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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떨어진다"…7만전자·10만닉스 전망은?

D램 평균 가격 최대 8% 하락 전망
낸드 상승세도 타격 불가피

 
 
=사진은 화성사업장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가격 흐름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예상되자,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과 실적 상승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비중이 98%에 달하고,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의 95%가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올 정도로 메모리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상승세를 탔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하는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량이 과잉 수준에 이르면서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탓이다. 23일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가격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분기 정점을 찍은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PC용 D램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서버용D램도 최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PC용 D램의 4분기 하락폭은 최대 5%라고 예상했던 트렌드포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4분기 하락폭이 최대 1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서버용 D램 가격 역시 최대 5% 하락할 전망이다.
 
D램에 이어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스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평균 5~10%가량 상승했다. 앞서 올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평균 5~10%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스마트폰, 크롬북, TV 등의 소비자 전자제품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았다"면서 "메모리 카드, USB 드라이브 등 소매용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조달 모멘텀이 더욱 제한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수요 약화로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IC 부족도 해소되고 있다"면서 4분기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3분기에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3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526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조83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51.5% 개선된 수준이다. 
 
7만전자와 10만닉스에 멈춰있는 주가 역시 최악의 가정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이번 조정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D램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가팔랐던 하락 사이클인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 공포를 소환시켰다”며 “현재 2018년 하반기와 유사한 구간이라고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정은 코로나에 따른 것으로 전형적인 사이클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과 비교해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르고, 공급부담이 제한적이며 전방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1분기까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할 순 있겠지만 주가는 2개 분기를 선행한다”며 “메모리가 추세적으로 하락 사이클로 진행될 위험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공급망 차질 기간이 IT 진성 수요 증가 기회를 덮어버릴 경우”라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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