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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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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변동성 커지는 시장… 어디에 주목할까

증권 일반

오는 3월 31일부터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해제되면서 한국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2023년 11월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는 약 1년 반 동안 지속되며 역대 최장 기간 제한 사례로 기록됐다. 공매도는 주가 거품을 해소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유리한 제도라며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공매도 재개가 시장과 업종별 흐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3년 금융시장 불안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시적 조치가 시행됐고, 2020년에는 글로벌 증시 급락과 국내 경제 충격이 맞물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가 막혔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공매도가 특정 업종과 종목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 적은 있지만, 시장 전체를 뒤흔든 사례는 드물었다. 특히 실적이 탄탄한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이번 공매도 재개는 과거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며, 특정 업종에 대한 부분적 제한이 없다. 또한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신중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특정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고, 수급 변화에 따른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 차례의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1개월 내 변동성이 커졌으나, 3개월 후에는 모두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과 2011년, 2021년 사례 모두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투자심리 위축과 매도 압력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은 기업 실적과 수급 요인에 따라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11년 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했고, 이후 3개월 동안 4~5% 상승했다. 이때 공매도 타깃이 된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바이오 및 일부 성장주였다. 바이오 업종은 1개월 동안 4.2% 하락했으며, 3개월 후에도 2.5%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간 1.8%, 3개월 후에는 5.1% 상승하며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다. 자동차 업종도 1개월 2.5%, 3개월 후 6.4%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평가 성장주 중심 단기 조정 가능성↑2021년 공매도 부분 재개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이오 업종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는데, 셀트리온과 신풍제약이 각각 6%, 12% 하락하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 동안 0.5% 상승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동차 업종 역시 1.2%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재개 초기 5.5% 하락하며 큰 조정을 받았으나 3개월 후에는 3.0% 하락으로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1.3% 하락한 후, 3개월 뒤에는 4.2% 상승했다.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개별 업종과 종목별로는 차별화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고려했을 때 시장 전반이 과매수 상태는 아니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까닭이다. 고평가된 성장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성장주와 고평가 종목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2차전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일부 기술주 등이 공매도 집중 업종으로 꼽힌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에코프로·카카오·펄어비스·CJ ENM 등은 이번 재개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도 공매도 압력과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단기 조정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평가다.반면 공매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업종도 있다. 방산·조선·인프라 관련 업종은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정부 정책 수혜로 인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산 업종은 주요국의 국방 예산 증가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공매도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 역시 선박 발주 증가와 해운 물동량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꼽히는 섹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는 거래를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고 유동성을 확대해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뿐만 아니라 액티브 자금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나 대외 불확실성에 덜 민감한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3.18 08:00

4분 소요
대체거래소 거래종목 110개로 확대…신세계·HD현대 등 추가

경제일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기존 10개에서 110개로 늘어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될 수 있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5개, 코스닥시장 상장사 55개로 총 110개로 확대된다.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세계, GS, OCI, HD현대, LG생활건강, 삼성증권 등이 추가된다.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원익IPS, 코스메카코리아,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추가된다.종목이 대폭 추가되며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이번 거래 종목 확대로 시장 관심이 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에 속하는 대형주 상당수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출범 4주차인 내주부터는 거래종목이 총 350개로 확대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내주부터 거래할 수 있다.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정규장 외에도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는 '프리마켓'을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2025.03.17 08:34

1분 소요
대체거래소 출범해도 IPO 기업은 상장일 다음날 거래…왜일까

증권 일반

국내 자본시장에 70년 만에 등장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의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기업의 거래와 관련된 제도적 제약이 존재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넥스트레이드는 2013년 5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오는 3월 4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기존 단일시장 체제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증권 거래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나아가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예정 종목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시가총액 상위 종목, 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 약 800여개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 속도, 길어진 거래 시간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IPO 종목과 관련해서는 자유로운 거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IPO를 통해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상장 첫날 기준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ATS에서는 상장 이튿날부터 거래가 허용된다.넥스트레이드로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IPO 시장은 증권업계에서 이용자 풀을 넓히고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신생 거래소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가장 거래량이 집중되는 IPO기업 상장 첫날에 거래할 기회를 잃는 것은 경쟁에서 불리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실제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유통 주식이 전체의 9%에 불과했음에도 총 거래 금액이 8조8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20조원)의 약 40%를 차지한 수치로, 대형 IPO 상장 첫날 시장 내 거래 비중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지난해 상장한 'IPO 대어' HD현대마린과 시프트업 역시 각각 코스피 일간 거래량 대비 20%, 9.5%를 기록하며 큰 비중의 거래를 이끌어냈다. 이를 감안하면 IPO기업에 대한 상장 첫날 ATS에서의 거래 제한은 넥스트레이드가 초기 거래 활성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투자자 보호 목적 금융투자업 규정이 발목…“명분 없는 규정” 지적IPO 기업이 ATS에서 상장 첫날 거래되지 못하는 이유는 현행 금융투자업 제4-48조의2(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업무기준 등) 규정에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상장 또는 자본감소 등에 따라 해당 매매체결대상상품을 상장한 거래소가 증권시장업무규정에 따라 단일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의 방법으로 그 매매체결대상상품의 최초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로서 그 날을 포함하여1일이 경과하지 않은 증권’에 대해 매매체결업무를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정의 취지는 투자자 보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첫 거래를 시작하는 상장기업 이외에도 체결 실적이 낮은 매매체결대상상품, 관리종목 또는 이에 준하는 종목, 의결권이 없는 상장주권 등에 대해서도 ATS에서 거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거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상장한 기업들에 대해 ATS에서 상장 첫날에만 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이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에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어급으로 불리는 코스피 종목들에 한해서는 규모와 기업 신뢰도, 유동성 면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거래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기존 시장에서 가격발견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다소 설득력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레이드는 과거 한국ECN, 코리아크로스(Koreacross)와는 달리 주문주도형 시스템(Order-Driven System)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을 형성하고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스템(MTS)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만큼, 접근성도 확보돼 있다. 해외 시장을 살펴보더라도 IPO 기업에 대한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IPO 상장 종목이 ATS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호주의 Cboe Australia는 대체거래소임에도 일부 상품을 상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일본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일부 규제를 두고 있지만, 이는 해외 대체거래소 운영 방식에서 흔치 않은 사례로 볼 수 있다.금융당국 '신중'…IPO 규제 완화 가능성 논의될까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IPO 종목 거래는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신뢰에 직결되는 문제로, ATS의 기능 확대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IPO 관련 규정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대체거래소 초기 거래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단계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일부 전문가들은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플랫폼이 아직 투기적 수요를 조절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기존 상장 종목은 축적된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풍부한 시장 정보에 기반해 신뢰도 높은 가격 형성이 가능하지만, 신규 종목은 이러한 데이터가 부족해 투자 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른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와 정식 거래소의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했다. 대체거래소는 상장 기능을 갖추지 않았으며, 거래소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IPO 종목의 첫날 거래를 허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거래소의 상장 기능은 예비심사뿐 아니라 시장 조성 등 다양한 역할을 포함하며, IPO 상장 첫날 과정도 이러한 상장 기능의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ATS 점유율 제한은 전체 시장의 5%로 설정됐으나, 2016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15%까지 확대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ATS 운영방안’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규칙 개정을 통해 ATS 거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오는 3월 넥스트레이드가 예정대로 출범하면, IPO 거래 제한 완화가 시장 논의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01.10 19:19

4분 소요
다음달부터 주식 파생상품 시장 15분 일찍 열린다

증권 일반

다음달부터 모든 주식 파생상품이 주식 현물보다 15분 일찍 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업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맞춰 '밸류업 지수 선물'도 다음달 상장한다.24일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4일부터 장내 전체 주식 파생상품의 개장 시간이 8시45분으로 앞당겨진다고 발표했다. 현재 코스피200선물·옵션(미니, 위클리 포함), 코스닥150선물·옵션, KRX300선물 등 대표 주가지수 파생상품에만 적용하던 조기개장을 전체 상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섹터지수선물, 코스닥글로벌선물, 개별 주식선물·옵션 등도 모두 8시45분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해외 주식 파생상품인 유로스톡스50 선물은 제외된다.개장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주식 파생상품의 개장 전 시간단일가 호가접수 시간은 기존 오전 8시30분~9시 사이에서 오전 8시30분~45분으로 15분 축소된다. 조기 개장 시간(8시45분~9시)에는 1단계 가격 제한폭만 적용된다. 코스닥글로벌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의 경우 ±8%, 주식선물·옵션과 ETF선물은 ±10%, 변동성지수선물은 ±30%다.지난달 24일 발표한 코리아밸류업 지수의 선물 상품도 다음달 4일 상장한다. 코리아밸류업지수 선물의 거래승수는 1만원, 호가 가격단위는 0.20포인트다. 만기가 각각 3·6·9·12월로 정해진 4개 선물 상품과 스프레드 상품 3개가 상장될 예정이다.아울러 거래소는 주식파생상품 이론 가격 계산시 금리변수를 기존 CD금리(91일물)에서 한국거래소 산출하는 전일 오전의 선형보간금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격제한폭 설정, 증거금 설정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거래소 관계자는 "조기 개장으로 보다 이른 가격 발견이 가능해져 주식 시장 개장 초 변동성을 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리아 밸류업지수 관련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적시에 제공해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10.24 18:14

2분 소요
KB금융·하나금융 질적요건 갖추지 못해 밸류업 지수 탈락

증권 일반

한국거래소가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금융 대표주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질적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자기자본이익률(ROE)요건에 미달했고,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요건에 미달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함에 따라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편출보류에 대해서는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대부분의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존 대표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이 다수 편입돼 지수 차별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관 참여 확대, 관련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했다는 입장이다.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총상위 100개 종목 중 밸류업 지수에는 32개 종목만 편입됐다. 또 코스피200 중 56종목, 코스닥150 중 33종목, 비중복 11종목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또한 거래소는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시장 대표지수는 비중상한 제도를 적용하지 않으나, 밸류업 지수는 비중상한제도의 도입을 통해 초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수 내 영향도(비중)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2024.09.26 18:42

2분 소요
폭락장 충격에 신용잔고 2조 증발…빚투·테마주 활개 여전

증권 일반

국내 증시가 지난 8월 5일 폭락장에 휘청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가 2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대량 청산되며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국내 증시에는 테마주·빚투 움직임이 포착되며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5일 19조2941억원에 달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날 폭락장 이후 3거래일째인 8일 17조1268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번 폭락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소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담보유지비율 등을 지키지 못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가에 따라 산정되는 계좌 평가금액 대비 대출금액은 회사가 정한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해 이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면 투자자는 추가로 담보를 납부해야 한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융자금 상환 기일 전이라도 증권사가 담보물(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반대매매의 규모도 근래 보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았다. 폭락장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8월 6일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433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영풍제지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일은 장기간 시세 조종 타깃이 된 영풍제지의 7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풀리며, 증권사가 반대매매로 내놓은 주식 물량이 대거 강제 청산된 날이었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 433억은 지난달 2일 44억원, 5일 76억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금투협 통계에는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만 포함되고 증권사에서 투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거래나 차액결제거래(CFD) 등에 따른 것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 반대매매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T+2일) 안에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만기를 보통 3개월 안팎으로 설정하는 신용융자 거래와는 구분된다.일각에서는 2조원이나 되는 신용잔고 감소가 반대매매뿐 아니라 폭락장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이 빌린 돈부터 빠르게 청산한 움직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 8월 5일 폭락장이 왔을 때 코스피는 8.77% 내렸고 코스닥은 무려 11.3%나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8.3% 내렸다. 투자자들이 겁을 낼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폭락했다는 얘기다.폭락장 이후에도 빚투·테마주 활개…“위험성 더 크다”문제는 폭락장 이후에도 빚투 움직임이 여전히 포착됐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금융상품에 빚투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잔고율은 하락장 이후 8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 해당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의 신용잔고비율은 지난달 7일 기준 6.43%였지만 8일에는 7.78%로 올랐고 이후 19일에는 11.74%까지 치솟았다. 8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은 이 인버스 ETF를 약 209억6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46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한 셈이다. 높은 수준의 빚투가 유지되자 증권사가 나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거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해당 ETF를 8월 21일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테마주 투자도 여전히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엠폭스 재확산 테마 관련주가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8월 21일 한국거래소는 테마주의 이상 급등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투자 피해를 예방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바이오 연관 사업 진출 등 관련 수혜주라는 허위·과장성 풍문에 편승한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신용융자를 활용한 테마주 투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투자 행태가 국내 증시 전반의 흐름과 별개로 하한가가 급증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의 신용융자 잔액이 증가했고, 주가 하락 시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빚투 자체가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투자 방식이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빚투는 위험이 높은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8월 폭락 장세와 같은 예측하기 힘든 이벤트가 미래에 또다시 발생할 위험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8월 폭락 장세에 뚜렷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엄청나게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회복할 수 없는 그런 단계로 가버린 투자자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결국 그만큼의 대가로 투자 손실의 위험성을 더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가급적이면 가용 자금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 바람직한 거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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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코스닥150 6% 하락

증권 일반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한국거래소는 5일 오후 1시5분에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해 11월7일 이후 처음이다.코스닥15선물 지수가 기준가격(전거래일 종가) 1304에서 6.01%(78.4) 떨어진 1225.6을 기록한 상황이 1분 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코스닥150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2024.08.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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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국내선물옵션 모의투자 시스템 오픈

증권 일반

KB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국내 선물옵션 모의투자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KB증권이 이번에 오픈한 모의투자 시스템은 실제 거래와 동일한 환경을 기반으로, 투자자 편의에 중점을 둬 구축했다. 이를 기념해 KB증권은 6월 28일까지 국내 선물옵션 모의투자 참여자 대상으로 100% 쿠폰 증정 이벤트와 웰컴 이벤트를 함께 실시한다.먼저 KB증권 대표 MTS인 KB M-able(마블)과 HTS H-able을 통해 모의투자 시스템을 이용하면 참여자 전원에게 국내 파생쿠폰 1만원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는 별도 신청없이 자동으로 신청되며 쿠폰은 발급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또한 이벤트 기간 내 영업점·비대면 국내 선물옵션 계좌를 최초로 개설한 신규 개인고객과 2023년 10월 29일 이후로 거래가 없었던 영업점·비대면 장기 미거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웰컴 이벤트를 시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온라인 신청이 필수이며 기존 협의 수수료가 적용된 계좌는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된다. 웰컴 이벤트는 신청일 익일부터 3개월이 되는 달의 말일까지 코스피200선물(미니 포함), 코스닥150선물, 개별주식선물, 코스피200옵션(미니, 위클리 월요일·목요일 포함), 코스닥150옵션 및 개별주식옵션에 대해 최대 97% 온라인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추가로 해당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이 국내 선물옵션을 1계약만 거래해도 참여자 전원에게 국내 파생쿠폰 3만원을 증정한다.고영륜 KB증권 리테일영업본부장은 “고객들의 편의 증진과 선물옵션 거래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국내 선물옵션 모의투자 시스템을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국내 선물옵션 거래와 관련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KB증권 국내 선물옵션 계좌는 MTS KB M-able의 계좌개설 메뉴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개설 가능하며 이벤트 신청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KB증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5.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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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코스피200 편입 D-3…지금 투자해도 될까

증권 일반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코스피200 편입 소식이 알려진 뒤 나날이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상장이후 세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하게 오른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전일보다 0.14% 오른 14만4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거셌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파죽지세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달 17일 상장 첫 날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후 주가는 145.5% 상승했다. 상장 이후 18거래일 동안 단 4일을 빼놓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그간 에코프로머티의 주가 상승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했다. 상장 이후 12월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209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해당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개인들의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주가가 상장일 대비 급격하게 오른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는 오는 15일 예정된 지수 정기변경일에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KRX200, KRX기계장비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해서는 상장 후 6개월이 지나야 하지만, 신규 종목은 상장일 이후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내에 들면 특례 편입할 수 있다는 기준을 충족했다.통상 지수 편입은 호재로 작용한다.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는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일정 비율만큼 담아야 한다. 여기에 MSCI 지수를 비롯해 이차전지 관련 ETF 펀드 자금도 종목에 유입되면 수급도 불어난다. 그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은 공매도가 가능했다. 이에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우려됐지만, 현재는 공매도가 금지된 만큼 해당 우려 또한 줄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번 12월 리밸런싱에서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관계로 (코스피200) 제외종목의 매수압력은 약할 것이며 신규종목의 매도압력 역시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지수 편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는 IPO 과정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현재 큰 폭으로 오른 주가 수준에 유의하며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면서 “유동주식 비율이 16%에 불과해 패시브 펀드 자금 수요도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2.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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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 증시 급등했지만…금융당국 ‘과제’는 더 늘었다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 요구가 거셌던 만큼,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오늘(6일)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4%, 코스닥은 7% 넘게 급등했고 2차전지 관련주도 일제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공매도 금지에 시장이 화답한 분위기로 보이지만, 정작 당국의 과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공매도 금지의 명분으로 내세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선 내년 7월까지는 투자자들이 납득할만한 제대로 된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금융당국이 총선을 앞둔 여권의 압박에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임시 금융위를 열고 현행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 외 공매도 금지에서 2023년 11월 6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시장 조성자 등 유동성 공급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자는 전 종목에서 공매도 전략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는 이번이 역대 네 번째입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시적 공매도 전면금지가 내려졌습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대형주 공매도가 허용됐지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공매도 금지가 적용돼 왔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임시 금융위 직후 브리핑에서 “그동안의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형성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금지 조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IB(투자은행) 2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사례를 적발하면서 이에 대한 개인 투자자 반발이 거센 데 따른 조처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압박에 굴복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근 경제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1400만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노린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입니다. 특히 지난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간사 송언석 의원이 같은 당 원내대변인인 장동혁 의원에게 '김포 다음 공매도로 포커싱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위해선 공매도 전면 허용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공매도는 ‘가격발견’이라는 순기능이 더 크고, 선진국 증시에서 대부분 허용하고 있기에 대외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궁극적으로 전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돌연 입장을 선회한 셈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매도 전면 금지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해외 기관의 반발이나 해외 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공을 들여 온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이번 공매도 금지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SCI는 올해 6월 한국을 선진시장(DM)이 아닌 신흥시장(EM)으로 분류하면서 외환시장 접근성 등 6개 항목에 낙제점을 줬습니다. 실제 해외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서치기업 스마트카르마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공매도 금지는 한국이 신흥시장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가 과도한 가치 산정에 제동장치 역할을 하지 못해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일부 종목에 거품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습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은 커졌습니다. 그동안 이복현 금융위원장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동남아와 유럽 등 해외 국가 IR을 적극 추진하며 국내 증시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우려도 나옵니다. 공매도 전면 허용, 전면 금지를 떠나서 제도 개선 자체는 국내 증시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금융위는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 마련 등을 추진했지만, 시스템 구현이 쉽지 않아 이를 미뤄왔는데요. 앞으로 남은 8개월의 기간동안 기관·외국인과 개인 사이 차별이 있다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근본적으로 해소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2023.11.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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