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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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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곧 설인데 어쩌지”...백화점업계, 선물세트 보따리 푼다

유통

백화점업계가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다채로운 선물세트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을 맞아 명절은 물론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해 작년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린 5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특히 올해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려 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 가격의 엄선된 제품으로 명절을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대표 신규 상품인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은 명절 인기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구성해 미식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췄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 번 조리로 한끼를 해결하기 쉽도록 소포장된 것이 특징이다. 상품 구성은 인기 특수 부위를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만복’(33만원), 안심과 꽃등심·채끝 및 치맛살 등 인기 있는 구위용 부위로 다양하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다복’(29만원)이다.또한 신세계는 32개월령 이상의 1++ 암소 한우로만 구성한 시그니처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을 구이용과 함께 불고기·국거리 부위를 포함해 실속 있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만복’(35만원), ‘오복’(29만원)으로 판매한다.특별한 과일 상품도 판매한다. 신세계의 ‘아실 삼색다담’(27만5000원)은 30년 전통의 청담 아실이 자랑하는 과일 소물리에와 함께 프리미엄을 넘어선 ‘맛의 절정’을 구현해 낸 제품이다. 사과·배 등 전통적 선물 품목에 한라봉·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을 더해 겨울의 정취를 품격 있는 삼색 과일에 담아 정성스럽게 구성했다.신세계 수산을 통해서도 제철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성산포 탐라 은갈치 만복’(23만원), ‘다복’(15만원)은 제주 우도 인근에서 잡은 은빛 햇갈치를 성산포 수협이 직접 수매 가공해 제작한 상품이다. 청정 제주 바다에서 살집이 오르는 겨울에 어획한 갈치 특유의 뛰어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대표 제철 선물세트다. 길이 1m 이상 특대 사이즈 갈치와 프리미엄 옥돔을 선별해 함께 담은 ‘명품 갈치·옥돔 세트’(35만원)도 준비해 제철음식 선물 수요 선점에 나선다.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설을 맞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기프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신세계백화점만의 품격이 담긴 차별화된 명절 선물과 함께 2025년 새해 소중한 분들께 응원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300여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정육 대표 상품은 ▲저탄소 인증과 함께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85만원) ▲‘현중배농장 제주 흑한우 세트’(70만원) ▲‘삿갓봉농장 방목생태축산 한우 세트’(53만원) ▲‘대곡농장 방목생태축산 한우 세트’(48만원) 등이다.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도 대폭 확대했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등심·채끝·안심·양지·불고기·국거리 등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모둠 부위를 전부 담은 ‘현대 한우 소담 모둠 세트’(22만원) 등 올 설에 처음 선보이는 신규 품목도 다양하게 준비했다.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도 마련했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했다. 최근 사과·배 등 높아진 주요 과일 시세를 반영해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샤인머스캣·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사과 3개·배 2개·샤인머스캣 1송이·페루산 애플망고 2개로 구성된 혼합과일 ‘샤인머스캣·사과·배·애플망고 정(情)세트’(11만5000원)가 대표적인 상품이다.수산의 경우 전통적 명절 선물인 굴비가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150만~350만원) ▲‘영광 봄굴비 10마리’(25만~75만원) ▲‘영광 마른 굴비 10마리’(65만원) 등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된다.간편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전체적인 손질이 완료돼 받는 즉시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조리할 수 있고, 소분 포장돼 보관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국민 생선 6종(삼치·고등어·아귀·볼락·달고기·임연수)이 포함된 ‘순살 생선 프리미엄 6종’(11만원), 제주 갈치 1.8kg를 20토막으로 소분해 판매하는 ‘제주 갈치 난(蘭)’(22만원) 등이 있다.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변화하는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친환경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 선보인다”며 “소중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고객들의 정성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물량 준비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1.07 06:01

4분 소요
현대홈쇼핑, 업계 최초 AI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 도입

유통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선보인다. AI를 통한 다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몰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현대홈쇼핑은 AI 기술에 기반해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업로드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쇼호스트의 멘트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STT(Speech To Text)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판매방송 영상을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한 뒤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의 특징은 평균 60분 이상의 방송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5분 이내로 줄이고, 상품 사용법과 착용 모습 등 시청률이 몰리는 구간을 스스로 분석해 숏폼을 자동 제작한다는 것이다.실제 사내 파일럿 테스트 결과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제작한 숏폼은 고객 선호도에 기반한 주요 장면을 빠짐없이 담아냈으며, 시청 지속 시간 역시 기존 숏폼 대비 약 2배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이렇게 제작된 숏폼 콘텐츠를 통해 상품에 대한 고객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구매 전환율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시스템을 통해 패션, 뷰티, 식품 등 고객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영상들에 유튜브와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을 연동하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해 단순 ‘보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가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한 쇼핑 환경도 함께 제공한다.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채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현대H몰 등 모바일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차별화 이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독자적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5 09:43

2분 소요
현대홈쇼핑, LVMH 뷰티 코리아와 맞손…“럭셔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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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은 서울 종로구 LVMH 뷰티 코리아 본사에서 LVMH 뷰티 코리아와 이커머스 부문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제휴협약(JBP‧Joint business plan)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LVMH 뷰티 코리아의 주요 신상품을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현대H몰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 차별화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LVMH 뷰티 코리아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계열사로 지방시, 베네피트 등 다수의 럭셔리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현대홈쇼핑과 LVMH 뷰티 코리아는 현대H몰을 통해 ▲ LVMH 뷰티 코리아 브랜드의 주요 신상품 단독 선공개 ▲ 단독 및 차별화 상품 개발‧판매 ▲ LVMH 뷰티 브랜드 대규모 기획전 진행 등 공동 프로모션 추진 등에 합의했다. 현대H몰 구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상품을 함께 기획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 고도화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플랫폼 내 럭셔리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H몰에서 겔랑, 메이크업포에버, 베네피트, 지방시, 프레쉬 등 LVMH의 주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신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의 명품 뷰티 특화 프로그램 ‘초밀착뷰티’에서 LVMH 특집 생방송도 편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은품과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기획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귀희 현대홈쇼핑 e뷰티팀 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온라인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현대홈쇼핑 플랫폼 내 상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현대홈쇼핑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단독 상품을 선보여 프리미엄 채널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08:47

2분 소요
현대百 편입 ‘지누스’, 국내 매트리스 시장 안착…“3년 내 3000억원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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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국내 매트리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누스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와 국내 전용 제품 출시 등을 통해 3년내 국내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516억원(공급가 기준)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021년 매출(310억원)보다 6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지누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웠던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 개시(2019년) 3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넘어서며 미국을 제외한 18개 진출 국가 중 최대 판매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편입된 지누스는 세계 최초 박스를 활용한 압축포장 배송 등을 앞세워 성장했다. 매트리스의 본 고장 미국을 비롯해 북미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로, 아마존 매트리스 부문 누적 판매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편입 후 한국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제품 개발과 현대백화점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판로 다각화 노력에 나섰다.지난해 현대백화점 신촌점, 디큐브시티 등에 지누스 매장을 새로 열었다. 더현대 서울과 천호점, 킨텍스점, 울산점 등 7개 점포에서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달 미아점에서 대규모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팝업 스토어를 찾은 고객이 40여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채널 확장에도 나섰다. 지누스는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누스관'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선택적 복지 1위 기업 현대이지웰의 복지전문몰에도 '지누스 전문관'을 열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종합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서도 지누스 주요 제품을 판매 중이다.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판매 중이다. 국내 전용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감 있는 지지력과 탄탄한 경도를 선호하는 점을 적극 반영했다. 4개 소재로 레이어(층)으로 구성된 미국 제품과 달리, 세밀하고 안정적인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11개 레이어를 복합 적용했다. 미국 시장에는 없는 '고급형 스트링 매트리스' 제품 3종도 새롭게 선보였다.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형 제품은 초도물량 2만여개가 두 달 만에 모두 완판됐다. 국내 리빙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에도 매트리스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올해 1~2월 지누스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지누스는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매트리스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트리스 본고장인 미국에서 생산되며 고가의 매트리스와 동일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누스는 본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사업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지누스 관계자는 "지누스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매트리스 생산시설을 보유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이라며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에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 유통망을 접목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매트리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3.13 11:47

2분 소요
설 선물 물량 늘린 백화점…키워드는 ‘가성비·프리미엄·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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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설은 지난 설보다도 직접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사는 주요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해 보다 대폭 늘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 4사는 오는 21일까지 설 선물판매를 본격화한다. 오는 3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행사를 진행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5%가량 물량을 늘려 약 60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통영 프리미엄 삼배체굴, 토종꿀, 아카시아꿀 등 겨울 제철 상품을 중심으로 신규 설 선물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 설보다 20%가량 물량을 늘렸다. SSG닷컴(쓱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은 지난 설보다 물량을 30% 이상 늘려 10만여개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2023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본판매 기간 현대백화점은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000여종의 선물 상품을 선보인다. 실속 선물 세트 수요에 맞춰 10만원대 소포장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40% 확대하고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해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여기에 샤인머스캣·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 구성한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확대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전점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한우 선물세트 중 1+ 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약 30%P 증가한 점을 감안해, 올해는 1+ 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렸다. 또 상품부터 선물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친환경’ 콘텐츠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업계 최초로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21일까지 전 지점 식품관에서 ‘2023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4400만원짜리 한정판 위스키 선물세트와 20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 선물세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산 트러플(송로버섯), 캐비아(철갑상어 알), 한우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과일, 공산품, 건강식품 등으로 구성된 20만원 이하의 중저가 선물세트도 지난해 대비 30% 늘렸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10만~15만원대 상품을 확대했고, 온라인 판매 상품으로는 10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를 늘렸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3.01.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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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시장을 잡아라”…온라인 승부처 띄우는 빅3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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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변하고 있다. 과거 대형 백화점들이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상징되는 오프라인 명품 매장에만 온 힘을 다 쏟았다면, 이제는 업계에서는 은근히 무시하던 ‘온라인몰’ 강화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백화점 온라인몰 운영도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2019년 135조원에서 지난해 161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85조원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내년 211조8600억원, 2023년 42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빅3 백화점 역시 200조원 시장을 두고 온라인몰 전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판매하는 상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지난 2014년에 선보였다. 현재 SSG닷컴에서는 백화점, 마트를 비롯해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 그룹사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성적도 좋다. SSG닷컴은 초창기 연간 거래액 1조원대에서 2017년에 2조를 넘기고 지난해에는 3조9236억원을 나타냈다. 올해는 4조원은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신세계는 3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G마켓과 옥션 등 몸집 큰 온라인 쇼핑몰을 지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전통적 유통기업을 넘어,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으로 자리 잡는데 나섰다. SSG닷컴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3%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점유율 12%가 더해지면서 신세계는 네이버(17%)에 이어 이커머스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해 신세계는 기존 강자였던 ‘식품군’뿐 아니라, ‘비식품군’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신선식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쓱배송’ 서비스로 식품 매출이 큰 곳이 SSG닷컴이라면, 이베이코리아는 비식품 분야 매출이 비교적 커 판매 품목 확장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3百3色, 빅3 백화점 온라인몰 차별화 전략 속도는 느리지만, 대규모 투자를 아낌없이 펼치는 기업으로는 롯데가 꼽힌다. 롯데그룹은 디지털 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4월에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출시했다. 소비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프레시, 롭스, 토이저러스, 롯데홈쇼핑 등의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롯데는 온라인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이베이코리아에서 나영호 부사장을 영입해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 수장으로 앉혔다. 롯데그룹 공개채용으로 뽑힌 직원들로만 똘똘 뭉친 ‘순혈주의’가 강한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자본 투자도 아낌이 없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말하며 롯데온에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운영을 고수하는 신세계, 롯데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그룹 각 계열사별로 분리된 온라인몰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도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 등 두 개다. 또 가구 전문몰 ‘리바트몰’, 패션 ‘더한섬닷컴’, 식품 ‘투홈’ 등으로 분리 운영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이나 물류망을 활용한 빠른 배송 등의 이점보다 판매하는 상품의 전문성을 살려 상품 자체에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와 롯데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마트를 운영하지 않고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것과도 이어진다. 식재료 소비는 장보기 형태로 매일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타제품 판매까지 이어지는 통합몰 운영이 효과적이라면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상품을 타깃화해 구입하기 때문에 통합형보다 각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 아직 한계점 지닌 전통 유통기업의 온라인몰 백화점 업계가 각자의 방식으로 온라인몰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SSG닷컴을 제외한 두 백화점 온라인몰은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올해 신동빈 회장이 신년 사장단 회의에서 질타할 정도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은 매출액 240억원, 영업적자 4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은 40억원이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18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롯데온 출범 당시 목표 온라인 매출을 20조원으로 잡은 것과 완전히 다른 기대 이하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에 있어서 전통 유통기업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꼬집는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철저하게 온라인적인 시선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오프라인 매장 운영 측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온만 살펴도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펼치는 전단행사를 온라인몰에서도 그대로 진행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내부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이 구분돼 서로 경쟁하는 구조 역시 일반 이커머스 기업과 다른 부분”이라며 “전문 이커머스기업을 뛰어 넘으려면 온·오프라인 사업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화점’만의 특징을 살린 온라인몰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커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서 백화점은 백화점만이 지닌 ‘명품’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명품 쇼핑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은 계속해서 가품 의혹을 받고 있는 반면 백화점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품 의혹이 적은 편”이라며 “명품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가 오면서 값비싼 제품의 신뢰성을 지닌 백화점이 이 시장을 선점하면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2021.12.19 12:31

4분 소요
이한용 ICB 대표

CEO

중국 광군제 때 알리바바 일일 매출이 한국 대기업 쇼핑몰 연 매출을 넘어섰다. 이때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기업이 있었으니 창업 3년 차 기업 ICB다. 물류회사가 아니라 진정한 ‘크로스보더’ 회사라고 불러달라는 이한용 대표를 만났다. 장면 하나. 중국에서 인기인 이랜드의 ‘티니위니’는 후드티·점퍼·코트 등 1만 장이 2시간만에 ‘완판’됐다. 이마트는 한방샴푸를 명절용 ‘선물세트’ 형태로 만들어놨는데 4000세트가 모두 예약·품절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는 하루 동안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닷컴은 기저귀·샴푸·여성 의류·캐릭터 제품·주방용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현대H몰 글로벌관은 하루 매출이 이미 전달 전체 매출을 넘어선 상황.장면 둘. “항공기 두 편 더 확보해야 해!” 김동철 ICB 부대표가 이한용(42) 대표를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직원들 모두 전화통을 붙잡고 항공사에 연달아 전화를 돌렸다. “항공 화물로 보낼 건데 빈자리 있나요?” 이 대표는 항공사에 돈을 더 내서라도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의 화물칸을 확보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날 하루 항공사에 전화 돌린 것만 백여 통. 결국 아시아나 전용기 3대를 확보해 총 49만 건, 거래금액 270억원 규모의 주문을 처리했다.중국의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매년 11월 11일)’ 날이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가 하루 동안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날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 국가로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이 한국이었다. 국내 한 대기업 쇼핑몰 회사가 일 년 동안 거두는 매출과 맞먹었다. 특히 알리바바를 통해 한국에 있는 물품을 사려는 중국인들 대다수가 알리바바 그룹의 관계사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했다.알리페이와 한국업체를 연결해주는 ICB를 이끄는 이한용 대표도 같은 날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배송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지난 4월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 만난 이 대표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한참이나 설명했다.“결국 항공기 총 3대분 자리를 확보했다. 중국 본토까지 배송날짜를 지키려면 한국에서 최대한 빨리 보내야 했다. 전 직원이 진땀 뺀 날이다.” 하지만 ICB는 중국행 전문 물류업체가 아니다. 그는 “ICB는 ‘핀테크’가 주된 사업”이라고 답했다. “물류 업무를 하면서 관련 국내업체한테 어떤 수수료나 비용도 받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ICB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의 돈독한 관계 덕분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관계사인 알리페이(결제 서비스)와 차이니아오(물류 서비스)의 한국 공식 파트너다. 지금은 중국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국내 기업을 위해 결제·물류·마케팅·기술지원 등 대 중국 사업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한국 대표 파트너가 대기업도 아닌 설립 3년 차인 스타트업이 맡게 된 것이다. 이제는 국내 대기업도 알리바바 역직구 결제나 물류 사업을 하려면 ICB와 협의를 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엔 매출액 43억원, 올해는 2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세계 최대기업 알리바바와 돈독한 관계 알리바바와의 인연이 궁금했다. 이한용 대표는 2000년부터 석유와 수산업 관련 B2B(기업간 거래) 전자상거래 회사에서 일했다. 싱가포르에서 항상 현물시장이 열렸는데 거래와 결제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거래는 초 단위로 했는데, 결제는 몇 달이 지나서였다”며 “기업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거래와 결제’를 묶는 법을 고민하던 그는 2007년 김동철 부사장과 함께 아이디어가 담긴 USB 하나를 들고 알리바바에 무작정 찾아갔다. “바로 사업화는 안 됐다. 하지만 알리페이 쪽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더라.”당시 알리페이도 B2B 사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결제 앱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다. 이게 기회다 싶어 이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ICB를 차렸다. “알리페이 쪽 마음 열기가 쉽지 않았다. 알리페이 주관 행사도 무작정 찾아가며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출했다. 정말 중국의 ‘관시(關系)’가 쉽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당시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코드 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중국행 비행기 몸을 실었다. “처음에 알리페이 관계자들이 믿지 않았다. 그래서 알리페이 담당자를 직접 서울 명동에 데려와 스마트폰 화면에 바코드를 인식하는 시연을 수십 번 했다. 한번이라도 인식 못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웃었다.이후 알리페이와의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국 금융당국과의 조율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은행과 카드결제승인대행(VAN) 기업인 한국정보통신(KICC) 등과 1년 넘게 고생한 끝에 2014년 알리페이에 바코드 결제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됐다. 이 대표는 “특히 하나은행이 지급보증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現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이 알리페이와 미팅을 같이 가면서 백팩 하나만 가지고 혼자 공항에 나타나 내 사업 얘기에 귀 기울여 주던 일도 아직 생생하다”고 했다.이후 알리페이와 ‘핑퐁’하듯 사업이 풀려간다. 이번엔 알리페이가 역으로 제안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페이 고객에 한해 결제와 낮은 물류비, 신원 확인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알리페이 이패스’ 서비스를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하고 싶어 했다. ICB는 이 또한 안정적으로 진행시켰다. 최근엔 국제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물류’도 ICB가 나서 해결했다. 이번 광군제 때 중국인들이 한국 인터넷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다.지금은 물류 사업이 나름 체계를 갖췄지만, 처음엔 물류업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이 대표는 물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전략을 취한다. “처음에 CJ대한통운을 찾아갔다가 견해차가 있었다. 다음에 만난 현대로지스틱스는 ICB ‘알리페이’ 파트너사라는 것을 놀라워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고 했다. ICB는 이렇게 갖춰진 결제·물류·물품 등의 체계를 활용해 지난해 5월부터 현대로지스틱스·아시아나항공·티몰과 머리를 맞댔다. 광군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미리 대비한 덕분이다.ICB는 지금도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성장하는 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이 대표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먼저 건넸던 명함을 다시금 보여줬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알리페이의 로고를 명함에 넣고 싶다고 요청했다. 지금은 알리페이가 전 세계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 중 ICB가 유일하게 알리페이 로고를 쓰고 있다.” ━ 1100억원대 물류창고도 진행해 내친김에 그는 경기도 김포에 물류창고까지 짓고 있다. ICB·GS리테일·SC제일은행이 모여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60억원 자본금의 법인을 세워 진행하는 1100억 원짜리 프로젝트다.이 대표는 “처음에 투자받아서 부지를 아예 사버릴까 하다가 본 사업목적이 흔들릴까봐 협력자를 구했다”고 했다. 이러다 알리바바의 자회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손사래 치며 “알리바바 철학과 배치된다. 시장을 독점하기보다는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ICB의 정체(?)를 다시 한 번 물었다.“ICB는 물류회사가 아니에요. 국경간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 회사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요? 한국 사람도 중국에서 물건을 손쉽게 살 수 있게 하는 대규모 ‘쌍방향’ 직구 시대가 곧 열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물건이었다면 앞으로 맞춤형 한류상품을 통해 콘텐트 상품까지 제공하는 진정한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 김영문 기자·사진 김상선 기자

2016.04.27 19:01

5분 소요
Money Tech - 한 가지 혜택에 집중

산업 일반

부가 서비스 줄이며 할인·적립에 집중 … 체크카드 기능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 관심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는 내년 2월부터 부가 서비스 혜택이 줄어든다. 현재 통신요금 1만원을 할인 받으려면 전월 3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쓰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월 70만원 넘게 사용해야 된다. SK주유소에서 받을 수 있는 주유 할인 조건도 전월 사용금액 30만원(L당 100원)·60만원(L당 150원)에서 40만원·7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현대M3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L당 120원(월 30만원 이상 결제) 적립해줬지만 7월부터 80원으로 낮췄다. 패밀리레스토랑·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도 결제금액의 4%를 적립해줬지만 1%로 줄였다. 다른 카드사들도 부가 서비스를 줄이거나 이용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다.신용카드 소득 공제율도 줄어카드사들의 서비스 축소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순익이 급감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7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집계된 카드 승인금액은 총 13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카드사들이 부가 서비스를 축소·폐지하면서 고객들은 카드 선택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15%에서 10%로 낮춰지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카드사들은 한 카드만 쓰는 단골 고객에게는 혜택을 늘렸다. 또 고객이 원하는 부가 서비스를 선택하게 바꾸거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늘린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현대카드는 7월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을 제공하는 ‘현대카드M 에디션2’ 카드를 출시했다. 월 50만~100만원을 결제하면 0.5~2%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월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원 적립률의 1.5배가 M포인트로 적립된다. ‘현대카드X’는 월 50만~100만원 이용하면 0.5% 캐시백, 월 100만원 이상은 1% 캐시백을 제공한다. 원석준 현대카드 카드사업본부 전무는 “체리피킹(필요한 혜택에 따라 사용 카드를 바꾸는 것)을 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제대로 많이 쓰는 사람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신한 RPM카드 플래티늄샵(Platinum #)’ 카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L당 100원을 적립해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전월 실적(일시불과 할부 합산)이 150만원 이상이면 최대 5%를 적립해 준다. 결제계좌를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지정하면 전월 실적 금액의 0.2%를 추가 적립해준다.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삼성카드4’를 이용할 만하다. ‘삼성카드4’는 전월 실적과 월 한도 조건 없이 모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현대카드ZERO’도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인터넷으로 쇼핑을 자주 하는 고객이라면 하나SK카드의 ‘스마트온(Smart On)’ 카드가 적당하다. 온라인 전용 카드로 G마켓·11번가·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닷컴·현대H몰·신세계몰, 인터넷 면세점 등에서 최대 10%(월 2만원)를 할인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필요한 혜택을 여러 가지 받는 것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하이브리드 카드 연체이자 조심해야신용카드 혜택이 줄어서 불만이라면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인기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고객이 미리 정한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계좌에 잔고가 부족하면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다.신용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한 사람당 2장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체크카드보다 비싸다. 그러나 부가 서비스 혜택은 신용카드만큼 다양하다. 내년부터 신용카드는 소득공제 비율은 15%로 낮춰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30%인 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사용할 만하다.우리카드의 ‘듀엣플래티늄 카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면 매달 10%가 청구할인(매달 2000원 이내) 된다. 일반 음식점과 대형 할인점, 편의점을 이용하면 5% 할인해준다 단, 할인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KB국민카드의 ‘KB국민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 카드’도 고객이 지정한 결제 건당 또는 월간 지정 한도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이를 넘어서는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한도액은 건당 2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월간으로는 5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출금리(집단 주택자금대출·공사모기지론·KB스타모기지론III 제외)를 최대 연 0.3% 할인 받을 수 있다.삼성카드도 7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카드인 신‘ 세계KB국민은행 삼성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용 금액의 0.2~1%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이나 캐시백 한도 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하이브리드카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고안된 상품이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결제액이 소액이어도 결제일에 통장 잔액이 없으면 바로 연체로 간주된다. 연체이자가 신용카드 못지 않게 높다. 1개월 미만 연체 때 연 23∼29%의 이자가 붙는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하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등급까지 추락할 수 있다.문승철 KB국민카드 팀장은 “하이브리드 카드의 소득공제율(30%)은 통장 잔고로 결제한 금액에만 적용되고 신용결제 금액은 일반 신용카드만큼 적용되기 때문에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면 체크카드 사용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

2013.09.11 15:13

4분 소요
[FOCUS] 경비행기 레저스포츠 시대

항공

70미터쯤 달렸을까. 경비행기는 양 날개를 가볍게 흔들더니 충남 태안군 한서대 태안비행장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안면도 상공. 조종간을 좌우로 꺾어 선회할 때마다 사방이 탁 트인 2인승 경비행기 발 밑으로 해안선과 논밭이 나타났다 사라졌다.시속 50노트(약 90㎞)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날았지만 풍경은 천천히 흘러갔다. 저 멀리 천수만에 모여든 철새들이 보였고, 꽃지해수욕장의 할매·할아비 바위가 작은 돌멩이처럼 느껴졌다. 약 280kg의 ‘작은 새’는 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게 날았다. 가끔 구릉을 타고 오른 바람이 기체를 흔들어 운항중임을 알려 주는 듯 했다.“관제탑, 5마일 남쪽에서 접근 중. 착륙 허가를 요청한다.” 한 시간 남짓 비행 후 관제탑에 보고를 하고 속도를 낮추었다. 성인 두 사람을 태웠으니 항공기의 무게는 약 430kg 남짓. 하지만 착륙은 생각보다 가뿐했다. 세 바퀴가 땅에 닿고 약 100미터를 달린 후 10여 개의 계기판 바늘이 모두 멈췄다.기자가 탄 경비행기는 ‘유로스타 베이직’. 날개 길이 8.15미터, 앞뒤 길이 5.98미터, 높이 2.48미터, 최대이륙 중량 472kg의 초경량항공기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간당 110노트(약 200㎞), 최대 항속거리는 1300㎞. 현대H몰이 지난 2월14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경비행기 중 한 모델이다.주문 6개월 후 납품, 맞춤형 디자인 가능홈쇼핑의 경비행기 판매가 특별한 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11번가가 경비행기 ‘제니스 스톨 CH-750’을 선보이자 현대H몰이 해외 유명 브랜드 경비행기를 상품으로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제니스 스톨은 이륙 시 최소 30m, 착륙 시 최소 38m의 활주로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이다. 미국에서 유사·동일기종 1000여대가 운용될 만큼 상용성과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고 11번가 관계자는 전했다. 가격은 9900만원. 웬만한 자동차 한대 값이다.현대H몰은 체코의 유로스타, 독일의 자이로플레인·CTLS 등 8900만원짜리 헬리콥터형 경비행기부터 2억4900만원의 최고급 모델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추석 독도 상공 비행에 나서 화제가 됐던 산악인 허영호씨의 경비행기도 독일 플라이트 디자인사가 제작한 CTLS 기종이다. 일반적으로 2인승 경비행기는 판매 가격이 9000만원 대에서부터 1억6000만원 대에 이르지만 동체 라인을 유려하게 설계하고 각종 최신 항법 전자 장비를 갖추면 2억원을 넘어선다.두 홈쇼핑 업체에서 선보인 상품은 모두 도원항공에서 제작한다. 도원항공은 비행기 제작에서 교육·정비까지 진행하는 경비행기 전문 업체다. 대통령전용기 조종사 출신인 이강윤 도원항공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옵션 사항을 고려해 해외에서 비행기의 각 파트를 수입하고 이를 조립해 비행기 전체를 완성하게 된다”며 “외부 디자인은 물론이고 수천만 원대의 3D 디지털 계기판 등 주문자의 개성에 따라 옵션 및 세부사항 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 인도까지는 주문 후 6개월이 소요된다. 이 기간에 경비행기 자격증 취득과정, 등록 안전성 검사와 항공기 등록 대행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격납고는 태안반도에 있는 한서대 태안비행장 격납고를 사용한다. 홈쇼핑에서는 구매 욕구를 높이기 위해 경비행기 체험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론 교육 30분과 체험 비행 30분으로 구성된 10만원짜리 패키지다.이번 경비행기 관련 상품을 기획한 이창우 현대홈쇼핑 e가용팀 선임은 “단순히 해외 경비행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맞는 맞춤형 경비행기를 제작하는데 차별화를 두었다”며 “취미 생활까지 남들과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경비행기가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경비행기는 최대 이륙중량이 600㎏ 이하, 최대수평비행속도 120노트(시속 220㎞) 이하, 조종사 좌석을 포함한 탑승좌석이 2개 이하인 비행기로 스포츠 에어크래프트(sports aircraft)라고도 부른다. 4인승 이상 항공기는 운송이 기본 목적이지만 2인승 경비행기는 레저스포츠로 만들어진 비행기다. 이 때문에 사양 자체도 심플하게 만들었다. 양쪽에 같은 제동장치가 설치돼 있어 조종과 훈련이 쉽다. 단, 야간비행과 계기비행은 제한된다.이창우 선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상레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레저 활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최근에는 요트 세일링·경비행기 조종 등 보다 특별한 여가 활동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돼 있는 경비행기가 730대를 넘었고, 항공레저스포츠 인구가 12만 명을 넘는 등 선진국형 항공레저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자격증 취득 간소화, 항공레저 시대 온다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은 일반 항공기 조종사에 비해 쉽게 딸 수 있다. 단독 5시간 포함 20시간 이상 조종시간을 채우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항공법·항공역학·항법·항공기상 등 4과목이며 과목별로 70점 이상 받으면 합격이다. 일반 항공기의 경우 20여 개 검사 등 신체검사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경비행기의 경우 자동차운전면허가 있으면 신체검사를 대신할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 5개월 정도 준비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1주일에 2시간 정도 운항을 한다고 했을 경우 관리비는 계류비·연료비·정비검사료 포함 월 70만원 수준이다. 단 아직까지 일반 항공기 보험이 적용돼 2억원 경비행기의 경우 종합보험료가 연 2000만원에 이른다.현대H몰이나 11번가 두 홈쇼핑 모두 실제 판매 사례는 아직 없다. 대신 체험상품을 찾는 사람들은 느는 추세다. 이 대표는 “판매 공고가 나간 후 하루 한 차례 꼴로 체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주로 20~50대 후반으로 수상스키와 요트 같은 해상레저, 스포츠카 등 스피드레저를 거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체험한 사람이 구체적인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20% 정도. 이 대표는 “우선 비행기를 홈쇼핑에서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에 사람들이 신기해한다”며 “체험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경비행기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척박한 인프라다. 활주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경비행기 레저스포츠 확대가 쉽지 않다. 이 대표는 “태안비행장의 경우 국내 최고의 시설이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 거리가 멀다는 게 단점”이라며 “마리나 시설 확충이 요트 열풍에 큰 도움이 된 것처럼 활주로, 격납고 시설이 확대되면 항공레저스포츠도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말 국토해양부는 2015년까지 전북 김제 또는 경남 고성에 경비행장, 충북 제천에 수상비행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2인승 경비행기 국산화 개발 사업에 200억원을 투입해 2014년 8월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2.04.04 17:42

4분 소요
럭셔리 비즈니스 판이 바뀐다!

산업 일반

명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에도 이들 브랜드 매출은 쑥쑥 늘어나고 있다.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업체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국내 백화점, 면세점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5조원대로 추산된다. 명품 산업의 겉과 속을 들여다봤다. 지난 5월 신라호텔에서 결혼한 장동건·고소영 커플은 톱스타의 결합이라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들은 매번 최신 명품을 온몸에 두르고 나타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명품 커플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 특히 대중 매체들은 그들이 신혼여행을 떠날 때의 사진에 화살표까지 곁들여가며 어떤 브랜드인지 설명해 연일 화제가 됐다.두 커플이 입고, 들고, 신고, 찬 명품은 이제 막 국내에 소개된 따끈한 것들이다. 브랜드는 대부분 생소했다. 특히 장동건이 들었던 ‘발렉스트라’ 가방이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이건희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서현(제일모직 전무)씨가 수입하고, 첫째 딸인 부진(호텔신라 전무)씨가 판매한다. ‘이탈리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가죽으로 만든 보스턴 트래블 백 하나가 600만원이 넘는다.브랜드 놓고 치열한 수입경쟁명품 산업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교체되고 있다. 과거엔 유로통상이나 웨어펀 등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수입을 이끌었으며 대기업은 신세계 인터내셔널 정도뿐이었다. 지금은 판도가 바뀌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기업 2, 3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가 딸들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이서현 전무가 이끄는 제일모직과 정유경(이명희 신세계 명예회장의 딸) 부사장이 있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두 기업은 브랜드를 놓고 경쟁도 벌인다. 일례로, 신세계가 3년간 공들여온 브랜드 ‘꼼데갸르송’을 최근 제일모직이 가져갔다. 또 두 기업은 명품업체 인력을 스카우트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해마다 7~8월은 패션계의 비수기다. 그래서 이때 대부분 업체는 휴지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계절이 따로 없는 것이다. 최근 제일모직이 ‘발렉스트라’를,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일본 브랜드인 ‘요지 야마모토’를 들여왔다. 수입하는 브랜드도 대부분 기존 유명 브랜드가 아닌 유럽에서 뜨기 시작한 ‘핫’ 한 브랜드나 소수 멋쟁이만 아는 것들이다. 미국, 일본 등 패션 선진국에도 진출하지 않은 낯선 브랜드를 들여오는 사례도 잦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대기업에서 브랜드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중소기업들이 상품성 높은 명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런 상황이 외국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여기에 최근 LG패션도 합류해 큰손들끼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멋지게 열어주는 대기업에 브랜드 수입권을 넘기고 싶은 게 사실이다. 자금력으로 보나 사업 규모로 보나 명품은 이제 대기업 비즈니스가 됐다.”백화점 사상 초유의 매출명품을 사려면 백화점에 가라? 옛말이다. 오히려 백화점에서 사면 좀 손해 본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노 세일’은 명품의 자존심을 지키는 도구였지만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백화점은 자존심이 구겨지든 말든 세일 기간에 앞다퉈 가격을 후려친다. 백화점들이 명품을 ‘폭탄 세일’ 하는 것은 일종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요즘 명품의 판매 루트는 다양해지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에서만 팔던 것을 이제는 아웃렛, 매스티지백화점, 온라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백화점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말이다. 이러니 콧대 높던 백화점도 손님을 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값을 내려 팔 수밖에 없는 것이다.올 상반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총 매출은 5조200억원, 영업이익은 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 11% 늘어난 것.현대백화점도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점포별로 6∼10%로 반기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신세계 센텀시티 샤넬 매장 백화점들의 이 같은 약진은 명품의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로 관광객이 늘고 소비 심리가 호전되면서 명품 소비가 많아진 것이다. 명품 업계 10년차인 롯데 장승호 애비뉴엘 브랜드 매니저의 말이다.“명품이 백화점 매출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애비뉴엘에서만 한달 기준 매출이 루이뷔통 50억원, 샤넬 25억원, 구찌 15억원 정도다. 곧 에르메스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요즘은 고가 유명 브랜드보다 대중화된 명품의 성장이 가파르다.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명품 판매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백화점은 상품권역이 다르다. 유통채널이 완전히 다르고 물량이나 제조 일자가 차이 나기 때문에 같은 명품이라도 신뢰도에서 차이가 난다.”멋쟁이들의 천국, 편집숍아직 편집숍이라는 단어가 낯선 사람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미 편집숍은 패션 카테고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독특한 아이템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편집숍이다.편집숍은 10년 전만 해도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일대에 개인들이 병행수입이나 직수입한 물건을 전시해 놓고 파는 개성파 매장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대기업들이 분더숍, 10꼬르소꼬모 서울 등 ‘엣지’ 있는 편집숍을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요즘에는 백화점도 한 층 전체를 편집숍으로 꾸미는 등 트렌드에 맞춰 가는 추세다.가로수길 편집매장 엘본의 김예정 MD는 “유럽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 안테나 역할을 하는 한국에 들어올 때 편집숍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잘되면 브랜드가 통째로 들어오기도 하고 정식 독점 수입상을 찾는 게 수순처럼 굳어졌다. MD가 필요할 때마다 직접 사오기 때문에 가격도 10%가량 싸고 트렌드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대기업 MD들이 틈만 나면 편집숍을 돌면서 체크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알뜰 명품족은 아웃렛·매스티지로!명품 가지고 다닌다고 ‘된장’ 소리를 듣던 시대는 지났다. 잘만 사면 오히려 일반 패션 상품보다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 중심에 아웃렛과 매스티지 백화점이 있다. 예전엔 명품 아웃렛 하면 유럽, 홍콩 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미지의천국’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국내에 신세계 첼시 여주 아웃렛이 들어서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조금 철이 지났어도 베이식한 아이템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을 즐겨 가기 시작했다.그리고 올해 이랜드가 서울 송파구에 NC백화점이라는 매스티지 백화점을 오픈하면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NC백화점 황우일 대리의 말이다.“6월 3일 오픈해 첫 달 목표 대비 115%를 달성하고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명품매장 ‘럭셔리 갤러리’ 매출이 가장 높았다. 코치나 마이클코어스 등 매스티지급 브랜드가 잘나간다. 고객이 줄을 서고 있다. 강남 뉴코아 아웃렛, 야탑, 불광에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그는 “백화점보다 싸면서도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의 문제였던 A/S를 1년간 자체 보증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온라인 마켓 활성화 ▎NC백화점은 명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늘 북적인다. 사실 고가의 명품을 클릭 한 번으로 사기는 쉽지 않다. 콧대 높은 명품 업체들도 웬만하면 온라인에 물건을 올리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취하겠다는 계산이다.브랜드 가치만 50억 달러가 넘는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자사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쇼룸을 만들고 9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휴고 보스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미추를 비롯해 랑콤, 쌘존, 띠어리, 도나카렌 등도 여기에 동참할 계획이다.이런 변화가 비단 불황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을 선호하는 마당에 마냥 외면했다간 경쟁사에 뒤처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침체로 전 세계명품산업의 매출액은 8% 하락했지만 온라인 명품 매출은 20%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패션 명품 브랜드들의 아이폰애플리케이션도 한몫했다.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쇼핑업체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아직 1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세대인 젊은 층의 소비패턴과 맞아떨어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닷컴은 초기 명품 매출이 미미했지만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하며 2008년보다 20% 늘었다.현대H몰도 2008년 67억원이었던 명품 매출이 지난해 50%가량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 성장한 150억원으로 온라인몰 1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닷컴은 2008년 매출이 60억원에서 매년 20억원씩 늘어 올해 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한발 뒤처졌지만 향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모바일 명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010.08.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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