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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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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반도체·광주 미래차·울산 수소…그린벨트 해제해 전략 사업 키운다

산업 일반

침체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을 해제하는 등 ▲반도체 ▲미래차 ▲수소 융복합 등 신사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비수도권 15곳에 국가‧지역 전략사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월 2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전략사업지 15곳에서 해제를 검토하는 그린벨트 면적은 총 42㎢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의 14.5배 수준이다. 국토부가 밝힌 전략사업 도입 지역은 ▲부산권(6건) ▲대구권(3건) ▲광주권(6건) ▲대전권(4건) ▲울산권(5건) ▲창원권(9건) 등이다. 사업비 규모로는 부산권이 약 16조원 수준으로 가장 크다. 강서구 제2에코델타시티 사업에만 2037년까지 11조 314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운대구 첨단사이언스파크(3조3000억원), 강서구 트라이포트 물류 지구(1조5301억원) 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대전 나노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2030년까지 3조6980억원, 창원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에 2조518억원이 들어간다.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에는 1조2000억원, 울산 수소 융복합 밸리 산단에도 9709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이들 사업은 산업 수요가 충분해 실현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반도체‧수소‧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광범위한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 울산에서 진행한 열세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그린벨트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특화산업 육성 등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그린벨트를 폭넓게 해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그린벨트 해제 총량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원칙적으로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능했던 환경평가 1‧2등급지도 대체지를 지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비수도권 국가‧지역전략사업을 도입한 것이다. 방점은 ‘해제 가능한 총량’ 이상의 그린벨트를 푸는 것에 찍힌다. 그동안 각 지자체는 활용 가능한 그린벨트 해제 총량의 벽에 가로막혀 대규모 산단 등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단을 지정하고 싶어도 도심 인근은 부동산값이 비싸 충분한 토지를 확보할 수 없었다.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해도 총량 규제에 걸려 원활한 사업 추진이 불가능했다. 이에 정부가 총량 범위를 넘는 규모의 그린벨트 해제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선정한 비수도권 국가‧지역전략사업 지역에는 환경평가 1‧2등급지도 일부 포함됐다. 다만 그린벨트가 바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별로 내용을 구체화해 관계 기관과 협의한 뒤 일부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도 받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중도위) 심의를 거친 뒤 확정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중 해제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의 사업 의지가 강하고 한 차례 중도위 심의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 만큼 추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해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실제 그린벨트 해제가 시작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주춤한 韓 경제 성장률, 내수-지역경제 살린다1971년 박정희 정부에서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전국에 그린벨트를 처음 지정한 이후 그린벨트 해제는 주택공급을 위해 활용됐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1기 신도시를 추진했고 ▲김대중 정부는 IMF 극복을 위해 중소도시권 그린벨트를 풀었다. ▲노무현 정부는 2기 신도시 추진 ▲이명박 정부는 보금자리 주택 공급 ▲박근혜 정부는 기업형 임대주택 ▲문재인 정부는 3기 신도시를 추진했다. ▲윤석열 정부도 주택 5만 가구 공급을 위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단행했다. 이번 전략사업처럼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제 범위를 초과하면서까지 그린벨트를 풀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월 25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p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성장세 둔화 우려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같은 날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내렸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부담을 감수하며 금리 인하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편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국내외 악재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리를 내리고 시중에 돈을 풀어야 내수를 살리고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고도성장에 너무 익숙해서 1.8%라고 하면 위기라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 정도”라며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안 데려오고 하는데, (우리 경제가)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하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그러면 나라 전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활용한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린벨트라고 통칭되는 제도가 도입됐던 과거와 현재의 여건은 크게 다르다. 이제는 기존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그린벨트 해제 추진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지역생산시설의 증설 지원이 목적이지만, 그렇다고 ‘프리패스’라는 식의 운영은 곤란하다”며 “관련 심의처럼 객관적인 시각에서 검토와 검증단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개발제한구역의 보존 가치가 중요하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이번 개발제한구역 국가‧지역전략사업을 선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개발제한구역 제도가 지역 성장에 장애물로 인식되지 않고 지역 성장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2.26 11:06

4분 소요
지하철 뚫고 인천문학경기장 땅 다진 ‘발파왕’...광산에서 도심 발파까지 [대한민국 명장]

산업 일반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한복생산부터 제빵·금형·석공예·용접 등 한국 사회가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이 어려워도 편법 대신 원칙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낸 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기꺼이 부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 꽃보다 아름다운 명장의 인생사를 담은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712명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어요. 명장이 된 지금도 매일 안전만 생각할 뿐이에요. 마음 편한 순간은 있죠. 직원들 한 명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이지요. 하지만 그다음 날 현장에 오면 또다시 긴장을 늦출 수 없죠. 이게 제 지나온 삶이자 현재의 삶의 모습입니다.(웃음)”대한민국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명장을 만나기 전, 기술적 노련함과 대한민국 최고라는 자부심 넘치는 다소 거만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경기도 부천에서 만난 배상훈 대한민국 명장은 모든 예상을 뒤엎는 인물이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함과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한 신중함, 그리고 단단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전국 암반을 꿰뚫고 있다는 그는 마치 그가 평생을 다뤄온 커다랗고 듬직한 모습의 바위처럼 보였다. 국내 최고 화약 전문가인 배상훈 명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화약 취급 분야의 명장이다. 40여 년간 발파 공사를 해온 그는 현재 발파와 토목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에이치엠엔씨’를 운영하고 있다.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강원도 현장을 직접 찾아 공사를 진행한다는 배 명장을 어렵게 만났다.광산에서 지하철, 월드컵경기장까지 발파 배 명장의 별명은 ‘자격증 부자’. 기술사 자격증부터 기사 자격증까지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만 총 10개가 넘는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있게 한 힘이 바로 실력을 입증하는 자격증이라고 자부한다. 대중적이지 않은 이 일을 처음 접하게 된 것도 그가 1976년에 처음 획득한 광산보안기능사 자격증 덕분이었다.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의 아버지는 광부셨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며, 탄광에서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 공부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그는 20대 초반에 광산보안기능사의 화약 분야, 발파 분야, 갱내 분야, 갱외 분야 등 총 네 가지 자격증을 모두 획득하고 이 자격증으로 병역특례를 적용받아 탄광에서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자격증을 갖춰야만 할 수 있는 발파 작업을 이때부터 시작했다. 5년 만에 갱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지만 1993년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그가 일하던 탄광이 문을 닫고, 일자리까지 잃게 됐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상경을 결정한 그는 버스 기사부터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지닌 자격증이 그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했다. 그는 지하철 공사 전문인 표준개발에 발파 작업을 담당하는 화약주임으로 취직하게 됐다. 지금의 지하철 남성역, 강남역 등 서울의 주요 지하철역을 건설할 때 그가 함께했다. 이때 그가 익힌 기술은 도심지에서 발파하는 ‘정밀발파’이다. 광범위한 지역을 발파하는 광산과 달리, 지하철역 건설을 위한 발파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발파로 세밀한 계산을 필요로 한다. 특히 건물이 세워지고 사람 그리고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아래 길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가 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는 “발파 지역의 암반특징을 공부하고 발파 안전 지역을 아주 촘촘하게 계산하며 공사를 진행했지요”며 “도심발파는 광활한 광산에서 진행하는 발파 보다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했기에 더욱 긴장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 때문에 우리나라 발파 기술이 세계 1등이라고 자신했다. “세계적으로 발파 기술이 높은 나라는 호주, 중국 등을 꼽는데 이들은 모두 거대한 규모의 발파를 주로 하는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도심발파 즉 정밀발파 기술까지 뛰어난 경우예요. 이 때문에 저는 우리나라 화약 취급 능력이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합니다.(웃음)” 인천월드컵경기장 설립 현장의 발파 총 책임자 이후 그는 발파 기술 실력을 인정받아 극동건설에 입사하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극한의 발파 공사 현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바로 과거에는 인천월드컵경기장이었던 지금의 인천문학경기장 설립 현장이다.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개최에 앞서 계획된 당시 인천월드컵경기장은 문학산 기슭을 폭파하고 경기장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설립 반대 여론이 컸다. 이때부터 공사 현장은 곧 시민들의 시위, 민원들로 늘 시끄러웠다. 배 명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말했다. “당시 화약 분야 총 책임자였는데 매일이 민원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기한이 있었기 때문에 공사를 지체하면 안되는 상황이라 더 힘들었어요. 또 한 번에 발파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법적 규제도 있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발파를 진행하고 바로 옆에서는 시멘트를 바르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기억도 가장 크고 가장 애정이 가는 공사 현장으로 기억됩니다. 지금까지도 인천문학경기장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또 그는 당시 공사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해줬다. 인천월드컵경기장 설립 당시 발파하며 생긴 돌들이 바로 옆에 위치한 송도의 피복석으로 전달됐다는 것. 송도는 매립지 특성상 조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피복석이 필요했고, 이때 배 명장이 발파한 돌들이 사용된 것이다. 또 피복석 활용을 위해 발파에도 추가적인 기술이 들어갔다. 피복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1m 이상인 커다란 돌이 나와야 했다. 이때 배 명장은 발파 후 자잘한 크기의 돌이 아닌, 피복석과 같은 커다란 돌들이 나올 수 있는 암발파공법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냈다. 극동건설에서 토목부장까지 일한 그는 퇴사를 결심하고 2001년에 발파, 토목공사 전문기업 에스에이치엠엔씨를 설립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기에 일에 대한 책임감과 신중함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저는 아직까지 직접 현장을 가는 기술자입니다. 다른 발파기업 대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점일 것이에요. 현재 주중에는 강원도에서 지내는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저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제가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또 현장이 있어야 제가 일을 할 수 있기에, 저는 현장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지금까지 발파키를 직접 누르고 발파 현장에서 직원들과 안전을 챙긴다는 그는 관련 기술에 대한 공부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 그는 인하대 토목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 논문 주제는 ‘노래하는 발파공법’. 현장에서 발파할 때마다 ‘발파 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배 명장은 설명했다. “전자뇌관으로 리듬감을 주는 것을 고안했습니다. 발파를 하면 펑~하고 큰 소음이 나지만, 전자뇌관을 도입하면 발파하는 순간부터 소음이 마치 노래 소리처럼 나오게 됩니다. 발파하는 현장에서 굉음이 아니라 친숙한 학교종이 땡땡땡~과 같은 동요가 나오니 모두가 웃음 짓게 되지요.(웃음)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해 박사 학위도 받고 특허도 냈답니다.” 이 외에도 그가 지닌 특허는 다양하다. 그는 도심지 근접 발파를 위한 ‘정밀 진동제어 발파공법’, 대형 선박이 항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섬이나 암초 등을 쉽고 경제적으로 발파하는 ‘해수면 암버럭 매립 및 암성토구간에서의 천공발파공법’ 등을 개발했다. 또 자신만의 사업을 진행하며 그가 놓치지 않는 것은 ‘후배 전문가 양성’이다. 그는 한 기업이 대표이사이자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대한민국의 화약 취급 분야의 유일한 명장이지만, 그는 앞으로 그와 같은 발파 분야의 후배 전문가가 양성되길 바란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격증. 그가 운영하는 기업의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상금으로 30만원씩을 지급하는 것도 자격증을 지닌 인재를 키우기 위함이다. 배 명장은 말했다. “저는 발파와 관련해서는 가장 아랫 단계의 자격증부터 가장 윗 단계의 자격증까지 층층이 모두 취득했다. 꾸준히 공부하면 가능한 일이다. 자격증을 갖추고 자신만의 능력을 키운다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그가 사랑하는 건설 제1공정, 발파 마지막으로 그는 그가 발파 작업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암(돌)이 있다면 발파는 가장 처음 진행되는 즉 제1공정입니다. 공사의 시작인 것이죠. 발파키를 누르고 펑~터지면 단 몇 초만에 작업이 모두 끝나는 것 같지만, 발파 공사는 적게는 2년 많게는 4~5년씩 걸리는 세밀한 작업이지요. 특히 암석의 종류에 따른 각 특성과 지역별 암반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어야 해요. 암석의 종류에 따라 화약 양과 매립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발파 전문인이 있어야 하는 이유지요. 그만큼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가의 영역이기에 책임감이 큰 일입니다. 발파는 저를 지금까지 움직이게 하고, 공부하게 하고, 현장에서는 긴장하게 하는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40여 년 동안 발파를 해온 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이렇게 웃으며 말했다.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더 바라는 게 있다면 거창한 꿈이 아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안전하게 공사가 끝나는 것입니다. 명색에 대한민국 명장인데 사고 나면 안되겠지요? 더 책임감을 갖고 현장에서 뛰고 있습니다.(웃음)”

2024.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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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향한 ‘일편단심’...정의선 회장이 걸어온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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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자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고객을 향한 끊임 없는 혁신’이 있다.정 회장의 취임사와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는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현대차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아울러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혁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는 등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선정 당시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포함해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상 변화 ‘바로미터’ 판매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상승세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역시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 대를 판매해 순위를 굳게 지켰다.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이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무디스·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전부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판매·수익성 및 재무건전성·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톱티어 수준에 이르렀음을 공인받은 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수익성도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 및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주목되는 부분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수익성과 함께 제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그 결과 기업의 재무성과, 기술·상품 경쟁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브랜드 가치도 증가했다.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현대차·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특히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EV6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고,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했다.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는 정 회장이 적극 주도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출발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현대차그룹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도 관측된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하며,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도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소’ 주목하는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수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현대모비스는 수소지게차,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개발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시설 건설 중이며, 현대제철은 그린철강 적기 공급을 목표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다.이미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미래모빌리티, 현주소는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비리티(A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먼저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로보틱스랩·보스턴 다이내믹스·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AAM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S-A2는 슈퍼널만의 독자 방식인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과 분산전기 추진, 다중화 설계 등이 적용됐다. 장점으로는 전력 효율성·안전성·저소음 등이 있다.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또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SDV본격화를 대비해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2026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해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PBV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했으며, 기아는 2024 CES에서 PBV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을 공유했다.특히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6년에는 일본 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2024.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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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2 MEET 2024’ 참가…다양한 수소 사업 기술 선봬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에 참가해 다양한 수소 사업 기술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H2 MEET 2024’에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그룹사 수소 기술 역량을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H2 MEET에는 약 230개사가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 ‘HTWO’를 선포한 이후 처음 참가하는 H2 MEET 2024에서 ▲에너지 안보 ▲항만 및 공항 탈탄소화 ▲산업용 수소 애플리케이션 및 비즈니스 ▲수소 사회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 시나리오 부스를 통해 그룹사의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할 방침이다.먼저 ‘에너지 안보 시나리오’ 부스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분해하여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등 자원순환형 기술을 통한 수소 생산 기술과 실증 사업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국내 최초의 W2H 시설인 충주 자원순환 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내용도 전시한다.이 밖에도 고순도의 수소 생산에 가장 적합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수소생산 기술을 전시물로 제작해 이해를 돕고, 현대건설에서 전북 부안에 건설 중인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 기지 사업도 공개한다.‘탈탄소화 시나리오’ 부스에서는 국내외 항만 및 공항 등 탄소배출이 높은 산업단지 시설에서 적용될 수 있는 수소 활용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북미지역 항만 탈탄소화 사업인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소개와 인천국제공항과의 디지털 전환 및 미래 모빌리티 혁신 협약 등 국내외 항만 및 항공 운영 과정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사업들이 소개된다. ‘산업용 수소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시나리오 부스에서는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아메리카가 설립한 합작법인 ‘HTWO 로지스틱스’를 통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입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 친환경 물류체계 등 기존 내연기관 트럭 기반 물류 체계를 수소 트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한다.마지막 전시 공간은 ‘수소 사회 시나리오’ 부스에선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선박, 트램, 지게차와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및 발전기, 중장비에 탑재되어 확장되는 수소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전시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VR(가상현실)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과 기술 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 확대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H2 MEET 2024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다양한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도 확대하기로 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가진 역량을 모음과 동시에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 및 에너지 애플리케이션 부분에서 내부 역량을 조금 더 단단하게 강화 할 것”이라며 “외부와의 제휴는 특히 상용 부문에 다들 관심이 많은 만큼, 그런 부분은 우선 같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9.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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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 신공항 건설 두고 몸살…찬반 논란에 단독 입찰까지

정책이슈

제주와 경상남도가 신공항 건설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는 최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주민들의 갈등 조정을 걱정하고, 경상남도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단독 입찰이 반복되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6일 고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 2015년 11월 공항 건설 계획을 처음 공개한 지 8년 10개월 만이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2018년 12월 이후로는 5년 9개월 만이다.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규모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제주국제공항이 1968년 개항한 이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 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기존 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추가로 하나 더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2공항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 1본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대형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항공기 28대를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31만1000㎡의 계류장과 11만8000㎡의 여객터미널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5조4500억원으로 추산됐다.먼저 연간 169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항공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연간 1992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단계 확장을 검토한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 국토부는 “제주2공항을 통해 제주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돼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공항 건설에 제주 지역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계획 고시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제주도의회의 동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JIBS 등 제주 지역 4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 전역 주민 1522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제주2공항 찬성은 46.1%, 반대는 47.7%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주민 갈등을 고려해 조정을 노력하고 착공 시기 등 일정을 제주도의회와 충분히 협의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가덕도 신공항 네 번째 입찰 무산…국토부, 수의계약 검토 하나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단독’ 입찰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입찰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접수를 마감한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재공고 결과 최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두 곳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야 경쟁할 수 있어 입찰이 조건을 충족하는데, 현대건설 주관 컨소시엄 1곳만 단독으로 응찰했기 때문이다.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 ㎡에 공항 시설과 항만 인프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10조5300억 원에 이른다.대규모 사업임에도 4번이나 유찰된 것은 정해진 공사 기간(6년)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인데, 공사의 난도와 각종 변수를 고려할 때 기간 내 완공을 어렵게 보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차 입찰에서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고, 6월과 8월 2‧3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해 경쟁이 성사되지 않았다.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법령과 유사 사례 등을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 및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추진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수의 계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2번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가 나오지 않고 부지 조성 건설 입찰에서만 3개월가량 허비했는데, 시일이 늦춰지면 당초 목표로 했던 2029년 개항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해 나서려는 건설사 없던 상황에서 여건이 개선되지도 않았는데 경쟁 입찰에 들어올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를 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수의계약을 맺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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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0대 CEO]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필두…“신성장 동력 확대”

CEO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올해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목표로 대형 도시개발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등 미래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요 전략 사업지이자 자체 사업지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 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착공 및 분양을 앞두고 있어 매출 인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행과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도시·인프라·발전소 등의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HDC그룹의 데이터 운영 및 기술 경쟁력을 접목해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넘어 보유·운영 관리하는 사업 구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에너지와 도로·철도·항만·부지 활용 등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인프라 운영사업 전략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과 수주 성과에서도 순조로운 흐름세를 보인다. 개발사업으로 대표되는 신성장 동력뿐 아니라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올해 7월까지 누계 수주액은 2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연초에 밝혔던 연간 전체 수주 계획인 4조8529억원의 48%를 달성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우발채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재무 지표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2조4000억원가량의 도급사업 관련 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 사업지는 3501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상당수가 올해 분양 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80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의 PF 보증은 모두 본 PF로 전환돼 있어 우발채무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2024.08.26 15:10

2분 소요
도시의 아이콘 건축물, 문화경쟁력 높인다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복궁 등의 4대 궁궐과 남산서울타워에 꼭 들르기 마련이다. 관광객들이 로마의 콜로세움,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아테네의 고대 신전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의 아이콘, 그 곳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조형물은 도시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한다. 세계 각 도시의 아이콘이 된 명소들은 주로 시대의 사상을 담은 역사성을 지닌 곳들이다. 현대에 이르러 여기에 지역성, 도시 맥락성, 도시 재생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가치들이 부여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이를 의도적으로 기획하여 건축물을 짓기도 한다.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도시의 상징이 된 아이콘 건축물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들 수 있다.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베네롱 포인트에 위치한 공연예술 센터로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오베른 웃손(Jørn Oberg Utzon)이 설계해 1973년에 완공됐다. 요트의 흰 돛과 오렌지 껍질에서 착안한 독특한 모양의 지붕을 한 이 건축물은 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공학·자연의 완벽한 조화로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오페라 하우스는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호주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페라 하우스는 도시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여 도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화적, 경제적 자산이 됐다.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hery)의 독창적인 설계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 미술관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티타늄의 금속 패널들과 곡선을 이루는 자유로운 형태 때문에 ‘메탈 플라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미술관을 덮고 있는 물고기 비늘 모양의 티타늄 패널들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빛을 반사하는 특이한 모습으로 역동성을 더해 건물 자체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빌바오시는 쇠락해 가던 공업 도시의 재생과 재개발을 위해 이 미술관을 유치했고 항만, 창고와 화물철도역을 컨벤션홀과 음악당이 들어선 문화지구로 탈바꿈시켰다. 네르비온 강가의 공원 및 산책로를 새롭게 조성해 관광객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패턴까지 바꿨다. 막대한 건축 비용으로 빌바오시는 큰 빚을 지기도 했지만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 3년만에 건설비를 모두 회수했으며 호텔과 컨벤션 등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다양한 서비스 업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기간 동안 약 4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는 ‘빌바오 효과’가 하나의 고유 명사가 됐을 정도이다. 빌바오는 공업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했으며 시민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적 자부심을 갖게 됐다.서울의 아이콘이 된 건축물, DDP우리의 서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사한 사례로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DDP라 불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ongdaemun Design Plaza)를 들 수 있을 것이다. DDP는 여성 건축가로서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했다. 기둥이 없는 구조와 각기 다른 모양의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진 독특한 디자인, 유려한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구성된 건축물은 자하 하디드 특유의 비정형 디자인의 특징을 나타낸다. 내부와 외부, 위층과 아래층, 건물과 공원의 경계가 없는 유기적인 디자인은 동대문의 역동성을 반영했다. 2014년 완공된 DDP 건축 프로젝트는 노후한 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하고 서울을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이자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추진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였다.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는 일이 선행돼야 했는데 당시 동대문 운동장은 고교야구경기가 활발히 열리는 장소였고, 축구장은 풍물시장 및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동대문 운동장 철거 계획이 발표되자 체육계, 문화계, 상인,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서울시의 DDP 조성사업 정책에 강하게 반대했다. 쉽지 않은 갈등 조정 과정을 거쳐 서울시는 2008년 5월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했고, 2009년 착공 후 5년여의 공사 끝에 마침내 2014년 3월 DDP를 정식 개관했다. 서울시의 최초 기획은 DDP를 디자인 명소로 발전시켜 서울의 디자인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준공 이후 다양한 논의와 시도 끝에 DDP는 첨단 디자인 트렌드가 시작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를 교류하는 시민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체성을 갖추게 됐다. 현재 DDP에서는 다양한 패션쇼·디자인 전시회·콘서트·마켓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유동 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주변 상업 시설들도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가족·친구·연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데이트 명소’, ‘사진 명소’ 등 DDP를 일컫는 키워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SNS를 통해 부각되면서 개관 직후의 부정적 보도도 시간이 지나며 그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DDP는 서울 관광정보 웹사이트 기준으로 경복궁, 남산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에 이어 연간 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디자인 아이콘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K관광 1번지로 떠오를 가능성 품은 노들섬지난 5월,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 공모’에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웍(Thomas Heatherwick)의 ‘소리풍경(Soundscape)’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의 핵심 설계 내용 중 하나는 스카이워크 캐노피(공중보행로)로 설계자는 다양한 높이의 기둥들로 각기 다른 높이의 공간을 만들어내어 한국의 아름다운 산(山)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노들섬이 가진 본질적인 장소성을 살려서 기존 건축물을 존치해 주변부를 계획하고, 스테인리스 커브 메탈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곡선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가 사유지인 노들섬을 매입한 이후 이 곳을 오페라하우스를 갖춘 예술섬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2005년 첫 구상안이 나온 이후 수 차례의 공모와 건설 계획을 거치면서도 무산됐다. 2019년에 비로소 456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과 전시 공간, 잔디마당, 식음료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단지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울시 용산구의 한강대교 아래에 위치한 이곳은 63빌딩을 비롯한 도심의 마천루와 멋진 노을, 한강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내년에 수변부 팝업월,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이 조성되고, 오는 2027년까지 공중부와 지상부 보행로 및 라이프가든 등이 완공되면 노들섬은 서울을 대표하는 매우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가 한강 인도교를 놓으며 만든 인공섬으로 면적은 약 3만7000여평이다. 1960년대까지 시민들의 피서지, 낚시터,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었으나 1960년대 후반 건설용 모래 공급지로 사용되다 모래가 사라지자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1995년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으로 옛 지명에서 용산 맞은편을 ‘노들(또는 노돌)'이라고 부른 것에서 ‘노들섬’으로 바뀌었다. 노들은 '백로가 놀던 징검돌(梁)'이란 뜻이다. 노들섬의 반경 2km이내 한강 북축에는 용산공원(조성예정), 국립중앙박물관 및 한글박물관, 현재 계획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위치하고 남측에는 사육신 역사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발표대로 오는 2030년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면 용산-노들섬-여의도는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견인 할 삼각 축이 될 예정이다. 특히 노들섬이 위치하고 있는 용산구는 공연시설 176개소, 전시시설 56개소가 있어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가장 많은 공연시설과 전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문화시설 및 관광자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렇듯 과거에 시민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여가의 공간이었던 역사적 맥락성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 앞으로 개발 예정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한강의 가운데 위치한 노들섬은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해 서울시 주최로 각종 축제,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이 곳에서 여러 대관 행사도 치렀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략이나 방향성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노들섬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공간을 활성화 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노들섬은 한동안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민간위탁(2019~2022), 민간대행(2022~2023)의 방식을 거쳐 올해 공공위탁 방식을 채택해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2026년까지 노들섬을 1차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한강노들섬 클래식’을 통해 발레와 오페라 야외 공연을 성사시키며 노들섬 잔디마당에서의 대형 공연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해부터 노들섬의 본격적 운영을 맡게 된 서울문화재단은 기존 예술축제인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대표 콘텐츠를 노들섬 중심으로 배치하여 발레, 오페라에 이어 서커스, 스트리트 댄스, 인디음악, 케이컬처 등을 서울시민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관광객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들어 4월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의 야외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해 저무는 저녁 잔디마당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가 흐르는 노들컬처 캠핑’, 음악과 연계한 렉처 퍼포먼스 ‘라이브하우스-뜻밖의 토크 콘서트’, 모퉁이 공간을 활용한 미니 갤러리 ‘스페이스 엣지’, 음악공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2024 in 노들’ 등을 비롯해 5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6월 ‘서울비댄스페스티벌’ 등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상반기에 노들섬을 방문한 사람은 약 8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번 여름에 서울문화재단은 시민들이 노들섬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 바캉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팝과 K컬처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케이컬처 특별주간’을 통해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보고 듣고 따라부르는 시간을 마련했고, EBS의 대표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기록한 한국 대중음악 20년의 역사 자료를 전시한다. 가족·연인·친구들이 ‘노들컬처캠핑’에 참여해 대형 LED 화면을 활용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음악영화와 애니메이션 상영 프로그램과 함께 영화음악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5월 노들섬을 중심으로 인근 민관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들컬처클러스터’ 계획을 발표하고 1호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 재단’ 및 ‘아모레퍼시픽 공감재단’과 MOU를 맺었으며, 타 문화예술기관 및 기업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모 언론에서는 용산구에 다양한 박물관과 기념관, 현대미술 화랑, K뷰티의 선봉 아모레퍼시픽, K팝의 세계화를 이끈 하이브, 한강시민공원 등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풍부한 점을 감안해 이 지역을 ‘뮤지엄 로드’를 포함하는 역사‧문화·관광 특구인 ‘K-관광 1번지’로 육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제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보여지며 노들섬은 이 지역의 중심적인 문화지구로서 문화예술이 연계되는 ‘K-관광 1번지’의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경쟁력 갖춘 서울의 아이콘이 되기 위하여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공 분야 디자인 혁신 시범 사업을 노들섬에 최초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특색 있고 상징적이며 혁신적인 건축물을 짓기 위해 규제를 풀고 행정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토마스 헤더윅의 설계가 실현된다면 국내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 및 개념의 건물이 존재하지 않아 아마도 ‘소리풍경’은 유일무이한 공간이 될 듯하다. 그것은 공중보행로와 지면 사이의 공간, 내·외부 공간을 넘나들며 독특성을 더할 것이며, 공간의 범위를 확장하며 기존의 건물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질지도 기대된다. 특히 노들섬은 차량의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걷는 공간’으로 특화하는 전략이 접목될 것이며 공중보행로 등의 공중부 시설과 조경 자체의 디자인이 예술적이므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노들섬에 조성될 ‘소리풍경’의 공중보행로는 2017년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조성됐던 ‘서울로 7017’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보행 친화적 공간을 만들었음에도 매력적인 콘텐츠의 부족, 수직 이동 시설(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부족으로 노약자,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점,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 부족, 기후 조건에 대한 고려 부족,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의 부재, 높은 유지보수 비용에 비해 미흡했던 수익 창출 모델, 인근 남대문 시장 및 서울역 등 주변 지역과의 유기적 연계 실패, 조경식물의 인위적 배치 등이 문제로 드러났다. 현재 ‘서울로 7017’은 적은 이용자로 인해 당초 목적인 보행로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야심차게 시작한 건축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1999년 완공된 런던의 ‘밀레니엄 돔’, 2001년 완공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타워’의 경우 모두 건축에 들어간 과도한 비용과 유지 관리 비용으로 도시에 재정적 부담을 주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지속적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지역문화와의 연계성 부족으로도 비판을 받았다. 결국 밀레니엄 돔은 재정난으로 개관 1년만에 문을 닫았고, 글래스고 타워는 유럽 건축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문제와 안전 문제로 인해 2010년 영구 폐쇄되었다. 새롭게 태어날 노들섬은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뼈아픈 대가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뉴욕에서 토마스 헤더윅의 또 다른 작품 ‘베슬(vessel)’이 ‘맨해튼의 에펠탑’으로 사랑받고 있고, 허드슨강의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또한 관광명소가 된 그의 작품이지만 뉴욕의 성공이 서울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노들섬 프로젝트의 여러 주체들은 서울만의 특화된 전략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번 공사는 노들섬의 기존 시설을 전면 철거하지 않고 현 시설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구조물을 설치하는 특이한 케이스의 프로젝트다. 따라서 철저한 설계 검토와 건설 관리, 안전관리가 수반돼야 한다. 이미 노들섬의 야심찬 건축 프로젝트가 두 번이나 실패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여 노들섬이 DDP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아이콘 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노들섬은 강, 하늘, 나무가 함께 하는 자연의 공간, 걷고 싶은 섬, 사람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섬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노들섬 둘레길 걷기(하부 걷기), 공중보행로를 중심으로 하늘 걷기(상부 걷기),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산책하기 등 노들섬은 친환경 투어가 가능한 건축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들섬의 상업 공간, 레스토랑, 카페 등 서비스 공간들은 방문객의 편의를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과거 한여름에 한강 백사장으로 피서를 떠났던 시민들의 문화 공간 회복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더불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요구가 담긴 오늘의 모습이자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가고픈 미래가 반영된 모습이기도 하다. 노들섬 조성 프로젝트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계획,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양질의 문화예술 콘텐츠 도입, 생태환경 보존 노력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며 전문가 그룹의 참여를 통해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 부디 새롭게 태어날 노들섬이 서울의 자랑스러운 아이콘이 되어 천만 서울시민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2024.08.04 07:00

10분 소요
DL이앤씨, 협력사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 나서

건설

DL이앤씨가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사적인 기업혁신의 첫 발걸음으로 통합 매뉴얼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력사와 소통도 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소통과정에서 매뉴얼 제작과 혁신 활동에 대한 협력사들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 최고 전문가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매뉴얼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L이앤씨는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경영환경과 더불어 건설업 전반에 대한 고객과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생존과 도약을 위해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최고의 품질 구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자가 생기면 재작업으로 이어져 공기지연, 원가압박과 함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품질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연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불황과 경기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 DL이앤씨는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하자제로 활동을 수년동안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최고의 완성도와 품질을 일관되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회사와 함께 현장과 기본에서 답을 찾을 계획이다. 기존 건설업 관행과 폐단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타파해 생산성과 효율성, 품질 수준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켜 건설산업의 변화에 앞장설 방침이다.DL이앤씨는 본격적인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에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마창민 대표가 직접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마 대표는 “품질과 안전 개선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현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협력사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매뉴얼 완성을 통해 당사와 협력사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지고 양사 모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면담을 통해 배관 공사 협력사인 김앤드이의 이준희 대표는 “품질과 안전은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량 및 항만 토목공사 협력사인 흥우산업의 이해천 대표도 “우리 내부에도 잘 정비된 매뉴얼이 부재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문서화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현재 DL이앤씨는 업무 매뉴얼 제작을 위해 협력사 대표뿐 아니라 최고 전문가인 협력사 현장 소장 및 임원진들과 함께 TFT를 구성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각 공종별, 작업별 최고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매뉴얼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들은 하자 발생으로 인한 문제에서 원청사와 협력사는 한 배를 탄 파트너임에 공감하고 최고의 품질 구현을 위해 본인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심층인터뷰 과정에서 유병수 성풍건설 전무는 “하자 발생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 추가 보수 비용 투입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신용도 평가 절하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하자제로 활동은 건설 현장에 꼭 필요한 활동”이라며 “누구나 알기 쉽게 매뉴얼이 작성된다면 현장 업무 담당자에게 하자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고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DL이앤씨는 심층 인터뷰와 함께 익명 소통채널도 개설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매뉴얼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75개의 익명 소통채널이 운영 중이며 약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진호 다올이앤씨 팀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으나 작은 건의사항이라도 의견이 반영되고 적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동료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표 성풍건설 대표는 “사내 전문가는 물론 사장과 전 직원이 의견을 모아 소통채널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훌륭한 현장 소통채널이라고 생각되며 향후에도 상시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DL이앤씨 관계자는 “협력사와 이번 통합 업무 매뉴얼의 취지와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은 의견이라도 경청하고 매뉴얼에 반영하면서 협력사 대표부터 관리자, 근로자까지 적극적인 의사 개진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을 완료해 현장에 적용하고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사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0 15:03

3분 소요
수소 사회 전환 앞당긴다...현대차 ‘HTWO Grid’ 솔루션[여기는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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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현대자동차가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솔루션(해법)을 찾았다.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미디어 데이’를 열고 수소 사업에 대한 미래 계획을 소개했다.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했다. 이후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의 세계 최초 양산을 거쳐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 수소 분야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왔다.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 및 수송에 강점이 있다. 동시에 특정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안정적 확보가 가능하고, 지역 내 수소 생산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도 갖고 있다.이날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Human+Hydrogen)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는 수소 생산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 기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PEM 수전해 수소 생산비용이 약 1.5배 정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의 PEM 수전해와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만의 차별성이다.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재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전해 방식이지만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실현이 어렵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을 만들 수 있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 뒤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 뿐 아니라 저장과 운송 및 활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는 액체와 기체 그리고 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실제 적용 사례로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향후 제주도 등으로 확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수소 에너지의 활용에 있어서도 도시의 거리, 하늘 그리고 바다까지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다양한 용도와 규모에 맞춰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Grid 솔루션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적용되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솔루션으로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가 참여해 품질 검증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과 협업해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메타플랜트(Metaplant)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 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조지아주는 수소 생태계 확산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일자리 창출 및 제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외에도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로서 연간 수소 소비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3만톤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FCEV)분야에서도 시장 리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2024.01.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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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사업 중동 시장으로 확장

건설

SK에코플랜트가 그린수소 사업 영토를 중동으로 확장한다. ‘탈석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분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과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개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 담당임원과 은상표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을 비롯한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날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UAE 및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개발과 예비타당성조사를 총괄, 주도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향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수요처(Off-taker)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혼소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양 사는 우선적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Economic Zone) 산업단지 내 항만시설과 연계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오만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UAE와 오만을 비롯한 중동지역은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이 용이하다. 항만시설(Ports)과 터미널(Terminal) 등도 이미 갖춰져 있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 후 운송 및 유통에도 강점이 있다.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이후의 미래 에너지원으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를 주목하고 있다.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현지 기업과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부지 사용 허가 등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UAE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와 함께 항만시설 및 터미널을 운영중인 현지 기업과 MOU도 체결했다.SK에코플랜트는 해당 부지에 구축한 태양광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를 만드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연간 그린수소 5만톤(t), 그린암모니아 25만t 생산이 목표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세부적인 사업 규모 및 그린수소 등 생산 가능 용량 등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기존에 건설사업을 통해 축적한 엔지니어링 역량까지 완비했다는 점은 SK에코플랜트가 그린수소 분야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UAE 및 오만 사업에서도 사업개발 전반을 관장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기자재 공급, EPC(설계·조달·시공)까지 그린수소 프로젝트 전 단계를 망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사업개발부터 기자재 제조, 운영은 물론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기반 탄소배출 없는 그린수소 생산 및 그린암모니아 변환까지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함께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의 스티븐빌 지역에 기반을 둔 대규모 그린 수소 상용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캐나다 최동단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섬에서 풍력발전 기반으로 탄소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그린암모니아로 변환해 북미 대륙에서 유럽 대륙까지 이동하는 대규모 사업이다.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 담당임원은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 개발부터 그린수소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과 신속한 실행력까지 완비했다”며 “글로벌 그린수소 사업개발 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효과적인 공급을 실현하는 시장의 핵심플레이어로서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그린수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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