자, ‘오픈페이’ 서비스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오픈페이는 단순히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앱을 능가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고객의 결제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무한경쟁’에 들어간 상황에서 업체들이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면, 포인트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부가 서비스 구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서 교수는 “곧 애플페이도 나오고 최근 카드사도 오픈페이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결제는 한번 익숙해지면 거래 패턴을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 게 소비자의 태도이기에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중요한데, 서비스 편의성은 업체 간 비슷한 수준일 것이기에 향후 부가 서비스 차이에 따라 시장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당국 역할의 중요성도 거론된다. 당국이 결제 분야 혁신 촉진과 소비자보호 간 균형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연구원은 “간편결제는 소비여정에 내재화되고 있으며, 생체 정보 활용으로 더욱 간편해지고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새로운 결제 사업자를 위한 진입 규제 정비, 생체 정보 활용 등 기술적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맡긴 선불충전금의 안전한 보관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 특히 후불결제 등에서 빅테크와 카드사 등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과 상생이 가능하도록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한 규율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2023.03.20 07:02

4분 소요
카드 분해되는 데 1000년 걸린다…‘불붙는’ 카드사 친환경 경쟁

카드

매년 발급되는 신용카드 수가 늘면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카드사들이 친환경 카드 출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쟁에 나서고 있다. ━ 생산부터 소각까지 유해한 PVC 소재로한 카드 일반적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BC카드 등 8개 신용카드사의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081만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카드 발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카드 발급과 함께 ‘휴면카드’도 증가했다. 1년 이상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신용카드 수는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284만8000장에서 올 1분기 1373만6000개로 늘었고, 2분기 1428만4000개, 3분기 1464만2000개로 확대됐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들이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카드류 안전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유해물질을 함유한 폴리염화비닐(PVC) 카드가 매년 수백만에서 수천만장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있으나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유해물질 함량 가이드라인 마련 및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UNEP)과 교보증권이 올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PVC 소재 신용카드가 완전히 썩기까지는 100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소재로 많이 쓰이는 PVC는 유해성 논란도 이어져 왔는데, PVC는 생산 과정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비롯한 카드뮴, 납 등 유해 중금속을 사용하고 소각 과정에서는 유독성 물질인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했다.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이유는 카드 발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카드 발급을 받으려면 5분에서 10분 안에는 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 본인명의 휴대폰과 계좌, 신분증만 있으면 카드 발급은 어렵지 않다 보니 필요한 혜택이 있을 때마다 쉽게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캐시백이나 할인,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으로 신규 회원을 유치하려는 카드사들의 경쟁도 휴면카드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카드사들은 카드 신규회원 확보가 어려운 만큼 갈수록 다양한 혜택과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연예인 모델 등을 앞세워 발급을 유도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폐플라스틱 소재 개발 및 모바일 카드발급 등 친환경 행보 나서 다만 최근 들어 카드로 인한 환경 문제가 지적되면서 카드사들은 친환경 소재로 된 카드를 만드는 등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카드 플레이트를 자사의 인기 카드 상품들을 중심으로 순차 도입했다. 해당 상품을 재활용 플레이트로 대체함으로써 1.5리터 페트병 기준 연간 약 31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는 카드 종류를 연말까지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신규 출시 상품들이 생기면 여기에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카드 발급이나 페이 결제 시스템으로 친환경 소비도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 시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소재를 활용한 카드도 출시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플레이트에서 모바일로 결제 수단이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라며 “KB페이나 곧 도입될 오픈페이를 중심으로 친환경 관련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전기차 특화 카드 상품을 내놓는 사례도 있다. 삼성카드는 자사의 ‘아이디 이브이(iD EV)’ 카드 플레이트 소재를 일회용 PVC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 PVC 플라스틱인 rPVC로 대체했다. 해당 카드로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충전 결제 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까지 1.0%였던 친환경 소재 카드 발급 비중을 2026년에는 20.9%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30 15:04

3분 소요
“또 미뤄졌어?”…‘동상이몽’ 카드사 ‘오픈페이’, 연내 출시 가능할까

카드

지난 10월 말 첫선을 보이기로 했던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서비스가 또다시 지연됐다. 참여가 늦어진 카드사도 있는 데다가, 출시 시기를 놓고 각 사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여전히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회사도 있어 카드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함께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그동안 참여를 유보하다가 최근 합류했다. 오픈페이란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의 ‘오픈뱅킹’과 비슷하다. 이 중 지난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했던 곳은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다. 하지만 두 카드사 모두 개시 시기 조율과 시스템 개선 등을 이유로 출시일이 미뤄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 출범 시기에 대한 협회의 조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추가 개선 사항이 발견돼, 이를 개선 후 12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오픈페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카드도 시스템 구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11월 중순까지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출범 시기에 대해선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페이는 출범 시기를 놓고 카드사 간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당초에는 준비된 회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의견이 모인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다 같이 선보이자는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작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우선은 각 사에서 오픈페이를 선보일 수 있는 일정이 확정돼야 각자 시작할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할지 정할 수 있다”며 “이달 내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듯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선 3개 카드사와 다르게 아직 시스템 구축이 미비하거나 합류가 늦은 업체도 있어, 동시 출범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NH농협카드는 내년 초 검토를 예상하고 있다. BC카드도 내년 초 출시설이 나오고 있지만, 회원사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페이 사업 참여를 최근에 결정한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참여사들이 오픈페이를 선보인다고 해도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여전히 합류하고 있지 않아 ‘반쪽짜리’ 동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삼성금융그룹 통합 플랫폼 앱 ‘모니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는 오픈페이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것일 뿐, 불참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여신협회 ‘모바일실무협의체’의 오픈페이 전문 분과에 참여했다. 추후 오픈페이 서비스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으며, 향후 추이를 살펴보고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02 09:21

3분 소요
정완규 여신협회장 “카드사 수수료 수익은 ‘마이너스’…제도 개선키로”

카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13대 회장에 취임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거의 ‘마이너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가 수익에 제대로 반영돼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카드 수수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최근 회의가 없어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다리는 중이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카드 수수료 문제는) 업권에서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챙겨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카드사와 경쟁하고 있는 빅테크에 대해 “금융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공정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정부도 빅블러(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 시대에 맞춰 금산분리 완화 등 금융제도를 재검토하고 있어 공정 경쟁을 위해 (협회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거듭되는 금리 인상에 여전업계가 다른 금융업권보다 위기에 빨리 노출되고 있다고 봤다. 정 회장은 “올 여름부터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애로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에 여전업계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당국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카드사 위주로 운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정 회장은 “다른 업계를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캐피탈 업계의 경우 선결과제는 자금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캐피탈 업계들에 자금조달 애로사항을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카드사의 통합 앱 서비스인 ‘오픈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삼성·현대·우리카드 등이 미참여해 ‘반쪽짜리 사업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오픈페이도 큰 틀에서는 모두 공감대가 있지만, 회사마다 입장 차이가 있다”며 “빅테크에 맞설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 업권 간 이해관계 등을 살피며 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관료출신 ‘낙하산’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해명했다. 그는 “공직 생활과 함께 필드(현장)에서 배운 것들도 많고, 이번 신임 여신협회장 선출 경선 과정에서 업계의 진솔한 속마음과 수요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이 장점이 돼 선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6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06 14:02

2분 소요
카드업계, ‘오픈페이’ 합종연횡…'간편결제' 놓고 빅테크와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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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간 ‘오픈페이’를 가능하게 할 간편결제 호환 시스템이 이르면 연내 마련될 것으로 구체화되면서 카드업계와 빅테크업계 간 전쟁이 예고된다. 오픈페이가 개발되면 각 카드사 앱에 타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을 따라잡겠다는 카드사들의 의지다. ━ 빅테크 간편결제 점유율 ‘61%’…동맹 맺고 추격하는 카드사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 개발 추진’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고, 개발업체 1곳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여신협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한 뒤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개 전업 카드사와 BC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은 지난 5월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에 합의했다. 카드사들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고 나선 배경엔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한국은행의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카드의 일평균 이용금액이 2조5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활동 자제의 영향 등으로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가운데서도 빅테크의 공세가 무섭게 지속됐다. 간편결제 서비스중 빅테크 기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2019년 1분기 53.4% ▲2020년 1분기 58.7% ▲2020년 4분기 61.7%로 지난해 들어 더욱 확대됐다. 실제 MZ세대 10명 중 9명이 간편결제 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의 빅테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모바일 리서치업체를 통해 20·30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이 96.2%(복수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1%가 ‘편의성’을 꼽았다. 이어 ▲은행 애플리케이션 이용 응답 비율 60.4%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 이용 응답 비율 48.6% 등의 순이었다. ━ "간편성·편의성 높여야"…'적과의 동침' 불사 이에 카드사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해당 사업의 골자는 각 카드사의 페이 앱 서비스를 타사 카드사에게도 개방해 하나의 앱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각 카드사 페이 앱은 자사 카드 결제만 가능한데, 해당 서비스가 개발되면 특정 카드사하나의 앱으로도 여러 카드사의 체크·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빅테크·핀테크의 공세에 상호개방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오픈페이 표준규격을 개발하자는 데에 카드사들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규격이 개발된 이후 이를 선택해 적용할 것인지 여부는 각사의 전략적 선택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계열 주요 카드사들은 자체 플랫폼 강화를 통해서도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신한 페이판(PayFan)’을 선보였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KB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카드는 카드신청·발급·결제가 가능한 종합지급결제 플랫폼 ‘하나원큐(1Q)페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중심으로 그룹 통합 결제 플랫폼 ‘우리페이’를 구축하고 있으며, NH농협카드는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NH페이’를 창립 60주년에 맞춰 오는 8월 15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8.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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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카드사 안팎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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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에 카드사들간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에선 ‘합종연횡’을, 데이터 시장에선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며 빅테크의 금융시장 침공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 빅테크 온다… '합종연횡'하는 카드사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8곳은 최근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사 모바일협의체 회의에서 각 사 간편결제시스템을 개방해 다른 금융기관 결제 수단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 어플리케이션(앱)에서 KB국민카드를 등록해 결제하거나 KB국민카드의 ‘KB페이’에서 삼성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식이다. 카드사들이 자사의 모바일 전용 결제 앱에 경쟁사 카드를 허용하는 ‘적과의 동침’을 합의한 것이다. 이는 점점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을 경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올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8조4000억원이다. 네이버페이에 참여하는 외부 제휴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실적도 상승세다.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송금을 제외한 결제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다. 결제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는데 이는 외부 파트너사와 연결된 온라인 결제액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빅테크는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후불 결제 서비스에도 진출해 카드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현재와 같은 전통적인 카드 결제 방식을 고수해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최연경 삼정KPMG 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주력 경제 인구로 떠오르면서 빅테크가 금융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카드사들이 머리를 맞대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한 ‘오픈페이’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 ‘각자도생’ 데이터 플랫폼 선점 나서는 카드업계 데이터 경제에서는 카드사들의 ‘각자도생’ 셈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로 만든 자체 데이터 플랫폼이 데이터 시장에서 먹히고 있는 것. 데이터 경제 활성화는 카드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회사들의 데이터 상품을 수요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은 절반 이상(57%)를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 사업 노하우가 풍부해 다른 금융사들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단 평가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상권 분석과 고객만족도 조사 등 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쌓아왔다. 신한카드의 결제 어플리케이션(앱) 신한페이판은 월간 530만 명이 이용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자체 플랫폼 개발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메리츠증권·가이온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 GS리테일, 부동산114와 함께 민간 데이터 댐 구축에도 나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마케팅 플랫폼 ‘링크 파트너’를 운영중이다. ‘링크 파트너’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제휴사가 직접 마케팅 전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KB국민카드는 온라인 기반 개방형 데이터 통합플랫폼 ‘데이터루트’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비동향, 직장인 소비패턴 테마 등 분석 데이터 70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사들 간에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갤럭시 노스’를 선보였다. BC카드는 과학기술정부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마련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KT를 비롯한 14개사가 분석리포트·융합컨설팅·카드·맛집·소셜·유동인구·보험·자영업 등 9개 부문의 데이터자료 28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안팎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빅테크의 공격적 금융업 진출 뿐만 아니라 향후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에 핀테크 업계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수수료율은 2.2~3.74%, 카카오페이는 1.04~2.5% 수준이다. 신용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0.8~2.3%인 것에 반해 빅테크들은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2배 이상 책정하고 있단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빅테크와 달리 플랫폼 내 고객을 락인하는 구조가 취약한 카드사들이 연대하는 것은 그만큼 위기를 느꼈다는 의미”라며 “현재 카드사 수수료율은 온라인 플랫폼보다 낮은 수치로 한계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2021.05.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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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시계들의 제네바 ‘정상회담’

산업 일반

제16회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가 2006년 4월 3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시계 전통의 발상지인 제네바 소재 팔렉스포(Palexpo) 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고급 시계의 명가’로 총 16개의 세계 명품 브랜드가 참가했다. SIHH는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1만여 명 이상의 시계 전문가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Vacheron Constantin 01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 시계의 진수’ 명실공히 고급 시계의 명가로 자리 잡은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번 SIHH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바쉐론이 애지중지하며 30개만 남겨 놓았던 ‘칼리버 1755’가 장착된 로즈 골드 재질의 ‘말테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Malte Perpetual Calendar Minute Repeater)’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시계 애호가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바쉐론 콘스탄틴은 플래티늄으로 제작한 ‘엑설런스 플래타인(Excellence Platine)’ 컬렉션도 선보였다. 플래티늄은 75% 순도인 18K 금과 달리 95% 순도로 돼 있어서 금보다 귀한 금속으로 대접받고 있다. 바쉐론은 1820년부터 플래티늄을 시계 소재로 활용해 왔으며, 이 재료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왔다. 이번 박람회에 소개된 플래티늄 재질의 컬렉션은 ‘플래티늄 말테 크로노그라프(Platinum Malte Chronograph)’걾?첨°섦?말테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Platinum Malte Perpetual Calendar Retrograde Date ‘OPENFACE’)’, 그리고 ‘플래티늄 메이트레 카비노티에 스켈레톤 미닛 리피터(Platinum Maiters Cabinotiers Skeleton Minute Repeater)’ 등 총 3개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한편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포츠 시계 컬렉션인 ‘오버시즈(Overseas)’ 라인도 등장했다.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네 종류의 신제품도 출시됐다. 문의 : 02-3440-5528 Cartier 02 까르띠에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보석 시계’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 온 까르띠에 시계의 진가가 이번 박람회에서 더욱 빛났다. 특히 다이아몬드와 에나멜의 조화로 유명한 까르띠에 보석 시계는 특유의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까르띠에는 올해 SIHH에서 ‘리브르(Libre) 컬렉션’·'로통드(Rotonde)’ 및 ‘탱크(Tank)’ 라인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정 제작된 ‘산토스100(Santos100)’ 시계는 무중력 상태에 떠 있는 듯한 투명한 방울 위에서 시계 침이 움직이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제품은 까르띠에의 전문 아틀리에 기술이 가장 잘 반영됐다는 평을 받았다. ‘산토스100’ 제품은 까르띠에가 최초로 팔라듐과 다이아몬드를 결합시킨 걸작이기도 하다. ‘루이 까르띠에 롱드(Louis Cartier Ronde)’ 제품은 까르띠에의 고전적 모델인 둥근 다이얼에 로마·아라비아 숫자가 함께 새겨진 색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이 모델은 까르띠에만의 화려함이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주르 에 뉘(Rotonde de Cartier Jour et Nuit)’ 시계는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를 소재로 풍만한 둥근형 디자인이 특징. 다이얼 한편에는 시간, 다른 한편에는 분을 표시해 단절된 듯한 분위기가 독특하게 연출됐다. 문의 : 02-3440-5510 Jaeger-Lecoultre 03 예거 르꿀뜨르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걸작품’ 스위스 발레 드 주의 심장부에서 시작된 예거 르꿀뜨르는 현재까지 215개의 특허권을 등록할 정도로 최정상급의 시계 품질을 보증한다. 2006 고급 시계 박람회에서는 리베르소 탄생 75주년을 맞아 ‘리베르소 스퀘어(Reverso Square)’와 ‘리베르소 이클립스(Reverso Eclipses)’ 등 여러 디자인을 선보였다. 리베르소 라인의 기원은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거 르꿀뜨르는 과격한 폴로경기에서 견딜 수 있는 시계 제작을 의뢰받고 시계 케이스를 180도 뒤집어 견고성을 더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출시된 라인도 이런 정신을 이어받은 제품들로 구성됐다. ‘리베르소 스쿼드라 오토 크로노그라프 GMT(Reverso Squadra Chrono- graph GMT)’는 기존의 리베르소 제품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예거 르꿀뜨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날짜 표기 창이 12시 방향에 놓여 있어 시원스러움이 더해졌다. 예거 르꿀뜨르는 ‘마스터(Master)’와 ‘앰복스(Amvox)’ 컬렉션도 내놨다. 특히 ‘마스터 지오그래픽 월드타임(Master Geographic Worldtime)’ 제품은 세계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돼 실용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스턴 마틴 자동차 시동을 걸 때 출발 단추를 누르는 것과 동일한 방식의 잠금장치로 화제가 된 ‘앰복스2 크로노그라프(AMVOX2 Chronograph)’ 제품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의 : 02-3440-5500 Piaget 04 피아제 ‘보석과 시계의 절묘한 만남’ 피아제는 이번 SIHH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가장 풍부하게 발전했음을 보여 줬다. 지난 8년간 피아제의 장인들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11개나 개발해 발전시켰으며, 지금까지 시계시장에서 큰 호평을 들어왔다. 이 중 ‘칼리버 850P’는 최근 트렌드와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만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칼리버 850P에는 한층 볼륨감이 더해지고, 무브먼트는 쌍방향의 진동하는 힘으로 감긴다. 1시간에 2만1,600번 진동을 해 시계가 작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디자인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원형 금속판과 코테 드 제네바(Cot?de Geneve) 장식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모델로는 ‘알티플라노(Altiplano)'·엠페라도 쿠션 세이프(Emperador cushion shape)'·'라임라이트(Limelight)’ 등이 있다. 알티플라노 모델은 72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고, 화이트 자개 다이얼은 디자인의 멋스러움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무려 22캐럿이나 들어간 라임라이트 모델은 검은색 줄로 만나볼 수 있으며, 다이얼 판은 18캐럿에 달하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됐다. 문의 : 신세계 강남점 피아제 매장 (02-3479-6020) IWC 05 IWC ‘고귀한 전통의 완벽한 현대화’ 세계 최초로 파일럿 전문시계를 제작한 IWC는 2006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뉴 파일럿 워치(New Pilot Watch)’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으로는 ‘클래식 마크 ⅩⅥ(The Classic Mark ⅩⅥ)’·'더블 크로노그라프 한정판(The limited edition Double Chronograph)’·'빅 파일럿 워치(Big Pilot’s Watch)'·뉴 스핏파이어(The New Spitfire) 컬렉션’·'뉴 포르투기스 퍼페추얼 캘린더(The New Portuguese Perpetual Calander)’, 그리고 ‘파일럿 워치 크로노 오토매틱 에디션(Pilot’s Watch Chrono-Automatic Edition Antoine de Saint-Exupery)’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모델은 파일럿 워치 크로노 오토매틱 에디션이다. 이 모델은 소설 의 저자이자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를 기리기 위해 한정 제작됐다. 1931년 출간한 소설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931점만 제작된다. IWC는 이 중 한 점을 의 프랑스어 초판과 자필로 쓰여진 오리지널 원고 및 그림과 함께 자선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200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완벽한 기술을 인정받은 뉴 포르투기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로즈와 화이트 골드, 이렇게 두 가지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이 모델에는 보름달이 뜨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 주는 이색적인 기능이 탑재돼 있다. 문의 : 02-3440-5525, 5570 Montblanc 06 몽블랑 ‘100년 묵은 화려한 역사’ 몽블랑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SIHH에서 처음으로 ‘스타 크로노 GMT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라프(Star Chrono GMT Perpetual Calendar Chronograph)’ 시계를 선보였다. 몽블랑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명실공히 명품시계를 생산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로는 ‘프로파일 레이디 엘레강스 다이아몬즈(Profile Lady Elegance Diamonds in limited editions)’·'스포트 탠탈륨 오토매틱(Sport Tantalum Automatic Limited Edition)’, 그리고 ‘스포트 크로노 오토매틱(Sport Chrono Automatic Limited Edition)’ 등이 있다. ‘스타 크로노 GMT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라프’ 모델에는 시계 산업에서도 가장 큰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구 달력 기능이 있다. 이 외에도 안전잠금 장치가 내장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의 시간 설정 및 날짜 변경을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다. 수제 악어 가죽 끈은 고급스러움을 더 했다. 한편 세계 최고의 보석 장식자들과 장인들은 1,000시간 이상을 투자해 프로파일 레이디 엘레강스 다이아몬즈 모델을 탄생시켰다. 자개 다이얼에 위치한 로마 숫자를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명품시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의 : 02-3485-6600 Baume-et-mercier 07 보메 메르시에 ‘남성, 여성 시계 모두 호평’ 이번 박람회에서 보메 메르시에는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이념을 토대로 새로운 테마의 시계를 선보였다. 남성 시계로는 세계 어디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비즈니스(Business) 컬렉션’을, 여성 시계로는 우아한 여성들의 손목에 품격을 더하도록 디자인된 보석 시계가 출품됐다. 이번에 출시된 남성 시계 모델로는 ‘클래시마 이제큐티브 오토 XL(Classima Exacutives Auto XL)’·'햄튼 스퀘어 오토 XL(Hampton Square Auto XL)'·'클래시마 이제큐티브 알람(Classima Exacutives Alarm)’, 그리고 ‘리비에라 듀얼 타임(Riviera Dual Time)’ 등이 있다. 이 중 클래시마 이제큐티브 알람 모델은 비즈니스맨들을 배려한 듀얼타임과 알람기능이 탑재돼 있다. 은색 문자반 위로 움직이는 시침·분침과 6시 방향의 두 번째 시간대 표시기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비에라 듀얼 타임 모델의 빨간 초승달 모양의 시침은 두 번째 시간대를 가리키며, 로마 숫자 인덱스와 보메 메르시에 심벌 모양의 시침은 중후함을 풍긴다. 73년부터 브랜드 아이콘으로 부상한 리비에라 컬렉션에서 듀얼타임 기능이 추가된 제품으로 기능·디자인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문의 : 02-3440-5522

2006.06.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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