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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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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국내 증시의 미래를 묻다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올해 국내 증시는 기초체력 약화, 외생 변수에 의한 급격한 변동, 정책 불일치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구조적 개선과 일관된 정책 대응이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증시에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 속에서 는 지난 1년간 한국증권학회장을 역임했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내 증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불안정한 시장 현황과 투자 심리이준서 교수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증시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부담이 늘어나고, 중간재 수입에 의존한 수출구조에서는 수출 증대 효과가 미미해 기업들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금리 인하 속도의 조절 부재와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순이익 축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서 교수는 “1년 전 한국증권학회장 취임 당시보다 현재 증시는 외생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급증하고, 펀더멘털 또한 여러 경제지표가 기업 실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해 악화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등 전반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불안정한 투자 심리에 대응해 자본적 지출을 최소화하고 현금 보유 비율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당장의 리스크 회피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과 비상계엄 조치, 그리고 트럼프 2.0 시대 도래와 관세전쟁 발발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성향 개선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증진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한다.정책 대응과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 부각정부와 금융당국의 거시경제 정책 역시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 원화 강세, 통화량 증가 및 재정지출 증대와 같은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해야 하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증시 위축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 교수는 “정책은 일관성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의 반복적 연기와 기준금리 동결, 그리고 대출금리 인하 강요와 같은 행태는 시장원리를 위반하는 전근대적 조치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하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으나,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금융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개입은 큰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혁신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코스닥과 코넥스 등 각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하며 상장기업 수 축소를 통해 좀비기업을 적극 퇴출하는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범정부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와 강력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야만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미래 투자 전략과 성장 동력 모색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 교수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로 인공지능(AI) 산업, 특히 생성형 AI 분야와 제약·바이오 산업을 꼽있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은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분야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신약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없는 계열사 편입이나 이름뿐인 바이오 기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우주산업과 원전 분야 역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 교수는 트럼프 1기 시절 추진된 원전산업 부활 정책과 소형모듈원전(SMR) 육성 전략, 그리고 최근 팀 코러스를 통한 원전 수출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조선 및 방산 분야 또한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어,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산업의 핵심은 혁신과 기술 발전에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투자자 교육과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지난 1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한국증권학회는 증시와 관련된 다양한 심포지엄과 캠페인을 통해 단타 위주의 투기 문화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바른 투자 문화의 확산은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및 교육적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개선 노력이 국내 증시의 활력 회복과 투자 신뢰 증대로 이어져 건강한 투자 생태계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3.10 08:00

4분 소요
자본시장 선진국 도약을 위한 선결 과제는?

증권 일반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1.05. 회사의 장부상 재산을 모두 판 가격과 주식 가치가 거의 동일한 셈이다. 통상 자산의 실제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크고,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면 이 비율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선진국 상장기업의 평균 PBR이 3.10, 신흥국 평균도 1.61임을 감안하면 분명 기이한 비율이다. 물론 낮은 PBR 주식은 저평가 되었으므로 향후 주가상승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PBR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된다면 이는 저평가가 아닌 실제 가치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올해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는 밸류업이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업들에게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치려 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주가 하락기업은 상승기업보다 많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효과도 1일 천하였다.그렇다면 진정으로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면 된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 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당국 규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한 예측 가능성 확보이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다. 크든 작든 규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규제는 방향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금융주의 PBR이 유독 다른 산업에 비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은 당연시 여긴다. 예컨대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측 불가능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상생금융 비용 산정 방식이나 지원 분야도 수익 비용 대응이나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 또한 한국은 아직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시장이 폭락하는 경우 과도한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금지는 필요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위기상황인가? 공매도 금지 조치는 몇 차례 연기되었다. 공매도 금지기간이 만료되어 재개되리라는 시장참여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투세도 마찬가지이다.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하더니 결국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예측 가능성 제로의 자본시장이다.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되어야 한다. 번번이 제기되는 이슈이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총수 중심의 기업집단 지배구조는 한국기업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는 개발성장 시대에나 통하는 과거 모형이다. 기업집단 소속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금흐름권과 지배권 간에 현격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낮은 지분율의 총수 일가가 순환 출자구조를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금흐름권이 아닌 지배권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주주는 피해를 본다. 일감몰아주기, 터널링, 내부거래 등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발생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도 상향시켜야 한다. 지주사의 자회사나 손자회사 지분율을 높였지만 대부분의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율을 100% 보유하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수 일가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외이사는 형식적 절차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도관 역할만을 담당한다. 특히 일부 사외이사는 총수를 위한 용비어천가에 여념이 없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선출이나 평가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는 책임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상법 조항이다. 수익·성장 중심 산업구조 재편 필요기업의 가치 제고는 결국 본질가치를 상승시켜야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 증가나 현시적인 핑크빛 계획은 공염불일 뿐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어야 한다. 인공지능·로봇·바이오의약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험자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VC) 뿐 아니라 사모사채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인수합병(M&A)나 세컨더리 마켓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공개(IPO) 이외에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 채널을 제공하는 제도 개선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상장을 보다 쉽게 하는 동시에 일정 조건 미달 시 퇴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장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필요하다.한국 증시는 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 대표적 지수산출기관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에서는 선진국에 포함되어 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는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 단 2개국 뿐이다. 신흥국 지수보다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FTSE보다 MSCI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이 훨씬 많다는 측면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지난 30년간 MSCI 신흥국지수는 선진국지수보다 변동성은 60% 높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30% 낮았다.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PER가 PBR의 한 구성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는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조건이 바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준수 여부이다. 역외환율시장을 포함한 시장접근성 측면에서 보완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금융당국의 규제 예측가능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선결되어야 한다.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글로벌 스탠다드의 정착을 통해 자본시장도 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시러큐스대학에서 재무전공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국대 부임 이전에는 ICU(현 KAIST) IT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펀드, 기업지배구조, 사모자본시장 등이다. 이 회장은 금융위원회 비상임 증선위원,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4.11.12 08:00

4분 소요
가닥 잡힌 금투세…선진 증시 기폭제 되나

증권 일반

내년 1월 1일 시행이 예정됐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폐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에 공감하며 ‘금투세 폐지 동의’ 발언을 내뱉으면서다. 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는 이 대표의 금투세 폐지 선언을 반기며 향후 증시 부양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금투세 폐지가 단기적인 지수 반등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법 개정 등 증시 선진화를 위한 후속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금투세는 국내 주식 투자로 얻은 이익이 연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액의 20%(3억원 초과는 25%)를 과세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투자자 반발이 거세 시행 시기가 두 차례나 유예되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 이재명 “금투세 폐지 동의…현재 주식시장 너무 어려워”금투세 도입을 포함한 소득세법 개정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최근까지도 민주당 내부에는 금투세 강행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히 대립해 왔다.그럼에도 이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거듭하며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1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투자에 기대고 있는 1500만명의 주식 투자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며 “원칙적으로는 금투세 개선 후 시행이 맞겠지만, 면세한도 증액·손실공제기간 확대 정도로는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위험성·취약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국내 증시가 선진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로 ▲주가조작 ▲대주주의 지배권 남용 ▲경제산업 정책 실종 ▲지정학적 리스크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는 “이들 구조적 위험성·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산업 경제정책을 충실히 준비함으로써 증시 선진화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 상법 개정 등 선진화 방안 요구…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TF 출범그간 금투세 시행은 한국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로 그간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의 국내 주식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 이어 야당 지도부까지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평가다. 금투세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우리 주식시장의 큰 먹구름 하나가 제거됐다”며 “주식시장만큼은 정치의 무풍지대로 설정하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후진국형에 속하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 관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 수급이 개선될 수 있으며, 특히 코스닥 시장 수급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투세 폐지 결정이 증시 부양에 ‘반짝 효과’를 내고 사그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증시를 압박하는 원인이 금투세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증시를 압박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만 해도 금투세와는 무관하다. 이에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상법 개정과 같은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증시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과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금투세 폐지가 단기적으로는 지수 반등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한국 증시의 선진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예측 가능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주주 충실 의무 도입 등 상법 개정이 이뤄져 투자자 보호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 한국 증시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레벨-업(Stock valuation re-rating)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11월 6일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연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 관철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첫 TF 회의에서 연내 국내 주식시장 선진화와 투명성 강화, 주주 권리 확대 등을 위한 상법 개정 등 보완 입법에 당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TF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법 개정안 당론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을 포함해 입법과 증시 선진화 정책을 통해 증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TF 단장인 오기형 의원 역시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 지배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라며 “법사위와 정무위 등에서 발의된 여러 법안 중 논의를 거쳐 당론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근거가 ‘상법 개정 등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먼저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업 테마가 상법 개정이라는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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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기업밸류업 장기적·궁극적으로 추진 필요”

증권 일반

한국증권학회는 23일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2 4층 그랜드홀에서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환영사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기조발제, 주제발표, 전문가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단기적·일시적인 아닌 장기적·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이번 한국증권학회 정책세미나를 계기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해소를 넘어 기업 본질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치 제고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의 규제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의 압력(Market Pressure)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력 제고가 침체 우려가 있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관휘 서울대학교 교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이유는 단순히 미흡한 주주환원이나 낮은 수익성에 있지 않고, 거버넌스 이슈와 함께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들(세금, 규제)과 포괄적으로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그 목표가 단기적 주가 부양이 돼서는 안 되며 궁극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야 하고, 규제 개혁과 함께 특히 이사회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강창모 한양대학교 교수는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 소극적 주주환원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또 기업의 내재가치 성장을 위해 일반주주 이익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 및 일반주주 이익 보호 정책에 대한 기업의 공시 책임 강화 ▲이사회의 일반주주에 대한 책임 강화 ▲장기적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활동 관련 입법 및 정책을 제언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는 “정부의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장사 거버넌스 개선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등 여타 국가에 비해 느슨한 ▲내부거래 공시기준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 제고 ▲이사진의 업무 전문성 제고 ▲경영진 보수지급과 관련한 객관적 기준 도입 및 공시 등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안희준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학계, 연구원, 기관투자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같은 이사회내 위원회에서 산업특성, 기업여건 등을 고려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주주에게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수철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총괄대표는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은 경영권을 행사하는 지배주주와 기타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총괄대표는 “그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한다면 이사회 변화를 유도하고 의무를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규제 강화보다는 행동주의 펀드나 주주권 행사를 활성화하는 것이 자본시장 발전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장하면 바보다’라는 인식이 많음을 언급했다. 자본에는 국경이 없기에 현 상태에서 자본은 해외로 계속 유출되고 이는 한국 기업과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우려돼 시간이 별로 없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밸류업은 의미 있는 시작으로 평가하지만 상법 개정, 행동주의 펀드와 연기금의 감시 기능 강화 등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밸류업 성공을 위해 기업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모자회사 중복상장, 대주주의 터널링 해소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또한 저평가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를 담당하는 사모펀드(PEF) 역할 제고 및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성장주 위주의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서 자연히 소외됐고, 주식의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한국기업의 창조적 혁신을 도와주는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M&A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및 외국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선진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2024.04.23 14:36

3분 소요
이준서 동국대 교수, 41대 한국증권학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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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23일 열린 한국증권학회 제48차 정기총회에서 제4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시러큐스대학에서 재무전공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국대 부임 이전에는 ICU(현 KAIST) IT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펀드, 기업지배구조, 사모자본시장 등이다. 이 회장은 금융위원회 비상임 증선위원,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자금지원위원, 한국파생상품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 우정사업본부 예금자금운용위원, 금융위원회 규제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증권학회는 지난 1976년 창립된 아시아 재무·금융분야 중 가장 오래된 학회다. 회원 수는 약 1500명에 달한다. 한국증권학회는 학문과 실무의 연계를 강조하여 학술 연구와 함께 금융 실무 및 제도의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증권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AJFS(Asia-Pacific Journal of Financial Studies)는 2006년에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SSCI에 아시아권 재무·금융 분야 학술지 중 최초로 등재됐다. KJFS(Korean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역시 2021년 세계적 권위의 SCOPUS에 국내 재무·금융 분야 학술지 중 최초로 등재됐다.

2024.02.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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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는 기업 건강검진표…마진보다 ‘ROE’ 높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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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고환율, 경기둔화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이 쪼그라들고 현금흐름도 악화되면서 신규 투자를 철회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금융위기급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들의 철저한 ‘재무관리’를 통해 위기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SK루브리컨츠, LG이노텍, GS건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사외이사를 지낸 저명한 경영학자다. 현재 삼성SDS와 롯데호텔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내년 3월에는 한국증권학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임원이라면 회사의 재무재표와 친해져야 한다는 게 신 교수의 생각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잘하는 것과 허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CEO들이여, 파이낸스타가 되어라’의 개정판인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을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지금처럼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재무를 알아야 투자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8일 연세대학교 경영관에서 신 교수를 만나 재무관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간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번 신간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썼던 ‘CEO들이여, 파이낸스타가 되어라’의 개정판이다. 재무관리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간의 연구와 교육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개정판에는 재무관리에 인문학적 소양을 담고자 노력했고, 재무관리를 숫자가 아닌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 사실 재무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금흐름이 얼마나 되는지, 다음 달 지출액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재무관리라고 하면 기업가치나 투자의사 결정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의사가 개인의 건강 검진표를 보고 아픈 곳을 찾아 치료하는 것처럼 재무제표를 보고 그 취약점이 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다.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모범기업을 꼽는다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을 자주 강조하는 경영인이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례는 사외이사로 오래 있었던 SK그룹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싶어도 기업들이 성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딜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숫자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내기 어렵다. 투자 규모와 매출액 목표, 수익률 및 상장 시기, 시가총액 전망 등을 자유자재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고 하는 것보다 투자자 유치에 수월하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려면 투자해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투자자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기업 배당성향보다 ROE가 더 중요해 ━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비율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재무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 ROE는 회사가 투입한 자기자본에 대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알짜 영업을 했다는 의미다. 대기업들은 하청업체에게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비판을 받지만, 알고 보면 대기업보다 하청기업들의 평균 ROE가 높다. 다시 말해 내가 투자한 돈에 비해 얼마를 벌었느냐가 중요하지, 물건 하나를 팔아서 원가로부터 얼마나 남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에서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많이 요구하는데 사실 배당 성향보다 내가 투자한 기업의 ROE가 더 중요하다. 부채가 높은 회사는 위험한 회사인가. 국내 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부터 부채에 굉장히 보수적이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건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다. 연이율 1~2%만 내고 빌린 돈으로 무슨 장사를 해도 이자비용 이상을 벌 수 있다. 단기자금을 장기투자(자산부채의 만기구조 불일치)에 쓰는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한 것이지 부채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부도 위험이 높은 회사라고 볼 순 없다.” 사외이사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임원이 있나. 1998년 외환위기 직전 때로 A 통신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통신사들은 대리점에 휴대전화를 외상으로 주고 판매 후 대금을 받았는데, 대리점이 도망가면 돈을 잃는 구조였다.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A 통신사 임원은 재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대리점들로부터 담보를 받아냈다.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경쟁사들은 대규모 대손상각을 떠안게 됐는데, A 통신사는 담보를 받아내면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 마케팅 담당 임원이라도 재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환경변수 자체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바꿀 수 없지만,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시그널을 줄 수는 있다. 미래현금흐름의 성장성은 기업가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장성을 전달할 수 있다면 할인율이 높아도 현재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0.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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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 중소기업의 단단한 성장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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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견기업 성장 지원하고 저소득층 가정 및 주거불안으로 지친 청년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제공 한국증권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의 가치는 그렇지 않은 기업의 가치보다 높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명성을 높이고 매출을 증가시키며 장기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취임하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With POSCO는 주주·고객·공급사·협력사·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스코에 지역사회는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창립 초기부터 국가 발전에 대한 기여를 기업의 사명으로 여기며 다양한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포항·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과 호흡한다.포스코는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동안 축적해 온 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기업별 맞춤형 성장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기업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현을 위해 지난 11월 21일 포항시청에서 중소벤처기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인 ‘제16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개최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공모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포스코에서 직접투자를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았다.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0개 벤처기업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합 IoT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그마델타테크놀로지 윤지원 대표와 치주질환치료용 생분해성칩을 개발하는 엠엑스바이오 이재현 대표가 각각 최우수 스타트업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마케팅존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포스코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173개 벤처기업을 육성해 79개 사에 125억원을 직접투자했다. 이 중 54개사는 총 1724억원의 외부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금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에는 협력사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사 노사 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의 협력비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위해 1000억원 수준의 협력비를 증액하는 등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협력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협력비 인상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하는 1만5000여 명의 협력작업 직원들이 혜택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항·광양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1988년 자매마을 활동으로부터 시작됐으며 2013년 11월에는 포스코 1%나눔 재단을 출범했다. 1% 기부활동은 2011년 10월부터 포스코 임원과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1%의 나눔’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기부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조성한 기금을 사용해 사회복지, 해외사업, 문화예술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은 사회초년생을 위해 청년쉐어하우스 건립을 지원한다. 지난 9월에는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의 입주식이 서울시 남가좌동에서 열렸다. 지상 5층 연면적 약 363㎡(110평) 규모의 다세대 주택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5세의 무주택 1인 미혼가구 청년 18명이 입주한다. 입주자들은 주변시세의 절반수준인 임대료를 내고 함께 거주한다. 이번에 건립된 ‘청년누리’는 단순히 주거불안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 안전성, 내구성, 에너지 절약성이 우수한 포스코 기술 다섯 가지를 적용했다.또한 포스코1%나눔재단은 모음 기금으로 복지 지원이 필요한 국내외 가정을 위한 ‘스틸빌리지’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스틸빌리지 조성사업은 포스코 사업의 특성을 살려 수행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포스코그룹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적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포스코 임직원·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지자체 소방서 직원 등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사용한 ‘스틸하우스’를 지어 화재피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한다. 화재 피해가정에 안전한 생활터전을 제공하기 위해 소방청과 함께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동안 50채의 스틸하우스를 지었다.포스코는 해외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스틸하우스 뿐만 아니라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틸브릿지도 만들어 주는 스틸빌리지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저개발지역에 주택과 공공화장실 등을 건립하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이번 인도네시아 스틸빌리지 지원사업은 찔레곤시 빈민지역 4개 마을에 총 125세대 주택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고 화장실·급수대·쓰레기소각장·학교 등 공공시설을 해비타트와 함께 건립한다. 내년에는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와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이 주택 15세대와 학교 등을 건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UN으로부터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지난 4월에는 UN공식의견서로 채택돼 193개 전체 회원국에 모범사례로 권고된 바 있다.- 서정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2018.12.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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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산업 일반

취임 15돌 맞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변화·결단으로 ‘뉴 LG’ 축성 미래기술로 ‘글로벌 LG’ 도전”2월 마지막 주 한국 재계의 시선은 구본무(65) LG그룹 회장에게로 쏠렸다. 구 회장이 취임 15주년을 맞았기 때문. 자연 그의 지난 발자취와 경영관, 미래 청사진 등이 새삼 화제가 됐다.특히 그의 경영 족적은 비단 LG뿐만 아니라 한국 재계 전체,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반추의 대상이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앞으로의 경영 행보는 더욱 주목받을 것이 확실하다.한국 재계 오너 회장들의 재임 기간을 대개 30년이라고 볼 때 구 회장은 이제 오너 회장으로서 ‘경영의 절정기’를 맞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가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함께 우리 사회에 영향력 큰 경제·사회적 화두(話頭)를 곧잘 던져온 한국 재계의 몇 안 되는 오너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LG가(家) 오너 3세인 그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맏손자다. 부친인 구자경(85) 명예회장에 이어 1995년 2월 22일 제3대 회장에 올랐다. 당시 50세. 럭키금성그룹 하면 ‘한국 재계 서열 3위, 구(具)·허(許)씨 동업체제,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색채의 그룹’ 등으로 기억되던 때다.학업을 마친 그는 1975년 30세 때 럭키에 입사해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짧지 않은 수업 기간을 거쳐 패기만만한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지난 15년은 결코 그에게 만만한 세월만은 아니었다.■ 조용한 리더십 소유, 변화의 순간엔 야무진 결단 = 흔히 구 회장을 두고 ‘조용한 리더십’ ‘그림자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한다. LG가 오너들이 대개 소탈하고 부드러운 가운데 소통을 잘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구 회장의 리더십 또한 그럼 점에선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그룹이 변화를 요구받는 순간 그의 결단은 야무지고 결연하다.대표적인 예가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디스플레이 사업을 지켜낸 일(99년 1월)과 LIG(99년), LS(2003년), GS(2005년) 등 3개 그룹을 차례로 계열 분리해낸 일이다. 11년 전인 1999년 1월 구 회장은 당시 김대중 정부의 소위 ‘빅딜’ 정책에 못 이겨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넘겼다.“대승적 차원에서 모든 것을 다 버리겠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만큼은 넘길 수 없다.” 워낙 그의 의지가 강해 현대그룹과 정부로서도 한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구 회장은 곧바로 LG반도체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을 떼어내 LG LCD(현재 LG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그의 결단을 통해 탄생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0조원에 LCD 패널 판매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LG 관계자는 “당시 구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의 LG디스플레이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결단이 빛났던 또 하나의 사례는 범LG가 계열 분리다.1999년부터 분리 작업에 나섰고, 2005년 1월 27일 GS그룹마저 분리해 허씨 가문과의 57년 동업을 탈 없이 마무리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으로 꼽혔던 건설·유통 등의 사업을 모두 동업자에게 넘기며 ‘아름다운 이별’을 이끌어낸 것. 지금까지도 LG가는 형제·동업경영에 관한한 한국 재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구 회장은 지난 2월 초 신임 전무들과의 대화에서 “처음에는 안정적인 내수기반이 취약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배수의 진’을 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계열 분리가 오히려 LG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는 소회다. 정유·건설 유통의 GS그룹(지난해 매출 46조원), 전선·금속 제련의 LS그룹(매출 21조원), 금융의 LIG그룹(매출 7조원) 등 3개 그룹이 계열 분리함으로써 잃게 되는 매출을 커버하기 위해 무척 분발했다는 얘기다.이런 가운데 그가 이끈 15년 동안 LG그룹은 네 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전자와 화학을 양대 축으로 성장을 거듭해 매출 규모는 1994년 30조원에서 지난해 125조원으로 4.2배나 커졌다.■ 글로벌 스탠더드, 미래 기반기술 구축에 큰 성과 = 구 회장은 LG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그 강점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통해 ‘뉴 LG’ 축성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과 미래 기반기술 확보’가 기준이었다. 그가 일궈낸 성과로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취임 직전 럭키금성에서 LG로의 그룹 CI 변경 등이 우선 꼽힌다.전자·화학 부문의 글로벌 기업화, 디스플레이·통신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 결단, 2005년의 고객중시·정도경영을 표방한 ‘LG Way’ 선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특히 3년여 준비 끝에 2003년 3월 (주)LG를 출범시키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 것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에 속한다.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에 전념토록 구조를 만든 것. 또 취임 직전 그룹 CI 변경을 통해 럭키, 금성 등 계열사별로 다양했던 명칭을 통일하고 이미지를 통합한 일도 두드러진 성과다. 당시 “널리 알려진 ‘럭키금성’을 굳이 왜 바꾸려 하느냐”는 반대도 많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며 밀어붙였다.결과적으로 LG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는 98년 9.4%에서 지난해 50.3%로 높아졌다. LG의 글로벌화에 큰 힘이 돼 준 것이다. 그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 목표(135조원)의 75%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 해외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1996년 시작한 통신·서비스사업도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IPTV 등에서 1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형 사업에 관심이 많다. 100년 후에도 살아남아 성장할 LG를 목표로 구 회장은 오늘도 미래 사업과 인재를 키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인&아웃 ■ 박용현 두산 회장, 산업기술진흥협회장 맡아 박용현(67)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에 뽑혀 앞으로 3년간 한국의 산업기술 혁신을 이끌게 됐다. 1979년 설립된 산기협은 기업연구소 설립·운영과 기업의 기술개발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국내 산업기술계의 대표 기관이다. 회원사는 9000여 개. 박 회장은 “산기협을 한국 최고의 산업기술 혁신 선도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에 더욱 봉사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삼성생명 상장 시 주식 팔아 재투자정용진(42)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2조7000억원(271만 주 상당, 지분율 13.6%) 정도로 추산되는 신세계 보유 삼성생명 주식을 적정 주가에 매각해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서울 신라호텔에서 JP모건이 주최한 ‘한국 CEO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 같은 뜻을 내비쳤다.그는 “신세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계속 검토하고, 중국 등 해외투자를 가속화하는 일에 매각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진 KCC 회장,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정몽진(50) KCC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산업단지에서 국내외 협력업체 대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폴리실리콘(다결정 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했다.이로써 KCC는 연산 6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KCC는 2008년 2월 태양광·반도체용 웨이퍼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독자 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뉴페이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한국주택협회장 내정 한국주택협회 차기 회장에 김중겸(60) 현대건설 사장이 내정됐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29일 임기 만료되는 김정중(현대산업개발 부회장) 회장 후임으로 현대건설 김 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김 회장 내정자는 25일 열리는 총회에서 출석 회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공식 선출되며, 임기는 3년이다. ■ 허진수·나완배 GS칼텍스 대표 GS칼텍스는 허진수(57·왼쪽) 석유화학사업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사장)과 나완배(60) 정유영업본부장(사장)을 지난달 19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신임 허 대표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이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허동수 회장과 허 본부장, 나 본부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 홍동옥 여천NCC 사장, 조창호 여수·군장열병합 대표 한화그룹은 지난달 23일 경영기획실 재무·투자 담당 홍동옥(62·왼쪽) 부사장을 1일자로 여천NCC㈜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또 여천NCC㈜ 조창호(57) 대표이사는 신설 에너지법인인 여주열병합발전㈜, 군장열병합발전㈜의 겸직 대표이사로 전보 발령했다.■ 신철식 STX그룹 미래전략위원장신철식(56) 전 국무조정실 차장이 STX그룹에 영입됐다. STX그룹은 이달 초 신설되는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신 전 차장을 영입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그는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아들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을 두루 거친 고위 관료 출신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황철주(51)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달 22일 제7대 벤처기업협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 말까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그는 현대전자, 네덜란드계 기업 ASM 등을 거쳐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반도체 장비 산업에 뛰어들었다....■ 최종범 한국증권학회장최종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가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증권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7대 회장에 선임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를 거쳤다. 한국증권학회 부회장, 성균관대 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0.03.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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