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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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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국제유가 상승 및 고환율 여파

정책이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다.지난해 중순까지 2~3%대를 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대(1.6%) 진입하고 10월에 1.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방향을 바꿔서 11월 1.5%·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석유류가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물가를 0.27%p 끌어올렸다.주로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년 전 낮은 수준이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외식제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8%p 올렸다. 2023년 12월(3.5%)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실손보험료 등 보험서비스료가 오른 것이 주요 배경이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국내 단체 여행, 콘도이용료 등도 상승했다.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가 1.9% 상승했다.배추가 66.8% 뛰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산지출하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무도 79.5% 올라 상승 폭이 컸다.김은 35.4% 올라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당근도 76.4%로 2017년 2월(103.7%)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다만 파(-32.0%), 감(-23.2%), 바나나(-13.8%) 등은 감소 폭이 컸다.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였다.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며 역시 지난해 7월(2.1%) 이후 다시 2%대로 복귀했다.'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02.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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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생산 석 달째 감소…소비는 증가세로 전환

정책이슈

11월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지난 9월 이후 석 달째 감소세다.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0.2% 줄었다.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지난 9∼10월 두 달째 줄어들다가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1.6% 줄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건설기성(불변)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줄었다.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하며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는 마이너스 흐름으로 좋지는 않지만 선행지수는 약간 상승했다"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4.12.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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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 한국도 “덜덜” … 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률 다시 오르나

산업 일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데,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상승률 오름폭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하며 2021년 2월(1.4%)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무른 것은 2021년 3월(1.9%) 이후 42개월 만이다.소비자 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2년 7월 6.3%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7월에야 2.4%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무더위로 시금치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지난해 8월 소비자 물가가 3.4%대로 다시 확대됐다. 이후 올해 들어 2%대로 소폭 내리며 유지됐다.이렇게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과일 가격과 채소 가격 안정, 지난해 물가가 급등한 탓에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덕분이다. 실제 복숭아는 1년 전보다 가격이 20.3% 내렸고 토마토도 10.1% 하락했다.무엇보다 눈여겨 볼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이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지수는 121.96(2020년을 100으로 봤을 때 상대적 수치)로 1년 전과 비교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년 전보다 8%, 12%씩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게 국내 물가에도 반영된 데다,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같은 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됐다.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만 8%가량 올랐다. 브렌트유(12월분)는 3.72달러(5.03%)오른 배럴당 77.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무력 충돌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가 막히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세계 원유 시장 전체 공급량의 30%가량은 중동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답했다.TD 증권의 상품 전략가인 대니얼 갈리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마도 걸프전 이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2024.10.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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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4.2%↑…상승폭 1년 만에 ‘최저’

정책이슈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상승폭은 작년 3월(4.1%) 이래 가장 낮았다.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까지 5%대 물가를 이어가다가 2월(4.8%)부터 4%대로 상승폭이 줄었다.물가 상승세는 작년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작년 10월(5.7%)과 올해 1월(5.2%)에는 공공요금 인상에 상승 폭을 전월보다 확대했으나, 최근 두 달 새 1%포인트 낮아졌다.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러한 영향에 공업제품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이 낮아졌다.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4.7% 올랐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올랐다.축산물은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수산물은 7.3% 올랐다.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외식이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6%로 전월(4.4%)보다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이며, 작년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2023.04.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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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5.2% 올라… 전기·가스비 폭등 여파

정책이슈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여파다. 2일 통계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물가 상승률은 작년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작년 5월(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4, 7, 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작년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 지난달 0.94%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5.0% 올라 전월(6.8%)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농축수산물은 1.1% 올랐다. 농산물이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물이 0.6%, 수산물은 7.8% 올랐다.서비스 물가는 외식 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4.0%)보다 낮은 3.8% 상승률을 보였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p 상승했다”고 말했다.

2023.0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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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 석 달째 감소…“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 둔화” [그래픽뉴스]

산업 일반

11월 생산이 다섯 달 만에 소폭 반등하고, 소비는 석 달 연속으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계절조정,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넉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소폭 반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0.4%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다. 최근 경기 둔화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감소하다가 8월 4.4% 반짝 반등했으나 9월(-2.0%), 10월(-0.2%), 11월(-1.8%)에 걸쳐 다시 줄었다. 소매판매를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1.4%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5.9% 감소했다. 통계청은 11월 날씨가 평년보다 춥지 않았고 소비심리도 좋지 않아 동절기 의류, 난방용품 판매 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판매는 0.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0.8p)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리며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소비자 서비스업 소매판매가 감소해 이태원 참사도 기본적으로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2022.12.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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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값도 올랐다”…의류·신발 물가 10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산업 일반

의류 물가가 지난달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의류·신발 등 공산품 출고가가 치솟으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5%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2년 6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항목별로 보면 의류 물가가 아동복·유아복(9.6%), 여성 의류(5.4%)와 캐주얼 의류(6.0%) 등을 중심으로 5.8% 올랐다. 의류 세탁·수선 물가는 10.6%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고, 신발 물가도 4.0% 올랐다. 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재료 상승 압력이 반영되며 섬유제품 출고가가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최근 의류 업계가 가격을 올려 계절 신상품을 출시한 측면이 있다”며 “목면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생산지) 중국의 임가공비도 오르면서 원가 상승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5.0%)은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5%를 웃돌았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도 전월과 동일하게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농산물·석유류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오른다는 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나 농축수산물 가격 등 외부 공급 요인을 제외하고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가공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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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5.0%↑…전기·가스·수도, 23%↑ ‘고공행진’

은행

채소 등 농축산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며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했다. 전월의 5.7%와 비교해 오름세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는 23%나 상승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률로는 지난 4월의 4.8% 이후 가장 낮았고, 10월 5.7%와 비교해 0.7%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10월 5.7%로 다시 오름폭을 확대한 바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품목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올라 전월의 5.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농산물은 2.0% 하락했고 채소류는 2.7% 떨어졌다. 다만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10월 0.46%포인트에서 0.03%포인트로 낮아졌다. 공업제품은 5.9% 올랐지만, 전월의 6.3%보다 떨어졌다. 석유류는 5.6%, 가공식품은 9.4% 각각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기록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7월 35.1%, 10월 10.7%로 낮아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과 같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 6.4%보다 낮아졌다. 외식은 8.6%, 외식외개인서비스는 4.5% 각각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의 4.5% 상승률 이후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그리고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라며 “다만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둔화하며 상승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02 08:26

2분 소요
태풍 ‘힌남노’까지…배추·무 가격 고공행진에 ‘金치 대란’ 전망

산업 일반

지난달 115년 만의 폭우와 올여름 닥친 이른 폭염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배추 수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채소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7.9% 올랐다. 2020년 9월 31.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호박 83.2%, 배추 78.0%, 오이 69.2%, 무 56.1%, 파 48.9% 등 명절에 수요가 높은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추석 연휴와 함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도 크게 올라 ‘金치’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745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가량 올랐다. 무도 개당 3253원으로 작년(2130원)보다 53%나 크게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소비자물가 동향 브리핑에서 “채소 가격이 20% 이상 오르고, 과실 가격도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작황이 안 좋아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난달에 기온도 예년보다 매우 높았고 비도 많이, 그리고 자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채소와 과실 작황에 또 한 번 영향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신선식품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에서 이달 건고추의 도매가격이 600g당 1만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감자 도매가격도 20㎏당 3만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주요 성수품(20개)을 평시 대비 1.4배 수준으로 확대·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가격이 높은 일부 농산물(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과 관련, 정부 비축물량 및 농협 계약물량을 활용해 3905톤을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추가 공급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겠다”며 “배추·무, 양파·마늘, 감자 등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 추석 직전까지 약 4000톤 규모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9.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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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폭염, 장마까지 3중고”…‘쌀’ 빼고 농산물 다 올랐다

유통

# 직장인 이모씨(34)는 아내와 함께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다,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보는 가격과 식당에서 고기를 먹는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이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돼지고기 국산 삼겹살 400g을 1만4000원 수준에 담고 국산 청상추 100g을 4990원, 깻잎 30g을 1780원, 오이맛고추 1봉을 2380원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쌈장 500g 4200원까지 추가하자 총 가격은 2만7350원이 나왔다. 하지만 마트 옆에 위치한 전문 돼지고기 식당에서 생삼겹살 2인분을 먹을 때 가격은 2만8000원. 이씨는 비슷한 가격이라면 집에서 직접 고기를 굽고 준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식당을 택했다. 물가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 6.0%를 기록한 데 이어, 바로 직후인 7월에 다시금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동월대비 6.3%가 각각 상승했다. ━ 장바구니 물가 급등…과잉 공급된 쌀만 하락세 이는 지난 6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6%에 진입한 데 이어, 연속으로 6%를 기록한 것이다. 또 이 같은 오름세는 1998년 10월(7.2%)~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물가 자료에 따르면 여러 부문 중에서도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가전년동월비 13.0% 상승해, 유일하게 증가율 10%대를 기록했다. 또 채소류는 2020년 9월(31.8%) 이후, 최대 상승치를 기록했다. 주요 등락품목으로는 상추가 전월대비 108.0%가 껑충 뛰었고, 오이 73.4, 배추 30.4%, 시금치 95.4%, 호박 50.6% 등 농산물이 꼽혔다. 공업제품, 서비스 부문, 전기·수도·가스 등 다양한 부문이 대부분이 10% 미만 상승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실제 경유는 전월대비 1.2%, 빵은 3.1%, 도시가스 6.7%, 국제항공료 5.8%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생산비 부담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무덥고 계속 내린 비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7월 장마 이후 최고 기온 35도에 육박하는 등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뿌리와 이파리가 썩고, 강한 햇볕에 작물이 데이는 현상 등이 나타나 채소, 과일류 생산량이 예년보다 한참 못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통계를 보면 배추, 무, 당근 등 각각 올해 재배 면적이 전년대비 8.6%, 3.9%, 2.5% 감소했다. 신선 채소와 신선과실 품목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26.0%, 7.5% 급등한 까닭이다. 반면 유일하게 지속해서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농산물도 있다. 바로 ‘쌀(일반미)’이다. 쌀은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14.3% 가격이 내려갔다. 작황이 나쁜 채소와 과일과 달리, 쌀은 지난해 풍년을 맞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88만톤이 생산돼 약 37만톤가량이 과잉 공급됐다. 이 같은 과잉 공급으로 쌀 재고는 쌓여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쌓여있는 쌀의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쌀 가격 내림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여름 오랜 가뭄과 갑작스러운 장마로 인해 벼농사 피해 변수가 있지만, 8월 말이면 다시 햅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수산물도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지만, 채소류가 25.9% 오르고 축산물이 6.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띤다. 실제 같은 기간 돼지고기와 수입 쇠고기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9.9%, 24.7% 증가하며 오름폭이 가파르지만, 고등어와 오징어는 각각 2.1%, 1.9% 수준으로 완만하게 올랐다. 수산물은 어획할 때 폭염이나 장마 등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축산업과 달리 사료도 필요 없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안정화는 언제? 추석 이후 농산물 내림세 기대 급등한 농산물 가격은 추석이 지나고서야 안정화될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에 채소류가 많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이나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 등이 있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유류비·비료비 등 전반적으로 생산비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잎채소 작황이 좋지 않았던 점이 채소류 가격을 많이 올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한국 물가정보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전쟁 이슈로 수입 제반 비용 상승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추석 이후에는 농식품부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 재유행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추석 때 미리 사드린 성수품을 한동안 먹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 10~20%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어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국제유가 급등 등 우리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며 “또 지난해 8~9월이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오름세가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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