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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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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기업·정부·지자체 합심

유통

기업, 정부, 지자체가 오는 11일 개최되는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를 합심하여 총력 준비하고 있다.국내외 소비 진작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코세페는 11월 11~30일까지 2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사부터 편의점, 수퍼마켓, 프랜차이즈, 온라인쇼핑몰까지 약 2400여 개 기업이 코세페 참가 신청을 이미 완료하였다. 이는 지난해 동일 시점 대비 800여사가 더 참여한 수치로 행사 규모도 역대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코세페 기간 동안 다양한 특별 기획전도 펼쳐질 예정이다. 코세페와 네이버가 함께 하는 네이버쇼핑 나란히가게 특별 기획전은 작은 가게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코세페 팔도마켓은 전국 지자체와 온라인쇼핑몰을 연계하여 지역 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정부도 국가대표 쇼핑축제를 위해 힘을 모았다. 코세페 기간 중 소비 진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게 공문을 보내 코세페 인접기간에 개최되는 지역축제와 코세페를 연계하고 지역특산물 할인행사가 코세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또한 행사 기간 정부가 보유한 옥외 전광판, 대형현수막 등을 통해서도 코세페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공산품 가격 점검 회의'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정부가 물가 안정 및 소비 진작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에서는 코세페 기간 중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도록 자치구에 협조 요청했다.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자와 기업,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어려운 경기를 극복하고, 소비 진작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서 뜻을 모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1.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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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까지 접수한 ‘쉐이크쉑’…‘맞춤형 매장’으로 로컬 고객 잡는다

산업 일반

SPC그룹이 ‘쉐이크쉑’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 9호점 ‘정션8(Juction 8)점’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쉐이크쉑 정션8점은 싱가포르 중부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 ‘비샨’ 지역의 최대규모 쇼핑몰 정션8(Junction 8) 쇼핑몰 1층에 324㎡, 104석 규모로 들어섰다. SPC그룹 측은 “쉐이크쉑 정션8점은 다양한 높이에서 여러 방향으로 교차하는 비샨 지역 도로의 모양에 영감을 받아 도시적인 느낌으로 천장과 벽, 조명 등을 꾸몄다”고 밝혔다. 벽면에는 싱가포르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던 앙(Dawn Ang)’과 협업해 다채로운 모양과 선을 활용해 비샨 지역의 도로를 그려낸 작품을 전시한단 설명이다. 싱가포르 쉐이크쉑은 정션8점 오픈을 기념해 한정판 콘크리트(아이스 디저트) ‘후 에잇 마이 쿠키?(Who 8 my Cookies?)’도 선보였다. SPC 그룹 관계자는 “기존 상업지역뿐만 아니라 주거단지 인근의 쇼핑몰에도 쉐이크쉑 매장을 오픈했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장축 중 하나인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내 SPC그룹의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2019년 4월 주얼창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주요 상권에 9개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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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스타필드 ‘광주판’…깃발 꽂기 경쟁 속 ‘복잡한 속내’

유통

‘광주’ 땅에 과연 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까. ‘빅3’ 유통사들이 호남권 최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을 열기 위해 물밑경쟁에 한창이다. 전북과 전남을 포함해 쇼핑 인구가 700만명에 달하는 대형 광주 상권에 자사 브랜드를 내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앞다퉈 점찍어 둔 부지를 놓고 ‘광주판 복합쇼핑몰’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까진 기획단계인 수준이라 일부는 정해진 건 없는 청사진에 가깝다. 앞으로 부지매입 후 착공, 인허가 과정 등 대규모개발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각 사마다 처한 상황도, 얽힌 이해관계도 모두 다르다. ━ 야너두? ‘호남 노른자’에 깃발 꽂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롯데, 현대’ 내로라하는 대형 유통사들이 광주에 복합쇼핑몰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 ‘호남 홀대론’을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인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다. 출사표를 먼저 던진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는 광주의 터줏대감인 신세계와 롯데를 뒤로하고, 광주광역시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광주판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가 낙점한 부지는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다. 이곳은 광주의 핵심 상권에서 살짝 빗겨난 구도심에 있지만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지가 무려 약 31만㎡(약 9만평)에 달한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이 리뉴얼하기 전까지 ‘서울 최대규모’ 타이틀을 달았던 더현대 서울(9만㎡)보다도 3배가 크다. 이곳에서 현대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의 개발이다. ‘더현대 광주(가칭)’ 외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과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을 추가 유치하고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인의 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기존 터가 방직 공장 부지였던 만큼 방직 산업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공원’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가 ‘광주’에 이토록 목이 마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현대’ 간판이 없는 광주 진출이 숙원 사업처럼 남아 있었다. 1998년 송원백화점을 위탁 경영하면서 광주에 진출했으나 2013년 패션그룹 이랜드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손을 뗐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이 연 매출 7600억원을 내며 상징 점포가 되고, 롯데가 백화점과 아울렛(2곳), 마트(2곳) 등을 운영하면서 광주에 뿌리를 내린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선 유독 현대에만 쉽게 열리지 않았던 광주 문이 이번엔 큰 무리 없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지 대부분의 토지를 방직회사가 소유 중이고 내부에 위치한 요양병원 토지도 최근 소유권 이전을 원활하게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넓은 부지에 호텔과 상업지를 혼재한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선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세계도 적극적이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를 통해 업계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세우고 지난 28년간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신세계가 내건 무기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동시개발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광주신세계를 업그레이드해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영업 중인 광주 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도 인근 부지 등을 더해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일찌감치 광주신세계 리뉴얼을 계획하고 2012년 인근에 있는 8619㎡(2612평) 규모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를 26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임차해 있는 금호터미널 소유 광주신세계 건물은 2033년 계약이 만료된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새로 짓는 건물은 신세계 명동 본점처럼 본관과 신관 개념으로 지어져 기존 건물과 연결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영업면적은 총 약 4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광산구 운수동 산 231-3)를 낙점했다. 현대가 낙점한 방직 공장 부지와 핵심 상권에 위치한 광주신세계와 비교하면 외곽부지지만 교통 혼잡이나 주차난에서 자유롭고 무엇보다 대형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프라퍼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청사진을 내놓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광주시 소유의 이 부지는 서진건설과 사업비를 놓고 법적 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분쟁이 끝나야 본격적인 부지 확보가 가능한 데다 광주시가 해당 부지를 신세계에 넘길지 제 3자에 넘길지에 대한 것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서진건설과 법적 분쟁 종결 후 부지 선정과 관련된 문제는 광주시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어등산 부지가 어렵다면 대표님이 직접 밝힌 데로 제2, 제3의 후보지도 정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사업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현대와 신세계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우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성을 따져보는 중이다. 대규모 형태의 청사진을 제시하지도 않았지만, 과거부터 다각도로 부지를 검토해왔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무엇보다 롯데는 광주에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를 보유 중이고 조금 떨어진 전주에도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매장들과의 이해관계, 시너지 등도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 롯데 관계자는 “큰 복합몰을 짓는데 인허가 문제부터 여러 단계를 거치면 7~8년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대규모 상업 시설을 상권에 맞게 운용해야 하는 만큼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 왜 광주인가…권역 이탈민 잡기, 호남 상권 ‘큰그림’ 각사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이들이 모두 ‘광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에 랜드마크 복합몰이 들어서면 군산, 전주 등의 전북지역과 나주, 전남지역을 아우르는 상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역 이탈민’ 수요를 잡기 위한 구상도 있다. 상대적으로 광주는 유통,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오면서 지역민들이 인근 도시로 원정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신세계 고객이 타 지점에서 발생시킨 매출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이 중 명품 매출 규모는 약 8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그 이유를 부족한 쇼핑시설로 보고 있다. 통계청(20년 기준)에 따르면 50대 미만 인구 비율은 59.7%로 전국 평균(58.9%)보다 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에는 광주신세계를 포함한 백화점 3개, 아울렛 2개 외 대형마트 10여개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에 알부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근처 대전이나 서울까지 와서 쇼핑을 즐기는 인구 중에도 광주 큰 손들이 많다”면서 “빅3 업체가 단순히 광주만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전라 호남권 전체를 보는 전략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쇼핑몰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 브랜드를 걸고 대규모 개발을 한다는 건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규모나 지리적 이점 면에서 이만한 사업지가 없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모두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광주는 전형적인 소비도시라 불릴 만큼 부가가치 산업시설 기반이 약해 단순 ‘대규모 몰 입점’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관광적인 측면뿐 아니라 도로와 교통시설, 특정 산업 등의 발달이 함께 이뤄지면서 경제 활력이 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권분석 전문가인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부동산융합대학원)는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나주혁신도시에 있는 소비 인력들까지 대거 쇼핑몰로 몰려들겠지만 반대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기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게 줄어들고 결국은 서울과 똑같아 질 것”이라면서 “규모의 경제로 가는 서울의 전철을 밟을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상권의 동시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

2022.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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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0대 부자

산업 일반

포브스가 선정하는 2016년 한국 50대 부자 순위가 발표됐다. 정보기술(IT)기업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부자 대부분의 재산은 줄어들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자수성가형 기술기업들은 매해 부자 순위에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콘(투자자들의 평가가치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 두 개 업체의 창업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34위의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36위의 김범석 쿠팡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이상혁 대표가 창업한 옐로모바일(YelloMobile)의 평가액은 김범석 대표의 쿠팡에 10억 달러 못 미치는 40억 달러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소유한 덕분에 김 대표보다 더 많은 자산을 기록하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16위)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Kakao)를 합병하기 전, 이 대표는 다음에서 임원을 지냈다. 합병 후 1년 반만인 2013년 다음에 사표를 던지고 옐로모바일을 창업했다.옐로모바일은 초기 투자 및 모바일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업체이다. 이 대표는 몇 차례 라운드를 거듭하며 2억4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의 벤처자금기업 포메이션 8(Formation 8) 및 가장 최근에는 일본의 금융서비스 기업 SBI 홀딩스(SBI Holdings)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현재 옐로모바일의 포트폴리오에는 80개 이상의 기업이 포진해있다.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등장한 부자는 7명이다. 여기에는 새로 억만장자 타이틀을 획득한 부자가 4명 포함됐다. 이 중 두 명이 단일 기업에서 배출되었는데, 바로 7위를 차지한 임성기 회장 및 31위를 기록한 신동국 회장으로 모두 제약업계의 스타기업 한미사이언스를 기반으로 대폭적인 자산증가를 기록했다. 43위를 차지한 대림 그룹의 이해욱 부회장 및 47위를 기록한 사모펀드 사업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산감소를 기록했다. 순위에 복귀한 부자 중 29명 가량이 순자산의 대대적인 감소를 기록했다. 자산이 증가한 부자는 11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로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미 달러화대비 5.6% 절하됐다.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쳤다. 올해 순위에서 8명의 부자가 탈락했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례가 건설기업 IS동서의 권혁운 회장, 한화의 김승연 회장 등이다.순위는 개인, 주식거래소, 애널리스트, 민간 데이터베이스, 정부기관 및 여타 정보원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순자산액은 4월 15일 마감일 기준 주가 및 환율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비상장기업의 평가액은 각종 금융지표 및 유사 상장기업의 여타 비교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 1. 이건희 126억 달러 ▼업종: 전자·보험, 나이: 74세, 기혼, 자녀 3명2년여 전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이때부터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전체 경영을 맡아왔다. 이건희 회장의 순자산액은 아내 홍라희 여사가 소유한 12억 달러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포함했다. ━ 2. 서경배 84억 달러 ▼업종: 화장품, 나이: 53세, 기혼, 자녀 2명전 세계적으로 사그라질 줄 모르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을 3배 가까이 신장한 100억7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올해는 중동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브랜드는 중국에서 지난 12월 200번째 매장을 개장했다. ━ 3. 이재용 62억 달러 ▼업종: 전자·보험·관광, 나이: 48세, 이혼, 자녀 2명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삼성 그룹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중국 저가 모델의 공략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고성장 동력원 모색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의료·금융·무인자동차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산하의 여타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이 삼성 전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순자산액이 아버지 이 회장의 자산감소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억 달러 하락했다. ━ 4. 권혁빈 49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2세, 기혼, 자녀 2명온라인 게임 산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지난해 순위에 진입한 이래 자산액이 35% 이상 증가했다. 2002년 창업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스마일게이트는 로스앤젤레스에 본거지를 둔 영화사 오리지널 필름(Original Film)과 손잡고 자사의 블록버스터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 5. 정몽구 48억 달러 ▼업종: 자동차, 나이: 78세, 기혼, 자녀 4명순자산이 2년 만에 3분의 1 감소했다. 자동차 수입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이 역시 2007년 이래로 처음이었다.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점점 현대자동차 제품 라인업의 주종을 차지하고 있는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 6. 김정주 41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한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최근 뉴욕에 머물며 기술과 거의 관련이 없는 식품 기업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을 모색하고 투자하고 있다. 주식보유 상태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가 드러나면서 자산액이 14억 달러 늘었다. ━ 7. 임성기 39억 달러 ★업종: 제약, 나이: 76세, 자녀 3명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지난해 한해 226%에 이르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인이자 투자자로 31위에 안착한 신동국 회장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8. 최태원 34억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이동통신, 나이: 56세, 별거, 자녀 4명횡령혐의로 투옥돼 모든 SK 계열사 이사회에서 퇴진한 후 3년만인 지난 2월 SK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바이오기술, 액화천연가스 및 IT 서비스와 같은 고성장 산업군으로 SK의 사업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12월 “혼외 관계로 한 명의 자녀를 낳았다”라고 고백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아내 노소영과 이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9. 정의선 28억 달러 ▼업종: 물류, 나이: 46세, 기혼, 자녀 2명현대자동차에 묶여 있는 자산 때문에, 아버지 정몽구 회장(5위)과 마찬가지로 일 년 만에 10억 달러의 자산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현대 계열사로 현대자동차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한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에 보유한 주식이 전체 자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10. 김재철 25억 달러 ★업종: 식품, 나이: 81세, 기혼, 자녀 4명순위에 오른 부자 중 최연장자로, 1969년 동원그룹을 창업했다. 참치캔 제품으로 오랫동안 유명세를 떨쳐온 동원은 오늘날 한국 최대의 원양어업 기업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의 11명 형제자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양이 원대한 기회를 품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서울대학교 대신 부산의 수산대학에 진학했다. 23세의 나이에 남태평양행 어선에 몸을 싣고, 2년 후 남태평양과 인도양을 누비는 어선의 선장이 되었으며, 한국이 어업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위험을 피해 잔잔한 바다만 항해한다면, 절대 어선 가득 고기를 잡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순자산액에는 차남 김남정 부회장의 주식도 포함돼 있으며, 작년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남정 부회장은 그룹승계전략의 일환으로 아버지 김재철 회장을 능가하는 1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김남구 부회장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다. ━ 11. 이재현 24억 달러 ▼업종: 식품·엔터테인먼트,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2014년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제기한 항소심에서 지난 12월 패소했으나, 형량은 4년에서 2년 반으로 줄었다. 2013년 구속된 이후, CJ 그룹에서 맡았던 직책에서 하나둘씩 퇴임하고 있다. 건강상태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감옥에 투옥되어 형량을 채운 기간은 없다. ━ 12. 이중근 23억5000만 달러 ▼업종: 건설·부동산, 나이: 75세, 기혼, 자녀 4명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부영그룹을 창업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몇 달간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 13. 서정진 23억 달러 ▲업종: 바이오기술, 나이: 59세, 기혼, 자녀 2명셀트리온의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장과 제네릭 약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자산액이 5억 달러가량 껑충 상승했다 ━ 14. 박현주 22억 달러 ◀▶업종: 자산운용,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지난 1월 미래에셋이 20억 달러에 대우 증권의 지분 43%를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자산 기준 한국 최대의 증권중개업체를 탄생시켰다. ━ 15. 신창재 21억 달러 ▼업종: 생명보험, 나이: 63세, 기혼, 자녀 2명지난 한 해 교보 생명을 비롯한 국내 보험업계가 부진했던 가운데, 자산이 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의사 출신인 신 회장은 아버지가 일군 기업을 물려받았다. 지난 11월 한국정부가 주도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펀드에 170만 달러를 출연할 것이라 공언했다. ━ 16. 김범수 20억 달러 ▼업종: 온라인 서비스, 나이: 50세, 기혼, 자녀 2명카카오는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급작스러운 성장통에 직면하고 있다. 2014년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1월에는 음악콘텐트업체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인수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카카오를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대략 35개에 이르는 반독점 및 경쟁 규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17. 구본무 19억 달러 ▲업종: 전자·가정용품,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오랜 세월 LG 그룹의 회장을 역임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매출 및 수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스스로의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지난해 LG에 보유한 지분을 늘렸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구씨 형제 4명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이다. ━ 18. 이부진 18억5000만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관광, 나이: 46세, 이혼, 자녀 1명한국 최고의 여성부호이자, 이건희 회장(1위)의 장녀다. 자산의 3분의 2가 리조트 사업 및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물산에 연동돼 있다. 롯데 다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삼성계열사인 호텔신라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호텔신라는 3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투자를 통해 서울 중심지구에 신규 면세점을 개장했다. 최근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을 본뜬 고급 호텔을 짓기 위한 서울시의 허가를 따냈다. ━ 19. 이서현 18억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관광, 나이: 43세, 기혼, 자녀 4명지난 12월 삼성물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패션 사업부의 지휘권을 맡았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고, 2020년까지 삼성 패션사업부의 매출을 5배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 20. 신동빈 17억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1세, 기혼, 자녀 3명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24위)을 축출하고 롯데그룹 전체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 21. 허영인 16억 달러 ▲업종: 제빵·패스트푸드 체인점, 나이: 67세, 기혼, 자녀 2명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한 파리크라상 푸드 체인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내면서, 이른바 “프랜차이즈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10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2000개 매장을 열어 10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 22. 장평순 15억5000만 달러 ▲업종: 교육, 나이: 65세, 기혼 자녀 2명가정학습용 교재를 공급하는 업체 교원을 창업했다. 전자책에서 가정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모든 분야로 진출하면서,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 23. 홍석조 15억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3세, 기혼, 자녀 2명한국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CU를 운영한다.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을 인수한 2007년 3700개를 기록했던 점포수는 현재 9000여개로 늘었다. ━ 24. 신동주 14억50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2세, 기혼, 자녀 1명20위에 오른 동생 신동빈 회장의 전술에 밀려 롯데 그룹의 승계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 25. 이화경 14억 달러 ▼업종: 스낵식품, 나이: 60세, 기혼, 자녀 2명오리온의 중국 매출이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 초코파이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한국의 두 배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한 해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남편인 담철곤 회장이 오리온을 이끌고 있으며, 위의 순자산액 수치는 담철곤 회장이 보유한 6억60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포함한 것이다. ━ 26. 김준기 13억5000만 달러업종: 보험·철강, 나이: 72세, 기혼, 자녀 2명철강, 화학, 금융, 전자 및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동부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친이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1969년 40일 동안의 해외 여행 중 일본과 미국의 문물을 접하고 깊이 영감을 받은 김준기 회장은 학업을 지속하기보다 건설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한다. 1970년대 들어서 중동의 건설 붐을 타고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김준기 회장의 순자산액은 외아들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부장의 지분을 포함한 것이다. 김남호 부장은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아버지보다 더 많은 7억55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27. 이명희 12억50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73세, 기혼, 자녀 2명신세계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자산의 3분의 2는 이마트를 통해 창출된 것이다.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의 주식을 공개했으며, 이마트는 현재 한국 최대 규모의 할인유통점이다. 지난 한 해 온라인 소매업체 쿠팡과의 가격 전쟁에서 큰 타격을 입으며 이마트의 운영이익과 주가가 하락했다. 37위에 오른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경영하고 있다. ━ 28. 조정호 12억 달러 ▼업종: 금융,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메리츠금융그룹의 조정호 회장은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운영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자산이 7.7% 감소했다. ━ 29. 김택진 11억50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9세, 기혼, 자녀 4명지난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유한 15.1%의 지분 전체를 매각했을 당시, 자신 소유의 지분을 2% 증가한 12%로 늘렸다. 1997년 김택진 대표이사가 창업한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중국에서 자사의 히트작 블레이드&소울의 모바일 버전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 30. 이호진 11억2000만 달러 ▼업종: 화학·금융·미디어, 나이: 54세, 기혼, 자녀 2명태광산업의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호진 전 회장은 섬유에 주력하던 태광산업을 케이블 TV, 금융 및 전자 산업 기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간암 투병 중이다. ━ 31. 신동국 11억 달러 ★업종: 제약, 나이: 66세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양정밀의 창업자. 7위에 오른 지인 임성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한 덕분에 억만장자로 올해 순위에 데뷔했다. ━ 32. 조양래 10억8000만 달러 ▲업종: 타이어 제조, 나이: 79세, 기혼 자녀 4명1년의 공백기를 딛고 억만장자 순위에 복귀했다.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관계사인 한국타이어는 세계 7위의 타이어제조업체이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부터 벤츠에 타이어를 공급해왔으며, 올해는 BMW의 뉴 7시리즈 세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페라리와 같은 초고성능 자동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2014년 출시한 저가 브랜드 라우펜의 매출 및 마케팅 활동을 증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미국 테네시에 미국 내 최초의 제조공장을 개소한다. ━ 33. 최기원 10억7000만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이동통신, 나이: 52세, 이혼8위에 오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으로, SK홀딩스에 보유한 7.4% 지분이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2009년 이래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및 사회적 기업의 설립 및 경영을 관장하고 있는 SK행복나눔재단을 맡고 있다. ━ 34. 이상혁 10억5000만 달러업종: 기술 투자, 나이: 44세, 미혼자신이 창업해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술기업 인큐베이터업체인 옐로모바일에 보유한 26%의 지분을 바탕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 35. 구본능 9억7500만 달러 ▼업종: 전자부품, 나이: 67세, 기혼, 자녀 2명17위를 차지한 LG구본무 회장의 남동생이다. 희성그룹을 관장하고 있으나, LG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더욱 크다. ━ 36. 김범석 9억50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소매, 나이: 38세, 기혼, 자녀 1명순위에 오른 최연소 부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쿠팡을 창업했다. ━ 37. 정용진 9억45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자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마트 사업이 온라인 소매업체 쿠팡과 경쟁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및 기타 전술을 활용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순위 27위에 오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의 부회장 및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 38. 정몽준 9억4000만 달러 ▼업종: 조선·산업용 기계, 나이: 65세, 기혼, 자녀 4명국제축구연맹 FIFA의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국회의원 7선 출신으로, 2014년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대중공업의 개인최대주주이다. ━ 39. 이해진 9억35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서비스, 나이: 49세, 기혼, 자녀 2명한국의 웹포털 및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를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라인은 일본 최대의 메시징 플랫폼으로, 전세계적으로 2억1500만 명의 사용자 수를 자랑한다. ━ 40. 구본준 9억3000만 달러 ▲업종: 전자·가정용품, 나이: 65세, 기혼, 자녀 2명LG전자 부회장으로 구씨 형제 중 둘째이다 (17위, 35위, 45위 참조). LG상사와 필립스의 합작법인을 창업해 이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늘날 세계적인 선도 LCD 제조업체다. ━ 41. 이준호 9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52세, 기혼, 자녀 2명네이버 창업멤버로, 네이버의 온라인 게임 사업부였다 2013년 기업분할로 독립한 NHN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 42. 조창걸 8억7500만 달러 ▼업종: 가구,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1970년 창업한 한샘이 한국 최대의 가구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한샘 DBEW 디자인센터에 지분의 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43. 이해욱 8억5000만 달러 ★업종: 건설, 나이: 48세, 기혼창업가의 3세대 일원으로 지난 7월 대림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지주사인 대림 코퍼레이션과 대림그룹의 IT 계열사인 대림 I&S의 합병 이후 순위에서 탈락한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합병으로 실질적으로 이준용 명예회장의 지분이 아들 이해욱 부회장에게로 양도되었다. ━ 44. 정지선 8억25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44세, 기혼, 자녀 1명현대백화점 및 현대 그린푸드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3월 현대백화점 브랜드를 더 현대(The Hyundai)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45. 구본식 8억2000만 달러 ▼업종: 전자 부품,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지난 한 해 희성그룹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억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다. 35위에 오른 남동생 구본능 회장과 함께 희성그룹을 경영하고 있으나, LG에 보유한 지분가액이 더 크다. ━ 46. 정몽진 7억5000만 달러 ▼업종: 건축자재·화학,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페인트, 유리, 건축자재, 바닥재 및 실리콘을 생산하는 KCC를 소유하고 있다. 2000년 사장직에 올라 현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대가의 창업주인 정주영의 조카이기도 한 KCC의 정상영 명예 회장의 장남이다. ━ 47. 김병주 7억3500만 달러 ★업종: 투자, 나이: 53세, 기혼, 자녀 2명칼라일 그룹 임원 출신으로, 2005년 칼라일 시절 동료 5명과 사모펀드기업 MBK 파트너스를 창업했으며, 현재 1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9월 61억 달러에 이르는 테스코의 한국사업부인 홈플러스의 매수 건을 이끌었으며, 이는 한국 최대규모의 사모펀드 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배우자는 고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딸 박경아씨다. ━ 48. 이상일 7억3000만 달러 ▼업종: 자동차 부품, 나이: 78세, 기혼, 자녀 4명비상장기업인 일진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78년 부품단조업으로 창업한 일진은 컨테이너 및 자동차 섀시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늘날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에게 휠베어링을 공급하고 있다. ━ 49. 신선호 6억9000만 달러 ▼업종: 쇼핑몰, 나이: 69세, 기혼, 자녀 1명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서울 중심가에 자리한 거대 규모의 쇼핑몰 및 호텔 복합단지 센트럴 시티를 건설했다. ━ 50. 조현준 6억8000만 달러 ▲업종: 섬유·화학·건설,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효성그룹의 사장으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이다. 삼촌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의 조양래 회장이 3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월 탈세와 회계 부정 혐의로 조현준사장과 조석래회장 모두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 제약업계에서 두 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하다 하나의 기업에서 포브스 부자 순위 신규 진입자를 두 명 배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한미약품은 신규진입자 2명을 곧장 억만장자 대열에까지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7위에 오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31위를 기록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 둘이 보유한 거대제약기업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무려 226%나 상승했다.한미가 일라이 릴리, 베링거 잉겔하임, 사노피 및 얀센과 같은 해외 제약기업과 총 70억 달러를 상회하는 특허사용계약 거래를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이들 거대 제약기업은 한미가 개발중인 관절염 및 당뇨병 신약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덕분에 한미사이언스, 그리고 이에 덩달아 한국 역시 1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제약업계의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임 회장과 가족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1966년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1973년 한미사이언스를 창업했다. 신 회장은 투자의 일환으로 한미의 지분 12.5%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이 둘 모두 한국의 북단에 위치한 도시인 김포 출신으로,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신 회장이 10살 연하로, 이 둘은 졸업 후 고향 동문회를 통해 만나기 전까지는 수년 동안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신 회장은 한미와 마찬가지로 서울 외곽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한양정밀을 창업해 회장을 맡고 있다.현재 한미사이언스는 한국 최대의 제약업체이다. 모건스탠리는 한미사이언스를 2015년 아시아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한 바 있으며, 자회사인 한미약품이 그 뒤를 따라 2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아시아는 이보다 더 전에 이미 한미약품의 가능성을 점쳤다. 포브스 아시아가 2006년 한해 매출 10억 달러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00대 상장기업 순위를 작성할 시 한미약품 역시 포함되었다. 작년 한미약품은 9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제약업계의 또 다른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기업인으로 13위에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있다. 서정진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바이오 기술 기업 셀트리온의 주가가 작년 거의 2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산액이 5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셀트리온이 화이자의 호스피라 사업부와 함께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약품 인플렉트라(Inflectra)가 승인을 받았다. 인플렉트라는 주로 관절염 및 크론병 치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기존에 처방되던 약제 레미케이드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 ━ 무모한 행동이 남긴 흔적들 대림 그룹 창업주 가족의 3세대 일원인 이해욱(43위) 부회장은 전직 수행기사가 48세의 재벌가 자제의 기사로 일하면서 견뎌야 했던 온갖 사건을 상세하게 폭로하면서 공분을 샀다. 운전기사의 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기사에게 백미러를 보지 않은 채 운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백미러를 안으로 향하게 접은 채로 “운전기술”에 의지해 운전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미러로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번은 차선을 바꾸려다가, 트럭과 충돌하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단 1초만 더 갔더라도, 저는 가족을 다시는 볼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운전기사가 지역 언론사에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올해 순위에 오른 구씨 가문 4형제의 조카와 결혼한 이 부회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운전기사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고속으로 운전하면서 가득 찬 물컵에서 물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이 부회장을 거쳐간 운전기사는 무려 40명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고통을 받아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또 다른 재벌후계자의 행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현대 BNG스틸의 정일선 대표이사(5위에 오른 정몽구 회장의 조카)의 운전기사에게는 아침에 대표이사를 깨우는 방법부터 시작해 명령할 경우 어떻게 교통법규를 위반해야 하는지까지 이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담은 100페이지가 넘는 매뉴얼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 45세의 재벌 후계자인 정 대표이사는 기업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자신의 행동을 “치기어린 열정”에 따른 것이라 말했다.아마도 가장 큰 분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SK 임원을 둘러싼 사건을 들 수 있다. 2010년, 올해 순위 8위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은 여러 명의 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전직 직원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했다. 사건의 피해자인 52세의 전 SK 직원은 근무하던 계열사에서 해고당한 이후 SK 본사 앞에서 데모를 하고 있었다. 구타 이후 최철원은 이 직원에게 보상으로 수표를 던졌다. 최철원은 18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받았다.- 포브스 코리아 편집팀·GRACE CHUNG, YUELUN SUN 포브스 기자

2016.05.25 15:40

16분 소요
2016 호주의 50대 부자

산업 일반

세상의 이목에서 비켜가 있던 상속녀가 올해 포브스 호주 50대 부호 최고순위에 올랐다지난 5년 동안 호주 최고의 부호 타이틀을 유지했던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가 왕좌에서 퇴위했다. 그리고 호주 국적 남편과 이혼했으나 오랫동안 호주에 거주해 온 미국 태생의 은둔형 상속녀 블레어 패리-오키든(Blair Parry-Okeden)이 자산 88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주 50대 부호 1위 자리에 새로이 등극했다(포브스지는 블레어 패리-오키든이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음을 확인했다). 블레어 패리-오키든을 포함해 6명의 부호가 2016년도 순위에 새로 등장했는데, 의류 체인점 코튼 온(Cotton On)의 창업자 나이젤 오스틴(Nigel Austin), 비타민 재벌 마커스 블랙모어(Marcus Blackmore, 114쪽 참조), 세븐일레븐을 경영하며 자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 남매 러스 위더스(Russ Withers)와 베벌리 발로우(Beverley Barlow)등이다. 재산분할을 통해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부호 두 명으로 투자계의 거물 커 닐슨(Kerr Neilson)의 전처 주디스 닐슨(Judith Neilson) 그리고 동생 제임스 패커(James Packer)가 가족 자산을 분배하면서 순위에 등장한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가 있다. 올해 순위에 진입한 여성 부호의 수는 총 8명으로, 작년의 4명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지나 라인하트는 자산이 32억 달러 감소하면서 달러가치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퍼센트 기준으로 보면 마찬가지로 철광석 채굴산업에 몸담고 있는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가 41%에 이르는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하며 순위는 12위 하락한 22위에 그쳤다. 게임업계의 거물 렌 아인스워스(Len Ainsworth)의 순위는 9단계 하락했으며, 가족이 호주 최대의 도박기계 업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 입수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억만장자 타이틀을 잃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26명의 부호가 자산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지난 한 해 미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의 가치가 16% 절하된 데 따른 것이다.아시아가 주도하는 호주의 부동산 열풍이 지속되면서, 여타 산업에 비해 부동산업의 자산 증가에 탄력이 붙고 있다(106쪽 참조). 시드니의 부동산개발업자 해리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의 자산은 2년 연속 13억 달러 증가하며,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큰 폭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들을 보면, 자산이 50%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1단계 상승한 패스트푸드업계의 거물 잭 코윈(Jack Cowin), 그리고 자산이 26% 증가한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통신업 사업가 데이비드 테오(David Teoh)가 있다. 퍼센트 수치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62%)을 기록한 부호는 작년 12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주식공개를 통해 자산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0계단 껑충 상승한 아틀라시안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이다. 아틀라시안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스콧 파쿼(Scott Farquhar)가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한편 순위에서 탈락한 7명의 부호들을 보면, 1월 87세의 나이로 타계한 와인 재벌 밥 오틀리(Bob Oatley, 작년 34위 기록)가 있다. 이 밖에도 상품 투자자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는 스위스에 거주하며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고, 최근 들어 호주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폴 솔테리, 레이몬드 바로 및 모리 프레이드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분배했고, 운송업 재벌 그레그 포쉬와 플라이트 센터의 공동창업자 조프 해리스는 기준자산치인 5억 달러 아래로 자산 규모가 하락했다. ━ 1. 블레어 패리-오키든 88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미디어, 나이: 65세, 이혼, 자녀 2명미국 태생의 상속녀로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수십 년 전에 전 남편 사이먼의 고향 호주로 이주했다. 최근 호주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말농장으로 유명한 시골마을 스콘(Scone)에서 거의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2007년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미국 미디어 재벌 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Cox Enterprises)의 지분 1/4을 상속받았다. 오하이오 주지사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1920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낙선한 조부가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창업했다. 혼자 힘으로 부를 일구어 억만장자가 된 남동생 짐 케네디(Jim Kennedy)가 공룡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경영하고 있다. 블레어 패리 오키든 자신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 2. 지나 라인하트 85억 달러, 감소업종: 광업, 나이: 61세, 사별, 자녀 4명작년 지나 라인하트의 자산가치는 32억 달러나 급락했으며, 이는 호주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다. 이처럼 자산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법적인 문제에 따른 손실이다. 퍼스(Perth)에 위치한 라인하트 가족이 경영하는 기업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지분의 23.5%를 자녀들에게 넘겼는데, 이 중 두 명은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며 의절한 상태이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 역시 자산 감소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2년간 이미 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자산 규모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호주 서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광석 광산을 손에 넣게 됨에 따라 작고한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끝내 이룬 것이다. 로이힐 광산은 지난 12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철광석의 선적을 개시했다. ━ 3. 해리 트리거보프 69억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82세, 기혼, 자녀 2명임대료의 상승, 잠재적 수요자들의 관심 증대 및 시드니에 소재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중국발 수요에 힘입어 자산이 13억 달러 상승하며 해리 트리거보프는 2년 연속으로 달러 기준 최고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가 되었다. 아파트 타워 개발업체인 메리톤(Meriton)에 대한 매각 제의를 거절한 이후, 해리 트리거보프는 지난 한 해 고수익을 기록했다. 올 해 부동산 매각량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5천호가 건설 중이며 1만호는 개발 단계에 있다. ━ 4. 프랭크 로위 50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쇼핑몰, 나이: 85세, 기혼, 자녀 3명5월 호주의 거대 쇼핑몰업체인 S센터(Scentre)의 회장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미국에 38개, 영국에 2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필드(Westfield Corp.)의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다. 아들인 스티븐과 피터가 공동으로 웨스트 필드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웨스트 필드는 2014년 프랭크 로위가 60년 전 시드니에서 공동창업한 호주의 쇼핑몰 사업체에서 분사해 탄생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프랭크 로위는 지난 11월 호주의 국가축구단체인 호주축구 연맹(Football Federation Australia)의 회장직에서 퇴임했으며, 그 자리를 아들 스티븐이 대신하게 되었다.• 작년 5월 축구장 연단에서 낙상한 후 뇌에 생긴 혈전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 5. 앤소니 프랫 36억 달러, 증가 업종: 제조업, 나이: 55세, 자녀 2명애틀란타에 기반한 미국 최대의 골판지 제조업체 프랫 인더스트리스(Pratt Industries)의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며 미화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호주 최대의 비상장 기업인 비지(Visy)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비지는 원래 앤소니 프랫의 조부가 1948년 멜버른에서 창립한 포장 및 재활용 업체로, 작고한 아버지 리차드 프랫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며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해 온 배우자 클로딘 리비어(Claudine Revere)가 작년 비지 이사회에 선임되었다. ━ 6. 제임스 패커 35억 달러, 감소업종: 카지노, 나이: 48세, 이혼, 자녀 3명지난해 12월, 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굴지의 카지노 기업 크라운 리조츠(Crown Resorts)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사회의 임원직을 그만두었다. 마카오에 설립한 합작법인 멜코 크라운(Melco Crown)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산이 감소했다. 이 밖에도 가족 소유 자산의 일부를 누나인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 49위)에게 양도했다. 자녀들이 거주하고 있고 자신의 영화사 래트팩 엔터테인먼트(RatPac Entertainment)가 소재한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호화로운 저택을 구입한 텔아비브에서 주로 지낸다.• 미국 여성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약혼했다.• 시드니 하버에 위치한 대규모 저택을 호주 최고 기록인 5천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각했다. ━ 7. 존 갠들 32억 달러, 감소산업: 쇼핑몰, 나이: 81세, 기혼, 자녀 4명존 갠들이 운영하는 갠들 그룹(Gandel Group)은 멜버른 동부에 소재한 호주 최대의 쇼핑몰 채드스톤(Chadstone)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채드스톤의 지분 나머지 절반과 여타 98개의 쇼핑몰과 아울렛을 소유한 재산신탁 상장기업 비시니티 센터스(Vicinity Centres)에 막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존 갠들은 호주 최대규모의 사회공헌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어린이 미술관의 재단장을 위해 뮤지엄 빅토리아(Museum Victoria)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 채드스톤에 거대규모의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가 개장할 예정이다. ━ 8. 린지 폭스 28억 달러, 감소업종: 물류, 부동산, 나이: 78세, 기혼, 자녀 5명트럭수송업계의 거물 린지 폭스가 소유한 호주 최대의 비상장 물류 기업 린폭스(Linfox)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5천대 이상의 트럭을 운영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국 기업 얌!(Yum!) 및 페인트업체 듀럭스(Dulux)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고, 물류사업, 현금수송사업, 소규모 공항 2군데, 상업구역 및 쇼핑센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재산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더 이상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아들 피터와 앤드류가 사업을 맡고 있다.• 80세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7월 2주 동안 아테네에서 베니스까지 여행하는 크루즈 여객선을 전세냈다. ━ 9. 데이비드 테오 19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이동통신, 나이: 59세, 기혼, 자녀 4명일련의 스마트한 기업인수건을 통해 TPG 텔레콤(TPG Telecom)을 호주의 메이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최근의 인수건으로는 지난해 9월 경쟁업체 iiNet을 대략 12억 달러의 금액에 사들였다. 지난 5년 동안 TPG 텔레콤은 7배 성장했으며, 덕분에 데이비드 테오의 순위는 8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데이비드 테오는 아내 비키(Vicky)와 함께 3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는 사업 초기 컴퓨터를 판매하며 남편의 사업을 도왔으나 현재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매스컴의 주목을 꺼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언론에 사진을 찍히는 것을 피하려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9월 시드니 자택에 3일 동안 잠복해있던 한 기자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민왔다. ━ 10. 데이비드 하인스 19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85세, 기혼, 자녀 5명현재 세 아들이 데이비드 하인스의 헤지펀드 기업 포틀랜드 하우스 그룹(Portland House Group)을 경영하고 있다. 리차드는 뉴욕과 런던에서 관리운용펀드와 투자를 관장하고 있으며, 스티븐은 채권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마이클은 주식을 맡고 있다. 딸 케이티는 경주마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들 폴은 런던에서 온라인 잡지 이온(Aeon)을 창간했다. ━ 11. 커 닐슨 18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6세, 이혼, 자녀 2명자산 가치가 거의 12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아내 주디스(37위)와의 재산분할 때문이다. 또한 커 닐슨이 소유한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Platinum Asset Management)의 주가도 하락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으로 플래티넘을 공동창업한 커 닐슨은 중국 기업에 투자한 플래티넘 펀드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9월 새로운 아시아 상장기업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커 닐슨의 재단은 2016년 시드니에서 개최될 비엔날레의 주요 후원자이다. ━ 12. 피오나 제민더 18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제조, 나이: 51세, 기혼, 자녀 4명남편 라파엘과 함께 플라스틱 포장사업을 하는 상장기업 팩트 그룹(Pact Group)의 지분을 4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빠 앤소니 프랫(5위) 및 언니 엘로이즈 와이슬리츠(Heloise Waislitz, 20위)와 함께 가족 소유의 포장 및 재활용업체 비지(Visy)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13. 마이클 힌체 18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2세, 기혼, 자녀 4명런던에서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힌체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 CQS의 운용자산이 2015년 15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지난 해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클 힌체의 대표적인 30억 달러 규모 펀드 CQS 디렉셔널 오퍼츄니티(CQS Directional Opportunity)는 순수익 -2.5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주 육군 대위였던 마이클 힌체의 MH 프리미엄 펀드(MH Premium Fund)는 2007년 이래로 고향의 농촌 지역에 15만 에이커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축적해왔다. ━ 14. 마이크 캐논 브룩스 17억8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2002년 대학교 친구 스콧 파쿼(15위)와 함께 공동창업한 아틀라시안의 주식공개가 12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산이 62% 증가해 퍼센트 기준으로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 둘은 각각 지분의 37%를 소유하고 있으며, 기업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아틀라시안은 업무협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140개 국가에서 5만1천개의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4년 시드니에 1천2백만 달러짜리 자택을 구입했다.• 테슬라를 운전한다. ━ 15. 스콧 파쿼 17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마이크 캐논-브룩스와 함께 억만장자로 데뷔한 지 일년. 아틀라시안의 주식 공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둘의 자산은 더욱 증가했다. 현재 아틀라시안은 프로젝트 추적을 위한 JIRA 및 기업용 메세징 서비스 힙챗(HipChat)을 비롯한 15개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사로 시티그룹, 이베이, 나사, 코카-콜라, 테슬라 및 트위터 등이 있다. 영업 직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16. 존,앨런 및 브루스 윌슨 16억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7세, 74세, 69세앨런 윌슨은 호주 최대의 욕실 및 배관제품 공급 체인망인 리스(Reece)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세간의 주목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간의 주목을 즐기지 않는 다른 두 형제 브루스와 존 그리고 앨런은 함께 리스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앨런의 아들 피터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작년 10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리스의 연차주주 총회에서 피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업 운영을 미스터리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 17. 스탠리 페론 15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소매, 나이: 93세, 기혼, 자녀 3명퍼스 지역 경제에 광산업 붐 이후 닥친 부동산 가치와 자동차 판매의 슬럼프로 인해 스탠리 페론의 페론 인베스트먼츠(Perron Investment)의 수익증가세도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탠리 페론이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도요타 대리점 사업의 자리를 이제 상업용 고층건물, 쇼핑몰, 국내선 공항 및 도심 주차장을 아우르는 부동산 사업이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탠리 페론은 소액의 철광석 광산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다.• 93세의 나이로 호주경영연구소로부터 올해의 기업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수상 이력에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 18. 잭 코윈 15억 달러, 증가업종: 패스트푸드, 나이: 73세, 기혼, 자녀 4명캐나다 태생의 패스트푸드 재벌 잭 코윈은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그리고 피자를 판매해 부를 축적했다. 시드니에 기반을 두고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버거킹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컴페티티브 푸즈 오스트레일리아(Competitive Foods Australia)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잭 코윈의 기업은 400개의 매장과 식품가공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잭 코윈은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Domino Pizza Enterprises)의 최고주주이기도 하며, 미국 모기업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맡고 있는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는 상장기업으로 작년 주가가 두 배 상승했다. 잭 코윈은 1969년 호주로 이민 온 후 퍼스 지역에 KFC 매장을 하나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0월 모교인 캐나다 온타리오의 웨스턴 대학의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 19. 제리 하비 13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매,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제리 하비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 및 전기제품 체인망인 하비 노만(Harvey Norman)은 지난 7년 이래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이 밖에도 제리 하비는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직 밀리언스(Magic Millions) 경매시장 및 호주와 뉴질랜드에 소유하고 있는 1천 마리 이상의 말과 종마 몇 마리를 포함해 경마 사업도 하고 있다.• 제리 하비는 하비 노만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아내 케이티 페이지(Katie Page)가 사업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 20. 엘로이즈 와이슬리츠 13억 달러, 감소업종: 제조, 투자, 나이: 53세, 별거, 자녀 2명남편 알렉스 와이슬리츠(Alex Waislitz)와 함께 설립한(그 이후부터 별거 상태로 지내고 있다) 소니 인베스트먼츠(Thorney Investments)는 가스에서 광산업부터 시작해 재생에너지, 생명 공학 및 항공편 예약사업에 이르기까지 20개가 넘는 상장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엘로이즈 와이슬리츠는 상장투자기업인 소니 오퍼츄니티스(Thorney Opportunities)의 지분 30% 및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앤소니 프랫(5위)의 여동생이자 피오나 제민더(12위)의 언니로, 이 세 남매는 작고한 리차드 프랫이 설립한, 멜버른에 소재한 가족소유의 포장업체 비지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이 소유한 10억 달러 규모의 프랫 재단(Pratt Foundation)을 20년간 관장해왔다. ━ 21. 앨런 리지 12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엔터테인먼트, 나이: 63세, 기혼시드니에 본사를 둔 영화, 호텔 및 스키 리조트 그룹 애멀거메이티드 홀딩스(Amalgamated Holdings)의 회장이자 주요 주주이다. 1980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레이터 유니온 시네마(Greater Union Cinema) 체인망을 물려받았으며, 이는 현재 세계 11위 규모이다. 이 밖에도 주식투자기업 칼튼 인베스트먼츠(Carlton Investments)의 회장 및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 22. 앤드류 포레스트 12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54세, 기혼, 자녀 3명중국의 건설붐이 사그라들면서 철강 수요가 메말랐고, 철강의 핵심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하락해 주력사업인 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엄격한 원가절감과 환율의 수혜를 입어 퍼스지역에 기반을 둔 앤드류 포레스트의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은 하락하는 철광석 가격을 살짝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면서, 앤드류 포레스트의 자산 역시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자산이 42%의 감소세를 기록, 퍼센트 기준으로 가장 큰 자산손실을 입은 부호가 되었다.• 호화로운 해변가 주택을 갖고 있는 81세의 소유주가 집을 내놓도록 설득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주택을 시리아 난민 수용소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호주 킴벌리 지역을 도보 여행 하던 중 무릎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고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 ━ 23. 로버트 엘 12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5명로버트 엘의 레다 홀딩스(Leda Holdings)는 퀸즐랜드에 3개, 그리고 캔버라에 1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다. 로버트 엘은 거의 1만5천 곳의 주택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대규모 거주용 토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초점을 바꾸었다. 1970년대 시드니의 상업용 및 산업용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골드 코스트 자택 근처에 45층 높이 아파트 타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 24. 모리스 앨터 11억 달러, 감소업종: 쇼핑몰, 나이: 90세, 기혼, 자녀 2명쇼핑몰 재개발과 확장 그리고 여기에 더해 호주 동부 해안가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멜버른에 소재한 모리스 앨터의 퍼시픽 그룹(Pacific Group)의 가치가 상승했다. 펀드운용 사업을 하는 오스트팩(Austpac)과 아들 샘 앨터가 이끌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개발 사업은 그리 순탄치 못하다. 호주달러의 약세로 자산 역시 소폭 감소했다. ━ 25. 러스 위더스와 베벌리 발로우 10억9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식음료, 나이: 74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69세, 기혼, 자녀 2명두 남매는 삼대째 식품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호주의 세븐일레븐 사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 호주의 스타벅스 체인을 매입했고, 두 남매는 각각 사업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러스 위더스는 작년 세븐일레븐에서 외국인 학생이 관련된 고용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 운영비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호주와 미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기업에 대항해 3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26. 랭 워커 10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랭 워커의 워커 코퍼레이션(Walker Corp.)은 멜버른의 콜린스 스퀘어 프로젝트를 18억 달러의 가격에 시장에 내놓았다(00 쪽 상자기사 참조). 랭 워커는 이전에도 두 차례 시장최고가에 부동산을 매각한 경력이 있다. 2006년 외환위기가 닥치기 이전과 1999년 닷컴 거품이 붕괴하기 이전이다. 랭 워커는 애들레이드와 시드니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지에서 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 27. 케리 스토크스 10억 달러, 감소업종: 중장비, 미디어, 나이: 75세, 이혼, 자녀 4명세븐 그룹(Seven Group)과 산업장비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를 통해 각각 미디어와 광산업에 몸담고 있는 이유로 아슬아슬하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이 밖에도 케리 스토크스는 가축목장경영과 석유생산업에도 뛰어들었다. 회화, 조각 및 역사적 유물로 구성된 방대한 컬렉션을 관리하는 데 7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들 작품 중 상당수는 미술관에 대여 중이다. ━ 28. 존 반 리스하우트 9억7000만 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브리즈번에 기반을 둔 재계 거물 존 반 리스하우트는 올해 억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는데, 이는 주로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기인한다. 수퍼에이마트(Super AMart) 가구 체인점을 경영하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2006년 수퍼에이마트를 매각했으나,일부 지점에 대해 완전소유권(freehold)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창설한 기업 유니슨 프로젝츠(Unison Projects)의 주택개발사업 및 쇼핑몰과 사무실을 포함한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현재 자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 29. 안젤라 베넷 9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7명안젤라 베넷은 은둔형 부호로 라이트 프로스펙팅(Wright Propsecting)에 지불되는 철광석 로열티의 절반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작고한 오빠 마이클 라이트(Michael Wright)의 두 딸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가족 소유의 기업 AMB 홀딩스(AMB Holdings)가 부동산 및 석유 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들 토드가 퍼스 남부지역 프리맨틀(Fremantle)의 보트 보관사업을 인수했다. ━ 30. 솔로몬 루 9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0세, 별거, 자녀 3명솔로몬 루가 소유한 멜버른에 기반을 둔 패션업체 프리미어 인베스트먼츠(Premier Investments)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솔로몬 루의 자산은 호주 달러화의 절하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년 동안 건강 및 미용 상품 소매업체 API(Australian Pharmaceutical Industries)의 주주연차총회에서 이사와 임원의 보수에 대해 항의표를 던지며 시위한 끝에, 지난 10월 API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이사회와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 31. 폴 리틀 8억3000만 달러, 증가업종: 물류,부동산, 나이: 68세, 기혼, 자녀 3명물류기업 톨 홀딩스(Toll Holdings)를 이끌었던 폴 리틀은 일본 우정사업청이 톨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리틀 프로젝츠(Little Projects)를 통해 맬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제트기 기지를 완공하면서 린지 폭스(8위)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32. 토니 & 론 페리치 7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농업/부동산, 나이: 75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73세, 기혼, 자녀 2명자산을 공유하고 있는 두 형제는 소유하고 있는 그린필즈(Greenfields) 부동산개발회사가 1만2천 곳 이상의 택지를 매물로 내놓은 시드니 서부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데 힘입어 자산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낙농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레핑톤 패스토랄(Leppington Pastoral)은 현재 1만1천 헥타르 부지에 2천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상장기업인 프리덤 푸즈(Freedom Foods)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최대규모의 낙농 착유 사업을 벌이고있는 합작법인 오스트 렐리언 프레쉬 밀크 홀딩스(Australian Fresh Milk Holdings)에 대규모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의 파트너는 중국의 거대 농업기업 뉴 호프(New Hope)이다. ━ 33. 렌 아인스워스 7억6000만 달러, 감소업종: 게임, 나이: 92세, 기혼, 자녀 7명새로운 정보가 공개되면서 백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다. 렌 아인스워스가 20년 전 7명의 아들과 아내에게 아리스토크랫 레저(Aristocrat Leisure)의 지분을 대규모로 무상 증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증여 받은 아들들과 아내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부 수익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게 되며 주식 자체에 대해서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렌 아인스워스는 1953년 아리스토크랫을 창업했으며, 암에 대한 우려 때문에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아리스토크랫 레저는 세계 2위 규모의 게임기계업체이다. 렌 아인스워스는 72세를 맞은 그 다음 해 이와 유사한 기업인 아인스워스 게임 테크놀로지(Ainsworth Game Technology)를 창립했다.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다를 바 없이 근무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 34. 로버트 잉햄 7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4세, 사별, 자녀 4명계육가공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었으나 2013년 잉햄스 엔터프라이지즈(Inghams Enterprises)를 매각하고 4명의 자녀들에게 수익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마 및 기타 사업을 일부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시드니에 기반한 의학연구그룹 잉햄 연구소(Ingham Institute)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 35. 존 칼베처 7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5세, 기혼, 자녀 2명태어난 고향 아르헨티나와 부를 일군 제 2의 고향 호주 모두 농촌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 조니가 호주에 기반한 트위냄 애그리컬처럴 그룹(Twynam Agricultural Group)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아들 마커스는 부동산 개발과 기술사업으로 사업분야를 바꾸었다. 리아그 아르헨티나(Liag Argentina)를 통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와 아르헨티나 두 곳을 왕래하며 지낸다. ━ 36. 샘 타라시오 7억3500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샘 타라시오의 솔타 프로퍼티스(Salta Properties)는 사업지구 한 곳, 유통지구 2곳, 대규모 쇼핑몰 한 곳, 시장 한 곳 그리고 여러 도심 아파트 개발지구를 포함해 멜버른 전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샘 타라시오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호주로 이민 왔으며,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이후 고용주에게 창고를 지어주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전향하게 된다. 현재 아들 샘이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2014년 멜버른 근처 모닝톤 반도에 위치한 타랄링가 이스테이트(Taralinga Estate)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올리브 압착기를 한 대 수입했으며, 2015년 1천 톤에 이르는 이웃들의 올리브 열매를 가공했다. ━ 37. 주디스 닐슨 7억2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투자, 나이: 69세, 이혼, 자녀 2명커 닐슨(11위)의 전처인 주디스 닐슨은 1994년 전남편인 커 닐슨이 창업한 글로벌 주식운용사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에 갖고 있는 지분을 오늘에 이르러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독자적인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에서 출생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는 주디스 닐슨은 시드니에 소재한 화이트 래빗 갤러리(White Rabbit Gallery)를 창업해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이트 래빗 갤러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2000년대 이후 현대 중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시드니에 피닉스(Phoenix)라 명명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짓고 있다. ━ 38. 콘 마크리스 7억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69세, 기혼, 자녀 4명호주 쇼핑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2014년 화려한 골드코스트에 소재한 자산의 가격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콘 마크리스는 그리스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자신의 부동산 제국 마크리스 그룹(Makris Group)을 세웠다. 쇼핑몰 9개와 사무용 타워 2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향 애들레이드에 5성급 호텔을 개발하기 위한 허가 역시 확보했다.• 부패를 근절하고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끌려 2015년 위기 당시 사회주의 노선을 주창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 총리를 지원했다. ━ 39. 레그 로우 6억7500만 달러, 순위회복업종: 소매,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4명수퍼칩 오토(Supercheap Auto) 체인망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의 공백기간 이후 다시 순위에 복귀했다. 레그 로우가 수퍼칩 오토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30% 가량이다. 레그 로우는 1972년 수퍼 리테일 그룹(Super Retail Group)이라는 이름으로 체인망을 설립하고, 브리즈번의 자택에서 우편주문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캠핑, 낚시 및 스포츠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밖에도 사무실,아파트 및 택지 개발 사업을 벌이며 확장일로에 있는 부동산기업 엑셀 디벨롭먼트 그룹(Excel Development Group)의 지분 50% 및 대형상품 판매매장 40여곳을 소유하고 있다. ━ 40. 랄프 사리치 6억60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7세, 기혼, 자녀 2명오랜 동안 현금을 아끼며 사태를 주시해 온 랄프 사리치는 고향 퍼스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시 매물을 노리고 있다. 랄프 사리치의 케이프 부바드 인베스트먼츠(Cape Bouvard Investments)는 제 2의 도심 오피스타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퀸즐랜드 누사(Noosa)의 휴양지에 위치한 고급 주택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랄프 사리치는 개인적으로 기술 분야,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스에 새로운 사리치 신경과학 연구소(Sarich Neuroscience Research Institute)를 세우는 데 대략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 41. 마하 시나삼비 6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말레이시아 태생의 공학도 마하 시나삼비는 호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주거단지를 짓고 있다. 마하 시나삼비의 스프링필드 랜드(Springfield Land)는 1992년 매입한 퀸즐랜드 브리스번 남부의 숲지대 7천 에이커(3천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그레이터 스프링필드(Greater Springfield)는 오늘날 타운센터, 골프 코스, 기차역 2곳, 병원, 학교 10곳이 소재해 3만명의 주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전 퀸즐랜드 주수상 캠벨 뉴맨(Campbell Newman)을 컨설턴트로 고용했다. ━ 42. 브렛 블런디 6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지난 14개월 동안 3차례의 주식공개를 통해 부동산 및 소매 사업을 매각했다. 브렛 블런디의 BB 리테일 캐피탈(BB Retail Capital)은 주얼리, 주부 센터, 속옷 및 가정용품을 아우르는 소매업에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브렛 블런디는 증대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호주 북부지역에서 거대한 육우사육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 노던준주(Northern Territory)의 육우사육장 소유주들과 손잡고 더 많은 육우를 사육하고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다. ━ 43. 브루스 매티슨 6억4000만 달러, 증가업종: 호텔,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스마트한 호텔 매각 전략과 상장 제약사 메인 파마(Mayne Pharma)에 대한 투자건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호주 최대의 호텔 및 술집 운영 업체인 오스트렐리언 레저&하스피탤러티 그룹(Australian Leisure & Hospitality Group)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나머지 지분은 호주의 거대 슈퍼마켓 업체인 울워스(Wooldworths)가 보유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이 소유한 최고의 경주마 프레퍼멘트(Preferment)는 11월 개최된 멜버른 컵의 유력 우승후보였으나, 2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44. 리차드 스미스 6억1500만 달러, 감소업종: 식품 유통, 나이: 75세, 기혼, 자녀 3명멜버른에 기반을 둔 PFD 푸드 서비시즈(PFD Food Services)를 호주의 양대 메이저 식품 유통업체 중 하나로 키워냈다. 리차드 스미스는 해산물 가공사업 개발을 계획하며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19세가 되던 1959년 택배 운전기사 및 영업 사원으로 PFD 푸드 서비시즈에 입사했다. 딸 케리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아들 린지는 다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딸 샤론은 PFD 푸드 서비시즈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43위)과 신디케이트를 조직해 경주마를 몇 마리 소유하고 있다. ━ 45. 그레이엄 터너 5억75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여행업, 나이:6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여행사 네트워크인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Flight Centre Travel Group)을 공동창업했다. 브리스번에 기반을 둔 그룹의 상무 이사직을 계속 맡고 있으며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은 호주 전역에 1천5백여개, 그리고 그 외 12개 국가에서 1천1백 군데의 여행용품 판매점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 산하에 아내 주드가 경영하는 부티크 호텔 체인 스파이서스 리트리츠(Spicers Retreats)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아들 매트는 자전거 판매점인 99 바이크스(99 Bikes)를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1973년 런던으로 건너 가 처음으로여행사 탑데크(Topdeck)를 공동 창업했다. ━ 46. 브루스 고든 5억7000만 달러, 감소업종: 미디어, 나이: 8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지역 TV 방송국인 윈 코퍼레이션(WIN Corp.)을 소유하고 있다. 유력 도시 방송국인 나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로부터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현행 수수료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0월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에 대비하고 호주의 미디어기업 지분소유제한규정이 변경될 것에 대비해 나인 엔터테인먼트에 소유한 지분을 15% 가까이 늘렸다. 브루스 고든은 고전하고 있는 경쟁업체 텐 네트워크(Ten Network)에도 비슷한 비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윈코퍼레이션의 본거지인 시드니 남부 울런공(Wollongong) 및 일년의 대부분을 보내는 버뮤다에 방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테오(9위)가 창업한 TPG 텔레콤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47. 나이젤 오스틴 5억65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45세, 이혼, 자녀 5명의류와 문구류를 판매하는 코튼 온의 창업자로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하 브랜드로 코튼 온뿐만 아니라 수퍼(Supre), 팩토리(Factorie) 및 타이포(Typo)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체인망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17개국 1천3백개의 매장에서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젤 오스틴은 향후 3년 동안 570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1991년 멜버른 남서부에 위치한 고향 질롱(Geelong)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애시드 워시 데님 자켓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오늘날 코튼 온은 특이한 문구류를 포함해 티셔츠, 레깅스, 운동복바지, 신발 및 속옷 등을 포함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나이젤 오스틴의 문구류 체인점 타이포는 올해 영국에서 제 1호점을 개장한다. ━ 48. 크리스 모리스 5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프트웨어,환대산업, 나이: 68세, 사별, 자녀 3명지난 11월 1978년 여동생 페넬로페 매클래건(Penelope Maclagan)과 함께 창업한 글로벌 주식명의 변경서비스제공업체 컴퓨터쉐어(Computershare)의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크리스 모리스의 환대서비스업체 콜로니얼 레저 그룹(Colonial Leisure Group)은 크리스 모리스의 고향인 멜버른에서 술집 10곳, 퀸즐랜드에서 카지노 및 섬, 퍼스에 레스토랑과 맥주양조장, 그리고 영국에 성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모리스는 최근 퀸즐랜드에 육우사육장을 한 곳 인수했으며, 이를 최고급 리조트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주차용 차고와 온라인 광고 판매에 주력하는 기술기업 두 군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49. 그레텔 패커 5억1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상속, 나이: 49세, 이혼, 자녀 3명미디어 재벌 케리 패커(Kerry Packer)가 사망한 지 10년 이후, 두 자녀가 아버지의 유언장 집행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0월 동생인 제임스 패커(6위)가 가족 자산을 배분한 이후 딸인 그레텔 패커가 순위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레텔 패커는 2014년 가족이 절반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크라운 리조츠 및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패커 패밀리 재단(Packer Famil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호주 자선 펀드(National Philanthropic Fund)의 설립을 추진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 50. 마커스 블랙모어 5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70세, 기혼, 자녀 1명비타민과 허브 건강보조제 기업 블랙모어스(Blackmores)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UCINDA SCHMIDT, JAN CAMERON, NICOLE LINDSAY, TIM TREADGO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건물에 베팅하다 2015년 몇몇 호주 부동산 거물들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비록 호주달러화 가치 절하로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일부 자산 감소가 있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을 고품질의 쇼핑몰, 사무용 건물 및 주거용 부동산 개발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환율 변동은 다른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기록적인 저금리와 지속적인 이민자의 유입 역시 부동산 시장에서 창출되는 부가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저금리가 수익을 낮추고 자본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전문업체 세빌스(Savills)의 호주 지부에서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토니 크랩(Tony Crabb)의 말이다.리서치 업체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8.7% 상승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한 곳은 주로 시드니(12.8%)와 멜버른(11.8%)이다. 쇼핑몰과 사무용 부동산의 거래가 전통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호주에서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치 역시 상승했다. 랭 워커(26위)는 거의 전적으로 호주달러화의 약세 때문에 총자산이 1억6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50년의 커리어 인생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리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주인공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개발업자인 랭 워커는 멜버른의 도크랜즈(Docklands) 상업구역에 위치한 18억달러 규모의 콜린스 스퀘어(Collins Square) 프로젝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며, 올 하반기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맬버른에서 성장하고 있는 서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Maurice Alter)가 소유한 퍼시픽 워리비(Pacific Werribee) 쇼핑몰은 확장일로에 있으며 그 가치가 상승했다. 역시 멜버른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 소유의 버크 스트리스 몰(Bourke Street Mall)도 새로운 입점업체가 나타나면서 가치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폴 리틀(Paul Little, 31dnl)은 리틀 홀딩스(Little Holdings)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근원을 물류사업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전환했다. 자신이 소유했던 톨 홀딩스(Toll Holdings)의 지분을 51억 달러(가치 기준)규모의 대규모 합병을 통해 일본우정사업소에 매각하면서, 폴 리틀은 추가로 2억7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현재 멜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그리스 태생의 콘 마크리스(Con Makris, 38위)역시 멜버른과 골드 코스트에 위치한 쇼핑몰이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아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시드니의 부동산 개발업자 해리 리거보프(3위)의 자산은 23%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리 트리거보프가 소유한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1만호 가구의 부동산은 동부 해안가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개발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Nicole Lindsay 포브스 기자

2016.02.25 08:28

25분 소요
[국내 택배업계 지각변동] 소셜커머스發 배송혁명에 ‘택배 3강(CJ대한통운·현대로지스틱스·한진택배)’ 긴장

산업 일반

주부 최선영(31)씨는 ‘쿠팡족’이다. 쿠팡에서 안 파는 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걸 쿠팡에서 구입한다. 아이 기저귀나 분유, 남편 옷, 물과 생필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한달 평균 40만~50만원 정도를 쿠팡에서 쓴다.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과 각종 이벤트, 카테고리별로 잘 분류한 사용자 환경(UI)도 장점이지만 이런 건 다른 소셜커머스도, 다른 온라인쇼핑몰도 갖추고 있다. 딱 하나 쿠팡이 다른 건 바로 ‘배송시스템’이다. 최 씨를 충성 고객으로 만든 키워드 역시 바로 ‘배송’이다.“쿠팡에서 물 정기배송(별도 주문 없이 생활 소모품을 특정 기간에 맞춰 배송해주는 서비스)을 신청했는데 쿠팡맨이 ‘밤 늦게 미안하다’고 말하기에 제가 더 미안해진 적이 있어요. 원래 물은 워낙 무거워서 기사님들이 힘들어하거든요. 게다가 로켓배송 상품은 정말 빨리 오더라고요. 정확한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배송이 예정보다 늦어지면 미리 문자를 주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최근 택배 업계의 최대 화두는 바로 ‘로켓배송’이다. 로켓배송은 당일 배송도 가능한 빠른 속도와 자사 택배기사(쿠팡맨)의 직접 배송이 특징이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크게 두 종류다. 쿠팡이 자체적으로 물량을 보유한 상품이 있고, 다른 판매자에게 단순히 연결해주는 상품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다른 온라인쇼핑몰처럼 일반 택배 업체에 배송을 맡긴다. 하지만 전자는 쿠팡이 직접 배송한다. 당연히 전자의 배송 속도가 훨씬 빠르고, 서비스 품질 관리도 잘 된다. 문제는 돈이다. 국내에서 상품 판매부터 물류, 배송을 하나로 연결하는 다이렉트커머스 모델을 시도한 건 쿠팡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배송 인력을 갖춰야 한다.지난해 3월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 주변에선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판매 업체가 물류까지 직접 한 선례가 없었던데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탓에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이 있었다. 그럼에도 쿠팡은 100명의 쿠팡맨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20대 여성, 30대 주부 고객들이 크게 호응했다. 빠른 속도와 쿠팡맨의 친절한 서비스에 칭찬이 쏟아졌다. 애초에 쿠팡이 주목한 건 ‘속도’가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받는 시점의 만족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 쿠팡의 연이은 혁신 ‘로켓배송→전기차 배송’ 입소문이 퍼지자 로켓배송은 단 1년 만에 쿠팡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100명에 불과했던 쿠팡맨은 현재 3500명으로 늘었다. 이 사이 쿠팡은 경쟁 소셜커머스(티몬·위메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기존 온라인쇼핑몰을 위협하는 강자로 부상했다. 소셜커머스의 출발점인 각종 할인 티켓부터 온라인쇼핑몰의 주력 상품인 생필품까지 취급하는 않는 상품이 없을 정도다. 덕분에 2012년 84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48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김범석 대표가 직접 “더 이상 소셜커머스가 아니다”라고 선언했을 만큼 위상이 달라졌고,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국내 벤처 역사상 최대규모인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날개를 달았다.거칠 게 없어 보였지만 태클이 들어왔다. 택배 업계가 ‘쿠팡의 로켓배송은 불법’이라 주장하고 나선 것. 현행 운수사업법상 운송용으로 허가 받은 차량(노란색 번호판)만 배송할 수 있지만, 쿠팡은 일반 차량(흰색 번호판)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이다. 국내 택배 업체들이 회원인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국토부는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면 위법, 아니라면 상품가격에 배송비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따라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원래 쿠팡은 원래 9800원 이상인 제품만 무료배송을 하고, 그 이하일 땐 2500원의 배송비를 받았다. 그러나 ‘배송비를 받으면 위법’이라는 국토부 해석을 받아들여 배송비가 무료인 9800원 이상인 제품만 직접 배송을 하기로 지난 5월 방침을 바꿨다. 쿠팡 관계자는 “직접 사들인 물건을 배달하고, 별도의 배송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라 볼 수 없다”며 “로켓배송은 택배가 아닌 쿠팡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로켓배송은 위법” VS “택배 아닌 서비스 차원” 그러나 택배 업계는 “9800원 이상 제품에도 사실상 가격에 배송비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직접 단속권한이 있는 21개 지방자치단체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10월엔 자가용 유상운송에 대한 행위금지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고발장을 접수 받은 강남구청이 법제처에 위법 여부를 가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도 ‘대기업이 이제 조금 큰 벤처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과 ‘불법이라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업계의 견제에 움츠러들 만한데 쿠팡은 더 강력한 맞대응을 택했다. 쿠팡은 ‘앞으로 2년 동안 1조5000억원을 더 투자해, 쿠팡맨을 1만5000명으로 늘리고, 대도시 중심인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11월 3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 대표는 “물류센터·고객센터 직원까지 합해 2017년까지 3만 9000명을 더 고용할 것”이라며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커지겠지만 어차피 장기적인 계획인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0년 문을 연 쿠팡은 이제껏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엔 적자 규모가 1200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것은 방향 설정이 이미 끝났고,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그의 구상대로 쿠팡이 지역 거점 물류센터를 통해 지금보다 배송시간을 조금만 더 줄이면 채소나 육류 같은 신선식품까지 취급할 수 있다. 온라인은 물론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그리고 한발 더 나아갔다. 배송차량을 아예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구광역시와 손을 잡고서다. 쿠팡은 대구에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대구는 전기차 관련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 화물차량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이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면서, 불법 배송 논란에서도 한 발 피해가는 묘수다. 이미 쿠팡은 산업부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국산 전기차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택배 업체 입장에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쿠팡발 자체 배송 열풍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택배시장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한 건 온라인쇼핑이다. 2000년 3조3470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10년 만인 2010년 25조203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과 홈쇼핑이 주춤하자, 모바일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면서 성장성을 지탱하고 있다. 덩달아 택배 사업도 잘 나갔다. 2010년 3조원 정도였던 택배 업계 매출은 5년 만인 올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2000년대 초반부터 2011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택배산업은 유망한 시장이다. 모바일·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강력한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수록 택배의 몸값도 덩달아 오른다. 국내 택배시장은 5강 체제다. CJ대한통운·현대로지스틱스·한진택배·로젠택배·우체국택배가 물동량 기준으로 전체의 79%(2014년)를 담당한다. 1위는 단연 CJ대한통운이다.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이 33%로 2위 현대로지스틱스(12%)와 3위 한진택배(10%)에 크게 앞서 있다. 원래 물류기업의 주력 사업은 택배가 아닌 ‘CL(Contract Logistics, 계약물류)’이다. 컨테이너를 떠올리면 쉽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택배사업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CJ대한통운 택배 부문 매출은 전체의 28.9%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늘었다. 현대로지스틱스와 한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포인트, 1.4%포인트 늘어난 29.3%, 32.8%를 기록했다.그러나 늘어난 매출이 좀처럼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다. 국내 택배시장 박스당 평균 단가는 2005년 3000원대가 무너진 이후 줄곧 떨어지고 있다. 2013년 2500원대마저 붕괴돼, 지난해엔 2449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동량이 늘어도 단가가 떨어지니 이익이 늘지 않는 구조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택배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건 경쟁 업체 간 서비스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주도하는 CJ대한통운도 쉽게 단가 인상을 시도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양적 성장이 이어지는 기간에도 택배 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 택배 단가 하락에 수익성 갈수록 악화 경쟁이 너무 치열해 나눠먹을 파이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이다. 이 와중에 소셜커머스 등 고객들이 이탈하는 건 택배 업체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가뜩이나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만약 다른 온라인쇼핑 사업자들도 직접 배송을 하겠다고 나서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 업체들이 최근 당일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이들을 잘 활용하면 로켓배송에 못지 않은 빠른 배송 시스템을 확대할 수 있다”며 “택배업이 물류창고 확보, 운영 시스템 도입, 영업용 배송차량 확보, 직원 채용 등 고정비 투자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접 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어쨌든 쿠팡 때문에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4위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왔다. 로젠택배의 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는 JP모간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만 놓고 본다면 매력적이다. 로젠택배의 매출은 2012년 1908억원에서 2014년 2636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4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늘었다. 8~10% 정도의 꾸준한 영업이익률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로젠택배는 매출 1000억원 정도인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한꺼번에 물류회사를 두 곳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다. 3000억원 전후로 예상되는 매각가 역시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일단 동종 업체 중에서 나서는 곳이 없다. 현대로지스틱스나 한진택배가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2위로 올라서고, 장기적으로 CJ대한통운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방침은 ‘노(NO)’다.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백화점도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현대홈쇼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매각 가격 등에서 이견을 보여 인수가 무산됐지만, 오래 전부터 정지선 회장이 물류에 큰 관심을 보였던 터라, 로젠택배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또한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택배 업계와 대립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쿠팡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김 대표가 직접 나서 ‘택배업체 M&A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택배사업 진출을 모색해 온 농협 정도가 후보로 꼽히지만 농협 관계자 역시 “조건을 살펴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 ‘탈 택배, 탈 한국’ 다른 길 가려는 CJ대한통운 2000년대 초까지 30곳 이상이던 우리나라 택배 업체 수는 현재 15곳 정도로 줄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2010년까지 택배 업계의 M&A는 주로 동종 업체끼리 이뤄졌는데 가격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큰 회사에 흡수되는 구도였다”며 “그러나 2011년 이후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와 오릭스 같은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살아 남은 업체들 간에 덩치 키우기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규모보단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상위업체들은 M&A 대신 사업 조정과 해외 진출에 더 힘쓰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은 지난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 확대, M&A, 신사업 개척을 통해 2020년까지 현재의 5배 수준인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중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인 구상으로 국방 물류와 원자력발전소 해체 사업 등을 꼽았다.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군수 물류의 민간 이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미다. 원전 해체 사업 역시 2050년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유망 시장이다.해외에선 중국과 베트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중국 대형 물류회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고, 상하이와 심양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 2월 2조원 규모의 싱가포르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앞으로도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오릭스로 대주주가 바뀐 현대로지스틱스는 ‘퀵 서비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고, 3강 중 택배 부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한진은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시장에서의 외형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2015.11.29 10:19

8분 소요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가상현실’ 전쟁

산업 일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가상현실(VR)이 우리의 손안으로,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랜 기간 정체됐지만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된 동력을 얻었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VR 기기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시장이 더욱 달아오른다. 게임·군사·교육·의료·영화 등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을 확인한 구글·페이스북·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360’이란 검색어를 넣으면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만든 동영상 수백편이 뜬다. 스마트폰을 왼쪽·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실제 화면도 따라 움직인다. 위쪽·뒤쪽도 문제없다. 실제 현장에 가 있는 듯 생생하다. 이 동영상을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시청한다면 몰입감은 더욱 극대화된다.지난 5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I/O) 2015’에서 구글은 VR 플랫폼 ‘점프(Jump)’를 처음 공개했다. 점프는 누구나 VR 비디오를 촬영,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액션 카메라 전문업체 고프로(GoPro)와 제휴해 360도 카메라를 제작·판매하기로 했다. 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VR 콘텐트로 바꾸려면 장면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고급 기술(스티칭)이 필요하다. 최근 고프로는 프랑스 VR 소프트웨어 업체 ‘콜러(Kolor)’를 인수했다. 콜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티칭 기술을 가진 회사다.구글의 전략은 ‘누구든 찍어서 구글 클라우드에 올리기만 하면 우리가 VR콘텐트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구글 부사장 클래이 베이버는 “올여름부터 유튜브에서 점프 영상을 감상하게 될 것”이라며 “사용자는 카드보드(구글의 VR기기)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VR 콘텐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얘기했지만 구글이 진짜 노리는 건 플랫폼과 콘텐트의 선점이다. 구글이 판매하는 360도 카메라의 가격은 대략 1만 달러(약 1100만원) 정도다. 판을 깔아줄 테니 누구든 관심이 있으면 콘텐트 제작에 뛰어들라는 얘기다. ━ VR 혁신의 상징이 된 오큘러스의 가치는? 삼성이나 페이스북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던 구글이 ‘점프’와 함께 전면에 나서면서 VR 시장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넓은 의미에서 VR(Virtual Reality)은 가짜를 진짜처럼 느끼게 만드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현실 환경을 배경으로 가상 정보를 추가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포함한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AR은 빠르게 대중화됐다. 위치 기반 교통정보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좁은 의미의 VR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된다. 사실 VR과 AR을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사실 VR에 관한 아이디어가 나온 건 꽤 오래 전 일이다. 문학작품과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고, 실제 기술로 구현되기도 했다.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는 1960년대 처음 등장했다. 교육·훈련용으로 여러 분야에서 VR 기기를 개발했고, 1980년대엔 게임용 HMD가 출시됐다. 그러나 대중화엔 한계가 있었다. 가격은 비쌌고, 이용자는 적었다. VR의 핵심인 현실성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시장을 키울 획기적인 동력이 없었다.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엄청난 보급 속도는 판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HMD 개발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디스플레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매력적인 건 대중화 가능성이다. 스마트폰은 약 10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여기에 연동하는 HMD라면 엄청난 크기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콘텐트 개발 비용 또한 아낄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시중에 넘치도록 나와 있다. VR용으로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기술적으로는 오큘러스VR(이하 오큘러스)이라는 작은 벤처기업이 혁신의 출발점이 됐다. 오큘러스는 창업자 팔머 러키가 2012년 8월 클라우드펀딩 업체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회사다. 집에서 혼자 HMD를 만들었던 러키는 회사 설립과 함께 개발자용 HMD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해 1년 만에 6만 대 이상 판매했다. 영상 소스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형하는 기술로 기존 HMD에 없던 넓은 시야각을 확보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 한계에 직면했던 HMD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오큘러스의 등장은 시장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보여준 것이라곤 단 하나의 제품 밖에 없었지만 2년 뒤 페이스북은 이 회사를 무려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나 구글도 노렸지만 승자는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인수 발표 당시 “오큘러스는 가장 탁월한 소셜 플랫폼을 만들 잠재력을 지녔다”며 “우리가 일하고, 놀고, 소통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업계에선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에 대해 ‘아깝지 않은 투자’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전 세계 VR 시장이 2020년 3910억 달러(약 4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본다. 2030년엔 1조4367억 달러에 달한다. 좀 더 보수적으로 예측한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의 전망은 2020년 1500억 달러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라 현 시점의 시장 규모도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 뒤 수백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게임부터 시작할 확률이 높지만 군사·교육·의료·영화·공연 등 사회 전 영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다.스마트폰 시장이 그랬듯 VR 역시 선점하는 기업이 끝까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세 불리기에 여념 없다. 오큘러스는 최근 영국 AR 업체 서리얼비전을 인수했다. 오큘러스가 VR에 강점이 있다면 서리얼비전은 실제의 움직임을 가상 환경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큘러스는 지난해 말에도 모션 추적 기술을 보유한 님블VR을 인수한 바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버전을 공개하던 날엔 게임기 ‘XBOX’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도 전격 발표했다. ━ 오큘러스와 손잡고 플랫폼 사업자 노리는 삼성 구글도 파트너를 찾았다. VR 업체로 알려졌지만 핵심 기술이 공개되지 않은 매직 리프다. 매직 리프는 지난해 미국 벤처기업 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5억4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핵심 투자자가 바로 구글이었다. 2013년 이스라엘 3D 센서 기술 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한 애플은 이후 관련 특허를 쌓으며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이어 지난 5월엔 AR 벤처기업인 메타이오를 인수했다. 차기 아이폰에 AR 관련 기능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TC는 미국 게임업체 밸브와 제휴한 HMD ‘바이브’의 개발자 버전을 얼마 전 출시했다.오큘러스를 품에 안는 데 실패한 삼성 역시 오큘러스와의 협력을 선택해 나름 재미를 봤다. 두 회사가 내놓은 첫 작품이 바로 지난해 출시한 ‘기어VR’이다. PC와 연결하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달리 기어VR은 HMD에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의 하드웨어와 오큘러스의 소프트웨어가 만났으니 품질은 당연히 우수했다. HMD의 원리는 디스플레이와 사용자의 눈 사이에 렌즈를 달아 디스플레이 속 화면을 실제로 보는 듯한 시야각을 확보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사양이 매우 중요하다. 기어VR은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를 장착한다. 이 둘은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한 모바일 프로세서와 응답 속도가 가장 빠른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헤드 트래킹(Head Tracking) 수준도 기존보다 크게 향상됐다. 헤드 트래킹은 머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인데 각종 센서 기술과 하드웨어 성능이 잘 결합돼야 한다. 기어VR이 현재 출시된 HMD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데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삼성이 기술력과 품질을 택했다면 구글은 저렴한 가격와 대중성을 택했다. 구글이 내놓은 HMD ‘카드보드’의 가격은 단돈 2만원이다. 삼성 기어VR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겉모습은 골판지로 대충 만든 제품 같지만 속은 나름 알차다. 애플리케이션만 받으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이 간단하고,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기어VR과는 품질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구글이 저가를 내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 콘텐트가 많지 않고 사용자도 VR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니 일단 관심을 갖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번 I/O에서 발표한 점프가 개발자를 끌어들이려는 유인책이라면 카드보드는 사용자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카드보드 새 버전을 선보이면서 경쟁사인 애플의 iOS와 호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고품질 HMD에 대한 수요도 늘겠지만 일단 저변을 넓힌 후 하드웨어에 강한 기업과 제휴하거나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인수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스마트폰 시장에서 참패한 소니에도 VR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낼 중요한 기회다. 소니는 최근 자사의 HMD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전 제품에 비해 화면 전환 속도가 향상됐고, 디자인 등 나머지 부분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6월 공식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소니가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지 않는 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모피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PS 비타 등 소니 게임기와 연동되는 HMD다. 게임 분야, 특히 소니의 게임기 사용자로 수요가 한정됐다는 의미다.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의 류한석 소장은 “소니와 같이 특정 기기나 콘솔 게임기 등에 맞춘 회사들은 잘해도 자사 제품을 좀 더 판매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비슷하게 자사 콘텐트와 기기를 연결하는 오큘러스는 삼성과 제휴하면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는 반면 소니의 전략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VR 시장의 더 큰 전장은 기기가 아닌 플랫폼과 콘텐트일지 모른다. HMD는 1인당 1개씩 가져야 할 필요도 없고, 교체 주기도 길다. 가격 역시 스마트폰보다는 저렴하다. 기업이 돈을 벌려면 하드웨어에만 기대선 안 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수 차례 위기와 후발주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약 10년 동안 1위를 지키고 있는 건 기기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때문이다. 삼성과 구글이 당장의 이익보단 생태계 육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선례를 잘 알고 있어서다. 현재 VR 시장에서 플랫폼 구축을 어느 정도 진행한 기업은 오큘러스와 삼성과 구글 정도다. 류 소장은 “VR 생태계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커 나갈지는 미지수”라며 “하드웨어는 플랫폼(운영체제)에 의존적이고, 콘텐트는 초창기에 우후죽순 등장하는 운영체제 중 가라앉는 배에 줄을 잘못 서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VR 콘텐트 개발자들이 기술이 있음에도 당장 제품을 내놓지 않고, 이리저리 눈치 보는 이유다. ━ 결국은 플랫폼과 콘텐트의 싸움 현재 각 사의 VR 마켓에 올라와 있는 VR 콘텐트를 모두 합해도 1000개가 안 된다.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그보다 훨씬 적다. 황대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 강국임에도 플랫폼이나 콘텐트 시장에서 항상 다른 나라에 밀렸는데 VR은 아직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았고, 국내 많은 개발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나 대기업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성장기처럼 신생기업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게임 ‘앵그리버드’가 대표적인 사례다.실제로 VR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련 콘텐트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식센스’는 최근 VR 환경에서 신발을 구입할 수 있는 ‘브이리테일(vRetail)’ 서비스를 공개했다. 소비자가 VR 공간을 실제 매장처럼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는 일종의 가상 상거래 플랫폼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진화를 보여준 사례다. 구글과 삼성의 360도 카메라 프로젝트에 따라 여행이나 관광 관련 콘텐트도 조만간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우려되는 점도 있다. 일단 VR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 시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소견 정도다. 더구나 HMD 개발사들이 한곳에 앉아서 사용하도록 권고하지만 눈을 가린 채 가상의 영상을 보는 HMD는 늘 안전 사고 위험이 따른다. ‘수많은 게임 중독자를 양산할 것’ ‘섹스산업만 발전시킬 것’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를 것’ 등의 비관적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장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15.07.06 15:01

8분 소요
자존심을 구겼다? 체면은 살렸다?

산업 일반

글로벌 경제위기가 쓰나미처럼 덮치고 간 후, 럭셔리 마켓의 지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2009년 희비가 엇갈린 명품 브랜드에 관한 리포트. ‘불황 모르는 명품업계’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럭셔리 브랜드도 불황엔 속수무책’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명품 업계는 지금 빛의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09년 럭셔리 마켓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올해 명품 업계는 부침이 확실했다. 평소 힘을 충분히 키워 불황에도 흔들림 없었던 거대 럭셔리 브랜드와 떠오르는 명품 천국 중국, 브랜드 직영 매장의 확산, 그리고 명품 온라인 시대의 개막이 ‘뜬’ 쪽의 주요 키워드다.반면 불황의 그림자는 ‘막강’했던 일본 명품 시장과 견고했던 유럽과 미국 시장의 쇠퇴에서 엿볼 수 있다. 거대 럭셔리 그룹에 비해 덩치가 작은 소규모 패밀리 비즈니스 위주의 유럽 명품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트렌드에 휩쓸리는 백화점 매장도 쓴맛을 봤다. 국제적인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명품 판매가 8% 급감한 뒤 내년에는 1% 성장해 총 2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4월 10% 감소 전망에 비해 다소 나은 실적이다. 당초 불황의 여파가 적어도 3년 이상 갈 것으로 분석했으나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쳤던 명품업계가 그나마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 국가에서 선전하면서 체면을 세웠다.클라우디아 디아프리조 베이앤컴퍼니 컨설턴트는 “명품 업계도 바닥에 근접하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할인이나 가격인하가 줄어들고 소비자 확신이 늘어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권가의 훈풍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글로벌 경기침체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그러나 불황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조금씩 약해지고, 중국 등 이머징 마켓 소비가 늘면서 럭셔리 업계의 어깨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르마니나 루이뷔통, 크리스찬 디올 등은 중국에 부쩍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세계 명품의 60%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이야기도 버버리를 비롯한 피에르 가르댕, 아르마니 등은 이미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루이뷔통은 제작 업체를 선정해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정할 수 없지만 이제 중국에서 명품 만드는 시대가 온 것이다. 중국은 생산뿐 아니라 명품 소비 시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올 한 해 뜨고 진 명품 브랜드를 살펴본다.에스까다, 철강자본으로 단단해질까 독일 명품 브랜드 에스까다는 올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구조조정을 위해 2억 유로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려고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 충격을 주었다.그러나 설립자의 아들 모리치오 보렐티와 이탈리아 백화점 라리나센테가 에스까다를 살리기에 나서 극적으로 회생의 길이 열렸다. 세계적인 철강 기업인 미탈에 매각된 것.정확히는 메가미탈(Megha Mittal)로 넘어갔는데 그 회사 오너는 세계 여덟 번째 철강재벌인 래쉬미 미탈의 며느리다. 그는 오랫동안 패션사업에 관심을 보여왔고 최근에는 이탈리아 패션하우스 지안프랑코페레 인수 뜻을 밝히기도 했다.에스까다를 인수한 미탈은 고가의 드레스보다는 보다 편안한 가격대의 캐주얼 의상 중심으로 브랜드 재정비 의사를 밝혀 컬렉션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구찌 그룹, 불황 터널 길다 ▎도매 유통의 축소로 불황의 쓴맛을 본 구찌. 구찌도 올 한 해 힘들었다. 최근 발표된 구찌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7.6% 하락한 68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도 낮은 실적이다. 럭셔리 제국 ‘PPR’그룹의 일원인 구찌 그룹의 매출 하락은 그룹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전체 6.4% 하락했다. 구찌 그룹의 매출은 PPR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구찌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대해 “미국과 백화점 매장이 불황에 시달리며 럭셔리 브랜드 오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럭셔리 브랜드는 직영매장 매출이 선전한 반면 백화점 매장이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구찌가 도매 유통 채널에 집중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소매 중심의 루이뷔통보다 타격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글로벌 불황이 시작되자 도매업자들이 제품 오더를 줄인 까닭이다. 구찌 그룹 산하의 고가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매출은 12%, 입생로랑은 20% 하락해 소규모 럭셔리 브랜드가 불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PPR은 아프리카에 자동차와 약을 유통하는 CFAO 사업부 절반을 올해 말까지 매각해 얻은 15억 유로로 부채를 갚은 후 럭셔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중동의 품에 안긴 크리스찬 라끄로와컬러풀한 바로크풍 드레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하우스 크리스찬 라끄로와도 비슷한 시기에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지만 중동 자본이 나서 회생 기회를 잡았다. 라끄로와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난 22년간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고, 글로벌 불황으로 그나마 있던 매출까지 줄면서 지난 5월 끝내 법정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2008년까지 누적 적자는 1480억 달러에 달했다. 라끄로와를 인수한 투자자 알뉴아미는 라끄로와의 문제가 사업적 미숙인 만큼 브랜드 운영과 사업 측면을 개혁할 뜻을 드러냈다. 브랜드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레저 부문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성장을 촉진하겠다며 적극 지원 의사를 보이고 있다.라끄로와를 패션에 묶지 않고 호텔과 제트기, 고품격 요트, 인테리어 등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값싼 라이선스 사업으로 브랜드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을 모두 승계하고 디자이너도 그대로 유임시킬 방침이다.라끄로와는 한때 LVMH에 인수되며 날개를 펼 기회를 잡았지만 계속 적자에 허덕이자 미국 리테일 그룹 듀티 프리 아메리카(Duty Free Americas)의 소유주인 팰릭(Falic) 가문에 인수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프라다, 자존심에 상처이탈리아 패션의 자존심 프라다는 새로운 전주를 찾는다는 등 루머에 시달리며 2009년을 보냈다.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 판로를 찾아야 했던 프라다는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국만 보더라도 프라다 신상품 숄더백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시중가보다 50여만원 정도 저렴하다.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구찌도 이에 가담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해외 명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통상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는 제품 가격이 5만~50만원인 점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일이다.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다는 이유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품 업계에서 일종의 금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던 온라인 판매.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런 추세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의 마케팅 잡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에 따르면 1년 전에는 럭셔리 브랜드의 33%만이 온라인 판매를 했지만 지금은 66%로 늘어났다.이베이(eBay)·아마존닷컴 등 독립 인터넷몰도 최근 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명품의 온라인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싸구려, 저급품, 믿을 수 없다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라서 싸지만, 믿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경제위기 이후 명품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가격 마케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고집스러운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거보다 싼 가격의 상품을 선뵈고 있다.클로에는 예전 인기 모델이었던 백을 수백 달러 인하해 선보였고, 발렌시아가는 작년 모델에 비해 50% 저렴한 가방을 내놨다. 프라다는 통상적인 가격대에 훨씬 못 미치는 구두를 출시했다. 티파니는 ‘노 디스카운트’ 전략을 수정해 다이아몬드 보석에 대해 10% 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불가리, 최악의 시기는 견뎠다매출이 23%나 떨어지며 적자에 시달리던 불가리는 2분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숨을 고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핸드백이 호응을 받고 매출 하락을 주도했던 시계 부문의 매출이 다소 호전된 덕분이다. 밀라노 주식시장에서 불가리의 주가도 5.9% 상승했다. 2008년 주가가 54% 하락한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불가리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던 애널리스트들도 올 3분기 불가리의 매출이 12% 정도 감소한 3억3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불가리는 기대 매출에 못 미치는 한두 개 매장을 폐쇄하고 직영매장을 17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일본 요지 야마모토의 파산 세계적인 일본 의류 브랜드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도 불황을 피할 순 없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부채만 6780만 달러에 달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요지 야마모토는 일본의 대표적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의류 브랜드로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와 제휴관계를 맺는 등 도전적 경영에 나섰으나 불황과 엔고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베르사체의 굴욕과 회생 전략 ▎혹독한 감축경영에 돌입한 베르사체. 이탈리아 명품 베르사체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원하는 매출을 올리지 못해 1981년 이후 존속해 왔던 일본 매장을 철수하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베르사체의 페드리코 스테이너 대변인은 “일본 내 베르사체 부티크는 더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지 못하게 됐다”며 “베르사체는 일본 매장을 닫고 백지 출발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일본 베르사체 매출은 16억 엔으로 4년 전 41억 엔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009년 베르사체의 적자는 4500만 달러로 예상되며 2011년까지 흑자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최근 글로벌 직원의 26%를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베르사체에 위기가 닥친 것은 1997년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였던 잔니 베르사체가 피살되면서부터. 이후 ‘white trash(천박한 백인 날라리)’를 위한 옷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까지 듣게 됐을 정도다. 2004년 전문경영인 지앙카를로 디릿시오가 CEO로 영입될 때 베르사체의 부채는 1억4600만 달러에 달했다.이후 영입된 CEO 페라리스는 구찌, 질샌더 등을 거친 베테랑 럭셔리 전문가로 수익 중심의 경영을 내세웠다. 부진한 유통망을 대폭 정리하고 매출이 기대되는 시장의 유통망은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일각에서는 베르사체의 위기가 ‘패밀리 비즈니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있다.일본 시장이 미운 에르메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도 최대 명품 시장인 일본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했다. 에르메스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7% 줄었다. 지난해 에르메스의 매출 17억6000만 유로(26억 달러) 가운데 22%를 올렸던 일본 시장의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세는 2.3%에 그쳤다. 에르메스 독자 매장은 그런대로 잘 해내고 있는 반면 백화점들이 현금 비중을 늘리기 위해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다.패트릭 토마스 에르메스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실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며 “일본 경제는 좋지 못하고 우리 모두 그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해서 고전한 브랜드만 있는 건 아니다. 불황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성장을 이룬 브랜드도 있다.코치는 틈새시장으로 간다 ▎코치의 시그니처 백 대중적 럭셔리 브랜드 코치는 틈새 전략으로 불황을 영리하게 넘겼다. 코치의 수익은 북미와 중국에서 선전하면서 올 3분기까지 매출이 7억5380만 달러를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었다. 코치는 기존 가격대보다 낮은 가격대의 실용적인 핸드백 라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체 핸드백 물량의 50%를 200~300달러 가격대로 책정했다.지난해에는 제품의 30% 정도만 200~300달러 가격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코치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럭셔리 업계가 단기간에 매출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면서, 당분간 편한 가격대의 핸드백 라인에 치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매출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1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상하이에 아시아 유통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에 2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한국에서 무섭게 달리는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 시계 한국 럭셔리 시계 마켓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급 시계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마켓 확장이라는 목표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 이미 일본과 유럽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한국을 주목하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세계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명품 시계 브랜드 매출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는 대박이 났다. LVMH의 태그호이어는 국내 신장률이 작년 대비 44%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호주가 23%의 신장률로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다.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올여름 행사를 했을 때 10일 만에 1억원대 매출을 내며 매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9월엔 세계 88개 단독 매장 중 최대규모(598㎡)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청담동에 오픈했다.신제품과 리미티드 에디션을 이곳에서만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본사에서 한국 마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신제품이 입고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3~4월에 스위스 바젤에서 워치 페어가 열리면 7개월 후인 10월에나 신제품이 들어오던 것이, 올해는 2개월 만인 5월에 상품이 입고됐다.. ▎상하이 루이뷔통 대형 매장. .불황에도 강했던 루이뷔통경기 흐름에 쉽게 자극받는 백화점 유통망보다 다이렉트 유통망에 치중해 고객 이탈을 줄여 불황의 파고에도 꿋꿋한 매출을 과시한 루이뷔통. ▎펜디가 성공적으로 기획한 중국 만리장성 패션쇼. 강한 브랜드 이미지와 시선을 끄는 포트폴리오, 그리고 중국과 이머징 마켓의 수요 증가로 올해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핸드백과 패션 제품의 수요 증가로 올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5.3% 늘었다. 그 덕에 LVMH의 주가는 올해 54% 상승했다.중국의 명품 인해전술중국인들의 럭셔리 신드롬은 대단하다. 전 세계의 명품 수요가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유독 중국 명품시장만은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2009년 중국브랜드전략협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명품 구매력이 있는 소비층은 총인구의 13%인 2억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중국 명품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35%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상무부는 “2014년 중국은 세계 최대 명품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세계 명품 총량의 23%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대도시에는 명품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루이뷔통,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이 중국에 매장을 오픈했다.크리스찬 디올은 파리와 도쿄에 이어 상하이에 세계에서 셋째로 큰 매장으로 확장 오픈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은 명품 소비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럭셔리 브랜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9.1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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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미래 담는 도시 창조해야”

산업 일반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특별세미나에 참석한 지자체·건축디자인 관계자들이 폴러스 부사장 (작은상자)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역사와 인간, 친환경이 어울릴 때 영감을 주는 공간이 창조되고 먼 미래까지 지속하는 도시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세계 최고의 건축디자인·도시계획 전문기업인 저디 파트너십(Jerde Partnership)의 리처드 W 폴러스 수석 부사장의 얘기다. 폴러스 부사장은 10월 15일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세계 디자인 도시 성공 사례- 창조적 공간과 인간의 삶’ 특별 강연에서 저디 파트너십이 수행했던 일본의 롯폰기힐스·남바파크, 이스탄불의 캐뇬, 두바이의 국제금융센터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며 도시 디자인의 원칙과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지방자치단체, 건축·디자인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취임 때부터 디자인을 강조했다”며 “이번 세미나가 대한민국 도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폴러스 부사장의 강연 요지를 싣는다. 이번 강연의 초점은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도시건설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또 돌아가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필요에 의해 공간을 만들어왔고, 환경은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12세기에 지어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하나의 사원이 아니라 수십만 명의 사람을 위한 거대한 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수많은 사원이 기후를 다루기 위해 실제로 서로 연결되었고, 이곳 디자인은 분명히 지역적 경관을 고려한 듯하다. 연못, 운하, 길, 땅의 형태는 활기로 가득 차고 자연환경과 통합된 대중적인 도시였다. 인프라와 농장 부지의 물리적 배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한 해 동안 일어나는 계절적 변화를 반영했다. 페루의 마추픽추는 또 어떤가? 지금껏 가장 아름답고 환경적으로 통합된 문명인 이 도시는 완벽하게 자급자족했다. 아마존 상류 가까이에 위치했고, 도로와 테라스들은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솜씨 좋게 만들어졌다. 건물들은 종교적·천문학적인 믿음에 따라 디자인됐지만, 동시에 친환경 재생 건축의 초기 예이기도 했다. 가파른 초가 지붕과 두꺼운 벽은 단열을 제공했으며 건물의 방향은 빛과 열의 효율을 최대화하도록 배치됐다. 현재 세계 최고의 도시들도 기후와 자연환경을 토대로, 사람들의 필요와 습성을 통해 디자인되었다. 파리는 의심할 바 없이 세계의 가장 멋진 도시 중 하나다. 파리가 그렇게 진화한 이유가 있다. 바로 훌륭한 강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정치적·지역적 환경 때문에 파리는 유럽의 문화적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 파리는 예술과 디자인의 중심으로 남아 사회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 파리를 여행하다 보면 길의 모든 곳에서 흥분과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동선 네트워크 안에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기념비들, 작은 뒷골목들, 대로들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발견의 재미라고 부른다. 로마는 역사적으로 매우 열정적인 시민들을 탄생시켰다. 어쩌면 이 도시의 특징이 그 열정적인 시민들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로마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그 도시가 창조적인 디테일과 품질로써 진화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자부심의 원천이다. 베이징은 시민들의 대담함과 크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것은 또한 우리 모두에게 문이 개방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중국 역사, 독특한 문화. 강한 정신의 반영이다. 중국이 세계와의 관계가 긴밀해짐에 따라 우리는 그들이 제공할 풍성한 기여를 계속해서 보게 될 것이다. 위 도시들은 오랜 시간 유기적으로 자라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다. 우리는 10년 또는 그 이내에 디자인되고 지어질 수 있는 ‘인스턴트 도시’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으로 된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성공한 도심 개발의 모델에 의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디 프로젝트’는 이러한 영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도시 한가운데 사람들을 끄는 독특한 행선지를 만들어내고, 정체성을 창조하고, 관습과 문화의 가장 훌륭한 측면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며, 자라날 새 생명을 도시에 부여하는 일을 한다. 세계 각지에서 저디는 이를 실천해왔다. 저디 파트너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 일본 오사카의 남바파크, 바르샤바의 젤로테 테레시, 이스탄불의 캐뇬, 두바이의 국제금융센터 등이 좋은 예다. 오사카의 남바파크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중교통 시설 관련 프로젝트의 예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일반적인 쇼핑센터를 오사카의 독특한 문화로 바꾸는 것이었다. 우리는 친환경 재생 디자인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자연에 의해 창조된 장소에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을 실행했다. 밀집된 도심 한복판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하부에 쇼핑몰을 개발했다. 쇼핑몰 옥상에는 4만 그루의 나무와 풀을 심었다. 결과적으로 남바파크는 주위 기차역의 이용을 10% 높였다. 도심 개발의 국제적 아이콘이 된 일본 ‘롯폰기힐스’(2조3000억원이 투입된 일본 최대규모의 도심 재개발 사업)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롯폰기힐스는 에도 시대 정원에서 창조적 영감을 얻었다. 롯폰기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대단히 유쾌하며 가고 싶은 행선지를 창조하기 위해, 개별 구획(거주지·쇼핑몰·오피스타운 등)은 다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주거 부분은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단지의 하나이고, 그곳에는 도시의 벤치마크가 된 다양한 소매점과 식당이 있다. 그것은 지하철로 바로 연결된다. 롯폰기는 보행자 입장에서 기존 환경과 연계되는 디자인을 가진 프로젝트로 창조됐다. 이스탄불의 캐뇬은 전체 도시를 꿰는 지하철 시스템과 연결된 소매점,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주거의 복합 용도 프로젝트였다. 그곳은 낙후된 주거구역과 인접해 있다. 이스탄불은 여름 몇 달 동안 매우 덥고 습하다. 우리는 물결치는 협곡의 형태를 도입해 바람이 이곳을 통과하게 했다. 복잡한 도심 내부에 친환경 외부공간, 옥상정원, 노천극장을 배치해 커뮤니티가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역사가 풍부한 지역에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장소를 창조한다는 큰 과제를 캐뇬은 해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는 가장 가혹한 기후에서조차 훌륭한 장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프로젝트다. DIFC는 부의 정점을 반영하면서 친환경 건물의 새로운 요구를 반영한 프로젝트다. DIFC는 중앙도로를 따라 늘어선 엄청난 규모의 사무실, 주거, 그리고 호텔을 보행로가 연결한다. 이 프로젝트는 박물관 수준의 ‘두바이 컬렉션’ 원칙에 의해 관리되는 예술적인 분수들, 독특한 미디어 기술, 그리고 최고 수준의 거주자들을 아우른다. DIFC는 살고 싶은 도시를 창조하려는 욕망의 표상이 될 것이다. DIFC는 도시의 역사, 자연조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동경을 잘 아우른다.

2008.10.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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