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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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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네파‧영화엔지니어링까지…MBK, 인수기업 줄줄이 ‘빨간불’

산업 일반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MBK가 인수한 기업이 경영악화에 빠진 사례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핵심 자산의 매각, 고배당 등의 악순환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한기평과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A3-에서 디폴트 단계인 ‘D’로 일제히 추가 하향조정했다.업계에서는 MBK 주도의 잇따른 자산 처분이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때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그동안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 등 부동산을 순차적으로 유동화했다.결국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반복되면서 자본이 급감했다. 이런 영향에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1408.6%로 크게 악화했다. 총 차입금은 5조4620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을 제한 순차입금은 5조3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 원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 네파 역시 MBK의 무리한 인수 이후 실적 악화에 빠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네파는 한 해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파는 2023년 기준 1054억728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네파는 MBK 인수 시점인 2013년에는 1052억1500만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MBK는 2013년 당시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5000억 원 가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는데,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네파는 MBK 인수 이후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8억원에 달한다.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급등했다. 문제는 MBK가 네파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K는 회사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원 집행하기도 했다. 이는 액면가 500원의 9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철제 구조물 제조사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와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가 2009년 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수주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기업의 플랜트사업 수익성 저하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에 직면했다. 결국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하며 손실을 겪었다.일각에서는 MBK의 경우 부실기업을 개선하는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기능과 역할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MBK식 기업경영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며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금과 빚을 갚다 보니 기업의 경쟁력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03.07 15:57

3분 소요

유통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파가 유통·외식업계로 번지고 있다. 협력 업체들이 홈플러스가 발행하는 상품권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한 것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유통·숙박·레저 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무기한 중단하고 있다. CJ푸드빌·호텔신라·HDC아이파크몰·삼성물산 패션부문·CGV 등은 관련 결제를 중단했거나 검토 중인 상태다.CJ푸드빌은 홈페이지를 통해 뚜레쥬르와 빕스, 더플레이스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CGV와 신라면세점도 홈플러스 사용권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호텔신라 측은 “호텔 등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HDC아이파크몰 역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이 외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앰배서더호텔 등 패션 및 숙박 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 시작했다.협력 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이 현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전날(4일)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주심 박소영 부장판사)는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개시를 결정했다.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지난달 28일부로 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홈플러스의 이익창출력 약화 등이 그 이유다.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같은 홈플러스의 해명에도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당일(4일) 회사의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강등했다.

2025.03.05 18:30

2분 소요
우리금융F&I, 설립 3년만에 한기평 장기신용등급 ‘A0’ 획득

은행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난달 24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A-(p)에서 A0(S) 로 한 단계 상향 받았다고 3일 밝혔다.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투자자산 규모 확대로 인한 이익창출력 제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양호한 수준 유지 전망 ▲레버리지배율의 우수한 수준 관리전망 등을 제시했다.실제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말 11억원 ▲2023년말 39억원 ▲2024년 9월말 104억원으로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 자산 또한 ▲2022년말 3361억원 ▲2023년말 8777억원 ▲2024년 9월말 1조3802억원으로 설립 이후 지속 성장 중이다.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설립 후 6개월 만에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s) 등급을 부여받았고, 2024년 6월에 A-(p)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안정적 수익성과 건전성을 인정받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0(S)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NPL 전업사 중 유일하게 설립된 지 3년 만에 신용평가 등급이 A0로 상향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2025년에는 한층 강화된 조달경쟁력을 바탕으로 NPL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3 13:46

1분 소요
한기평 “대신證, 종투사 지정에도 시장지배력 개선 가능성 낮아”

증권 일반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최근 국내 증권사 중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에 대해 당분간 시장지배력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지속과 업계 내 경쟁심화, 대신증권을 제외한 종투사 9개사와의 자본 격차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24일 금융위원회 의결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기업신용공여 및 프라임브로커 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게 됐으며, 순자본비율(NCR) 대출규제 완화와 신용공여 한도증액(기업 신용공여를 별도로 자기자본 100% 이내까지 허용) 등 규제 혜택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이처럼 사업 확대가 예상되지만 한기평은 대신증권이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제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리테일부문의 견고한 사업기반과 자회사 배당수익, 상품운용손익 변동성 완화, IB사업 강화 등으로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신용공여한도가 증액됨에 따라 IB부문 영업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지속과 업계 내 경쟁심화, 대신증권을 제외한 종투사 9개사와의 자본격차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 대비 시장지배력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한기평은 판단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2024년 9월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반면 기존 종투사 9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6조9000억원에 달한다.한기평은 오히려 종투사 지정 이후 대신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기평은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자회사 출자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발채무 등 위험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과거 대비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며 “종투사 지정으로 순자본비율 관리부담은 일정 수준 완화될 것이나, 기업신용공여 등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배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기평의 대신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PF 및 해외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 잠재 리스크 부담은 작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대신금융그룹 전반의 부동산 사업집중도가 높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01.02 19:38

2분 소요
7조 대어 LG CNS, 상장 예심 통과…“내년 초 상장 목표”

증권 일반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LG CNS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을 넘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상장위원회를 열고 LG CNS의 예심 통과를 승인했다. 지난 10월 4일 예심을 청구한 지 40영업일 만이다. 내년 초 증시 입성이 목표다. 회사는 내달 초 금융위원회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월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내년 2월 초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간스탠리 등 3곳이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간 등이다.지난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과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주로 그룹 계열사에 SI 및 유지보수 등을 서비스하다 2020년부터 금융권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LG CNS의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상장 후 5~7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 6053억 원, 영업이익 4640억 원을 달성했는데 각각 전년 대비 13%, 20.3%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LG CNS의 상장 후 몸값을 6조~7조 원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맥쿼리자산운용 PEF본부(이하 맥쿼리PE)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5년 이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마감 기한은 2025년 4월이다. 현재 LG CNS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할 전망이다.한편 이날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한기평은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비즈니스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높은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IPO를 통한 추가 자본 확충은 투자 여력 제고와 재무부담 제어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IPO 완결 여부와 2대 주주(35%)인 맥쿼리PE의 지분 매각 규모 및 지배구조 변경 여부, 상장 자금 활용 계획 등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2024.12.02 21:17

2분 소요
부동산 PF여파에 적자 늪 중소형 증권사…신용등급 강등 우려

증권 일반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깊어지면서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 재무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도 하향이 불가피한 점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나신평은 SK증권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강등했다. 신용등급이 ‘A’인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채는 최상등급이 AAA+고, AAA부터 BBB 등급까지가 투자에 적격한 등급으로 분류된다. 증권사 신용등급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도 내림세는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성으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가운데 위험성이 큰 중·후순위 비중은 72%에 달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32%)보다 두 배 이상 고위험 비중이 높다.증권사의 부동산금융은 2016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보이기 시작하고 이전까지 건설사가 주로 담당하던 부동산 PF 유동화에 대한 신용보강을 증권사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메리츠증권을 필두로 종투사의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형 우발부채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고위험 고수익 추구 성향이 높아졌고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확대가 나타났다.이 기간 동안 중소형사는 종투사 및 대형사 대비 매입확약 증가폭이 고위험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고 이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었다. 특히 열위한 자본여력으로 인해 부동산금융 내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수익추구를 위해 위험이 높은 중·후순위,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매입확약 제공을 늘렸다. 2020년 이후 종투사가 우량한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매입확약 규모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반면, 중소형사는 뒤늦게 고위험 부동산익스포저 확대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매입확약 규모를 확대해왔다. 수익성 저조 중소형사 추가 손실 위험 ↑이에 단기간 내 빠르게 부동산금융을 확대해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소형 9개사(유진·DB·LS·다올·부국·SK·한양·케이프·리딩투자증권)의 수익성은 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저하됐다. 2019년부터 1%를 상회한 2021년 1.9%까지 상승한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이후 2022년 0.5%, 2023년 0.3%(다올투자증권 자회사 매각익 제외), 2024년 상반기 0.5%로 낮아졌다. 수익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판관비 대비 순영업수익 비율도 크게 저하되면서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부동산 PF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 수익성이 저조한 중소형사의 경우 추가 손실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증권업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은 3조4000억원이다. 증권사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총 3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노출액의 12.1%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장 정리계획 추진과정에서 고위험 사업장을 보유한 종투사가 아닌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분을 상회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재성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비 종투사의 부동산금융부문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PF 유동화증권의 경우 신규 발행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체 PF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제공 주체 중 2022년까지 50%를 상회하던 증권사 비중은 2024년 상반기에 4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송기종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2020년 이후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고위험 익스포저를 늘려왔다”며 “그 결과 최근 부동산 PF 환경 저하의 부정적인 충격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부문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4.10.07 07:00

3분 소요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이상무’…신평사 등급평가 ‘안정적’

증권 일반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 측의 주장과 달리,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우량한 신용등급을 받아 눈길을 끈다. 고려아연은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아울러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또한 기업어음 역시 최상위 등급인 ‘A1’을 받았다. 나신평은 고려아연이 글로벌 아연괴 시장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수위권의 경쟁 지위에 기초한 안정적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기평은 고려아연이 독과점적 시장지위, 글로벌 수위권의 설비경쟁력 등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가격변동성에도 원가절감 및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에서 금융회사 일부와 공사 등을 제외하면 장기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기업은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 만큼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력, 사업 지속성 등 각종 지표에서 초우량기업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보유한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은 총 2조1277억원이다. 또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에만 아연과 연, 은 등을 생산·판매하는 영업활동으로 총 8311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 특히 차입금의존도가 10%에 불과할 정도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으로 전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8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남을 정도로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영풍 “재무건전성 악화해” vs 고려아연 “우량기업임에도 평가 왜곡” 앞서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이용해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 회사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 측이 제기한 최 회장 관련 의혹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속내를 감추려는 ‘통계조작’ 행위”라며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시작되기 전 이미 평가가 이뤄진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2곳의 평가와 전혀 다른 평가기법을 적용해 결과를 왜곡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재무 안정성, 사업의 지속성 등이 우수하다는 의미”라며 “이미 고려아연이 우량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MBK와 영풍이 금융 당국과 시장,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그들이 합리성을 잃어버렸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추진한 투자 38건 중 30건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신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초기 손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기수익만 좇는 사모펀드의 한계만 노출했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것이 ‘부실 투자’라는 MBK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이 인수하기 전 이그니오는 저품위 원료에 대해 임가공 용역만 수행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융합해 고품위 제품을 판매하는 전체 사이클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무지의 평가 결과”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을 단 한 번도 운영해 본 적 없는 투기자본 MBK와 적자에 허덕이고 대표이사들이 중대재해로 구속되고, 각종 환경오염 이슈가 끊이지 않는 영풍과 그 경영진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MBK는 인위적 구조조정과 알짜 자산 매각, 분할 매각 등 온갖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10년 넘게 투자금도 회수 못하는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당한 지배권을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MBK에 대해 “대규모 공개 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일각에서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영풍은 이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 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2024.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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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한기평 신용등급 전망 ‘AA 안정적→AA 긍정적’ 상향

카드

현대카드는 한국기업평가가 자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Stable)에서 ‘AA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고 23일 밝혔다.한국기업평가는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개선됐다"며 "현대카드와 현대자동차의 사업적·전략적 통합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카드의 등급 전망 역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높였다.한국기업평가는 "현대카드는 차량 내 결제(ICP‧In-Car Payment) 기획,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활용한 혜택 제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현대자동차와 깊이 연계돼 있다"며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공동 고객기반을 구축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조달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현대카드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고 덧붙였다.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카드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계속 상향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이달 초 나이스신용평가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높였다.현대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 초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상향한데 이어, 피치(Fitch) 역시 ‘BBB 긍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높였다. 지난달에는 무디스(Moody’s)가 ‘Baa1 안정적’을 부여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전망 상향으로 현대카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획득한 우수한 신용등급은 자금조달은 물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카드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에서 5억 달러 규모의 미국달러화표시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2024.04.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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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ELS·CFD 위축 우려...수익성 악화할까

증권 일반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위축되면서 불황의 터널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여파로 추가적인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24개 증권사의 대손비용 규모는 1조2112억원(종합IB 8322억원, 일반증권사 3790억원)으로 전년 동 분기(6355억원) 대비 5757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3개 분기 평균(3743억원) 대비로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개발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대손충당금이란 손실이 날 것을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자금을 말한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 채권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기업의 실적 하락 요인이 된다.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 노출 정점 업계에서는 부동산 리스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며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증권사) 9개사의 올해 주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만기 도래액은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증권사 20개사의 경우 총 3조4000억원 규모로 부동산 익스포저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증권사 규모에 따라 리스크 부담이 커지는 요인은 달라질 전망이다. 대형사의 경우 전체 6조9000억원 중 브릿지론(3조2000억원)에 이어 해외부동산(2조8000억원) 관련 익스포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형사는 향후 5년 내 해외부동관련 익스포저 만기 도래액 중 올해 예정된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이다. 밸류에이션(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과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리스크 노출 위험성이 예상된다. 앞서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저금리 시기 유럽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앞 다퉈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오피스 공실률이 커졌고, 고금리 장기화까지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 리스크는 높아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요 도시 상업용부동산 평균 공실률은 19.6%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 1월 말 미국 상업지구 오피스 가격은 고점 대비 41% 급락했다. 채영서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2018~2019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취득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다”며 “당시 대출 금리가 1~2%로 낮았는데 현재 리파이낸싱이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가 2~3배 높아 자산가치 하락 위험에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반면 중소형사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는 5000억원 수준이다. 오히려 국내 사업장의 브릿지론(1조7000억원)과 중·후순위 본 PF 대출(1조2000억원) 익스포저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분양·착공이 지연되면 본 PF 전환율이 떨어지고 만기 연장 사례도 늘어난다. 따라서 지역, 변제순위, LTV(담보인정비율) 수준 등 개별 PF 사업성에 따라 변별력이 부각될 것으로 진단된다.홍콩H지수 사태 여파 역시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은행의 연이은 ELS 판매중단 등 주요 ELS 판매채널 위축으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ELS·CFD 사태 여파로 수익원 감소한기평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홍콩 H지수 기반 ELS의 판매잔액은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다. 판매사별로는 은행이 15조4000억원, 증권사가 3조4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2월 만기 도래액 2조2000억원(은행 1조9000억원, 증권 3000억원) 중 총 손실금액은 1조2000억원원(은행 1.0조원, 증권 2000억원)으로, 누적 손실률은 53.5%에 달했다. ELS 포함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원이긴 하지만 다행히 최근에는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상황이다. 지난 2020년 ELS 마진콜 사태 등 주가 불확실성 관련 일련의 사건 영향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2019년 12월 말 약 30조원에서 2023년 11월 말 약 21조원으로 일정 수준 내로 축소된 상황이다. 한신평은 “조기상환 지연, 녹인(Knock-In) 발생으로 인한 고객 손실, 파생결합증권 시장 위축, 헤지트레이딩 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실적 감소 영향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양적 규모와 장기간에 걸친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헤지 실패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로 CFD 수익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CFD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일정 금액의 증거금을 납부하면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통상 증권사는 CFD 고객에게 신용융자를 빌려줘 이자 수익을 챙겨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공매도금지 조치까지 겹치면서 CFD잔액은 최근 줄었다. 앞서 CFD는 ‘라덕연 사태’ 이후 시세조종 악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해 6월 12일 전면 중단됐다가 9월 1일부터 재개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국내외 CFD 증거금을 포함한 잔고는 1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 CFD 계좌를 악용한 라덕연 사태 전인 지난 3월 말 잔고(2조7697억원)와 비교해 61.2%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과 ELS, CFD 사태 여파 등으로 수익성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반등과 부동산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올해 수익성 개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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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사 신용도 줄하향…4윌 위기설 우려는?

산업 일반

1분기(1∼3월) 주요 건설사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본격화하며 건설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4월 위기설' 우려가 여전한 모습이다. 6일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신평이 신용등급, 또는 향후 신용등급 조정 방향을 뜻하는 등급전망을 현재보다 강등한 건설사(신용등급 BBB- 이상)는 GS건설·신세계건설·한신공영·대보건설 등 총 4곳으로 집계됐다.신용 등급전망은 지금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향후 재무상태 등을 관찰해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신용등급을 강등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GS건설의 경우 한신평 뿐 아니라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 2월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GS건설의 신용등급 하락은 업황 악화와 더불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도 지난달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이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대구 지역 중심의 분양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공사원가 상승, PF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 등이 신용등급 하락에 반영됐다.한신공영도 지난 2월 한신평과 한기평에 의해 신용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이 회사는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각각 BBB-, BBB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한신평은 대보건설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키워 자금 조달력을 떨어뜨린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PF 시장 악화가 지속되면서 올 4월 위기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것도 이 같은 신용도 저하와 맞물려 있다. 현재 정부는 부동산 업계에서 제기되는 4월 위기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4월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며 말했다.

2024.04.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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