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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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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사업구조 재편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유통

롯데지주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이에 따라 이동우 대표이사(부회장)는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서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이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성과와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롯데웰푸드의 해외 생산라인 확장 기반 매출 달성 계획과 더불어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 사업 실적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주들에게 공개했다.또한 이 부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롯데케미칼의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과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한 경영 투명성 강화 및 기업 신뢰도 향상 의지도 강조했다.한편, 롯데지주는 주주들에게 롯데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을 소개하기 위한 홍보 영상관을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 설치했다.

2025.03.26 11:40

2분 소요
LG화학·SK케미칼·두산밥캣, 주주가치 훼손 논란…더 이상 재연 없을까

증권 일반

합병이나 물적분할 등으로 인한 주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으로 떠오른 ‘상법 개정’을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 대신 상장사만 적용받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걸기를 지속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상법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것이 상법 개정의 골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다섯 가지 주요 내용은 ▲이사회의 직무 충실 범위를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 선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지분을 3% 넘게 보유한 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회사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주주들의 총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주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지배경영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상법 개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특히, 기업 합병이나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며,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상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물적분할 사례는 소액주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 반대에도 2020년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 후 상장했다. LG화학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배터리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리됨에 따라 LG화학의 기업 가치는 감소했다. LG 화학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반토막이 났고, 일반주주들의 피해가 불거졌다. 실제로 2020년 공시 전 LG화학의 주가는 80만원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물적분할 공시직후 주가가 몇 주간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20만원대를 기록 중 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서 소액주주 피해 앞서 2021년에는 SK케미칼의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2021년 3월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SK케미칼 주가는 분할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후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낸 SK멀티유틸리티까지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의 주가는 급락했다.카카오의 쪼개기 상장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카카오뱅크(8월), 카카오페이(11월)를 잇달아 상장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상장 이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에 경영진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처분해 878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최근 주가 기준으로 한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적용해 두산밥캣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법에서는 상장회사 간의 합병에 있어 합병가액을 계산할 때 주가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수익가치와 같은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합병가액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연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두산밥캣이 매출규모가 이 회사의 183분의 1에 불과한데다 영업손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주권상장법인이 합병 등을 하는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한 현행법을 최대치까지 악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일반주주 이익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이 거론됐지만 부작용을 고려해 핀셋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우리나라의 주식회사에서 일반주주가 투자한 재산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유형은 비단 합병과 분할 등 자본거래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행위·통행세 거래와 같은 부당내부거래 ▲자사주 제3자 처분이나 자사주를 이용한 지주회사 전환 ▲주주 이외의 제3자나 일반에 대한 증자나 저가 증권 발행 등 매우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합병 비율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 합병을 규정하자 시가에 영향을 주거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점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또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지원행위를 금지하니 현저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많이 지원하는 일감몰아주기가 나오고, 일반회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니 투자회사를 통한 지원이 나타나는 등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와 같은 역사가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에 문제가 된 합병이나 분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 연합회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일반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상법 이사 충실 의무 개정만이 근본 처방”이라며 “자본시장법 핀셋 개정은 임시 처방 내지 땜질 처방에 불과하고,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2024.12.16 06:30

4분 소요
바이오 기업 2·3세 이사회 속속 진입…“경영 성과 기대”

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잇달아 마무리한 가운데 바이오 기업의 2·3세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 더 힘을 싣기 위해 창업주 자녀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분위기다. 주총 전면 나선 서진석 대표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을 비롯한 8개 안건이 가결됐다. 올해는 지난해 주총을 진행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이 아닌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단상에 올랐다. 이번 주총은 셀트리온이 ‘통합 셀트리온’으로 진행하는 첫 정기 주총인 만큼 서 대표의 ‘데뷔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을 창업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특히 서 대표는 이번 정기 주총 전면에 나서 주주들의 질의에 직접 답했다. 서 회장은 영상을 통해 정기 주총을 찾는 주주들을 만나 서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최근 미국에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의 매출 확대를 위해 올해 내내 미국에 머물 계획이다.서 회장은 주주들의 질문 일부에도 답했다. 몇몇 주주가 이사의 보수 한도를 2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에 반발하자 “이사의 보수 한도를 늘린다고 임원이 실제 받는 보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건은 의결하되 이사의 보수 합계가 120억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20억원은 이날 현장에 참석한 셀트리온 주주들이 제안한 금액이다. 서 회장은 “추가 집행은 목표한 매출을 달성한 뒤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겠다”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셀트리온이 이사의 보수 한도를 높이려는 이유는 통합 셀트리온 출범 후 이사회를 재구성하며 보수 한도를 높여야 해서다. 신민철 셀트리온 사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산 이사 보수 실적은 112억원”이라며 “단독 이사 보수인 90억원을 넘겨 한도를 증액해야 한다”고 보수 한도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 등과 비교했을 때 이사의 보수 한도가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서 회장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셀트리온의 사업 전략과 미래 목표도 밝혔다. 당장 올해 낼 매출 목표는 3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의약품만 판매해서 올릴 매출이다. 미국 현지에 짐펜트라의 처방을 확대하면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처방할 수 있는 의료진 7500여 명을 직접 만날 계획”이라며 “올해 6월까지 이들이 있는 의료기관을 순회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도 “기존의 제품만으로도 1조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은 올해 5000억~6000억원으로 잡고 있어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없다”고 했다.신유열 전무, 롯데바이오 둥지 틀어 롯데그룹의 3세인 신유열 전무도 지난 3월 초 바이오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롯데그룹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성장동력을 더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계열사 중 국내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전무를 제외하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사들인 뒤 이 공장을 발판 삼아 수주를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많은 공장 중에서도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한 이유는 해외 기업을 상대로 수주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공장에선 기존에 BMS가 소화한 물량을 생산할 뿐 굵직한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수주 소식이 늦어지는 데 대해 “대형 수주는 3년 정도 걸린다”며 “수주 성과는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했다.일부에서는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숙제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신 전무가 CDMO 사업은 물론 바이오 사업에서도 이렇다할 경험이 없어서다. 신 전무는 지난 2020년 롯데그룹에 발을 디딘 후 롯데케미칼 등을 거쳤고, 2년 전인 지난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의 공동대표로 선임되며 경영 활동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롯데지주에서 미래성장실장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전무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바이오 계열사로 온 일은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라면서도 “신 전무가 어떤 경영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2024.03.29 14:00

4분 소요
공개매수의 계절…주가는 오르고 주주들은 웃었다

증권 일반

공개매수가 최근 국내 증시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올들어 오스템임플란트를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 한샘까지 줄줄이 공개매수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이나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공개매수만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다만 공개매수 목적에 따라 주주들의 반응과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공개매수는 특정 종목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방법이다. 주식 매수 가격과 기간을 미리 공개하고 장외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과거부터 공개매수는 주로 적대적 인수합병(M&A)나 경영권 분쟁에서 사용되거나 상장폐지를 위한 잔여지분 확보에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최대주주로부터 지분 일부를 확보한 후 경영권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적대적 M&A 등에 사용돼온 ‘공개매수’국내에선 미국의 나이키가 당시 합작법인이던 삼나스포츠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한 것이 첫 사례다. 1994년 4월 미국 나이키 본사는 한국법인을 미국 본사의 100% 단독출자로 전환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나이키는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했던 삼나스포츠의 기술 계약 종료가 임박하자 시장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삼나스포츠의 당시 주가는 5만7000원에서 5만8000원 선이었다. 나이키는 1주당 5만6349원을 공개매수가로 제시했다. 1994년 5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20일간 이뤄진 공개매수에서 나이키는 삼나스포츠 지분 99.21%를 취득했고, 직후 삼나스포츠는 상장 폐지됐다. 공개매수 이후 상장 폐지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공개매수는 적대적 M&A에 활용되기도 한다. 그 첫 사례는 1994년 한솔제지의 동해종합금융 인수였다. 한솔제지는 9.9%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매수에 나섰고 예정보다 많은 물량이 몰리면서 회사는 동해종금 인수에 성공했다. 한솔제지는 동해종합금융 주식을 1주당 3만8000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15%를 손에 넣었다. 1997년 대구종금, 신성무역, 항도종금 등이 공개매수 대상에 오르면서 적대적 M&A 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매번 성공하진 못했다. 2004년엔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KCC)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KCC측이 공개매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미도파, 샘표식품 역시 실패했다.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개매수가격이 현 주가보다 그리 높지 않게 설정되면 실패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소액주주들이 번거로운 공개매수 절차에 굳이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994년 경남에너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던 원진은 공개매수가를 시세보다 불과 2% 높은 주당 4만9500원으로 제시했다가 단 한명이 16주만을 공개매수에 응해 굴욕을 당했다.오스템부터 SM, 한샘까지…너도나도 ‘공개매수’ 열풍최근 사례들을 살펴봐도 목적에 따라 주가 흐름과 이에 따른 공개매수의 성패가 갈린 것을 알 수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22년 9월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SK케미칼 92만주를 공개매수를 통해 10만8800원에 추가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공개매수는 경쟁률 1대 1.57로 성사됐다.지난 2월 27일 국내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매수를 통해 발행주식의 최소 15.4%, 최대 71.8%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최대주주 지위에 머무는 게 아니라 확고한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UCK컨소시엄은 공개매수 결과 컨소시엄 측은 최 회장으로부터 넘겨받는 지분을 포함해 88.7%를 확보했다. 이같은 지분율을 기반으로 자진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개매수 신고서를 제출할때부터 목적 중 하나로 상장폐지를 기재한 것이 주주의 참여를 이끌었다고 보는 분석이 높다. 공개매수에 성공해 자진 상장폐지를 하게 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소수 주주로 남은 이들은 주식을 제때 팔기 어려워진다. 그럴 바엔 공개매수에 응하는게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공개매수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하이브는 SM 인수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공시 직후 주가가 크게 뛰면서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하이브는 당초 공개매수로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0.98%를 매수하는 데 그쳤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하이브가 이번에 SM 공개매수에 실패했던 사례 등을 보았을 때 공개매수는 상당히 불확실성이 높은 방법”이라며 “공개매수는 주당 얼마에 몇 주를 팔겠다고 밝혀야 하는데, 그 정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단 보장이 없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얼마만큼 응하느냐에 따라 성패 여부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기존 주가보다 공개매수가가 높은 경우처럼 공개매수 가격이 매력적이라면 이를 활용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단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공개매수 열풍 ‘주가부양’ 위한 의도적 행보일까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포트폴리오 기업 한샘에 대한 추가 투자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택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 주식의 7.7%(181만8182주)를 주당 5만50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3월 2일부터 21일까지다.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분율 50%를 달성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고자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IMM PE의 경우 지난 2021년 10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의 지분 27.7%를 당시 주가의 두배 수준인 주당 22만1000원에 인수하면서 지배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쳐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IMM PE가 한샘을 실사하던 당시, 2대주주였던 미국 사모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지배주주만의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의 기밀자료를 제공하면 안된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샘에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공개매수를 택한 데에는 이같은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주식 시장 내에서 특정 주주에게 대량 매수를 진행하면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공정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공개매수가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M PE의 경우 1000억원을 공개매수로 투자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공개매수의 경우 IMM PE가 저평가된 한샘 주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해 지분을 확보해 경영 안정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개매수 활성화로 경영권 지분 매각 시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일반주주 역시 향유할 수 있어 주주평등 원칙 관점에서도 긍정적 기능을 한다”며 “지배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반투자자 보호 원칙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공개매수 목적에 주가부양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공개매수를 선언한 상장사 주가가 대체로 올랐기 때문이다. 7일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그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황세운 연구원은 “공개매수는 지분 확보를 위해 불특정 다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시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공개매수는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M&A, 상장폐지 등을 위해 지분을 확보하고자 진행되는 만큼 일시적 주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의무공개매수제도 부활을 앞두고 당국의 균형있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1998년 폐지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의무공개매수제도 관련 최종 입법안 제출이 올해 중으로 예정돼 있다. 향후 상장사의 M&A 거래를 위해서는 '50%+1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게 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자금소요 수준이 확정적으로 산출되지 않기 때문에 PEF를 통한 상장회사 경영권 취득 규모도 축소될 수 있다”며 “‘공개매수는 M&A를 통한 사회 자본의 효율적인 재배치라는 순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효율적 구조조정과 우호적인 경영권 거래를 포함한 M&A 시장 자체의 위축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당국의 균형있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3.08 06:20

6분 소요
코스피 상승, SM 공개매수 나서는 하이브 6%대 급등 [마감시황]

증권 일반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4포인트(0.53%) 오른 2465.64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22억원, 기관이 3023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869억원 홀로 팔아치웠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크게 올랐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48%)와 #SK하이닉스(3.09%)는 동반 상승했다. ICT 대장주 #NAVER(0.45%)와 #카카오(1.09%)는 소폭 올랐다.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0.57%)과 #삼성SDI(2.21%)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은행주는 #카카오뱅크(0.77%)를 제외하고 동반 하락했다. #신한지주(-3.31%), #KB금융(-4.16%), #하나금융지주(-4.39%), #우리금융지주(-2.78%) 등은 크게 빠졌다.본격적으로 #에스엠 공개매수에 나서는 #하이브는 6.38% 급등 마감했다. 하이브가 소액주주들에게 제시한 에스엠 공개 매수가는 12만원이다. 이외에도 #HMM(3.50%), #삼성에스디에스(3.55%), #아모레퍼시픽(1.88%) 등은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1.52%), #롯데케미칼(-2.7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포인트(0.91%) 상승한 779.58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181억원, 기관이 4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044억원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빨간불을 켰다. 특히 2차전지 대장주 상승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1.08%), #엘앤에프(5.81%), #천보(0.41%) 등은 동반 상승했다. #엘앤에프는 2분기부터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크게 올랐다. 중국 중심 테슬라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게임주도 동반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3.05%), #펄어비스(2.31%), #위메이드(2.55%) 등은 2% 이상 올라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는 자체 가상자산(암호화폐)인 위믹스의 원화 거래를 위해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견인한 모양새다.반면 #대주전자재료(-4.27%), #삼천당제약(-2.12%), #더블유씨피(-5.02%) 등은 하락 마감했다.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엠케이전자, #원팩, #라이콤 등 세 기업이었다. 반면 #노블엠앤비(-26.79%), #지어소프트(-15.80%)는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오아시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2023.02.14 15:57

2분 소요
“특별한 보상 필요해”...현대차 노조가 삼성·SK를 지목한 이유[이코노Y]

자동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하 현대차 노조)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조합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사측에 공식적으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청했다.지난해 현대차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2022년)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47% 늘었다.현대차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확대, 제네시스 및 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증가, 우호적 환율 영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지난해 돈을 참 많이 벌었다”며 “회사의 최대 성과는 글로벌 펜데믹과 반도체 수급 불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소부터 생산, 판매, 정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조합원의 노력이 없었다면 애초에 달성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주요 기업의 성과급을 언급했다. 사기진작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성과급 지급을 발표하면서 조합원이 허탈해하고 있다”며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현대차 노조가 거론한 주요 기업은 ▲CJ올리브영(이하 성과급, 연봉 80~160%) ▲E1(기본급 1500%) ▲현대오일뱅크(기본급 1000%) ▲GS칼텍스(연봉 50%)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연봉 50%) ▲LG에너지솔루션(기본급 870~900%) ▲SK하이닉스(기본급 820%)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기본급 700%) ▲한솔제지(기본급 700%) ▲LG화학(기본급 352~735%) ▲LG이노텍(기본급 517~705%) ▲HMM(기본급 600%) ▲고려아연(기본급 600%) ▲포스코(기본급 1200+100%) ▲포스코홀딩스(기본급 1200%) ▲현대제철(기본급 300%+1300만원) 등이다.올해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특별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에서 “올해 회사는 18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공장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풀가동돼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사기진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주주 보상 극대화 우려하는 노조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배당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 보상 극대화는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주장이다.앞서 현대차는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또한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사상 최대 배당 기록을 갈아치웠다”면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조2700억원을 배당했고, 조합원 임금은 동결했던 2020년 1조9000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사는 가취득 자기주식 3154억원 상당을 소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이는 회사의 이익을 감소시킴으로써 향후 성과 분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대 성과는 현대차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인 만큼 성과 달성의 공이 주주에게만 편중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23.02.13 16:51

3분 소요
롯데건설 지원에 돈 쓴 롯데케미칼, 유증 1차 발행가액 14만3000원

산업 일반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 1차 예정발행가액을 14만3000원으로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달 18일 예정 발행가액을 13만원으로 공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오른 셈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1조1050억원에서 1조215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운영자금으로 610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60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2월 13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6050억원은 동박 사업을 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환경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주고 롯데건설 유증에 참여해 876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런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하자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롯데케미칼 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회사인 롯데건설을 지원한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대규모 유상증자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해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 전무는 지난달 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 위험이 상당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해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지만, 신용평가시장에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며 “인도네시아 라인(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 부족이지속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13 11:52

1분 소요
롯데건설에 5000억원 넘게 수혈한 롯데케미칼, 1조원 유상증자

산업 일반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한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자금 압박에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롯데건설에 자금 대여,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5876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무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계열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롯데건설을 지원하면서 정작 롯데케미칼 주가 하락 피해는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79%(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 자금 5000억원,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 6050억원 등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등의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지난 10월 발표한 타 법인(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조달과 운영 자금 마련 등을 위한 유상증자로, 내년 1월 19일 구주주 대상 1차 청약을 실시한 후 1월 26일 일반 공모를 진행하는 일정이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측은 “자사가 속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유럽 등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자본시장 경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기초 체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재무 건전성 업계 최고”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왜? 석유화학업계에서 “재무 구조의 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 롯데케미칼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고금리 상황을 등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등 대신 유상증자를 택한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케미칼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논리다. 일부에선 “2조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롯데케미칼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얘기도 나온다. 향후 롯데건설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6372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선 고금리 악재,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일 수 있으나,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롯데그룹의 ‘곳간’으로 활용돼 재무 구조의 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선 이번 유상증자 단행에 대해 “사실상 배임”이란 다소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측은 “재무 건전성을 위해 최소 운영 자금을 1조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별도 기준 부채비율 70% 이내, 전체 차입금 가운데 장기 차입금 비중 65% 유지를 목표로 투자 및 조달 계획 등을 조정할 방침”이라며 “기업 가치 상승 및 주주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20 13:36

3분 소요
‘인적분할’로 노선 튼 기업들…물적분할과 뭐가 다르길래

증권 일반

최근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로 노선을 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적 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100% 갖는 수직적 분리라면,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기존 법인과 새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수평적 분리다.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3월 신규 상장 예정인 한화갤러리아는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에는 현대백화점도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한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고,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지주회사가 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항후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7월 20일 인적분할을 결정하고 수입차 판매·AS 부문 신설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을 모두 합병했던 코오롱모빌리티는 10년 만에 자동차 부문을 도로 떼어내게 됐다. OCI 계열사이자 무기화학제품을 제조사인 유니드는 보드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유니드비티플러스를 오는 11월 1일 재상장한다. ━ 인적분할도 단기적 주가 하락 가능성도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인적분할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경영 효율화’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고 분할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 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다. 인적분할은 규제 강화로 발목이 잡힌 물적분할의 대안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신설된 자회사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핵심사업의 물적분할은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지고, 신설법인이 상장되면 기존주주는 신주를 배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들어가는 비용을 소액주주가 떠안는 구조다. 앞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이 물적분할로 논란을 일으키자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물적분할 추진 기업은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분할목적과 기대효과, 주주보호방안 등을 세세히 밝혀야 한다. 반면 인적분할은 모회사의 주주들이 기존 비율대로 자회사의 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 유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물적분할에 걸린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다만 인적분할도 핵심사업을 떼어내는 결정인 만큼 단기 수급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인적분할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16일 6만600원이었던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인적분할 공시 이후 7거래일 동안 10%가량 떨어졌다. 28일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0.36% 하락한 5만49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인적분할의 최대 장점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지분율대로 주식을 가져가는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달라질 게 없다”면서도 “주식 소유 분산이 잘 안 된 경우엔 대주주가 자회사의 성과를 독점하거나 지배력 강화에 악용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인적분할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인적분할의 명분과 필요성이 충분한지,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09.28 16:26

3분 소요
한화솔루션, 사업 구조 재편…갤러리아‧첨단소재 분할

CEO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분 일부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로 태양광 사업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인적 분할은 분할 전 회사의 주주 구성이 분할 신설 법인에도 유지되는 분할 방식이며, 물적 분할은 모회사가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자동차 경량 소재,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시트 사업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향후 물적 분할된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 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인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을 통해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되며, 원활한 주식 거래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는 게 한화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 한화솔루션 주식 9주(액면가 5000원)와 신설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액면가 500원)를 받게 된다. 1주 미만의 주식은 신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 “고성장 태양광에 집중 투자”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 분할되는 사업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의 약 5%, 영업이익의 약 4%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물적 분할된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인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은 최근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최대 수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12월 신설 법인이 출범하는 일정이다. 또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수소 탱크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케미칼 부문으로 흡수한다. 김인환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 복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태양광 셀 성능 유지의 필수 자재인 EVA 시트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 첨단소재 물적 분할 관련 약 700억원을 들여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9월 26일~10월 17일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하면, 보통주는 22일 종가인 5만1000원, 우선주는 자본시장법에 정해진 주식 매수 청구가 산정액인 4만 7669원에 매도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3월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가 보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우선주 상장 조건(시가총액 50억원 이상)을 충족시켜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의 미(未)상장 가능성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9.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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