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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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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실적 악화에도…배당은 '유지'

증권 일반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과 영업 현금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회사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배당 정책의 적정성을 두고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27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119억원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동일한 배당 수준이다.문제는 다올투자증권이 2024년 회계연도에 연결 기준 454억원의 순손실, 7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24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04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840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수천억원대의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 흐름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 구조상 현금 창출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2023년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는 11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8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회계상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 기준으로도 순손실이 발생한 데다, 연결 기준에서도 순손실과 영업손실이 함께 이어지며 수익성 전반이 흔들린 모습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할 시 재무 구조는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럼에도 회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단순 계산한다면 이번 배당으로 최대주주 이병철 회장은 약 22억7000만원,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최순자 씨는 각각 약 6억5000만원과 5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실적 악화와 자본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에게 수억원 규모의 현금이 배당된 셈이다.다올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은 일회성 손실이라기보다 부동산 PF 사업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지난해 기록된 6836억원 규모의 금융상품 평가손실 가운데 상당수는 PF 자산의 가치 하락과 부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자산은 공정가치 평가 대상(FVPL)으로 분류돼, 회계상 유가증권평가손실 항목에 반영됐다.2022년 지배구조 개편 이후 다올투자증권은 저축은행 인수와 PF 금융 확대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PF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자산 운용에 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PF 관련 손실이 앞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여기에 낮은 이자 마진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의 순이자수익은 약 33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8%에 그쳤다. 이는 주요 중형 증권사인 유안타증권(9.8%), 한화투자증권(9.3%), 아이엠투자증권(6.5%)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자본을 통한 수익 창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실적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손실과 비용 구조 악화는 자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7759억원으로 전년(8305억원) 대비 546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7011억원으로 전년보다 352억원 줄었다. 실적 부진과 자본 감소가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다. 단기간 내 재무 구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재무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적자가 났다고 해도 배당은 가능하다"며 "주주 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F 충당금은 외부 기준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고, 실적 악화도 일시적 요인에 따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5.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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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기업금융 개편안 발표…발행어음·IMA 통해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증권 일반

금융당국이 증권업의 질적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전면 손질한다. 특히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에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도입되며, 기업금융 지원을 위한 다양한 규제가 함께 개편된다. 동시에 증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 강화도 추진된다.금융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CEO들과 함께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성장 동력이 둔화된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증권업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간담회에는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10개 종투사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제도 개편의 취지에 공감하며, 향후 혁신 성장 지원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종투사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다. 종투사는 앞으로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25%를 중소·중견기업 지분투자, A등급 이하 채권 매입, 상생결제 지원 등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26년 10%부터 시작해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발행어음의 부동산 자산 운용 비중은 기존의 30%에서 2026년에는 15%, 2027년부터는 10%로 점진적으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발행어음은 투자성 상품으로 새롭게 규정돼 판매 시 투자자에게 리스크 설명 의무 등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2017년 도입 이후 사실상 활성화되지 않았던 IMA 제도도 전면 재정비된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을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실적배당 상품으로, 앞으로 고객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자산에 의무 투자해야 한다. 상품 구조 역시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지며, 만기 설정, 중도해지 규정 등을 구체화해 투자자의 선택권을 높였다.IMA 역시 전체 자산의 25%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며,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즉시 10% 이하로 제한된다.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종투사의 고유재산에서 최소 5%를 시딩 투자로 설정하고, 손실충당금 역시 운용자산의 5%까지 적립해야 한다.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즉시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한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한 전체 자금 조달 한도는 자기자본의 300%(발행어음 200%+IMA 100%)로 제한된다.기업신용공여 규제도 보다 폭넓게 개선된다. 기존 중소기업과 일부 IB 업무에만 적용됐던 추가 신용공여한도를 M&A 리파이낸싱, 재무구조 개선기업, 중견기업, 상생결제와 같은 분야까지 확대한다. 금융회사 대상 신용공여는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SPC에 대한 신용공여는 자금의 실질적인 공급 목적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를 설정하도록 규정했다. 종투사 지정 요건도 강화된다. 올해 하반기 중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 이상인 증권사의 발행어음, 8조원 이상인 증권사의 IMA 업무 신청을 받아 종투사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과정에서 연속 2기 자기자본 요건 충족,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평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진행되며, 단계별 종투사 제도를 도입해 각 단계에서 최소 2년간 사업을 수행해야 다음 단계의 종투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증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해외 자회사의 현금성 이익잉여금을 유동자산으로 인정하고, 해외 투자적격 국가 주식 투자 시 NCR 위험값을 낮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독려한다. 전담중개업무(PBS)의 대상을 벤처캐피탈, 리츠, 신기술조합 등으로 확대하고, 파생결합증권·사채의 내부대여 비율 규제를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와 유동성 규제 확대는 오는 6월 세부적인 내용이 발표된다.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 체계 개선과 유동성 비율 산정 방식 재조정 등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증권업이 단기 수익 중심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제도 개선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신뢰 구축과 함께 경제 전반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5.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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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 가결산과 달랐던 ‘실적 성적표’…공모투자자 신뢰 흔들

증권 일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회복 가능성을 내세운 로킷헬스케어가 실제 감사 결과에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판단에 참고될 수 있었던 가결산 수치와 확정 실적 간의 괴리가 확인되면서, 기업이 제시한 실적 전망과 정보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3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76억9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월 7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상 가결산 수치인 41억6000만원보다 약 35억원(8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48억8800만원에서 55억7200만원으로 늘었다.손익 차이는 가결산과 감사보고서 간 회계 처리 범위와 적용 시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결산 수치는 기업 내부 기준에 따라 작성된 추정치로, 일부 손익 항목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파생금융부채 평가손실, 종속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 외화환산손실 등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항목이지만, 가결산 단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다음 날 올라온 정정 증권신고서(2차)에는, 가결산 수치와 감사보고서 간 괴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수치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별도의 해명 없이 정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보공시의 신뢰성과 성실성 측면에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로킷헬스케어는 지난 2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2025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자금 수지 계획을 담았다. 실적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산 결과 손실폭이 더 커졌고, 4분기 실적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계획 전망에 대한 신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공모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가결산 수치는 단순한 추정치를 넘어, 향후 실적 흐름을 가늠하고 기업의 자금 상황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중요한 정보로 작용한다. 특히 로킷헬스케어처럼 상장 이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의 경우, 실적 회복을 통한 재무구조 정상화 시나리오는 공모 참여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이러한 상황에서 가결산 수치와 실제 실적 간에 적지 않은 괴리가 발생한 것은, 단지 회계상의 차이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회사의 계획이 회계상 보수적 추정에 근거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고, 실적이 그보다 더 악화된 결과로 마무리됐다는 점은 계획 자체의 타당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로킷헬스케어가 정상 일정대로 상장절차를 진행했다면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문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실제 감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를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상장 심사와 정보공시 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IPO를 앞둔 기업은 투자자에게 처음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필요하다”며 “가결산은 감사 전 단계로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후 감사 결과 수치가 크게 달라졌다면 의도 여부를 떠나 상장사로서 회계역량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 과정에서 로킷헬스케어에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난 가결산 수치와의 괴리도 향후 심사 과정에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출된 사업보고서의 내용을 반영해 정정 신고서가 다시 들어온 상황으로, 아직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라며 “실적 전망과 실제 수치 간의 차이 등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의 확대는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충당금 설정률 조정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는 실질적 손익과는 차이가 있는 평가 항목으로, 보통주 전환이 완료되면 회계 수치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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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날린 서학개미 경고장 “분산투자 필요하다”

증권 일반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이재민 과장·장예진 조사역은 26일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글에서 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2023년 이후 S&P500 지수 상승을 주도한 7개의 첨단 기술 기업과 관련 주식 종목을 가리킨다.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투자를 급격히 확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은 2019년 말 152억달러(약 22조 2634억원)에서 2023년 말 161억달러(약 170조 517억원)로 급증했다. 불과 5년 사이에 7.6배나 불어난 규모다. 특히 특정 미국 상장종목이 투자 잔액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투자 잔액 상위 50위 종목 잔액은 18일 기준 717억 달러로 나머지 종목 잔액과 7 대 3 비율을 나타냈다. 쉽게 말해 50개 종목에 70%를 몰아넣은 셈이다. 상위 50위 종목에서 미국 상장 비중은 2019년 말 57.0%였으나 현재는 96.5%에 달한다.개인 투자자의 투자 상위 10위 종목을 보면 M7 종목 대다수와 나스닥100·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ETF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8일 이들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잔액은 454억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하고 있다. 특정 종목 편중과 함께 과도한 리스크 추구 투자 성향도 우려됐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지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고, 인버스 ETF는 역의 배율을 추종한다. 이들은 수익 변동성이 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한다. 한은은 “TQQQ 등 레버리지 ETF도 인버스 ETF와 함께 7개 종목이 상위 50위 종목에 포함됐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일부에서는 40%를 넘겼고, 테슬라·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의 수익률 추종 종목에도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 투자자가 타국보다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문제는 이런 투자 행태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하방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2년 미국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렸을 당시 개인 투자자는 S&P500 지수보다 2배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처럼 연간 -40% 평가손실을 입은 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S&P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해서 원금을 회복하려는 경우 최소 8.6년을 보유해야 한다. 이런 계산은 보유 기간 해당 ETF가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이재민 과장은 “한번 손실을 보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서학개미들이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얻으려면 M7,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2025.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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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4.5조원…은행, 6년 만에 ‘1위’ 탈환

은행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6년 만에 ‘수석’ 자리를 다시 꿰찼다.신한금융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그룹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5175억원을 기록해 전년(4조3680억원)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충당금 적립 등 불리한 요건 속에서도 시장 상황에 대응한 대출 자산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NIM은 각각 1.93%, 1.58%로, 전년 1.97%, 1.62% 대비 0.04%포인트(p) 감소했으나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이 연간 10.3%(가계대출 +7.6%, 기업대출 +12.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부문별 경영 실적으로 보면 연간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순이자마진이 줄었음에도 자산 성장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2575억원으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0% 줄었다.글로벌 부문은 연간 순이익 758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해외 은행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연간 판매관리비는 6조1162억원으로 3.7% 증가했으나 연간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99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또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 기부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4262억원 발생했다. 신한은행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23년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던 하나은행은 3조 356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에 왕좌를 내주게 됐다.신한은행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은행권 선두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로 인한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영향에도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증가로 연간 당기순이익이 24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3.6% 증가했다.주요 계열사 중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30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손실의 여파로 보인다.신한은행의 호실적과 달리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전년 35.0%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했다.한편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40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주주환원계산의 근거가 되는 그룹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03%다.

2025.02.06 17:18

2분 소요
유진·한투證 등 7개사 ‘랩·신탁’ 중징계 쓰나미…업계 미칠 파장은?

증권 일반

채권형 랩어카운트, 특정금전신탁(이하 랩·신탁) 불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증권사 7곳의 제재 수위가 이달 중 최종 결판 날 예정이다. 첫 검사 대상인 하나·KB증권 2개사에 대한 일부 영업정지가 결정됐으므로 교보·미래에셋·유안타·유진투자·한국투자·NH투자·SK증권 등 7개사에 대해 최대 영업 인·허가 취소까지 가능하지만 일부 영업정지 제재로 중징계 처분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9개 증권사들이 단기 투자 상품인 신탁·랩 계좌에 유치한 자금으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 불일치 전략을 활용해 불건전 영업 행위를 벌였다고 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쳤다. 만기 불일치 운용은 높은 수익률을 낼 목적으로 단기 랩·신탁 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하는 자산 관리 방법이다. 금감원은 2022년 9월부터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채권형 랩·신탁 가입 고객들이 대규모 환매를 요청하자 증권사들이 법을 어기고 투자 손실을 보전해줬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은 “손실을 덮을 목적이 아니라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거래를 진행했다”고 항변했으나 금감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금감원은 이후 올 6월 하나증권과 KB증권에 대해 관련 혐의로 일부 영업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당시 랩·신탁 담당 운용역과 담당 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홍구 KB증권 대표에게도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SK증권·유안타증권 등 국내 증권사 7곳에 대해서도 영업을 일부 정지하는 중징계 처분을 사전 통보하고 지난달부터 제재심을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징계절차는 2022년부터 조명받고 있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랩·신탁 안에 넣어둔 장기채들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탓에 고객들은 대규모 환매 요청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고객 투자손실을 보전해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객 수익률을 맞춰주기 위한 만기 미스매칭 운용 행태를 비판했다. 일부 증권사가 SPC(특수목적법인) 계좌나 고객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계좌에 채권들을 넣어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무리한 전략을 강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다만 그간 모든 랩·신탁 미스매칭 거래를 싸잡아 불건전 행위라고 확정짓기 어려웠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전거래의 경우 ▲수익자 요구에 따라 동일한 수익자의 투자일임 재산 간 거래 ▲동일한 수익자의 서로 다른 계좌(금융사)간 매매 ▲수익자 이익을 해칠 염려가 없는 거래 등 일부 예외적인 상황에 대해서 허용하고 있다. 파킹 과정의 만기 미스매칭 전략은 고객에게 제시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관습처럼 활용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은 진술·소명 과정에서 실제 고객에게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관행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히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최종 제재 수위 여부에 관심…CEO 징계 대상 포함 가능성업계의 관심사는 제재 수위다. 금감원은 지난 9월 중순 증권사들에 일부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담긴 사전통지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 직접투자(PI) 자금까지 활용된 곳은 CEO의 의사결정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CEO까지 징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랩 신탁에 대한 제재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고객의 세일즈를 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제재 수위 관련 최종 발표가 나와야 관련 시장의 회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한 추가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를 예방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금투협은 채권형 계약을 운용할 때 업계 전체가 준수해야 할 자체 규제 장치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관리 지침’을 제정해 지난 1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침에는 채권형 투자일임과 특정금전신탁 운용 등과 관련해 90일을 초과한 만기가 불일치할 경우 투자자 동의를 의무적으로 얻도록 명시했다. 또 편입자산 시가평가 의무화, 시장 급변 시 투자자 통지와 자산 재조정 등 이행, 만기·거래가격 등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 구축 의무화 등을 규정했다. 금투협은 앞으로 금융 당국과 논의해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등과 관련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그간 증권 업계에 지속되었던 불합리한 점들을 재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업계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분골쇄신)으로 신탁·일임 산업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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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익 10조원 무너진 삼성전자…반도체 수장은 ‘반성문’

IT 일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장 평가는 싸늘하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를 보이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닝쇼크’(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다.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이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메시지를 냈다. 잠정 실적 발표임에도 별도의 메시지가 나온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현재 사업 현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전 부회장의 메시지를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성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최대 매출에도 ‘어닝쇼크’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에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6.66%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17.21% 상승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 기록은 2022년 1분기 써낸 매출 77조7800억원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74.49% 증가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견줘 12.8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7개 분기 만에 다시 탈환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9조원 대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다.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사이클 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호황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물론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 반도체 시장이 불황기라는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도체 시장에 이른 불황이 찾아오더라도 내년 초나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 대에 머무는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선 “삼성전자만 ‘나 홀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엔비디아 승인 지연과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주가가 부진하다”며 “삼성전자의 겨울로 내년 코스피는 다른 시장 대비 아주 뜨거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AI 시장의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과 함께 ▲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 ▲파운드리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세부 성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리라고 봤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플립 6’의 판매가 부진해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TV와 가전 사업은 3000억원 안팎, 자회사인 하만은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리란 분석이 우세하다. “근원적 경쟁력 복원할 것”이번 삼성전자 ‘어닝쇼크’의 주된 이유로는 반도체 사업 부문이 꼽힌다. 호황기에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5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 사업에선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왔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 견조에도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범용(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일회성 비용과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했다.전영현 부회장은 이에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란 제목의 메시지를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객·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 많은 분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저희에게 있다”고 했다.이어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가 있다.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 부회장은 또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 대한 철저히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수정 등도 약속했다.그는 끝으로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4.10.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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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수장 맞은 증권사, 성적표 대체로 ‘맑음’

증권 일반

올해 초 새로운 수장을 맞은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고, 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도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수장이 바뀐 주요 7개 증권사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분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신임 수장은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며 증권사 중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5%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을 보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늘어난 1106억원을 기록했고, 기업금융(IB) 수익은 115.5% 늘어난 1644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영업체제 재편을 통해 리테일 역량 강화에 힘썼다. 시스템 기반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하는 등 전사 차원의 영업지원 기능을 강화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초대 투자은행(IB)그룹장 출신이기도 한 그가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신규 딜 확장에 주력하며 IB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후 그는 IB그룹 임직원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한투·삼성증권 ‘리테일 중심’ 영업실적 상위권 업계 2위 성적을 이끈 수장은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61억원으로 2.9%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예상치를 40% 이상 뛰어넘었다.삼성증권은 국내·외 시장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중심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박 대표는 강점으로 꼽히는 자산관리(WM)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패밀리오피스(가문자금관리) 전담 지점인 ‘SNI패밀리오피스센터’를 새롭게 열고 초고액 자산가 잡기에 나섰다. 또 IB부문에서 구조화 금융 중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삼성증권의 1억원 이상 리테일 고객 수는 지난해 4분기 24만8000명에서 올해 1분기 26만명으로 늘었고, 자산도 295조3000억원에서 31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IB 부문 구조화금융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3.5% 증가한 685억원을 기록했다.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55억원으로 직전 분기 1892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전망치를 30%가량 뛰어 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7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키움증권 역시 리테일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으며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해외주식 수익도 늘었다. 또 엄 대표는 IB부문에 힘쓰며 지난해 분기 평균보다 2배 이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주식발행시장(ECM)부문과 구조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22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10%가량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IB 본부장이었던 윤 대표는 취임 직후 IB부문 조직개편을 실시해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IB부문 총 수익은 11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9% 하락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127.7% 증가했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올해 김성현·이홍구 투톱 체제로 시작한 KB증권은 위탁매매 수익 확대와 WM부문에서 핵심 고객 기반의 확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WM부문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홍구 신임 대표는 브로커리지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WM부문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메리츠증권 국내외 부동산 투자 발목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자산 손실 인식으로 1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전문경영인 2기 체제인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4% 급감한 17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 줄어든 2705억원이다.해외법인 선진국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이머징 브로커리지 중심 약진 등 양호한 경상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일부 해외투자자산 평가 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1분기도 충당금 관련 비용 및 투자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PF 명가’ 메리츠증권은 명성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한 126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1년 말 기준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를 약 3조4000억원까지 늘리며 IB부문 수익을 5328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본격화할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이 증권사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신임 수장들은 부동산 PF 등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원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는 2분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6.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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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플러스, 1Q 20억원 적자…“자회사 평가손실 탓”

IT 일반

YG플러스(YG PLUS)가 2024년 1분기에 2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YG플러스는 국내 앨범 시장 유통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엔터테인먼트 인프라·지식재산권(IP) 사업 전문기업이다.YG플러스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매출 415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1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회사 측은 영업손실 이유로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의 평가손실 ▲플랫폼 개발 및 신규 투자 비용 집행을 꼽았다. 화사 측은 “지난해 호실적에 기여한 블랙핑크 월드 투어 효과가 사라졌다”며 “YG 및 하이브 소속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부재도 저조한 분기 실적의 원인”이라고 전했다.YG플러스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외부 인기 지식재산권(IP) 연계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신규 플랫폼 출시도 준비 중이다.YG플러스 관계자는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의 평가손실 원인은 주가 변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 1분기 기준으로는 평가손실이지만 실현손익 기준으로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본업인 음악 유통 및 친환경 음반인쇄 자회사 포레스트팩토리는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 2분기부터 YG 및 하이브 소속 주요 아티스트 활동 재개도 긍정 포인트”라고 했다.

2024.05.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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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ELS·CFD 위축 우려...수익성 악화할까

증권 일반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위축되면서 불황의 터널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여파로 추가적인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24개 증권사의 대손비용 규모는 1조2112억원(종합IB 8322억원, 일반증권사 3790억원)으로 전년 동 분기(6355억원) 대비 5757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3개 분기 평균(3743억원) 대비로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개발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대손충당금이란 손실이 날 것을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자금을 말한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 채권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기업의 실적 하락 요인이 된다.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 노출 정점 업계에서는 부동산 리스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며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증권사) 9개사의 올해 주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만기 도래액은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증권사 20개사의 경우 총 3조4000억원 규모로 부동산 익스포저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증권사 규모에 따라 리스크 부담이 커지는 요인은 달라질 전망이다. 대형사의 경우 전체 6조9000억원 중 브릿지론(3조2000억원)에 이어 해외부동산(2조8000억원) 관련 익스포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형사는 향후 5년 내 해외부동관련 익스포저 만기 도래액 중 올해 예정된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이다. 밸류에이션(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과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리스크 노출 위험성이 예상된다. 앞서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저금리 시기 유럽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앞 다퉈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오피스 공실률이 커졌고, 고금리 장기화까지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 리스크는 높아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요 도시 상업용부동산 평균 공실률은 19.6%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 1월 말 미국 상업지구 오피스 가격은 고점 대비 41% 급락했다. 채영서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2018~2019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취득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다”며 “당시 대출 금리가 1~2%로 낮았는데 현재 리파이낸싱이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가 2~3배 높아 자산가치 하락 위험에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반면 중소형사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는 5000억원 수준이다. 오히려 국내 사업장의 브릿지론(1조7000억원)과 중·후순위 본 PF 대출(1조2000억원) 익스포저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분양·착공이 지연되면 본 PF 전환율이 떨어지고 만기 연장 사례도 늘어난다. 따라서 지역, 변제순위, LTV(담보인정비율) 수준 등 개별 PF 사업성에 따라 변별력이 부각될 것으로 진단된다.홍콩H지수 사태 여파 역시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은행의 연이은 ELS 판매중단 등 주요 ELS 판매채널 위축으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ELS·CFD 사태 여파로 수익원 감소한기평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홍콩 H지수 기반 ELS의 판매잔액은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다. 판매사별로는 은행이 15조4000억원, 증권사가 3조4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2월 만기 도래액 2조2000억원(은행 1조9000억원, 증권 3000억원) 중 총 손실금액은 1조2000억원원(은행 1.0조원, 증권 2000억원)으로, 누적 손실률은 53.5%에 달했다. ELS 포함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원이긴 하지만 다행히 최근에는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상황이다. 지난 2020년 ELS 마진콜 사태 등 주가 불확실성 관련 일련의 사건 영향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2019년 12월 말 약 30조원에서 2023년 11월 말 약 21조원으로 일정 수준 내로 축소된 상황이다. 한신평은 “조기상환 지연, 녹인(Knock-In) 발생으로 인한 고객 손실, 파생결합증권 시장 위축, 헤지트레이딩 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실적 감소 영향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양적 규모와 장기간에 걸친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헤지 실패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로 CFD 수익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CFD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일정 금액의 증거금을 납부하면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통상 증권사는 CFD 고객에게 신용융자를 빌려줘 이자 수익을 챙겨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공매도금지 조치까지 겹치면서 CFD잔액은 최근 줄었다. 앞서 CFD는 ‘라덕연 사태’ 이후 시세조종 악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해 6월 12일 전면 중단됐다가 9월 1일부터 재개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국내외 CFD 증거금을 포함한 잔고는 1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 CFD 계좌를 악용한 라덕연 사태 전인 지난 3월 말 잔고(2조7697억원)와 비교해 61.2%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과 ELS, CFD 사태 여파 등으로 수익성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반등과 부동산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올해 수익성 개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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