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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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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파고도 넘었다…한국전쟁 폐허 위에서 꽃 피운 기업들

산업 일반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Data Lab)은 지난 2월 '111클럽' 기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랩의 두 번째 기획은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올해 기준으로 60년 전통을 가진 기업 177곳 중 (2021년 기준)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의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총 46곳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국경제의 주역들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이 기업을 '장수(長壽) 기업'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꼽힌다. 두 나라는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명암이 갈렸지만, 전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기술 개발‧혁신을 통한 기업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에 대를 이어 기업이 승계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실제 100년 넘게 장수(長壽)하는 기업은 일본이 3만개, 미국의 경우 1만개가 넘는다.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다수를 이루지만, 대기업 중에도 100년을 넘어 명맥을 잇는 기업이 많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3만3076곳, 미국은 1만9497곳, 스웨덴은 1만3997곳, 독일은 4947곳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의 100년 장수 기업은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 경방 등 상장사만 놓고 보면 6곳에 불과하다.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의 특수성과 1950~1953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성장의 터전이 붕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수 기업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다는 평가다.다만 1960년 산업화의 기틀이 마련되면서 기업 활동이 본격화했는데, 이 시기를 기준으로 60년 장수기업을 조사해도 600곳이 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들 기업이 모두 살아남아 40년 뒤 100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다고 가정해도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가운데서도 6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내는 60년 장수 기업을 살펴봤다. 상장사를 중심으로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60년 넘게 본업을 유지했지만, 대부분은 업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회사에 흡수 합병되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이코노미스트'는 장수(長壽)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국내 산업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이름 현대 국내 2540개 상장사 가운데 2023년 기준 업력(業歷)이 60년을 넘는 곳은 177곳이다. 이 가운데 실적 상위 10% 수준으로 평가되는 연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46곳으로 집계됐다.가장 먼저 국내에서 문을 연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보험·롯데손해보험(1946년)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전신은 신동아화재보험, 한화생명보험은 대한생명보험이 뿌리다. 대한생명은 신동아그룹 창업주인 최성모 회장에게 팔린 뒤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될 때까지 신동아그룹의 핵심 회사 역할을 했다. 현재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의 63빌딩은 1985년 대한생명이 세운 건물이다. 대한생명63빌딩으로 불렸던 이 건물은 당시 동양 최고층 건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 ▲흥국화재보험(1948년) ▲삼성화재(1952년) ▲현대해상화재보험(1955년) ▲삼성생명보험(1957년) ▲코리안리재보험(1963년) 순으로 보험사들이 등장했다.석유화학 분야에서도 한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한화가 주인공이다. ㈜한화는 1952년 한국화약㈜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면서 1993년 3월 ‘한화’로 간판을 고쳐 달았다. 건설사‧상사‧정보통신회사 등을 인수·합병하고 한때는 언론사(경향신문)와 자동차 부품회사도 계열사로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한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투자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축이 된 우주‧항공‧방산 사업, 한화솔루션이 핵심인 태양광 등 신사업을 먹거리로 하고 있다. 한화 이외에 KCC(1958년), 태광산업(1961년)이 석유화학 분야 장신기업으로 분류된다.국내 산업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이름은 ‘현대’다. 현대건설은 건설 분야 국내 대표 장신기업으로 꼽힌다. 토목‧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성장한 현대건설은 인프라환경, 건축, 플랜트, 전력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는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건설은 사실상 범 현대그룹을 키운 모회사다.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에서 현대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1947년 5월 현대토건사로 문을 연 현대건설은 이후 건설업이 활성화하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1950년 1월 10일 현대자동차공업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전쟁 과정에서 미군 막사를 짓고 휴전 후에는 전후 복구공사를 담당하는 등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발돋움했다.이른바 ‘중동 붐’이 일었던 197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다수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것도 현대건설이다. 2000년대에 들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공동 관리체제로 전환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품에 안기며 ‘현대’ 가문의 일원으로 남았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0조2463억원, 영업이익은 3051억원을 기록했다. DL건설(1956년), 코오롱건설(1960년), 쌍용씨앤이(1962년)도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주요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기아’는 장신기업 중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회사 중 한 곳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떠받치고 있다. 1944년 설립된 기아는 자전거 부품 제조공장인 ‘경성정공’이 모태다. 1952년 ‘기아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최초의 국산 자전거 ‘삼천리호’를 판매했다. 이후 이륜 오토바이를 거쳐 삼륜 화물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에는 기아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7년에는 경영실적 악화로 부도를 겪은 끝에 이듬해 현대그룹에 인수됐다.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40조9795억원, 영업이익은 2조8192억원을 기록했다.전기·전자 및 철강 업체는 각각 3곳이 꼽혔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는 SK그룹을 자산 기준 국내 2위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만든 중요한 회사다. 1949년 10월 설립한 국도건설 주식회사를 뿌리로 삼고 있다. 현대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1983년 국도건설의 상호를 현대전자산업으로 바꿨다. 1985년 256Kb D램을 개발‧생산하면서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현대그룹이 흔들리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분리돼 나왔다.이후 (주)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2012년 SK그룹에 편입됐고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2021년에는 매출액 41조 5573억원, 영업이익 12조1833억원을 내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떠올랐다. SK그룹의 경우 정유‧통신 등 주로 국내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일각에서 내수용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SK하이닉스 인수와 반도체 사업 성공 이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이 밖에 세방전지(1952년)와 DB하이텍(1953년)도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전기·전자 업체로 분류된다. 철강 분야 장신기업으로는 현대제철(1953년), 동국제강(1954년), 대한제강(1954년)이 있다. CJ제일제당, 이름은 남겼지만 정통성은 CJ가 계승식음료 분야에서는 하이트진로(1954년), 대상(1956년), 삼양식품(1961년)이 장신기업으로 분류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공식적인 법인 설립 연도는 1954년이지만,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5년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진로를 인수한 뒤 2011년 바꾼 이름이다.국내 대표 주류 중 하나인 진로(眞露) 브랜드를 아는 이들 가운데서는 ㈜진로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진천양조상회로 시작한 이 회사는 동화양조, 서광주조㈜, 진로주조㈜, ㈜진로를 거쳐 하이트진로㈜가 됐다. 하이트진로의 뿌리는 ‘조선맥주주식회사’로 크라운맥주와 하이트를 통해 국내 맥주시장을 석권했다. 종합주류판매기업으로 발돋움한 하이트진로㈜는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맥주‧소주‧생수‧기타사업 가운데 주력은 맥주와 소주사업이다. 최근에는 테라와 진로를 필두로 국내 주류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식음료 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은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체로 손꼽히는 ‘CJ제일제당’이 장신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문을 열었다. 식음료사업 분야 1위의 위상, 국내 상장사를 통틀어 10% 이내 실적(2021년 매출액 2조1038억원‧영업이익 783억원)을 냈음에도 역사적 전통을 인정받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9월, CJ주식회사에서 기업 분할하면서 공식적인 정통성을 CJ가 물려받았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 사료‧축산사업,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증권사 가운데서는 교보증권이 1949년에 법인을 설립해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대한증권’으로 문을 연 교보증권은 이후 1994년 보험사인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간판을 교보증권으로 고쳐 달았다. 대한증권 이후 우리나라에는 ▲유진증권·부국증권(1954년) ▲현대차증권(1955년) ▲신영증권·한양증권(1956년) ▲유안타증권·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1962년) 등이 잇따라 설립됐다.이 밖에 유통상사 분야에서 신세계(1955년)와 삼성물산(1963년), 물류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1930년)과 대한항공(1962년), 제약 분야에서는 유한양행(1926년)과 보령(1963년)이 장신 기업으로 뽑혔다. 두산에너빌리티(1962년‧기계업), 아세아제지(1958년‧제지업), 기업은행(1961년‧은행업)도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조사됐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1933년), 한국앤컴퍼니(1941년), LG(1947년)도 장신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까스활명수’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1897년), 스쿠터 등 이륜차를 생산하는 KR모터스(1917년), 면방직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는 경방(1919년)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혁신‧전통 계승한 기업 육성에 정부 나서야”시대를 이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이런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017년부터 40여 곳의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한다. 건설업·부동산업·금융업·보험업을 제외한 업력 45년 이상의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법인세 체납‧법규 위반‧사회적 물의 사실 등이 없는 기업 가운데 업력과 경제적·사회적 기여도, 기업역량 및 기술혁신 등을 평가해 뽑는다.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확인서 발급과 현판이 제공되고 자금·수출 등 중기부 지원사업 신청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통을 계승하는 혁신 기업을 늘리기 위해선 노동 개혁‧법인세 부담 완화 등 핵심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계는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세율은 27.5%(지방세 포함)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0번째로 높다고 토로한다. 또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 6곳은 지난해 11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성명’을 통해 “높은 법인세율과 상속세율 부담은 기업 투자 의욕을 꺾고 명문 장수기업의 탄생을 가로막아 결국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2023.03.27 06:00

7분 소요
매물로 나온 폴라리스쉬핑, 국내외서 관심…안정적 현금창출 ‘강점’

증권 일반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해운사 매물이 쏟아지며 각사의 경쟁력 어필에 나선 가운데, 폴라리스쉬핑은 ‘해운 업황을 타지 않는 계약 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폴라리스쉬핑 매각…현금 창출력 강점1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매각 작업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 지분 80.52%와 2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 지분 13.62% 등을 포함한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다. 폴라리스쉬핑은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시장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이다. VLOC 28대를 비롯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 4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은 우량 화주와 맺은 장기계약과 안정적인 실적을 어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주요 화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로 폴라리스쉬핑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과도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업다운이 심하다’는 해운업계 업황 특성을 감안하면 견고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출렁이는 유가 우려도 없다. 폴라리스쉬핑과 계약한 주요 화주들은 고정된 운임을 지불하는 구조가 아닌, 유가 급등락에 따른 금액 보전을 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예컨대 유가가 종전보다 5% 오른다면 기존 운임에 오른 유가만큼의 금액을 추가로 주는 구조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유가가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던 이유다. 폴라리스쉬핑은 2021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지난해도 전년 대비 35.5% 늘어난 1조39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도 2021년 2990억원에서 지난해 3630억원을 달성하며 21.4%나 증가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여러 제반 비용을 제하고도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캐시카우가 가능하고,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을 웃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젊어진 선박 연령…국내외 원매자들 관심일각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 기준 416.2%까지 차오르면서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면을 보면 최근 몇 년간 VLOC 신조선을 늘리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운사들은 통상적으로 신규 선박을 주문할 때 LTV(담보대출비율) 80~90% 수준의 선박금융을 활용한다. 당장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안정적인 선박 보유를 노릴 수 있어서다. 선박이 운행을 시작하면 상환을 시작하는 구조기 때문에 안정적인 화주 계약이 전제된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평가다.폴라리스쉬핑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신조선을 도입한 결과, 폴라리스쉬핑의 선박 연령은 평균 5년으로 상당히 젊어졌다. 경쟁 벌크선사의 평균 선박연령(10년)의 절반 수준이다. 인수 이후의 추가 자본 지출이나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셈이다. 가격적으로도 조 단위 금액을 훌쩍 웃도는 여타 해운사 매물과 비교해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폴라리스쉬핑 잠재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화그룹과 HD현대, 동국제강 등이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와 동국제강도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인수합병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선사 중에선 일본의 NYK와 중국의 코스코(COSCO), 싱가포르 선사들이 잠재매수자로 거론된다.

2023.03.17 06:30

3분 소요
대우조선 ‘헐값매각’ 지적에…강석훈 산은 회장 “시총 쪼그라들어”

은행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헐값매각’ 했고, 공적자금 회수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에 7조1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들이고 관리했는데, 한화와 2조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2008년에도 한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고, 그때 입찰 가격이 6조3000억원이었다”며 “당시 한화 컨소시엄의 대금 지급 조건 변경 요구안을 받아들여 계약했으면 국민 혈세 7조1000억원이 투입되지 않고도 계약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008년도에는 대우조선의 매출이 10조원이 넘고 시가 총액이 10조원에 가까운 회사였다”며 “그런데 2020년 산은이 매각하던 시점에는 시가 총액이 약 2조원에 불과한 회사로 쪼그라들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이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경쟁입찰도 진행했다. 하지만 입찰의향서를 마감한 지난 17일까지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우조선은 사실상 2조원에 한화그룹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날 양 의원은 “산업은행에서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한 후에 헐값으로 매각하는 사례가 대우조선해양뿐만이 아니다”라며 “산업은행 관리 체계 전반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실패 사례로 5조4000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STX조선해양, 2조2300억원이 투입된 금호타이어, 1조8600억원이 투입된 동부제철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관리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관리가 쉬운 일은 아니고 또 이런 구조조정이 산업은행의 힘만으로 잘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향후에는 저희가 구조조정 역량을 더 키우고 조속하게 빨리 매각을 해서 민간이 경쟁력 있게 (기업 운영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의원은 “매각하더라도 공적 자금의 회수는 아주 요원하다”며 “공적 자금 회수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0.20 13:57

2분 소요
대우조선해양, 한화 매각설에 15%대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으로 통매각 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1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2시 10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15.68%(3450원) 오른 2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만2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2만6000원까지 오르며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정부 및 재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가는 2조원 규모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한화 컨소시엄은 2008년 3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입찰에 참여해 같은 해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종 무산됐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양 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9.26 12:17

1분 소요
건설사, 하늘길 연다...'UAM' 시장 각축 예고

부동산 일반

국내 건설사들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선언하고 제도 구축에 나서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에 승객을 태워 이동하는 교통체계로, 미래 항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0년 7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47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UAM 시장, 2020년 70억 달러→2040년 1조4000억 달러" 정부도 지난 5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를 발표하고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 UAM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을 진행한다. UAM 기체와 통신체계안전성 확인,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할 계획이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을 평가해 올해 실증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항공 솔루션 회사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무인항공기 회사인 아스트로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정부 실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우건설은 기체와 구조물의 풍하중 평가, 구조물과 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버티포트의 구조 설계와 시공 분야에 참여할 계획이다. UAM 운항전문 인력을 보유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에서 비행계획·운항, 기체 안전성 개발에 대한 연구를 맡는다. 대우건설은 201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드론과 수직이착륙기를 현장에서 운영하며 UAM 관련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019년 1월 업계 최초로 건설현장에 '브이톨(V-TOL)'이라는 수직이착륙비행드론을 도입해 측량, 3D 모델링, 지형도 제작 등을 수행했다. 2020년에는 드론 제조기업인 아스트로엑스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항공교통 부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수직이착륙기 개발과 버티포트 시공뿐 아니라 UAM 서비스 운영사업에도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플라잉카 관광, 드론 활용 물류배송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도 현대자동차, KT,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손을 잡고 정부 UAM 실증사업에 도전했다.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UAM 기체개발과 상용화를 수행 중인 현대차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개발 역량을 활용해 UAM 버티포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에 버티포트 설치와 운영 사업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UAM 상용화 시기에 발맞춰 새로운 교통 거점지 가운데 하나로 개발할 예정이다. ━ 대우‧현대‧GS‧롯데건설 등 UAM 실증사업 출사표 GS건설은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정부 UAM 실증사업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상공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영국의 UAM 기체 제조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택시 'VX4'를 개발하고 있다. GS건설과 GS칼텍스는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GS건설은 최근 부산시가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 7월 27일 GS칼텍스,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해군작전사령부,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등 13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시와 UAM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GS건설은 2026년 부산시 UAM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버티포트의 설계에서 운영까지 아우르는 버티포트 솔루션 확보와 버티포트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실증사업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UAM 버티포트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시공 기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UA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버티포트 시설과 충전장비 등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맡고, 롯데정보통신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개발을 담당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화그룹에서도 UAM 실증 사업에 제안서를 냈다. 한화시스템은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말 수주한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에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을 출발한 UAM 기체가 여의도 63빌딩과 잠실 마이스 시설에 정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오버에어에 지분 투자를 통해 UAM 기체개발에 나선 한화시스템이 내년이면 UAM 기체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건설 등으로 치우친 사업 구조를 항공 건설분야로 변경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정부가 추진해 안전하고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UAM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단순히 건설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UAM을 상용화한 뒤 10년 동안은 수익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을 위해 초기 단계에 규제 완화나 재정 지원이 이뤄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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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잠실 마이스 수주' HDC현대산업개발, 3.65% 상승 마감

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3.65% 상승 마감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전일 종가 대비 3.65%(850원) 오른 2만415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월 종가 기준으로 2만4000원대에서 2만원대까지 내려갔다. 12월달에 다시 2만3000원대까지 회복하고 17일(이날) 2만4000원대로 처음 올라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한화그룹, 하나금융투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잠실 마이스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컨소시엄은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최대 지분을 가진 주관사로 40년간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분양 부진, 자체사업 준공 임박 등으로 올해 주택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와 올해 예년 수준의 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주택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비중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지속적으로 용지 투자를 통해 자체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12월 용산 철도병원, 공릉역세권 자체사업장이 착공하는 데다 내년 씨티오씨엘 분양이 이어지면 자체사업 매출액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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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수요’ 대치·‘마이스 사업’ 잠실…실수요·개발호재에 ‘신고가’ 여전

부동산 일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지만, 학군수요와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를 위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되고 있어서다. 1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17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은 올해 11월까지 17개월간 거래량이 1259건으로 집계됐다. 허가구역 지정 직전 17개월간 거래량(3816건)과 비교하면 6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 감소율(25.3%)보다 2.6배 크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6·17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처음 지정됐다. 인근에 현대자동차 GBC(옛 한전 부지), 잠실 MICE(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전시컨벤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세력이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6월 9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6월 23일부터 내년 6월 22일까지 이들 지역 총 14.4㎢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거래량은 감소한 듯 보이나, 신고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격을 떠나 학군수요 등에 따른 실거주 목적의 거래가 계속돼서다. 또 당장은 규제 지역으로 묶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주택자를 향한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실제 잠실동에 있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대장 아파트들은 최근까지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8㎡는 지난 10월 18일 27억원에 거래돼 열흘 전 신고가(26억원)를 넘어섰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22층)도 10월 26억2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트리지움 전용면적 84㎡(18층)는 지난 9월 25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인 지난해 5월 전용 84㎡가 ▶엘스 18억3000만원 ▶리센츠 19억2500만원 ▶트리지움 17억3000만원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1년6개월 동안 각각 8억7000만원, 6억9500만원, 7억2000만원 올랐다. 이들 아파트는 최근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관련 한 카페에는 “잠실입성은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금이 최고의 찬스다. 몇 년 후 입지 서열이 후폭풍날 것”이라는 말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한화그룹·HDC그룹·하나금융투자가 주축이 된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잠실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 될지는 모르겠지만 풀리면 좀 더 오른다고 본다”며 “잠실 MICE사업 호재뿐 아니라 이쪽은 원래 학군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꾸준히 신고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만 아니였으면 거래가 더 활발하게 됐을 곳”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1번지’ 대치동을 향한 학군수요에 따라 실거주 목적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은마아파트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1월 15일 전용 84㎡가 2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대는 지난 8월 27억8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은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인 지난해 5월 전용 84㎡가 19억4000만원이었다. 1년6개월 동안 무려 8억8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대치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많지 않지만 교육 때문에 이사를 원하는 실수요자 덕분에 가끔씩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2.14 10:31

3분 소요
사업비 2조 '잠실 마이스' 사업자 당락, ‘서울을 위한 공익성’에서 갈린다

부동산 일반

사업비 2조원이 넘는 '서울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잠실 마이스)'에 대한 사업자 선정 평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11월 29일 잠실 마이스 사업 제 3자 제안 2단계인 기술·가격·공익성에 대한 평가 서류를 제출한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에 대한 평가를 7일부터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최초 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제 3자 제안으로 도전장을 던진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라는 평가다. 결국 승부는 공익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잠실 마이스 사업으로 들어설 전시컨벤션 및 스포츠 시설과 호텔 등은 모두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공공재'인 만큼 영리 위주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가 항목에 대한 전체 평가점수 1020점 중 디자인‧시설운영 부문에 배정된 배점이 높지만 이는 절대평가 항목인 반면, 공익성 항목은 유일하게 상대평가를 적용했다. 공익성 부문은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 ▶초과운영수입 공유방안 ▶주변지역과의 상생 및 공익성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 140점으로 전체 평가 점수의 13%를 차지한다. 이중 핵심은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이다. 100점이 배정돼 있으며, 운영수입 중 서울시민들에게 환수되는 금액을 어느 컨소시엄에서 높게 제시했는지를 비중 있게 들여다보겠다는 서울시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초과운영수입 공유방안과 상생 및 공익성 항목에는 각각 20점이 배정됐다.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간 어느 비율로 배분하는가에 따라 공익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주무관청의 비율이 높을수록 서울시민을 위한 환수로 이어진다. 대장동 사태 이후 지자체의 개발 및 공모사업에서 민간사업자의 이익 제한 및 초과이익 환수 이슈로 공모가 취소되거나 인허가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얼마나 환수 금액을 높게 책정해 공익성을 확보했는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 모두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출한 결과물을 사업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결국 어느 제안서가 서울시민을 위한 공익성을 더 확보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전망이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1.12.06 17:40

2분 소요
무협 vs 한화, '2조' 잠실 MICE 민간투자사업 두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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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가 2조원이 넘는 '서울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두고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맞붙으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될 지 개발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초 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제 3자 제안으로 도전장을 던진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30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9일 잠실 마이스 사업 제 3자 제안 2단계인 기술·가격·공익성에 대한 평가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두 컨소시엄은 지난 8월 30일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서울시에 제출해 심사를 통과했다. 1단계 평가에서는 제출서류와 설계, 시공, 운영, 재무능력 등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했다. ━ 잠실 마이스, 삼성무역센터에서 이어지는 강남 핵심 축으로 잠실 마이스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6만여㎡ 부지에 사업시행자가 스포츠·마이스 시설을 완공한 후 서울시로부터 40년간 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이를 운영하는 방식(BTO)이다. 잠실 마이스 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전용 12만㎡ 내외)와 상업시설, 숙박시설, 업무시설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스포츠·문화 시설로는 올림픽 주경기장(리모델링)과 보조경기장, 학생체육관, 야구장(3만5000석 규모), 다목적 스포츠 및 공연시설인 스포츠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마리나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학생체육관, 유스호스텔, 주변도로 인프라 정비 등은 재정사업으로 분류해 이번 입찰에 포함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2016년 1월 1일 불변가격으로 추정한 잠실 마이스의 총 사업비는 2조1672억4900만원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연계사업으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올림픽대로·탄천동로 지하화 등이 이뤄지면 삼성동 무역센터부터 탄천과 한강을 포함한 종합운동장까지 갖춘 서울의 강남 핵심 축이 완성될 전망이다. 약 2조1700억원 규모 잠실 마이스를 수주하기 위해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치열한 경쟁전을 벌이고 있다. ━ 무협 컨소 "한국의 국제 전시컨벤션 명성과 위상 드높일 것" 사업을 최초 제안한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2016년 10월 서울을 세계 마이스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잠실 마이스 사업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무역 진흥에 필요한 세계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사업의 방점을 찍었다. 무역협회는 과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급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전시컨벤션 시설 부족 때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세계심장병학회(1만명), 세계회계학학회(7000명) 등 대형컨벤션 유치도 무산됐다. 현재의 삼성동 코엑스는 전시장이나 컨벤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 사업을 통해 세계 전시회와 국제행사를 유치해 대한민국의 명성을 드높이고 전시컨벤션 산업을 발전시켜 한국 무역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 사업이 종합운동장과 무역센터가 세워진 지 만으로 40년이 되는 2028년에 스포츠와 무역이라는 두 개의 상징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도시 서울의 글로벌 위상에 맞는 랜드마크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통합된 미래 국가유산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전시컨벤션 및 스포츠 시설과 호텔 등 숙박시설 모두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공공재라는 것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영리를 앞세운 대기업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인프라 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와 종합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공간인 코엑스몰, 상설 공연장, 호텔과 백화점을 포함한 무역센터 전체를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공익을 앞세웠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코엑스와 잠실 마이스 지구를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 때 국제 전시회의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 베이징, 상하이도 미중무역전쟁 등 국제환경 변화와 대만 문제, 최근 강화된 중국 당국의 폐쇄성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서울이 이 도시들을 대체하려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무역협회가 잠실 마이스 사업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인규 무역협회 잠실MICE본부장은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사업 최초 제안자로 5~6년 간 수없이 많은 사업 검토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수주와 동시에 사업에 착수해 정해진 기간 안에 완벽하게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며 "무역센터 내 전시컨벤션 시설과 코엑스몰, 호텔, 백화점 등의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30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에는 대표사를 맡은 무역협회를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외에 KB국민은행, KB자산운용,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코엑스, ㈜CJ, 인터파크, 롯데호텔, 조선호텔, 엠베서더호텔, 롯데쇼핑,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참여했다. ━ 한화 컨소 "한국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 만들 것" 무역협회 컨소시엄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들은 공사 이익만을 위한 단순 도급형태가 아니라 최대 지분을 가진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 컨소시엄은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 되는 운영출자자 지분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복합개발과 민자개발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디벨로퍼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 전시면적의 3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뉴델리, 아시아 4번째 규모)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가 참여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대규모 금융조달을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나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한화 컨소시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방산전자시스템 & 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게임, 캐릭터 비즈니스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넥슨,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 디자인도 차별화한다.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글로벌 1위 설계 및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파퓰러스(POPULOUS)가 한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파퓰러스와 협업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지어지는 잠실 야구장, 컨벤션 시설과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각 건축물들의 유려한 외관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이 세계적 관광 명소이자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컴플렉스를 추진한다. 태양광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한화솔루션큐셀부문과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결집해 수소의 생산과 수송, 압축저장, 발전과 수소충전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 도심형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 탄소중립,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킨텍스, 넥슨,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큐셀, 한화시스템, 메가존 등이 함께했다. 잠실 마이스는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초 제안자 우대 점수가 없다. 각 컨소시엄은 2단계 사업계획서의 경쟁력만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초 제안자 우대점수가 아예 없기 때문에 2단계 서류에 담긴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점수의 높낮이가 정해질 것"이라며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국내 첫 국제 전시장인 코엑스를 건립하고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창의성이 돋보여 두 컨소시엄의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실 마이스는 사업비 2조원이 넘는 대형 딜인 데다 서울 랜드마크 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두 컨소시엄 모두 사활을 걸고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1.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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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개발 강자 HDC현대산업개발, '민간제안형 개발사업'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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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제안형 개발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나금융투자, 한화그룹 등과 컨소시엄(공식명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을 구성하고 이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2단계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약 36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 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고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이다. 2029년까지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900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잠실 스포츠 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복합개발사업 노하우와 HDC그룹 계열사들과 연계된 콘텐츠를 도입해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 상품기획·시공·운영·금융을 한번에…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해안가 26만㎡ 규모의 부지에 500병상 이상 되는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및 업무·상업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이 최첨단 의료복합도시의 기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앞으로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은 동북아 1일 항공 비즈니스 생활권으로 의료, 관광, R&D 등이 연계된 의료복합타운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제안형 개발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복합개발사업에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광운대 주변을 주거·업무·판매·문화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동북권 신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 부지를 개발하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7호선 공릉역 인근에 주택 400여가구와 문화·스포츠·창업 등이 어우러지는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상품기획, 시공, 운영, 금융 능력을 갖춘 종합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의 도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도시와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뿐만 아니라 미래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1.11.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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