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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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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술·기술’ 강조한 이재용…인재 영입 통해 혁신 꾀하나

산업 일반

삼성전자 인재 영입의 규모와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고위 경영진의 입에서 수준급의 인재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말이 최근 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기술 초격차’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에서는 새로운 피를 수혈해 한 단계 올라선 기술을 선보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 李 “좋은 사람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 만들어야” 지난 18일, 12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와는 다르게 강한 어조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훨씬 더 느껴졌다.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 변화, 불확실성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해법으로 기술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강조했다. 기술과 함께 이 부회장이 언급한 것이 인재 영입과 조직문화 개선이었다. 그는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임박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발언은 지난 20일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도 나왔다. 회의를 주재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사장단 회의가 ‘삼성 인재 양성’의 메카로 불리는 인력개발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초일류 도약을 위해 ‘우수인재’ 확보가 핵심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그룹 내 전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재 영입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이다.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리퍼트 부사장은 지난 3월 북미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됐다. 리퍼트 부사장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당시 동행하며 한미 간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출신의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BofA 메릴린치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여러 건의 M&A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5년 동안 멈춘 삼성전자의 대규모 글로벌 M&A에 그의 역할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 대규모 투자, 적극적 경영 행보에도 주가는 연일 바닥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를 발표하고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5일 장중에 세운 직전 고점(8만3300원) 대비 30% 하락한 수치다. 전날 세운 5만8100원은 2020년 11월 4일 이후 장중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경기뿐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과 유동성 악화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점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TV 등 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면서 “주식 시장의 시선은 메모리 사이클로 집중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내년 업황으로 시선을 조금씩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를 완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 소비가 증가하는 게 보이면 기술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유럽, 미국 경제까지 돌아서면 반등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6.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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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株,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닌 ‘소부장’이 대세

재테크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업체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 대표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19%, 5.78% 하락(27일 기준)했다. 지난 26일엔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4.63% 내린 10만3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0.75% 하락한 6만59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업체들은 선전했다. 일례로 반도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과 ISC 주가는 5월 1일부터 27일까지 약 한 달간 10.49%, 9.47% 각각 뛰었다. 반도체 부품업체 원익QnC(10.33%)와 반도체 장비업체 티에스이(8.14%) 등도 같은 기간 일제히 주가가 크게 올랐다. ━ 외국인, 5월에 삼성전자 1조원 넘게 팔아치워 최근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건 미국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매출 감소,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둔화, 삼성전자·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 하락세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2339억원어치(1~27일 기준)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1조528억원, 1428억원 각각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 역시 동기간 16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반등세를 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상돼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고정거래 가격은 현물가 약세와 재고 증가로 3분기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3분기부터 하락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주가는 미국의 완화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에 따라 경기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여야 상승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소부장’ 최대 실적 낼 듯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상반기 정보기술(IT) 세트 출하 둔화와 재고 증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정보기술(IT)·모바일 부문 둔화 4분기부터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주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압도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에도 소부장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사이클과 무관하게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올해에도 웬만하면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소부장 유망주로는 원익QnC, 티에스이, ISC 등을 꼽았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5.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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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삼성전자 ‘8만전자’ 직행?…“올해는 쉽지 않을 듯”

증권 일반

상승기류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올해 ‘7만전자’ 늪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진만큼 주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단기적인 주가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22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700원(5.20%)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 넘게 오른 것은 1월 8일 7.12% 상승 이후 10개월 만이다. 23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올랐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중에 삼성전자만 전날보다 400원(0.53%)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전망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배경이 됐다. 여기에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선 삼성전자가 약 20조원(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는 소식도 상승 촉매제가 됐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삼성전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가 시장 상황을 선반영하는 만큼 내년 초까지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6~9개월 선반영되는 만큼 (반도체 경기 개선) 변화가 시작되면 빠르게 매수세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가는 두 개 분기를 선행하는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6000원이다. 일각에선 아직 반도체 시장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D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 문제가 남아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흐름과 주가의 단기 급등이 괴리가 있고 주가 추가 상승은 현시점에서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저점 형성 후 상승 추세로 바로 전환되기보다는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지는 국면을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2021.11.24 06:00

2분 소요
D램값 하락…'반도체 겨울론'에 삼성·SK하이닉스 '공급조절' 카드 꺼냈다

산업 일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썼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0% 가까이 급락하면서다. D램 가격이 1년 만에 급락하자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피크아웃’ 논란이 다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공급 조절’이라는 답을 내놨다. 메모리 설비투자(CAPEX)를 보수적으로 이어가며 공급을 조절해 수요처의 재고 영향을 최소화 하고 수요 회복 시 가격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 올 들어 처음 꺾인 D램 값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의 평균값은 3.71달러로, 전달(4.10달러)보다 무려 9.51% 하락했다. 이는 2019년 7월(-11.18%) 이후 최대 낙폭이다. 1년 만에 D램값이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반도체 겨울'이 도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D램을 주축으로 메모리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4분기부터 ‘메모리 공급 조절’에 들어간다. 양사 모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설비투자(CAPEX)를 보수적으로 이어가며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인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4분기 투자를 아직 검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30조원을 반도체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또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변동 폭과 변동 주기가 짧아진 만큼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SK하이닉스 역시 설비투자를 통한 가격경쟁보다는 수익성 중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에 따라 D램 출하를 줄이고 내년 설비투자액도 시장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먼저 고려해 집행하겠다는 의미다. ━ 전문가 "공급 조절로 내년부터 업황 회복 가능" 이 같은 결정은 D램값 하락의 원인이 반도체 수요처에 있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고객사들은 미리 재고를 쌓아왔다. 또 반도체 수요처인 IT업계와 자동차 업계 등이 시스템반도체와 부품 수급난, 생산기지가 위치한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반도체 역시 연쇄적인 타격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메모리 공급을 조절할 경우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단기간에 끝나고 내년 하반기에는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가격은 공급이 낮을수록 강하다. 공급을 낮춘 상태에서 수요 회복이 발생할 때, 업황은 예상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며 "4분기 IT 공급망 차질이 마무리되면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사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메모리반도체 대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미국 제2공장 신설, 평택공장 증설 등으로 2026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3배 키운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17년 만에 다시 인수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1.01 18:03

3분 소요
G20 정상들, '디지털세' 합의안 추인…구글코리아에 연 5000억 과세할까

정책이슈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0월 30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디지털세’ 합의안을 추인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디지털세란 글로벌 기업이 돈을 번 나라에 일정 비율 세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본사가 있는 나라에만 세금을 내거나 조세회피국에 본사를 두고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댔고 돈을 번 나라에서 제대로 과세하자는 ‘디지털세’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디지털세 합의안 크게 ‘매출발생국 과세권 배분’(필라1)과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필라2)으로 구성된다. 필러1은 연간 기준 연결매출액이 200억 유로(27조원), 이익률이 10% 이상인 대기업 매출에 대한 과세권을 시장 소재국에 배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과세 대상 기업은 2023년부터 글로벌 매출 가운데 통상이익률(10%)을 웃도는 초과 이익의 25%에 대한 세금을 각 시장 소재국에 내야 한다. 한국 기업중 디지털세 과세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1% 수준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조7000억원, 52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9%에 이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액 31조9000억원, 영업이익 5조원을 거두며 영억이익 15.6%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4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28.1%수준이다. 필라2는 2023년부터 연결매출액이 7억5000만 유로(1조원) 이상인 다국적 기업에 대해 15%의 글로벌 최저한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세금을 적게 거두는 나라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15% 이상의 세금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뜻이다. ━ 삼성전자, 디지털세 얼마나 낼까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다른 나라에 내야 할 디지털세는 어느 정도가 될까. 만약 2023년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다면 ‘필라1’ 기준에 따라 해외에 내야 하는 디지털세는 약 6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면 해외에 내는 세금은 훨씬 더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2021년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경우 디지털세는 1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과세 방식의 변화로 삼성전자와 같은 우리 기업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해외 각국에 벌어들이는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을 내야 할 국가가 달라지는 변화는 생길 수 있어도 과세로 인한 불이익은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디지털세 부과로 세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과세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구글은 한국에서 앱 결제 관련 사업으로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4월 구글코리아가 공시한 지난해 매출은 2201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그대로 계산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의 법인 소득 신고와 세금 납부를 ‘고정사업장’인 싱가포르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버의 위치에 관계없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구글의 초과이윤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과세권을 갖게 된다. 실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1월 구글코리아가 외국에 서버를 두고 조세를 회피했다고 판단하고 법인세 5000억원가량을 구글코리아에 추징한 바 있다. 구글코리아측은 일단 세금을 납부한 뒤 부당하다며 불복신청을 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다툼 없이도 정부가 과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구글코리아 이외에도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두고도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넷플릭스 국내 매출은 지난해 4200억원으로 2019년(1858억원)보다 124%가 증가했는데, 세금은 2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며 “세무조사를 통해 800억원을 더 내고, 세금추징 탈세로 벌금도 냈다”고 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코리아에 대해 “국내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보는데 연간 법인세가 35억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세 도입으로 본격적인 과세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기업의 이 같은 세금 회피 논란은 한결 가라앉을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월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디지털세가 도입되면 우리 기업이 (해외에) 내는 것보다 국내에서 과세권을 행사하는 게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0.31 12:50

3분 소요

산업 일반

메모리반도체 가격 흐름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예상되자,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과 실적 상승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비중이 98%에 달하고,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의 95%가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올 정도로 메모리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상승세를 탔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하는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량이 과잉 수준에 이르면서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탓이다. 23일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가격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분기 정점을 찍은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PC용 D램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서버용D램도 최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PC용 D램의 4분기 하락폭은 최대 5%라고 예상했던 트렌드포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4분기 하락폭이 최대 1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서버용 D램 가격 역시 최대 5% 하락할 전망이다. D램에 이어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스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평균 5~10%가량 상승했다. 앞서 올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평균 5~10%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스마트폰, 크롬북, TV 등의 소비자 전자제품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았다"면서 "메모리 카드, USB 드라이브 등 소매용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조달 모멘텀이 더욱 제한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수요 약화로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IC 부족도 해소되고 있다"면서 4분기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3분기에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3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526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조83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51.5% 개선된 수준이다. 7만전자와 10만닉스에 멈춰있는 주가 역시 최악의 가정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이번 조정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D램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가팔랐던 하락 사이클인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 공포를 소환시켰다”며 “현재 2018년 하반기와 유사한 구간이라고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정은 코로나에 따른 것으로 전형적인 사이클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과 비교해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르고, 공급부담이 제한적이며 전방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1분기까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할 순 있겠지만 주가는 2개 분기를 선행한다”며 “메모리가 추세적으로 하락 사이클로 진행될 위험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공급망 차질 기간이 IT 진성 수요 증가 기회를 덮어버릴 경우”라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9.24 18:38

3분 소요
[상승장에서도 빛나는 가치주③] PER 13배 vs 업황 흐림… 삼성전자 투자해도 될까

증권 일반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5%(2100원) 오른 8만1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입성한 건 지난 7월 15일(8만600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21%, 54.26% 각각 늘었다.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이같이 높은 성장성은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끈 ‘성장주(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의 특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된 가치주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1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PER은 13.2배다. 업종 평균(17.1배) 보다 낮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무형자산, 브랜드, 기술력,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PER은 최소 국내 평균값을 상회해야 한다”며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현재 저평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가치주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저평가되었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없는 주식은 가치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이채원 의장은 “가치투자에서는 수익가치와 성장가치를 함께 봐야한다”며 “삼성전자의 성장가치를 논하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D램 점유율은 41.2%로 1위다.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등 업황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분기 반도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비메모리 공급부족과 스마트폰 부품 차질이 3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급망 차질이 오히려 서버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지나쳐 … “가치투자 시점” 의견도 삼성전자의 강점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미국 인텔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점도 문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은 55%였으며 삼성은 17%였다.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등이 경쟁업체보다 떨어져 성장가치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져 가치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 가치주로 주목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는 다른 업종보다 수익의 역동성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엔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부진하던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점도 삼성전자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 센터장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7개월 간 횡보한 것을 볼 때 미래에 올 수 있는 위험은 이미 다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오히려 지금이 장기간 투자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에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2021.08.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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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화려한 부활①]'대들보' 반도체, 하반기 수퍼사이클 이어질까

IT 일반

한국 경제를 떠받드는 ‘대들보’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 제조업 경쟁력지수(CIP)에서 3위를 기록했다(산업연구원).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평가도 나왔다. 경기가 회복되면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사이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6.4%), 4분기(3.1%), 올해 1분기(3.4%)까지 세 분기 연속 오르는 중이다. 제조업 부활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수출 증가다. 5월 들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승용차(358.4%), 자동차 부품(316.6%), 석유제품(128.2%), 무선통신기기(97.2%), 정밀기기(64.1%), 반도체(51.9%) 등 제조업종 수출이 대폭 늘었다. 제조업이 ‘수퍼 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 1분기 웨이퍼 출하량 역대 최대, 반도체 가격 수직 상승 ‘수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먼저 나온 업종은 반도체다. 지난해 말부터 2021년에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올 초부터 자동차 반도체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스마트폰과 PC, 가전 등 다른 산업계로 이어지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각국 정부까지 나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에 나서자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잇달아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수요 급등은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으로도 알 수 있다.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3분기 출하량도 넘어섰다. 단기간 내 생산 확대가 어려운 만큼 반도체 몸값 역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26%까지 올랐다.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와 함께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값도 15~18% 뛰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상승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8%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역시 3~8%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2·3분기 상승세는 물론, 장기적인 가격 강세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D램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연간 20%, 낸드는 30%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사는 수퍼사이클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3라인을 내년 하반기에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평택 3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업황 개선세에 맞춰 선제적 투자를 예고했다. 길어지는 장비 리드타임과 셋업 기간을 고려해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당겨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D램의 경우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연내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 상승 사이클 맞지만 2018년급 가격 상승은 글쎄 시장이 성장하자 업계에서는 2017·2018년급 수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과 별개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4월 3.80달러를 기록한 PC용 D램 고정가격은 2017년 1월 고점 당시 5.69달러까지 올랐다. 서버용 D램 가격은 2021년 4월 144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8년 고점 당시 317달러 수준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2018년 수퍼사이클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수요다.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외에 강력한 신규 수요는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2016년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2018년까지 수퍼사이클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8년 각각 44조5700억원, 20조84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번 수퍼사이클은 서버라는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수요산업이 등장하면서 강력한 수요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을 유발했다”며 “반면에 이번 사이클에서는 시장은 성장하는데 아직까지 강력한 신규수요가 보이지 않아 2018년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 요동치는 반도체주, 하반기 반등 전망 다만 여전히 서버의 힘은 강력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부터 서버 출하량이 약 20% 증가하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서버가 반도체 수요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번 사이클에서 서버 수요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이번 사이클에서 실적 고점은 2022년 1분기가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가 요동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와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 하락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반영 된 것으로 볼 수 있고, 1분기에 너무 급격하게 올라서 잠시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며 “하반기 데이터 센터 운영사들의 서버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서버, PC수요가 좋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과잉 공급 우려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급이 확대되면 반도체 공급으로 위축된 세트 생산을 정상화 할 수 있지만, 수요가 감소한 이후에는 반도체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9년때처럼 과잉공급은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한다. 이미혜 연구원은 “이전 사이클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2016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예상하지 못했고, 이후 4차 산업혁명이 D램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9년 미중 무역전쟁, 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속도조절 등으로 수요가 감소했다”며 “초호황과 깊은 불황이 연달아 이어졌으나 2021년은 학습효과로 과거 대비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5.17 10:20

4분 소요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10조3100억원에 인수

산업 일반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 기록 세워… D램 중심 사업 구조 개편 기회 SK하이닉스는 10월 20일 오전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이다. 또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중국 다롄의 생산시설도 인수한다. 2021년 말 약 8조100억원을 지급하고, 2025년 3월 잔금 약 2조29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31.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과 하이닉스가 잇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이 “이번 인수는 2019년 초 제시한 ‘3년 뒤 100조원 기업 가치’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는 전환점”이라고 한 이유다.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PC의 주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생산은 디램에 편중되어 있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디램이 72%, 낸드가 23% 정도를 차지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는 SSD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위원은 “대규모 금액이 일시 지출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기는 하나, 인텔의 SSD 솔루션을 활용하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최영진 기자

2020.10.24 16:18

1분 소요
[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반도체] 메모리·낸드 가격 회복세 보일 듯

Check Report

클라우드 기업의 서버 투자 증가 예상… 5G 통신 세계적 확산도 호재 2020년에는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단가 부진이 완화되면서 기업들도 실적 개선과 투자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19년 4분기에 펴낸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반등을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3.7%였던 전년 대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2019년 -12.8%로 급락해 사실상 원상복구 수준까지 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2020년 성장률은 5.9%로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2018년 4688억 달러였던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2019년 4090억 달러로 급감했다가, 2020년 4330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계산이다.특히 메모리 부문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WSTS는 2018년 27.4%였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전년 대비)이 2019년 -33.0%로 떨어졌지만 2020년 4.1%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킷은 2020년 세계 D램 수요가 1455억 기가비트(Gb)로 2019년(1207억 Gb)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서버에 쓰이는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2019년(330억 Gb)보다 31% 정도 늘어난 451억 Gb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D램 예상 수요인 465억 Gb와 엇비슷한 수치다.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인 애저 등 세계 클라우드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2020년 서버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과 연관된다.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세가 2019년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주춤해지면서 2020년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 거래 가격이 11월부터 안정세를 보였다”며 “4분기에 주요 기업들이 재고 부담이 완화된 상태로 2020년을 맞을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전했다.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에 반도체 생산량 확대 등을 목표로 시설 투자에 약 12조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에서 중장기 수요에 부응하고자 메모리 인프라 투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겨냥한 저(低)전력 낸드플래시와 고성능 컴퓨터에 맞는 초고속 D램 개발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2019년을 옥죄었던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세는 기본적으로 과잉 공급 현상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라는 호재,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의 전 세계적 확장과 이로 인한 스마트폰용 제품 수요 반등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2020년에는 거꾸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까지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2020년 1분기 말 공급 부족에 진입하고, 2분기부터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2019.12.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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