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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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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고삐 죄는 삼성물산…그 이유는?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주요 정비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1월 18일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1153명 중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335표를 얻는데 그쳤다.한남4구역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삼성물산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브랜드를 제안하며 공사비 1조5695억원(평당 938만 원)을 제시했다. 조합원 1인당 2억 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고, 물가 상승분 314억 원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조합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한 나선형의 원형 주동 설계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단지 구조 역시 조합원들에게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수주전은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이자 양사에서 주택통으로 손꼽히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으로도 해석됐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권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 지역인 신반포4차 시공사 입찰을 통해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남4구역에 이어 신반포4차까지 올해 핵심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1979년 준공된 ‘신반포 4차’는 기존 1402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한남 4구역에 이어 정비사업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된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도 참여했다. 방화6구역 조합은 오는 2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삼성물산이 방화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 방화뉴타운 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된다. ‘제2의 마곡’으로 불리는 방화뉴타운은 방화 2·3·5·6구역에 4300여 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2003년 1월 뉴타운 지정 당시 9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1·4·7·8구역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됐다.정비사업 왕좌 자리 노린다그렇다면 삼성물산 정비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의 곳간을 책임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전망액으로 6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수주액인 8조2000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테크 수주액이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45% 급감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유독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액 3조4000억원 보다 크게 올렸다.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입장에서도 그동안 삼성물산이 약하다고 평가받아왔던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한강변·강남권 등 주요 사업지에서 재건축이 활기를 띠는 상황속에서 삼성물산도 서울 핵심지 수주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파워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상표를 등록한 아파트 브랜드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를 짓는데 영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지만, 래미안은 한자(來美安)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에는 래미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BI(브랜드 정체성)를 리뉴얼했다. 래미안 신규 BI는 기존 BI와 같이 래미안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되,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래미안은 업계 최초로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도입, 입주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5.02.17 07:00

4분 소요
래미안, VR 기술 적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AS 제공한다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삼성SDS, 메타버스 솔루션 기업 ‘평행공간’과 협업해 3D 공간 정보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래미안 서비스 모바일 앱 ‘헤스티아(HESTIA) 2.0’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헤스티아’는 아파트 입주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문화강좌, 취미활동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2005년 도입한 서비스다. 이번에 출시한 ‘헤스티아 2.0’은 세대별 AS(애프터 서비스)를 위해 업계 최초로 VR(Virtual Reality) 기능이 탑재됐다.입주자는 VR을 통해 동일한 평형의 내부 전경을 실물처럼 둘러볼 수 있다.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위해 원하는 부위의 길이를 측정할 수도 있다. 입주 전 세대 점검 시 보수가 필요한 부위를 터치해 간편하게 AS를 접수하고, 처리 후에는 완료 사진을 통해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AS 요청을 자동 분석하고 접수 부위에 따라 담당 엔지니어를 실시간으로 분류한다.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헤스티아 서비스는 입주 고객과의 중요한 양뱡향 소통 채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들을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16 09:57

1분 소요
맘편한세상, 베이비시터 연결 플랫폼 ‘맘시터Pro’ 개편

스타트업

육아 스타트업 맘편한세상이 ‘맘시터Pro’를 새롭게 개선해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이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맞벌이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됐다. ‘맘시터Pro’은 기업·기관에서 돌봄비를 지원할 수 있는 기관 전용 관리형 플랫폼이다.맘편한세상 측은 맘시터Pro에 대해 “검증된 베이비시터를 연결해 주는 기관 전용 아이돌봄 서비스”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육아 조력이 필요한 부모에게 소속 지역 및 기업의 돌봄비 바우처가 지원돼 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은 덜고, 촘촘한 인력 관리를 통한 서비스 만족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맘시터Pro에서 활동 자격을 부여받은 모든 베이비시터는 시터교육 인증·등초본 인증·실제 활동 만족도 데이터 등 내부 필수 검증을 통해 선별된다. 의뢰기관이 제시한 자격 요건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회사는 선별된 모든 베이비시터를 대상으로 안전사고 등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을 필수로 가입하도록 전액 지원하고 있다.맘시터Pro는 지난 2021년 첫 출시 후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장해 왔다. 회사는 그간 운영 성과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번에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로 리뉴얼 론칭했다. 신뢰 높은 돌봄 관리와 더불어 자율 매칭 플랫폼의 높은 운영 효율성을 살리겠단 취지다.개편된 맘시터Pro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진행한다. 맘편한세상은 앞서 ‘서울시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에서 아이돌봄 기관 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맘시터Pro 서울형’ 서비스는 지난 9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맘편한세상은 2016년 출범한 육아 스타트업이다. 누적 120만 회원을 보유한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맘시터Pro’와 신생아 케어 전문성을 갖춘 베이비시터의 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헤스티아’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저출산 극복과 가족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기업 및 지자체에서 다양한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육아복지 정책을 고민하는 많은 기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관별 전담 관리자 배치 및 전용 서비스 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육아복지 제도가 원활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맞벌이 부모들이 공백의 걱정 없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16:28

2분 소요
“2030 산린이 잡아라”…등산복도 일상복처럼 입는 ‘고프코어룩’ 뜬다

산업 일반

바람막이, 다운자켓, 등산화, 조끼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는 옷을 평범한 일상복과 함께 활용해 입는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그래놀라, 귀리, 건포도, 땅콩의 영어 약자로 하이킹이나 아웃도어 활동 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가는 믹스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말이다. 아웃도어 아이템을 일상복과 개성 있게 믹스 매치해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는 것이 포인트이다. 특히 아웃도어 문화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유입되며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다운자켓부터 신발까지 다양한 고프코어룩 스타일을 제안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단 분석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는 자켓, 아노라이크, 베스트 등 3가지 스타일로 구성된 ‘다잉 다운’ 시리즈를 아이템으로 활용한 고프코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후드 티셔츠, 니트, 체크 셔츠, 치마, 원피스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아이템에 다잉 다운을 겹쳐 입는 방식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스니커즈 편집숍 ‘아트모스’와 두 번째 협업을 공개했다. 협업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의 시그니처 헤비 다운인 ‘헤스티아’와 슬립온 슈즈 ‘슈퍼베드’, ‘이어플랩 캡’ 3종으로 구성됐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아웃도어와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프코어룩에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선보인 살로몬의 ‘XT-6 익스펜스’는 발매 일주일 만에 무신사 스토어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XT-6는 장거리 러너를 위한 고프코어 스니커즈로 상품 페이지 조회수가 4만 건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힙한 취미로 부상한 등산, 캠핑에 MZ세대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아웃도어 의류 착용법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으로 고프코어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1.09 18:00

2분 소요
삼성물산 래미안, 국가고객만족도 아파트부문 25년 연속 1위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1위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2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0년 1월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자부심(Pride)’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고객들이 래미안에 산다는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래미안의‘미래(來)의 아름답고(美) 편안한(安) 집’이라는 이름처럼 앞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안전한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05년 건설업계 처음으로 아파트 입주고객 대상 서비스 브랜드인 ‘헤스티아(Hestia)’를 도입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스티아 서비스는 봄맞이 행사 등 입주고객과 래미안이 함께 하는 ▶Let’s Play,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Let’s Stay, 문화∙취미 강좌 등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Let’s Learn, 입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인 ▶Let’s Together 로 구성했다. 삼성물산은 헤스티아를 통해 단순한 하자보수에 머무르던 입주민 대상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래미안 홈랩 - 스마트 라이프관'을 공개하고 음성인식이나 웨어러블 원패스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재는 ‘래미안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택배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생활편의 서비스까지 연구하고 있다. 래미안 RAI 라이프관에서 연구한 상품들 가운데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은 2019년 이후 분양한 래미안 단지들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상용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IoT 플랫폼과 방문자 얼굴인식 기능, 배송로봇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층간소음 저감기술 연구 및 실증 시설인‘래미안 고요安 Lab’을 개관하고 정부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과 공법 등을 빠르게 검증해 공동주택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본부장 부사장은 “25년간 이어져 온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래미안이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6.27 16:05

2분 소요
거짓말, 가짜뉴스 그리고 지록위마

산업 일반

#1. 그리스 신화의 한 토막. 올림푸스 신들의 우두머리 제우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크로노스와 레아다. 크로노스는 자기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시켜 권좌에서 몰아내었는데 뿌린대로 거둔다는 ‘운명의 법칙’에 따라 자기도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렇게 당할 것을 두려워했다. 해서 레아가 하데스·포세이돈·헤스티아·데메테르·헤라라는 다섯 남매를 낳았으나, 아내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삼켜버렸다. 낳는 자식마다 남편이 삼켜버리는 바람에 살아남은 자식이 없었던 레아는 걱정 끝에 6번째 자식인 제우스가 태어나자 머리를 썼다. 아기처럼 생긴 돌을 강보에 둘둘 말아 남편에게 새로 태어난 아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남편에게 건넸다. 크로노스는 이에 속아 이 ‘돌’을 삼켰다. 결국 훗날 제우스가 커서 자기 아버지 몰래 구토약을 계속 먹여 뱃속에서 다섯 형제 자매들을 꺼냈고 이들 대부분이 올림푸스의 주인이 된 것이다.거짓말로 목숨을 구한 탓인지 제우스는 나중에 숱한 거짓말로 아내인 헤라를 속이고 ‘꾸준히’ 바람을 피웠다. 그중 한 일화다. 어느 날 헤라가 올림푸스에서 땅 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창한 날이었는데도 유독 강 위에만 구름이 잔뜩 낀 것을 이상하게 느낀 헤라는 의심이 들었다. 즉시 강 옆으로 내려 간 그녀는 제우스가 흰 암소 한 마리와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암소는 사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는데, 아내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느낀 제우스가 즉시 그녀를 둔갑시킨 것이었다. 헤라가 그 ‘잘 생긴’ 암소의 주인이 누구냐라고 묻자 제우스는 ‘주인이 없는 것 같다’는 ‘거짓말’로 둘러댔다. 헤라는 속지 않고 이 ‘주인 없는’ 암소를 데려다 묶어 두고 수천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라는 거인에게 이 소를 지키도록 했다.#2. 구약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잘 알려진 이야기.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행복하게 살던 하와에게 뱀이 접근해 ‘거짓말’로 그녀를 꾀어낸다. 금지된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라는 뱀에 말에 속아 여자는 그 열매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이 때문에 아담과 하와는 낙원에서 쫓겨났다. 에덴에서 쫓겨난 부부는 카인과 아벨이라는 아들 둘을 낳았다. 장성한 카인은 농부가,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가 됐다. 동생을 질투한 나머지 카인은 아벨을 살해했는데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는 하느님의 질문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잡아 떼며 모른다는 ‘거짓말’을 했다. 부모가 거짓말의 피해자인데도 아들은 이 거짓말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3. 의 ‘계(計)’편에서는 적을 이기기 위한 14가지 ‘속임수’를 기술해놓고 있다. “전쟁이란 속이는 도이다. 그러므로 능력이 있어도 능력이 없게 보이게 하고, (병력을) 부리되 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가까운 곳을 노려도 먼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여라…(중략)…(적이 서로) 친하면 이간시켜라. (적이) 방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 (적이) 생각치 않은 곳으로 나가라.” 근대 역사에서도 이런 속임수로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사례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 전에 연합군이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 벌인 거대한 기만 작전인 ‘보디가드 작전’이다. 이 작전은 주로 이중 스파이와 무선 통신 등을 이용해 연합군이 노르웨이나 지중해 연안, 프랑스 칼레 등으로 상륙할 것처럼 정보를 누출해 독일군을 혼란시켰다. 특히 칼레에 상륙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는 너무 ‘리얼’해서 히틀러 자신도 이를 철석같이 믿어 칼레에 대한 방어를 크게 강화했다. 심지어 이 정보는 히틀러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이 완료된 후에도 칼레에 주둔한 병력을 그로부터 7주 동안이나 그 자리에 묶어 놓게 만들었다.#4. 진 나라 시황제가 죽자 그의 최측근이었더 환관 조고(趙高)는 음모를 꾸며서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그의 동생인 호해(胡亥)를 황제로 삼았다. 현명했던 부소보다 어린 호해가 다루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조고는 이후 이어린 황제를 조종해 정적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스스로 승상의 자리에 올라 나라의 실권을 손에 쥐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도록 거만함이 하늘에 닿던 어느날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을 바치니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하나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었던 황제는 조고가 농담을 한다며 어떻게 “사슴을 가르켜 말이라고 할(지록위마:指鹿爲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신하들에게도 물었다. 황제의 의도와는 달리 대부분의 신하들이 그것은 말이라고 대답했고, 소수의 ‘눈치없거나’ ‘소신있는’ 신하들이 사슴이라고 했다. 조고는 사슴이라 답한 신하들을 눈여겨보았다가 훗날 죄를 씌어 모조리 죽여 버렸다.지난 2002년 미국 MIT에서 행한 연구에 따르면 약 60%의 성인은 10분 동안 적어도 한 번의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인류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세상은 굴러가고 있을까? 13세기에 활동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거짓말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악의적 거짓’ ‘악의 없는 거짓말’ ‘웃자고 하는 거짓말’이 그것이다. 앞의 질문에 답을 하자면 이 중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또는 줄 의도가 없거나,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해줄 의도의) 두 번째, 세 번째 거짓말이 첫 번째 유형의 거짓말보다 훨씬 많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의도이거나 적의를 가진 거짓말은 큰 전쟁에서까지 적을 궤멸시킬 만큼의 힘을 발휘한다. 많은 이들이 1980년대 말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의 역대 총선·대선에서도 거짓말이 선거의 판도를 결정지은 경우를 여럿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파괴력을 가진 거짓말이 이제는 널리 확산된 소셜미디어의 망을 타고 훨씬 쉽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른바 ‘가짜뉴스’도 그 한 예다. 그래서인지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수록 이를 규제하지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양상이다.10월 초 집권여당이 ‘가짜뉴스대책단’을 만들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짜뉴스를 ‘민주주의 교란범’ 등에 비유하며 검찰과 경찰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곧바로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 처벌 강화 방안을 발표해 허위조작정보를 ‘객관적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허위사실’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은 실정이다. 11월 초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선 주최 측이 친여 성향의 진보정당과 언론임에도 정부가 준비 중인 대책이 표현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토론자는 “허위조작정보를 규정할 때 규정하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모호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바로 ‘지록위마’의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여당은 연말까지 별도 입법을 통해 가짜뉴스를 규제하겠다는 원래 계획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그런데 ‘감시자를 누가 감시할 것이냐’라는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까. 인터넷 공간의 발전 과정에서 보듯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도 ‘정보시장의 자정 기능’에 맡기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 여당은 요즘 이런 가짜뉴스에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이 아니지 자문해보고,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지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2018.11.17 09:13

5분 소요
다시 들썩이는 오피스텔 - 투자자 북적이며 청약 열기 달아올라

부동산 일반

내년 초 은퇴를 앞둔 직장인 노모(55·서울 잠실동)씨는 요즘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 중이다. 애당초 퇴직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몽땅 넣으려 했지만 금리가 연 1~2%대 수준에 불과해 마음을 돌렸다. 오피스텔이 상가를 비롯한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투자금이 적게 든다는 점도 고려했다. 노씨는 “돈 굴릴 데가 마땅찮아 임대수익에 관심이 커졌다”며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임대수익률이 연 5%대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때 연 5%만 해도 어디냐”고 말했다. ━ 오피스텔 분양 ‘완판’ 행진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와 2·26 임대소득 과세방침 발표 등으로 올 들어 분위기가 가라앉나 싶더니 9·1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일정 규모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작용한 결과다. 롯데자산개발이 서울 마곡지구에서 10월 8일부터 5일 간 청약을 받은 마곡나루역 캐슬 파크 오피스텔은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면적 30㎡C 타입은 최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9월 안강 건설이 같은 지구에서 분양한 마곡 럭스나인도 평균 4.1대 1, 최고 2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24일 평균 17.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부산 개금역 금강 펜테리움 더 스퀘어의 오피스텔은 견본주택 개관 하루 만에 ‘완판’됐다.법원 경매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은 9월 78.4%로 8월 평균보다 2.4% 포인트 올랐다. 미분양시장 역시 투자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가 뜸하던 서울 서초동 인근 아크로텔 강남역 오피스텔은 최근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한동안 위축됐던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는 저금리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말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평균 5.67% 정도였다. 9월 말엔 임대 수익률이 연평균 5.3%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는 3.18%에서 2.57%로 더 많이 하락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과 정기예금 금리 차이가 2010년 말엔 2.49%포인트였으나 저금리 영향으로 최근 2.73%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여기에 더해 10월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2%로 낮춰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떨어져 오피스텔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당분간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건설업체들도 서둘러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오피스텔 5400여실을 분양 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다. 1~2인 가구 수요가 많은 전용 40㎡ 이하 소형 물량이 많다. 서울 마곡지구에선 2개 업체가 2038실을 내놓는다. 수도권에선 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자 이런 분위기를 타고 건설업체들이 묶어놨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며 “시장 상황이 괜찮으면 분양을 미룬 업체들도 일정을 앞당겨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업체들은 ‘착한’ 분양가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임대 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저렴한 분양가만큼 확실한 흥행요소는 없기 때문이다. 10월 초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는 주변 브랜드 오피스텔 시세(3.3㎡당 950만~990만 원)보다 분양가(3.3㎡당 평균 910만 원대)가 싼 편이다. 롯데자산개발 김재한 팀장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싼 만큼 수익률이 연 6% 이상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한종합건설은 서울 진관동에서 선보인은 평신한 헤스티아 오피스텔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 원가량 저렴한 800만 원대로 책정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비에이월드도 경남 창원시에서 선보일 디아트리에 오피스텔 분양가를 주변 시세를 고려해 책정할 계획이다. 분양대행업체인 세중 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임대수익률을 신경 쓰다 보니 최근 업체들이 오피스텔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낮추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 공급 물량 4년 연속 3만실 넘어 조식뷔페, 세탁 서비스 등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운 단지도 잇따른다. 시행사인 MDM은 마곡지구에서 분양하는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 시티오피스텔 입주자를 대상으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같은 지구에서 분양 중인 마곡 럭스나인에도 호텔식 서비스가 도입된다. 안강건설은 입주자를 위해 조식뷔페부터 방 청소와 세탁 서비스, 발레파킹, 세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꼼꼼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공급이 많은데다 지역·상품별로 투자 성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에선 대체로 땅값이 비싼 강남권보다 강북권 임대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강남권은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하지만 그만큼 매매·분양가가 비싸다. 실제로 서울 강남역리가스퀘어 전용 36㎡는 현재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로 1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매매가가 3억 2000만 원에 이른다. 매매가를 고려하면 임대수익률은 연 4.6% 수준이다. 이와 달리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선 36㎡짜리 오피스텔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55만 원 선이다.매매가가 1억 2000만 원 정도여서 임대수익률은 연 6%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대주택관리업체인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투자비용(매매·분양가)을 낮추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강북이나 경기도권이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 도심 외곽은 상대적으로 임대수요가 적어 공 실(빈 방) 위험이 높고 시세 차익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해당 지역의 수급 상황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3만 1000여 실에 달한다. 4년 연속 3만실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같은 지역에 공급이 몰린 경우 2~3년 후 입주가 본격화되면 애당초 기대했던 만큼 임대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은행 홍석민 부동산연구실장은 “과거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에 해당 단지의 주변 공급 현황과 월세 시세, 임대 수요 등을 꼼꼼히 파악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4.10.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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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Ⅰ - 80만원 재킷 원가가 20만원?

산업 일반

중간 마진 폭 지나쳐 … 마케팅 거품 빼고 품질 기준 마련해야 “두 해 전에 40만원짜리 노스페이스 재킷을 사 주었는데 그새 유행이 지났다며 몇 주 전부터 하도 졸라대서 나왔어요. 이젠 친구들 중 아무도 ‘곰 잠바’를 입지 않는다나요. 옷에는 아무 탈이 없는데 또 비싼 재킷을 사주어야 하나 고민이네요.”1월 중순 서울 가산패션단지의 아웃도어 아울렛 매장에서 만난 최은영씨는 비싼 옷값에 난감한 표정이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종업원에게 “TV CF 모델이 입은 옷을 보여달라”며 옷을 고르고 있었다. 최씨는 “결국 곰 잠바는 아빠 차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또 다른 매장에서 만난 박진철씨 부부는 “광고에 나온 제품을 보면 모두 70만~80만원짜리라서 20만~30만원짜리 제품은 싸구려 느낌마저 든다”며 “객관적으로 기능을 비교할 기준이 없으니 그저 비싼 게 좋은 걸로 알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소비자가는 생산원가의 3.5~4.5배올 겨울 아웃도어 시장의 대표주자는 다운재킷이다. 스포츠업체에서 내놓은 다운재킷에 비해 슬림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다운재킷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린 코오롱스포츠는 90% 이상의 판매율을 보였다. 코오롱스포츠의 헤스티아 재킷은 백화점은 물론이고 대리점·아울렛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논란거리다. 지난해 2월 서울YMCA가 ‘국내 아웃도어 제품 가격이 해외에 비해 50%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자 잠시 주춤했던 소비자가는 겨울 한파를 맞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매출액 10위권 브랜드의 스탠더드 재킷 가격은 60만~70만원 선. 기능성이 좀 더 추가된 제품은 130만원을 넘는다. “기능을 더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지만 아웃도어 열풍은 점점 비싼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제품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로 복잡한 유통구조와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꼽았다. 또 고가의 제품을 명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고가 마케팅’ 상술도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아웃도어 업계에서 밝히는 가격 책정 방식은 통상 생산원가의 3.5~4.5배다. 80만원짜리 재킷이라면 20만원 정도가 생산원가다. 제품 가격의 25% 수준인 생산원가엔 원단비·원부자재비·공임·물류비·급여·광고비 등이 포함된다. 제조업체는 여기에 마진 10%를 붙여 유통매장에 내놓는다.시장에 나온 제품은 유통 경로에 따라 마진율이 달라진다. 백화점으로 가면 판매가의 35% 정도인 수수료를 백화점에 내고 숍매니저 비용으로 10~20%를 지불한다. 일반 가맹점에선 매장 관리비와 인건비가 이 정도의 비용이다. 가맹점주가 챙겨가는 소매 마진은 10~20% 정도다. 아울렛은 20% 정도의 아울렛 수수료와 인건비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20%의 수준의 소매 마진을 남긴다.가산패션단지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010년까지 아웃도어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려면 백화점에 들어가는 게 유리한데 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재고가 발생하면 이익이 줄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가에는 이를 대비한 손익계산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80벌쯤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100벌의 옷을 생산하면 한 벌에 대한 가격책정에는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20벌의 생산비와 마진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과다한 마케팅 비용도 가격 거품의 원인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전문 산악인을 모델로 하던 업계 상식을 깨고 ‘스타 마케팅’을 도입한지 오래다. 최근엔 TV PPL(Product Placement, 방송에 소품으로 노출시켜 간접광고 효과를 얻는 것)에 총력을 기울인다.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 회당 2000만원에서 40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 역시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업계에서는 “비싼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해외 브랜드는 관세를 비롯한 각종 통관비용과 물류비·환율 등을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격이 20~30% 비쌀 수밖에 없고 백화점 수수료가 해외보다 높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비싸야 고급’ 인식부터 바꿔야그러나 업체들이 내세우는 기능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게 문제다. 최근엔 일부 업체들이 필파워(Fill Power, 털 제품이 구겨졌다가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수치를 내세워 가격을 부풀렸다. 하지만 필파워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라고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아웃도어 업계가 이를 판매촉진과 가격인상에 지나치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필파워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비슷한 수치의 필파워를 가진 제품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필파워 수치 자체의 신뢰도에 의문도 제기됐다.이 때문에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SPA 브랜드의 남녀 다운 점퍼를 비교한 것처럼 아웃도어에도 정확한 품질 평가 기준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소비자원은 1월 23일 유니클로·자라 등 10개 SPA 브랜드의 남녀 다운점퍼 15종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그 결과 점퍼 가격에 거품이 있으며, 특히 국내 브랜드 가격의 5배가 넘는 해외 브랜드가 더 무겁고 보온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 중저가 브랜드 다운점퍼 상당수가 속에 솜털을 덜 넣거나 품질이 KS(한국산업규격) 권장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업계는 항변한다. 최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가 고어텍스 대신 자체 기능성 원단을 개발해 제품 가격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고어텍스코리아가 고어텍스 원단을 독점 수입·공급해 아웃도어 가격 거품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각 브랜드마다 공급가격이 다르고, 비공개 원칙에 따라 업계 내에서도 평균가를 알지 못할 정도다.무엇보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디자인과 기능에 합당한 가격을 판단하지 못하고 비싼 게 좋다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가산패션단지 아웃도어 매장 김모 사장은 “아웃도어 업체는 소비자의 명품심리를 이용한 무리한 고가 마케팅 전략을 자제하고, 소비자 역시 ‘고가가 고급’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3.02.04 14:30

4분 소요
꼭 지켜야 할 고객과의 약속

산업 일반

▎68가지의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그린 투모로우 주택 래미안은 올해 이미숙과 신민아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들이 직접 래미안에서 생활하고 그 모습을 광고로 만들었다. 유명인의 입을 통했지만 결국 현실에 근거한 광고였다. 고객과의 소통을 특히 중요시하는 래미안답다. 래미안은 지난해 아빠와 딸, 다정한 부부, 이웃사촌 등 우리와 가까운 이웃의 친근한 모습을 통해 래미안이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를 전달했다. 자극적인 구호나 비현실적인 화면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래미안이 지키겠다는 약속의 ‘진정성’을 담으려는 노력이다. 특히 실제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나 체험 사례를 소재로 감성적으로 풀어냈다.삼성물산의 대표 주거 브랜드 ‘래미안 (來美安)’ 은 200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혁신적인 상품기획, 앞선 디자인과 친환경 주거 기술 개발로 주목 받는다. 래미안은 브랜드 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입주 후 하자보수에 불과하던 서비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려고 업계 최초로 별도의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가정을 지키는 ‘화로의 여신’의 이름)를 만들어 단편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입주 고객들의 각종 불편 사항을 해결하도록 했다. 래미안은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수여하는 CCMS(소비자불만자율관리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 CCMS 인증은 소비자의 불만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활동에 기업과 임직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기업에 수여하며, 아파트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이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서비스 인증기관인 SGS역시 국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퀄리서티’ 인증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래미안에 부여했다. 래미안은 또 2004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래미안이 지향하는 주거 환경의 컨셉트와 새로운 기술, 상품, 디자인 등을 고객들에게 알려왔다. 올해는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하우스’인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 로 국내외에서 개발된 친환경, 에너지 절약 기술을 선보였다.지금까지 건설사의 디자인 영역은 건축과 인테리어로 국한됐다. 그러나 2006년 업계 최초로 디자인 경영체제를 도입한 뒤 디자인 영역을 환경, 제품, 커뮤니케이션으로까지 확대해 건설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래미안은 2006년 대한민국 디자인 경영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 국내Good Design어워드, 일본 G마크, 독일 iF 및 레드닷 그리고 세계 조경가 협회상 IFLA등 2006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연속 수상해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아울러 미래고객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매년 여대생을 대상으로 알파걸 ‘래미안앨리스’를 선발해 수준 높은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다. 미래 고객의 로열티를 선점하겠다는 발상이다.

2010.08.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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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briefing

산업 일반

세계가 인정한 래미안 고객서비스삼성물산 삼성물산(대표: 이상대) 건설부문은 래미안 고객서비스가 건설업계로서는 세계 최초로 SGS로부터 고객만족 서비스 품질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신규 입주고객 밀착서비스인 헤스티아 라운지 운영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SGS(Society of General Surveillance)는 7성급 호텔에 대한 서비스 인증 등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국제인증기관이다. 窓으로 보는 다양한 일상김용현 유화 개인전 사업가에서 다시 화가로 돌아온 김용현 화백이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종로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용현 화백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기아자동차 선전부장과 디자인실장을 거쳐 디자인그룹 Multi & Max 대표를 지냈다. 현재 SP&C(주)와 메타디자인㈜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로제타스톤으로 영어 배우고, 미국 가자!” 로제타스톤 글로벌 언어교육 브랜드 로제타스톤이 2009년 외국어 탐방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로제타스톤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이 자동 응모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추첨된 당첨자는 미국, 프랑스, 스페인, 호주로 여행 가능하다. 탐방여행 이벤트 제1탄의 해당국은 미국이며, 이번 3월까지 로제타스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당첨자가 선정된다. 촉촉한 피부를 위한 수(水) PKG 출시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온천의 고장 충남 아산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올봄 새로운 “수(水) 패키지(PKG)”를 출시했다. 수(水) PKG를 이용하려면 전화예약(041-537-6900)을 해야 하며 최소 3일 전에 구매를 완료해야 한다. 패키지는 3월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하루에 10명까지 예약된다. ‘좋은 날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2009년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좋은 날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로 인쇄광고를 실었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된 TVCM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인쇄광고는 TVCM에 등장하는 인물이 ‘불황이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불황은 경쟁자 넘어서는 절호의 기회오길비앤매더 월드와이드 전 세계에 불어온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이 앞 다퉈 비용 절감, 인원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과연, 이것이 실제로 불황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일까.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금강오길비그룹은 최근 본사 오길비앤매더 월드와이드가 전하는 불황타개 전략을 ‘10계명’으로 요약 소개했다. 친환경으로 달려라브리지스톤 브리지스톤이 친환경 타이어 ‘에코피아 EP100’을 론칭했다. ‘에코피아 100’은 현재 전 세계 타이어 기술 개발의 ‘화두’인 친환경을 구현한 제품으로 타이어의 회전저항(혹은 굴림 저항)을 최대 30%까지 줄여 자동차의 연료효율을 높인다. 브리지스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에코피아 EP100’을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 . . CNP차앤박 C1모이스춰 크림 출시CNP차앤박화장품 정통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CNP차앤박화장품(대표: 이동원)이 울트라 세라마이드 크림 ‘CNP차앤박 C1모이스춰크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 지질막의 주요 성분인 세라마이드를 고농축으로 함유하고 지방산, 식물성 지질성분을 이상적으로 조합해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충분한 보습감에도 사용감은 산뜻하다. 또 저자극 제품이라 민감성 피부에도 좋다. 가격은 4만8000원(50mL)이다. 문의: 080-220-0707 www.cnpmall.com 대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다!리드코프 리드코프는 “대한민국 유일 코스닥 상장사로서 ‘안심조회서비스’를 통해 앞장서 대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심조회서비스’는 리드코프만의 CSS(Credit Scoring System)로 대출받기 전 별도의 신용조회 및 등급하락 없이 자체 구축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대출여부 및 가능금액을 조회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원두모아 출시기념 할인 이벤트원두의 진한 맛이 살아 있는 몸에 좋은 천연 에스프레소 커피 원두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커피의 대중화에 주력해 온 ㈜커피뱅크가 100% 콜롬비아산 아라비카커피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웰빙형 천연 즉석 원두커피인 원두모아 에스프레소를 출시했다. 원두모아는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원액 100%를 순간적으로 추출해 원두의 진한 맛이 그대로 녹아있으며 취향에 따라 아메리카노, 까페라테, 아이스 커피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또 1회용 제품으로 출시돼 등산, 낚시, 골프, 자동차 여행 시 물만 있으면 원두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액상커피와 달리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무방부제 제품이다. 보존기간은 1년이고 아이스 커피로 마셔도 시원한 원두의 진한 맛을 변함없이 맛볼 수 있다. ㈜커피뱅크는 원두모아 에스프레소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3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원두모아 에스프레소를 두 박스 구매하면 20%를 할인해준다. 가격 50봉 1박스 2만5000원 (가당/무가당 2종류) 이벤트 주문전화 080-245-1466 문의 www.wondoomoa.co.kr 여성IT전문교육과정 교육생 모집중앙일보ITEA 국내 유일의 여성전문IT교육기관인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와 국내 IT교육의 선구자인 중앙일보ITEA가 함께 진행하는 과정으로 IT분야(자바 프로젝트)의 기초에서부터 실무에 이르기까지 IT전문가가 필요한 기술을 습득 후 관련업계로 진출하는 과정이다. - 모집 안내 - 대 상 : 접수일 현재 경기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 15세 이상의 여성 교육 신청 : www.ggw.or.kr (교육 신청은 온라인에서만 가능함) 교육 시간 : 10:00~16:00 (월~금, 주 5일) 교육 정원 : 각 과정별 20명씩 교 육 비 : 1개월 2만원 (5개월 10만원) 문 의 : 교육운영실 031-899-9161~2

2009.03.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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