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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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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헬스케어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기대되는 한 해"라며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불안정한 국내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 날개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GC녹십자의 견고한 힘을 믿는다"고 2일 밝혔다.허 대표는 "해외 진출 원년인 2024년에는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모두가 열의를 다 한 덕분에 기대 이상의 첫 열매를 거뒀다"고 했다.이어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두 기둥,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등 일차진료(primary care)라는 두 영역, 국내와 해외라는 두 개의 그라운드가 보완, 강화, 견인하며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또 "GC녹십자는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을 개발한다는 사명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며 "규모와 경험이 부족해도 격차는 좁혀질 것이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며 "제2, 제3의 신약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고, 세계가 일터가 되고, GC녹십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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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뚫는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FDA 허가

바이오

GC녹십자의 혈액제제가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 바이오파마 USA를 통해 이 제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GC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5일(현지시각)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품목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GC녹십자는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맞춰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된 충북 오창공장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는 올해 4월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다시 제출했다.혈액제제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이다.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였다. 이 기술은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한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내 면역결핍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이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혈액제제 시장조사기관 MRB에 따르면 미국의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2022년을 기준으로 약 13조원 규모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23.12.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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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기술이전한 독감백신, 대만서 품목허가 획득

바이오

GC녹십자는 대만의 백신 기업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MVC·Medigen Vaccine Biologics)의 4가 독감백신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aiwan Food and Drug Administration)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에 허가를 받은 품목은 GC녹십자가 MVC에 제조 기술을 이전한 독감백신이다. GC녹십자는 2018년 MVC와 기술이전 협력을 맺고 현지 임상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와의 대조약과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GC녹십자 관계자는 “대만은 의약품 품목허가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국가”라며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을 혁신산업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만에는 대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출해 있기도 하다”며 “이번 허가는 GC녹십자의 독감백신 기술력이 글로벌 제조사와 대등한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GC녹십자는 MVC에 독감백신 원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MVC는 GC녹십자로부터 백신 완제품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만의 독감백신 시장은 50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회사는 대만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백신 생산의 현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독감백신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반세기 동안 축적한 백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백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범미보건기구(PAHO)와 유니세프(UNICEF)의 최대 계절독감백신 공급 제조사다. 세계 63개 국가에 독감백신을 공급해왔다. 국제기구뿐 아니라 23개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최근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은 3억 도즈를 넘겼다.

2023.03.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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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강자 GC녹십자…“mRNA 독감 백신 개발 본격화”

바이오

GC녹십자는 캐나다 기업의 지질나노입자(LNP)를 활용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아퀴타스의 LNP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와 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LNP는 mRNA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하는 전달 시스템이다. mRNA를 기반으로 한 약물을 개발할 때 핵심적인 기술이다. 아퀴타스의 LNP 기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에 적용됐다.GC녹십자는 그동안 축적한 독감백신 기술과 아퀴타스의 LNP를 활용해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mRNA 생산설비 투자에도 나섰다. 독감백신을 생산해온 전라남도 화순 공장에 mRNA 시험생산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충청북도 오창의 완제시설도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을 받았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mRNA 플랫폼 기술로 백신 및 희귀질환 분야의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하겠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3.03.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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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수두 백신 ‘배리셀라’…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

바이오

GC녹십자는 수두 백신인 ‘배리셀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PQ) 인증을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사전적격성평가는 백신의 품질과 유효성, 안전성 등을 심사해 국제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GC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과 계절독감 백신에 이어 수두 백신도 사전적격성평가 승인받게 됐다.배리셀라는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주인 ‘MAV/06’ 균주를 사용한 백신이다. 기존 제품보다 바이러스 함량을 높였다. 제품의 안정성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기존에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은 ‘바리박스’와 면역원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며 “당시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도 확인한 바 있다”고 했다.GC녹십자에 따르면 배리셀라는 최신 무균 생산 시스템에서 세포 배양과 바이러스 감염, 정제 등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수두 백신이라고도 했다.GC녹십자는 이번 사전적격성평가 승인을 통해 WHO의 ‘테크니컬 리포트 시리즈’(Technical Report Series·TRS)에 MAV/06 균주가 등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이번 승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백신 WHO 품질 인증 지원 사업과 WHO 우수규제기관 목록(WHO Listed Authorities·WLA) 등재 추진 등으로 국내 허가당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GC녹십자는 배리셀라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수두 백신을 세계 시장에 공급한 경험과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의 1993년 수두 백신인 ‘수두박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았다. 수두박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허가받은 수두 백신이기도 하다. GC녹십자는 30년 동안 세계 여러 국가에 2800만도즈 이상을 판매하며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해왔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배리셀라를 통해 세계의 수두 발병에 따른 사회적 부담과 비용 절감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3.02.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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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ISO 37301’ ‘ISO 37001’ 통합 인증 획득

바이오

GC녹십자는 한국준법진흥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인 ‘ISO 37301’과 부패방지경영 시스템인 ‘ISO 37001’에 대한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ISO 37301은 162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의 표준 규격이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 통제하도록 요구하는 인증 체제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ISO 37001 인증을 취득했다. 이후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ISO 37301 인증도 획득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기업의 도덕성은 숨어있는 위험을 제거하고, 회사가 성장하도록 하는 최고의 안전 장치이자 경쟁력”이라며 “이번 인증을 통해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임직원의 윤리∙준법 의식이 모든 업무에 내재화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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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제약사들 임인년 화두는 ‘신약 매진, 글로벌 도약’

바이오

국내 대표 제약사들이 꼽은 올해 신년 화두는 ‘혁신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 마련’으로 요약된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은 모두 ‘신약’을 강조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키워드로 등장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지표를 ‘열정, 도전, 창조’로 정하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신약 개발과 신규사업의 확대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발령 및 기구조직 개편을 통해 ESG 경영실을 신설,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원 팀, 원 골이란 경영 슬로건 아래 글로벌 50위권 제약사로 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긍정적, 창의적, 열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 역시 ESG를 화두로 내세우며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가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사고를 확장하고, 사람을 준비시키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할 최고의 적기”라며 “목적과 방향이 올바르다면 본질 이외의 것은 모두 바꾸며 변화를 시도하고, 미래의 요청에 즉각 답할 수 있도록 더 확실한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GC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를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선포했다.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탄탄한 내실성장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더욱 매진하자”며 “확고한 준법과 윤리경영을 통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실속 있는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을 이루며, 이 ‘지속가능’을 통해 ‘혁신경영’을 완성해 나가자”고 했다. 대웅제약은 2022년 경영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육성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성과 혁신 ▶글로벌 혁신신약 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대웅제약의 ‘글로벌 2025 비전’ 달성과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회사의 혁신 동력 결집이 필요한 때”라며 “신기술 개발과 다양한 플랫폼 접목을 통해 질병 예방∙치료∙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키자”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올해 새로운 비전으로 ‘CKD, Creative K-healthcare DNA’를 제시하고 신약개발을 강조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약 연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에 맞는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2.0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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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EMA 희귀의약품 지정…유럽 진출 청신호

IT 일반

GC녹십자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유럽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며, 유럽 시장 진출에 파란불이 커졌다. GC녹십자는 자사의 뇌실 내 투여 방식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intracerebroventricular)’가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헌터라제ICV는 기존 정맥주사(IV) 치료법이 환자의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뇌실질 조직’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GC녹십자가 세계 최초로 ICV 투여 치료법 개발에 성공해 올해 초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승인에서 헌터라제ICV는 임상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에서 승인된 기존 IV 투여 치료법 대비 환자에게 상당한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 진행된 임상에서 헌터라제ICV는 중추신경손상의 핵심 원인 물질인 ‘헤파란황산’을 70% 이상 감소시킴과 동시에 발달 연령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회사 측은 이와 더불어 헌터라제ICV가 유럽 희귀의약품 승인을 위한 기준인 유병율(1만명 당 5명 이하)과 의학적 타당성 등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럽 희귀의약품지정으로 유럽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도 품목 허가를 획득한 헌터라제는 세계 11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헌터라제를 개발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지정을 통해 헌터라제ICV가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음을 또 한 번 증명한 셈”이라며 “전 세계 헌터증후군 환자의 삶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약 70%의 환자가 중추신경손상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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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GC녹십자, 다양한 협업으로 희귀의약품 시장 공략 중

IT 일반

GC녹십자가 희귀의약품 시장 공략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한창이다. GC녹십자의 목표는 “글로벌 희귀의약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제2, 제3의 ‘헌터라제’ 성공 신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GC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개발에 성공했다. 헌터라제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해 치료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터라제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희귀질환 치료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헌터라제는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치료제다.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고 정제된 이두설파제(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기존 수입 제품보다 2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해 왔다. 헌터라제는 우수한 제품성을 인정받아 한국을 포함해 세계 12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IV제형)과 일본(ICV제형)에서 연달아 품목허가 승인을 받으며 지속해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ICV제형은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중증 환자 치료 방식이다. 기존 정맥 주사 제형(IV)의 약물이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하지 못한 점을 개선한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IV형과 ICV형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헌터라제는 지난 2020년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과 중화권 지역에서 허가된 첫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오는 2022년에는 헌터라제의 중국과 일본 시장 안착으로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품목 1000억원의 고정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확대…글로벌 산·학 협력 추진 GC녹십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국내외 R&D(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는 물론, 산학 협력 및 해외 선진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또 외부 연구 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제휴로 R&D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 한해에 미국, 일본의 산·학과 총 3건의 희귀질환 관련 계약을 맺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7월 미국 미럼 파마슈티컬스의 소아 희귀간질환 신약 ‘마리릭시뱃(Maralixibat)’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마라릭시뱃은 ▶알라질 증후군(ALGS)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답즙정체증(PFIC) ▶담도 폐쇄증(BA) 등 희귀질환을 적응증으로 미국 및 유럽 허가 절차와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ALGS과 BA의 치료제는 간이식 외 허가를 받은 게 없다. 회사 측은 “내년 ALGS을 시작으로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해 순차적인 국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성 신경퇴행 질환에 대한 두 가지 공동 연구 및 개발 계약도 맺었다. 미국 스페라젠과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에 대한 세계 최초 혁신신약(First-in-Class)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SSADHD는 유전자 결함에 따른 체내 효소 부족으로 인한 희귀질환이다. 뇌전증 및 운동 능력∙지적 발달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평균 백만명 중 한 명꼴로 만 1세 전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GC녹십자는 스페라젠으로부터 SSADHD 단백질 생산 관련 특허 권리를 받았다. 스페라젠은 미국 현지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맞춤형 약물 개발 회의 절차 및 신규 환자 확보를 위한 신생아 스크리닝 과정을 맡는다. 지난 8월에는 일본 돗토리대학교와 GM1 강글리오시드증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질환은 신경퇴행과 함께 발작, 근육 약화 등이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6세 미만의 소아기에서 10만명 당 1명꼴로 발병된다. 양측은 GM1 강글리오시드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후보 물질 발굴을 목표로 협력한다. 임상시험부터는 GC녹십자가 단독으로 진행해 추후 글로벌 상업화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SSADHD와 GM1 강글리오시드증 모두 시장에 출시된 치료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성장 잠재력·사업 매력도 높은 희귀질환 시장 공략 GC녹십자가 지속해서 희귀의약품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7000건 이상의 희귀질환이 등록됐지만 95%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다. 즉 희귀질환은 약 5%만이 승인된 약물치료 옵션을 가지고 있다. 희귀질환 중 85%가량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 보니 세계 최초 혁신신약을 개발하면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국가별 희귀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원 정책이 많아서 빠른 상용화도 가능하다. 희귀의약품 지정이 되면 ‘세금 감면’, ‘허가신청 비용 면제’, ‘동일 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향후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2.7% 성장해 2025년까지 184억 달러(약 21조9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019년 허은철 대표는 백신, 혈액제제와 함께 희귀의약품을 R&D 3대 과제로 설정했다. 허 대표는 약물 개발 속도 및 시장 성장성 등 희귀질환 시장의 강점을 강조하며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0.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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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이종먹거리③] 이종사업 소극적이던 녹십자그룹, 디지털헬스케어에 빠졌다

바이오

수많은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지목하고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정작 제약‧바이오기업은 새로운 영역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불확실성이 큰 신약개발사업의 위험을 헤징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외 사업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과 그간의 성과, 의미를 짚어본다. 세 번째로 살펴볼 기업은 GC녹십자그룹이다. 혈액제제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을 위주로 성장해온 녹십자그룹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 등에 손을 뻗쳤고, 3세 경영인이 경영일선에 나선 뒤에는 의료 데이터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혈액제와 백신 등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의 선구주자인 녹십자그룹은 의약품 관련 분야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혈액제와 백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이 지속 발생해 캐시카우로서 이종사업 분야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역량이 적었던 케미컬의약품 분야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녹십자그룹은 2001년 상아제약, 2003년 경남제약을 사들였고 이후 일동제약의 적대적 M&A를 시도하기도 했다. 의약품과 관련이 적은 사업에서 캐시카우를 발굴하기보다 케미컬 분야의 역량을 키워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M&A 대상이 케미칼의약품 뿐만은 아니었다. 2012년에는 녹십자셀의 전신인 이노셀을 사들이며 ‘세포치료제’ 분야에 진출했다. ━ 존재감 미미하던 건기식‧화장품, 차별화 전략 녹십자그룹은 이종사업에도 진출했다. 의약품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고, 화장품 사업에도 손을 댔다. 현재 계열사인 녹십자웰빙이 해당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녹십자웰빙의 주력 상품은 건기식과 화장품이 아닌 ‘라이넥’ 같은 주사제 형태의 전문의약품이다. 프로바이오틱스 및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은 직접 제조보다 상품 유통에 집중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크지 않았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확실한 콘셉트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나섰다. 세포치료제분야 계열사로부터 공급받는 자연살해(NK)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주름 개선 화장품 등을 내놨다. 이 결과 이 회사의 매출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71억6000만원이었던 건기식 분야 매출은 2020년 248억원으로 늘었고,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16%에서 33%로 커졌다. 녹십자그룹의 계열사 중에는 ‘농업생산법인인백팜’이 이종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녹십자가 89.98%의 지분을 가진 이 회사는 전남 화순 농장에서 닭을 키운다. 이는 엄연히 주력 사업인 백신을 제조하는 녹십자에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인백팜에서 생산된 계란은 녹십자 화순공장에 대부분 납품된다. GC녹십자 전남 화순 공장 짭짤한 수익을 올린 이종사업이 있긴 하다. 녹십자홀딩스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 신갈공장을 충북 오창과 전남 화순으로 이전했는데, 옛 공장부지를 이용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용인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서 당사가 보유한 옛 신갈공장 부지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토지비를 회수하고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에는 2015년 9월 기흥역 더샵 주상복합 신축사업이 실시돼 현재 분양 및 입주가 완료됐다. 녹십자홀딩스는 2020년 말까지 약 1946억원을 회수했으며, 올해 말 최종 정산을 통해 잔여금을 추가 회수할 예정이다. ━ 허용준 사장 전면 나서자 디지털헬스케어 M&A 활발 주력사업에 집중했던 녹십자그룹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및 의료 데이터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건 꽤 오래됐다. 2003년 녹십자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보험사들과 제휴 등을 통해 사업기회를 찾던 녹십자헬스케어는 최근 들어 공격적인 M&A에 나서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블록체인 기반 의료데이터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에 단행한 전략적 투자가 공격적인 투자의 시발점이다. 같은 해 스마트 심리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인드카페’에도 투자했다. 스타트업 투자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가장 획기적인 투자는 ‘유비케어’다. 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해 유비케어 인수전에 참여해 2000억원을 배팅하는 강수를 뒀다. 이를 위해 녹십자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까지 실시했다. 그룹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딜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의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한 업계 1위 기업이다. 국내 의료데이터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 요양·한방병원 EMR 솔루션 회사인 헥톤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모두 주목한 딜이다. 유비케어 인수 이후 녹십자헬스케어는 개화를 기다리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기업으로 떠올랐다. 녹십자헬스케어는 이후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으며, 유비케어를 통해서도 다양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오너 3세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와 맞물린다. 허 사장은 지금의 녹십자그룹을 일궜다고 평가받는 故 허영섭 회장의 3남으로, 허일섭 현 회장의 조카다. 2017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부사장)에 오르며 형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와 함께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는 신약개발을 위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향후 경영권이 나뉠 경우에도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신 기자

2021.10.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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