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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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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이유 있었네...컬리, 뷰티축제 2만여명 즐겼다

유통

컬리는 지난 10일부터 4일 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한 첫 오프라인 뷰티 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14일 밝혔다.이번 페스타 기간에 맞춰 동시 진행한 온라인 기획전 또한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랑콤, 설화수, 몰튼브라운, 키엘, 러쉬, VT, 뮤스템 등 90여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페스타는 개장 첫날 1시간 만에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오픈런’에 나설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첫날 성원에 힘입어 추가 오픈한 티켓은 다음날 오전 바로 매진됐다.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4일 간 소셜미디어에 ‘컬리뷰티페스타’, ‘컬뷰페’ 등 관련 해시태그로 업로드 된 콘텐츠만 1만6000건이 넘었다.관람객 평가 또한 긍정적이었다. 컬리가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접 구매해 써보기 부담스러웠던 브랜드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들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참여자의 약 30%는 “페스타를 통해 뷰티컬리를 처음 이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번 페스타가 기존 충성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도 한 것이다.특히 이번 페스타는 1929세대가 친구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1929 PASS’ 티켓이 조기 완판되는 등 개최 전부터 20대의 관심이 높았다. 플라워 바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마련한 이벤트 부스에는 젊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패션 화보와 하이앵글 콘셉트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존은 매시간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였다.브랜드관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브랜드들이 참여한 프레스티지관에서는 전문성이 돋보이는 고객 맞춤 케어 서비스와 아티스트 쇼 등을 선보였다. 전속 아티스트 메이크업 쇼를 매일 진행한 ‘헤라’는 쇼 종료 후 부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수정 메이크업을 제공했다. 시슬리와 르네휘테르, 아베다는 두피 타입 진단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시슬리의 경우 시슬리 헤어, 시슬리 샴푸 등이 컬리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이노베이션관 브랜드는 기술력과 가치를 알리는 장으로 페스타를 적극 활용했다. 뷰티컬리 앰플 1위 브랜드 ‘프란츠’는 신제품 ‘EGF’ 볼륨 앰플을 처음 공개했다. ‘라로제’는 재생지를 활용한 부스기획으로 자연주의 철학을 전했다. 브랜드들의 노력은 온라인 매출로도 이어졌다. 프란츠 신상 앰플은 공개 첫날 완판을 기록했다. 라로제는 뷰티컬리 입점 후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라로제 이지선 대표는 “온라인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브랜드 메시지를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과 직접 교감하며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이번 행사는 지난 2년 간 컬리 만의 깐깐한 기준으로 엄선해 온 좋은 상품과 브랜드를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나흘 간의 여정을 발판삼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10월 뷰티컬리페스타’ 기획전 역시 페스타 한정 특가 등의 혜택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전은 오는 21일 오전 11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페스타에 참여한 90개 브랜드, 2,800여 가지 상품을 최대 82% 할인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2024.10.14 10:57

3분 소요
'억' 소리 나는 비용에 결혼 쉽지 않네...

부동산 일반

최근 5년 새 결혼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3억원가량을 결혼 비용으로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중 집값의 비중은 79%로 가장 컸다. 혼수 지출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부대 비용이 상당했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4 결혼 비용 리포트'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결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들이 쓴 결혼 비용의 평균은 3억4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은 3억2736만원, 여성은 2억8643만원으로 집계됐다.이들이 가장 큰 비용을 투입한 것은 '집'이다.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평균적으로 2억4176만원을 썼다. 이는 전체 결혼 비용의 79%에 달한다. 부모와 함께 살거나, 사택·관사 등을 사용하는 응답자는 0원으로 표기했다.혼수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집계됐다.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 정도였다.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라고 답했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으로 집계됐다. 0원부터(회사·학교 지원 예식장) 1억원 이상(호텔 예식장)까지 답변은 다양했다.연령별로는 40대가 예단·예물에 가장 큰 비용을 쏟았다. 20대는 스드메 패키지에 비용을 투자했다. 이들의 평균 신혼여행 비용은 744만원, 이바지 음식 평균은 170만원, 답례품 평균은 117만원이었다.가연 관계자는 "평균 비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이라며 "신혼집과 혼수, 예식장 등에서 큰 지출 없이 진행한 사례도 많다"고 했다. 이어 "모든 형식을 갖춰 결혼하기보다, 결혼 당사자인 예비 신랑·신부가 마음을 모아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을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이번 설문조사는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80%, 표본오차 ±2.03%포인트다.

2024.02.03 14:08

2분 소요
직장인 10명 중 9명 “재택근무 만족”...‘효율성’ 여부는 직급별 상이

정책이슈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은 해당 근무 방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급별로 재택근무 효율성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2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191명 중 88%가 ‘만족’이라고 답했다.해당 조사는 직장갑질 119가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조사 대상 1000명 중 191명만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연령별로 살펴본 재택근무 만족도는 20대 90.9%, 30대 91.8%, 40대 91.5% 등이었다. 50대 이상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8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포인트(p) 가량 낮았다.재택근무 경험자 191명 중 70.2%는 해당 근무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재택근무 미경험자 809명 중에는 50.3%만 해당 근무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직장갑칠 119 측은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경험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직장인 1000명에게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는 54.1%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연령별로는 20대의 66.5%, 30대의 62.9%가 재택근무에 대해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40대와 50대는 2030세대보다 낮은 46.6~8% 수준으로 집계됐다.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를 비효율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한 일반 사원 및 실무자급 근로자는 각각 59.4%, 54.2%로 나타났다. 반대로 상위 관리자급은 33.3%만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2023.10.29 14:05

2분 소요
어버이날 선물 1위는 ‘용돈’…평균 금액은

카드

어버이날 10명 중 6명이 현금이나 상품권 등 용돈을 선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롯데멤버스는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2.2%가 용돈을 선물로 꼽았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12~16일 동안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2위와 3위는 각각 건강기능식품(10.2%), 의류 및 패션잡화(6.5%)였다. 식사 혹은 함께 시간 보내기가 4%로 뒤를 이었다.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33만6000원 수준으로, 어린이날 예산(12만4800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36만2800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5만5200원), 50대(34만1700원), 20대(30만3200원), 60대(29만7600원) 순이었다.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용돈(48.3%)을 선택한 비율이 낮았고, 선물·용돈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7.3%)이라는 답변이 많았다.또 건강 가전제품(6.0%), 디지털기기(3.4%), 문화·공연 티켓(3.4%) 등 여러 항목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선물을 가장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대는 의류 및 패션잡화(7.9%), 40대는 여행·관광(5.8%), 50대와 60대는 건강기능식품(각 11.9%, 17.6%)을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선택했다.선물 대상은 부모님(82.3%), 배우자의 부모님(30.0%), 조부모님(6.6%) 등이었고, 직접 만나서 드리겠다는 응답(91.6%)이 대다수였다.

2023.05.02 13:51

1분 소요
“고물가에 명품 소비는 줄였는데”…끄떡없는 품목은?

유통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명품을 향한 소비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달 11~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소비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물가 부담으로 최근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 품목 1위는 명품(26.1%)이 꼽혔다. 그다음으로는 의류·패션잡화(25.8%), 전자제품(11.6%), 화장품·향수(9.8%), 스포츠·레저용품(9.1%) 등을 많이 꼽았다. 가장 늦게 소비를 줄인 항목으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식품(51.8%)을 답했다. 그 외 품목들의 경우 생활잡화(12.2%), 의류·패션잡화(8.2%), 도서·문구용품(7.8%), 화장품·향수(5.9%), 전자제품(5.9%), 스포츠·레저용품(5.0%), 명품(3.2%) 등으로 응답률이 높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할인을 가장 원하는 항목 역시 식품(52.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육류(38.3%), 채소류(15.4%), 쌀·잡곡류(12.1%), 과일류(10.6%) 할인을 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식품류 소비에 대해 보다 자세히 물어본 결과, 고물가에 가장 먼저 줄인 품목은 과자류(15.6%), 빵류(15.3%), 육류(12.9%), 주류(12.0%), 커피∙음료수류(10.1%), 건강기능식품류(9.7%), 과일류(8.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남성과 여성의 응답 비율 차이가 조금씩 있었으나 순위는 동일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과자류(11.0%)보다 빵류(17.0%) 소비를 더 줄였으며, 주류(16.0%)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 비율이 조사 대상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커피∙음료수류(5.0%)와 건강기능식품류(6.0%)는 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는 주류(각 10.6%, 10.9%)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신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는 커피∙음료수류(11.1%)와 과일류(10.0%)를, 40대는 커피∙음료수류(12.9%)와 건강기능식품류(11.4%)를 더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50대는 조사 대상 연령대 중 과자류(17.0%)와 건강기능식품류(11.5%)를 가장 많이 줄인 세대였다. 과일류(6.5%), 유제품류(2.5%)를 줄였다는 응답은 조사 대상 연령대 중 가장 적었다. 반면, 고물가에도 소비를 가장 늦게 줄이는 식품으로는 쌀·잡곡류(21.1%), 육류 (15.6%), 커피·음료수류(10.9%), 과일류(10.3%), 채소류(8.8%), 유제품류(7.3%), 건강기능식품류(7.0%), 주류(5.5%), 빵류(5.3%), 과자류(4.2%), 생선류(4.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불경기가 닥치면서 소비자들이 당장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닫고 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만큼은 무작정 줄이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기호에 맞게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며 “특히 20대의 경우 중장년층보다 건기식 소비는 덜 줄이고 주류 소비는 더 줄이는 등 건강 및 체형 관리를 오히려 더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2.02 08:22

3분 소요
규제 뚫고 폭등했던 집값 새해에도 계속 오를까?

부동산 일반

2021년 11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 라디오뉴스 인터뷰에서 “확실히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집값 안정을 천명했다. 2017년 6·19대책 이후 약 4년 반 동안 시행된 부동산안정화대책의 성과가 나오는 듯한 순간이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내놓는 주간 아파트매매지수도 집값 상승 폭을 줄이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찬물을 끼얹는 기사가 온라인을 장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9㎡가 또다시 매매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른바 ‘국민 평형’이라고도 불리는 면적의 공동주택이 초고가인 45억원에 거래되며 3.3㎡당 1억3000만원을 넘겼다. 2021년 말을 장식했던 종합부동산세 폭탄, 금리 인상에 이어 2022년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중국 발(發) 부동산 위기, 선진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대내외적 변수가 쏟아질 예정이다. “꼭지냐, 아니냐”를 두고 전문가 간 이견이 많은 가운데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똘똘한 한 채’를 외치며 “살 사람은 산다”는 지론을 편다. 강남 새 아파트의 초고가 행렬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눈 높아진 소비자, ‘신상’은 여전히 태부족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은 어느새 선진국 기준인 3만 달러를 넘긴 지 오래다. 저성장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겹쳐 점점 더 먹고살기 어렵다고 하지만 부유층과 고소득자 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2016년 27만1000명에서 2020년 39만3000명으로 10만명 이상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20년 1인당 평균 연봉 또한 1억원을 넘겼다. 토스, SK바이오팜 같은 유니콘들은 임직원에게 억대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제공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산업 호황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선 외형만큼 선진국다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주제인 주택시장을 돌아보자면 ‘압축 성장’의 상징인 이른바 ‘닭장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어느 나라든 고밀 개발 된 대도시는 맨션, 또는 콘도라 불리는 공동주택이 주거형태의 주를 이루지만 한국의 많은 도심 아파트 입주민들은 유독 주차난, 상수도 녹물 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선 주거 선호지역으로 갈수록 이 같은 주택 노후화가 심한 기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애초에 1970~80년대 서울 강남·여의도·목동 같은 곳에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개발되며 부촌을 이룬 탓도 있다. 문제는 야심 차게 추진했던 도시정비사업이 2008년 뉴욕 발(發)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불황 여파로 지체되거나 규제의 벽에 부딪혀 미뤄진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 연식은 21.2년으로 국내 대도시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대전·부산·광주 같은 지방 대도시 아파트 연식도 20년 안팎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택공급 부족 현상은 ‘신축 아파트’ 부족과 맞물려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2008년 이미 100%를 초과한 상태에서 “집이 없다”는 말은 사실 “살만한 아파트가 없다”는 뜻이 된다. 이처럼 품귀현상을 불러일으킨 새 아파트는 2016년 전후로 본격 시작된 이번 집값 상 승기를 주도했다. ━ 규제의 아이러니…분양·대출규제가 다져놓은 집값 서울 강남권에선 3.3㎡당 1억원 시대를 연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북 직장인들 사이에선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선망하는 주거단지로 자리 잡았다. 대전에선 도안신도시, 부산에선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등 대연동 신축이 집값 상승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부는 정권 초부터 공급이 아닌 수요를 손봤다. 대출 규제로 고가주택의 상승을 억제하고 분양가 통제, 안전진단기준 강화 등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미래 신축 아파 트가 낳을 잔치 분위기를 차단하기로 한 것이다. 분양보증을 무기로 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일부 청약자들은 로또를 맞았지만 이미 공급됐어야 할 단지들이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주택 공급은 말라가고 있었다. 실수요자들이 몇 년 동안 손꼽아 기다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은 2020년 착공한 뒤 공정률이 40%에 도달했는데도 일반분양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 다수와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입을 맞춰 2022년에도 수급 불안 문제로 집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 주산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이 38만 가구에 이른다. 이중 서울에서만 14만 가구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아파트를 착공해 완공하기까지는 최소 2년에서 3년까지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입주물량 부족은 2~3년 전 분양이 감소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뜻이다. 정부는 2018년 하반기 부랴부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3기 신도시 등 택지개발에만 최소 5년이 걸린다. 결국 다년간 집값 상승의 피로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대구·세종 등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적체 같은 요소가 작용해 2021년보다 상승 폭은 줄 수 있지만 2022년에도 수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집값이 상승한다는 뜻이다. 가 업계 전문가 21명에게 물어본‘2022년 부동산 설문’에서 응답자가 예상한 내년 집값 상승률 평균과 주산연 전망치는 2.5%로 같았다.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얻었던 이상우 인베이트투자자문 대표는 “공급 부족 등 모든 지표가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은 그동안 높은 집값의 바닥을 다졌다. 일례로 지난 4년 동안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였던 서울에서 집을 산 매수인 상당수는 집값의 채 40%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지 못했다.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며 신용대출 없이 담보대출만을 받았다면 4억원도 빌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2017년 8·2대책으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주담대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과 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담보인정비율 산정 시 실거래가 아닌 KB부동산 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시가를 기준으로 한다. 통상 부동산 상승기엔 기관 시세가 실거래 상승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덕분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부동산은 정부 대책 발표 시기에 잠시 주춤했다가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대출 규제에 적응하는 시기를 거치며 계단식 상승을 반복한 셈이다. ━ 매수심리 결정할 대선, 당장은 상승에 한 몫 그럼에도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지목된다.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정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여야의 대립되는 부동산 정책 방향성에 따라 시장참여자들 대응이 달라지면서 가격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당장 2022년까진 승자가 누구든 선거 자체가 집값을 올리는 동력이 되리라는 전망 또한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 역시 공급물량과 관련이 있다. 선거철에 분양이나 주택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건설업계 불문율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와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 때문에 2021년 말 일명 ‘밀어내기 물량’이 집중됐다. 경기도·인천에선 2만3000여 가구, 전국으로 치면 6만2558가 규모다. 이 또한 누적된 공급 부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며 2022년 주택공급은 일시적으로 더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조영광 대우건설 부동산데이터 연구원은 “대선도 변수이나 누가되든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지금과 같은 HUG의 분양가 규제가 계속된다면 시장 왜곡이 계속되며 실수요자 사이에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사재기)’, ‘청무피사’(“청약은 무슨 피주고 사”를 줄인 유행어)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승리해도 종부세, 재초환 등 민감한 부동산법안을 수개월 내 변경하기 어려워 2023년이 돼야 민간공급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에서 재개발, 광역교통망 등 지역공약이 호재로 작용하며 집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2022년에는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도 열린다. 지방선거는 지자체장 등을 뽑는 특성상 구체적인 지역 호재로 이어진다.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 민간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5년 이상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한다면 30년 넘은 낡은 아파트가 곧 호텔식 커뮤니티를 갖춘 럭셔리한 새 아파트가 될 것이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지역 정비사업 추진 단지의 가치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2018년 공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계획이 경기도 동탄, 일산부터 인천 송도 집값을 끌어올렸던 현상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이미 조짐이 보인다. 국토부가 2021년 12월 14일 광역철도 지정기준 개선안을 발표함에 따라 각 지자체에 의해 동탄이 종점이던 GTX-C노선의 평택 연장과 GTX-B의 춘천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 제2 공항, 동남권 신공항(부산 가덕도) 개발 문제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선거로 인해 주택공급 확대 및 기반시설 구축 등 개발 호재가 있다”면서 “정부가 계획한 공급물량은 많지만, 입주까지 시일이 걸려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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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Ontact) 시대…라이브커머스는 얼마나 급부상할까

유통

“로컬 도시락, 아주 맛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생겨난 비대면 식문화에도 이 도시락이 제격이고 1인 가구가 간편하게 먹기에도 좋습니다. 로컬 도시락, 구매해서 맛보세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도시락 판매 방송에 등장했다. 대형 방송사가 마련한 거창한 스튜디오 방송이 아닌, 온라인으로만 방영하는 소규모 영상 촬영 현장이었다. 이 온라인 방송은 정부가 2021년 6월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일환으로 열린 라이브커머스(LiveCommerce)였다. 경제부총리까지 나선 라이브커머스는 요즘 유통업계 최고 화두 중 하나다. 라이브커머스란 생방송 영상을 의미하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을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가 합쳐진 말로 생방송 영상을 통해 제품을 사고 파는 행위를 하는 미디어 커머스의 새로운 형태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라이브커머스가 2016년부터 출시됐는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인기를 끌더니, 여기에 비대면이지만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온택트(Ontact)형 온라인 쇼핑, 라이브커머스가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4000억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2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고, 2023년에는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라이브커머스의 인기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다. 중국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콰이쇼우’ 등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라이브커머스 운영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제품을 판매하는 왕홍도 생겼다. 대부분 100만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는 중국 왕홍은 연예인이나 유명 기업인만큼 중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얻으며, 한번 라이브커머스로 제품 판매에 나서면 제품 완전 판매를 기록하는 완판 대란을 일으키는 존재다. 중국 국가 통계국과 알리바바 연구원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179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토크숍라이브’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가 2018년부터 보편화하고 있다. ━ 다섯 가지 형태로 구분되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2020년부터 확장성을 보이는 라이브커머스 국내 시장은 크게 다섯 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위해 개발된 스타트업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 처음 선보인 ‘그립’이 꼽힌다. 네이버 출신 김한나 대표가 시드 투자를 유치해 개발한 라이브커머스 전문 쇼핑앱으로, 2020년 연간 거래액 24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2020년 거래액인 243억원을 넘기고 연말까지 거래액 800억원을 넘길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210만을 뛰어넘었고 그립내 판매자 수는 1만명이 훌쩍 넘는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한 그립은 매해 무섭게 성장세를 보이더니 12월에 카카오에 1800억원 투자를 받고 인수됐다.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형태는 카카오와 네이버와 같은 전통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서 출시한 라이브커머스다.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자체 앱 안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운영 방식은 다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카카오는 폐쇄형, 네이버는 개방형 라이브커머스를 전개한다. 카카오는 철저히 내부적으로 관리된 라이브 콘텐트만을 방영한다. 특히 자체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제품 판매의 기획부터 영상 촬영, 송출 등을 모두 책임진다. 방송 수도 하루 5번으로 정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카카오는 검증된 상품과 전문가가 만든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해 프리미엄 라이브커머스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 반대로 네이버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는 제품 선정과 제품 판매 형태 모두 판매자의 몫이다. 정반대의 운영 형태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지금까지 성적표는 네이버가 비교적 좋다. 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올해 12월 기준 누적 시청 횟수는 1억5000만뷰에 다다르고,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시청 횟수는 20만뷰로 전 분기 대비 43%가량 증가했지만,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는 2020년 누적 시청 횟수가 7억회를 넘는 등 카카오 수치의 5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TV홈쇼핑을 운영하던 유통업계에서 나선 라이브커머스가 있다.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TV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던 대형 홈쇼핑 기업이 온라인 쇼핑 방송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카메라와 쇼호스트, 스튜디오를 모두 갖춘 홈쇼핑 기업은 방송 방영 방법만을 TV에서 온라인으로 바꾸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확장성은 빠르게 진행됐다. 또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의 주요 소비자층인 중장년을 넘어서 젊은 10~30대 소비자층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진다. 네 번째로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한 사례다. 이커머스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통하는 ‘쿠팡’ ‘11번가’ ‘티몬’ 모두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한다. 쿠팡은 올해 초 쿠팡라이브를, 11번가는 2020년부터 라이브11를, 티몬은 2020년부터 티몬 셀렉트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던 언택트(Untact)형 이커머스였다면, 이제는 소통까지 더한 온택트형 이커머스를 추가한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형태는 콧대 높은 백화점 기업이 나선 라이브커머스다. 국내 빅3 백화점으로 통하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모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온을 통해 온라이브를 운영하고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에서 SSGLIVE를,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에서 더현대LIVE를 펼친다. 이처럼 국내 라이브커머스를 전개하는 플랫폼이 많아지자, 방송 구성도 다양해졌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의 경우, 일반 사업자가 직접 판매자로 나서거나 TV홈쇼핑처럼 전문 사회자가 등장해 대신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콘텐트 영상 구성도 제품을 앞세워 판매자가 말하며 판매하는 형태가 있고 마치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 보여주듯 영상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물건을 소개하고 사도록 유인하는 구성도 있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모두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동일하다.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 진행 시간 동안에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채팅창을 통해 계속해서 소통한다. 가령 라이브커머스가 시작되고 채팅창에 “77 사이즈가 입기엔 작지 않아요?”라는 소비자 글이 올라오면, 판매자는 두 팔을 양쪽으로 뻗으며, “보세요~ 제가 사이즈 66인데 이렇게 품이 넉넉해요. 77 사이즈 언니들도 충분히 입을 수 있어요!”라고 설명하는 등 판매자와 소비자가 마치 영상통화를 하듯 대화를 나눈다. 꾸밈없는 영상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라이브커머스의 인기 요인이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V커머스는 계속해서 대중화되고 있다. 방송국이 주도하는 대형 쇼핑마켓이 아닌, 개인 판매자 중심의 1인 마켓 시대인 것이다. 이 때문에 체계적이고 복잡한 시스템의 플랫폼보다 혼자서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에서 인기다. MZ세대(밀레니엄+Z 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는 정보를 습득할 때 활자보다 동영상에 익숙하다. 이들은 쇼핑 정보도 동영상으로 자극받아야 소비 욕구가 발현된다.” ━ 성장세라지만, 아직 온라인 쇼핑 규모 2% 수준 하지만 라이브커머스는 이제 성장하는 사업 분야로, 개선점도 뚜렷하다. 미리 계획하고 기업 관리 아래 기획된 콘텐트가 아닌 이상, 상품 품질과 가격에 대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 개인사업자가 자유롭게 방송을 시작해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형태는 어떠한 사전 점검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대부분 판매자의 자유로움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정해진 틀로 정돈되지 않는, 판매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특히 그립인 경우 판매 상품에 대한 가격표마저도 정리되지 않는다. 그립 판매 영상에서는 각 상품 소개 없이 라이브 방송가 100원, 1000원, 1만원이라는 등의 가격 결제 버튼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비자는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각 제품의 가격을 듣고, 채팅으로 구입 의사를 밝힌 후 각 제품의 가격만큼 100원, 1000원, 1만원 버튼 등을 눌러서 해당 가격을 만들어서 결제해야 한다. 만약 뒤늦게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앞서 소개된 제품 이름과 가격을 알 수 없어서 구매할 수도 없는 형태다. 또 사업 규모가 성장세지만, 아직 미비한 인지도를 지닌 것도 현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전체 온라인 쇼핑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수준으로 아직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 2021년 2월에 알바천국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20대 응답자 대부분이 라이브커머스를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대 1000명 중 14.1%만 라이브커머스로 쇼핑을 즐긴다고 답했다. 또 라이브커머스를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쇼핑 목적이 아닌 그저 ‘라이브커머스에서 나오는 동영상 콘텐트가 흥미로워서 본다’고 답한 응답자가 33.3% 정도로 가장 많았다. 또 20대가 즐겨보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는 네이버가 39.5%, 카카오가 23.5%로 절반 이상이 네이버와 카카오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소수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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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57.0%

ESG

MZ세대는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심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4분의 3에 가까운 전체의 72.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ESG 경영 자체에 대한 MZ세대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과반수(57.0%)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들어본 적 있다” 43.0%). 30대는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이 절반가량(51.1%) 됐다. ESG 경영은 기업들이 친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투명성을 세 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MZ세대는 이 세 축 중에서 친환경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37.0%가 친환경 경영을 셋 중 중요도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서 사회적 책임 경영(33.4%), 투명 경영(29.6%) 순으로 꼽았다. M세대는 Z세대에 비해 친환경 경영이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M세대는 40.6%가, Z세대는 33.4%가 친환경 경영을 중요도 1순위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친환경 경영은 30대가, 사회적 책임 경영은 10대가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경영 실천(즉 실태)에 대해 MZ세대는 어떻게 평가할까?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해서는 각각 응답자의 약 절반이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보통이다” 응답률 : 친환경 경영 49.8%, 사회적 책임 경영 48.7%). 그러나 투명 경영에 대해서는 절반(50.5%)이 “잘 실천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런 결과는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실천에 대한 이 세대의 진지한 평가라기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반영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번 조사 결과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우리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잘 실천한다는 응답은 10대(25.6%), 20대(19.1%), 30대(12.5%) 순으로 많이 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응답도 마찬가지였다(10대 39.5%, 20대 22.6%, 30대 13.2%). ESG 경영은 구매, 취업, 금융 투자 등 MZ세대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물건을 구매할 때 제조사의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응답자는 30.7%였다. 열 명 중 세 명꼴이다. 취업 때 지원하는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사람은 그보다 적은 26.0%였다.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사람은 39.2%, 열 명 중 네 명꼴이다. ESG 경영은 MZ세대에 대해 금융 투자, 제품 구매, 취업 지원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MZ세대의 절대다수는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 명 중 네 명꼴(79.2%)로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연령별로는 10대(83.7%)의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그룹)으로 MZ세대는 삼성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약 3분의 1의 응답자(33.9%)가 삼성이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LG(25.9%), 네이버(22.1%), 카카오(18.1%), SK(16.8%), 신세계(16.0%), 현대자동차(14.1%), CJ, 포스코 순으로 지목했다. 응답자의 10% 이상이 ESG 경영을 잘한다고 한 기업들이다. ESG 경영에 대한 인지도는 응답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높았다. 고졸 및 고교 재학생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봤다는 사람이 30.1%에 불과했다. 이들 상대적 저학력층은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인식도 20%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ESG 경영 트렌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졸 및 고교재학생 62.8%, 대학·대학원생 82.1%, 대졸·대학원 졸 80.7%). 이 조사는 오픈서베이 패널인 M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9일 저녁 실시됐다. 응답의 수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이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별로 균등하게 할당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응답자 중 M세대는 만 26~35세 500명으로 남녀 각각 250명, Z세대는 만 19~25세 500명으로 역시 남녀 각각 250명이다. Z세대 중 만 14~18세는 제외했다. 이필재 객원기자 jelpj@hanmail.net

2021.11.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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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투자' 관심 많아진 MZ세대 직장인…저축·달러보험 인기

보험

MZ세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식이나 펀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올해 10% 이상 수익률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축을 위한 보험상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는 모바일 리서치 전문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30세대 직장인 응답자의 83%가 주식, 부동산, 펀드, 가상 화폐 등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2030세대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전체 수입의 약 2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투자 활동을 하고 있었다. 월 수입 대비 투자 비중을 묻는 질문에 10%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8.5%로 가장 많았고 ‘20% 미만(27.0%)’, ‘30% 미만(17.9%)’이 뒤를 이었다. 전체 수입의 50% 이상을 투자한다고 답한 공격적인 투자자 비중도 11.6%로 적지 않았다. 중단기(1~5년) 투자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독립, 자가 구입 등 부동산 마련'이 1위(42.2%)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대(44.6%)가 30대(39.9%)보다 더 많은 비율로 '부동산 마련’을 투자 목적으로 삼았다. 투자 목적 2위는 '더 큰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40.4%)이 꼽혔다. 이외에도 '여행, 명품 구입 등 새로운 경험 및 소유를 위해'(8.8%), '학자금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기존 대출 상환 목적'(5.7%)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투자법은 ‘직접 주식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어떤 분야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는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주식 직접 투자'가 88.2%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MZ세대 직장인들은 개별 종목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도 직접 하는 주도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했다. 2위는 가상화폐 (34.8%), 3위는 각종 펀드 상품 등에 투자하는 '주식 간접 투자'(28.0%), 4위는 저축보험, 달러보험 등의 '보험 투자'(22.9%)였다. 올해 투자를 통한 목표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는 '10%대'가 39.4%로 가장 많았고, ‘20%대’라는 응답자는 25.2%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5.0%(1위, 2위를 더한 수치)가 10~20% 정도의 합리적인 투자 수익률을 기대했다. 실제로 투자 결과도 좋았다. 올해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록했다’고 답한 사람은 52.0%으로 절반이 넘는 MZ세대 투자자가 수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원금을 유지했다’는 응답자는 25.0%, ‘손실을 기록했다’는 23.0%로 집계됐다. 투자 수익률은 '10~24%’을 기록했다는 응답자가 38.6%로 가장 많았고 ‘25~49%’이 13.6% 그리고 ‘50% 이상’ (8.7%)이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 직장인들은 저축성보험에도 관심이 높았다. 설문에 따르면 '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한 MZ세대 직장인 응답자가 77.5%를 기록했고 '이전과 비슷하거나 관심이 늘지 않았다'고 답한 비중은 22.5%에 머물렀다. 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보장성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약 34.8%인 반면 '저축성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42.7%를 웃돌았다. 저축성보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 연금 형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8.9%를 차지했다. 이어 '예금, 적금보다 이자율이 높아서'(34.2%), '투자처로 적당하다고 생각해서'(15.2%) 등이 이유로 꼽혔다. 보장성보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목돈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55.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결혼, 출산, 은퇴 등 생애주기 상 필요해서' (25.9%), 3위는 '투자에 치우친 경제 활동 상 안전장치가 필요해서'(10.6%)가 꼽혔다. 공태식 리치앤코 대표는 “보험을 통해 미래 대비와 투자 효과를 동시에 꾀하고 있는 2030세대의 합리적 성향이 향후 10년 내 미래 보험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21 09:48

3분 소요
[20대 1000명 설문] 면접 보려 백화점 정장 사던 시절 지났다

유통

“비즈니스 캐주얼이라며! 정장부터 면티까지, 어디에 맞춰야 하는 거죠?” 취업준비생 배은수(24)씨는 입사 면접 때 복장 때문에 곤란함을 겪었다. 면접 당시 면접자 복장이 다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면접 복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 명시돼 있어 슬랙스에 블라우스로 입고 갔는데 다들 옷차림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배씨는 “복장이 면접 결과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지만, 혹시라도 복장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했다”며 "나와 같은 많은 취준생이 면접 복장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가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알바천국’과 함께 20대를 대상으로 근무 및 면접 복장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는 20대 대학생 855명과 취준생 363명, 총 1218명이 참여했다. ━ 정의되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 취준생 혼란스러움 가중 현재 많은 기업이 면접 복장으로 '세미 정장'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명시한다. 하지만 어떤 스타일이 세미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인지 명확하게 명시하는 회사는 없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의 취준생과 대학생은 명확하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 때문에 곤란함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곤란했던 이유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서’가 69.4%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취준생(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슬랙스(슬랙스란 정장 바지보다 조금 더 편하고 단독으로도 착용 가능한 바지)가 꼽혔다. 취준생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1위는 슬랙스와 자유로운 상의(58.9%)였고, 슬랙스에 셔츠가 53.7%로 2위를 차지했다. 남자 응답자 과반수(52.6%)는 슬랙스에 셔츠를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꼽았지만, 여성 응답자 과반수 이상(64.4%)은 슬랙스에 자유로운 상의를 비즈니스 캐주얼 적정 복장으로 꼽았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취준생과 대학생들은 비즈니스 복장보다 캐주얼 복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구매하고 입는 것은 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응답자 72.3%는 면접 복장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이가현(24)씨는 “얼마 전 인턴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데 입을 옷이 없었다”며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정장은 평소에 잘 안 입는 옷이다 보니 뭘 입을지 정하는 것도, 옷을 사고 입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 비대면 화상 면접으로 상위만 차려입는 면접자들 요즘 취준생과 대학생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접 복장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45.%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접 복장을 산다고 응답했다. 백화점이 24.5%로 뒤를 이었다. 이씨는 “취업 준비하면서 안 그래도 돈 드는 곳이 많은데 면접 복장에까지 큰돈을 쓸 수는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접 복장을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 취업한 김모씨는 “입사를 앞두고 부모님께선 단정한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가자고 하셨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백화점 옷 못지않은 좋은 옷을 많이 판매할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쇼핑이 줄어들면서 면접 복장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면접을 보기 위해 백화점을 찾아 정장 한 세트를 사던 시절을 옛말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화상 면접이 확대되며 면접 복장 차림도 달라졌다. 면접관에게는 상체만 보이기 때문에 상의만 신경 써서 입는 일명 '반쪽짜리 면접복'이 새롭게 나타났다. 취준생 이모씨(26)는 “올해 두 차례의 화상 면접을 봤다"며 "두 번 다 위에는 단정하게 셔츠를 입고, 아래엔 운동복을 입고 면접을 봤다"고 말했다.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대면 면접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복장보다는 화면 속 후보자의 표정, 태도가 더 중시되고 있다”며 “그래도 복장 때문에 고민이라면, 해당 회사의 사내 문화나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것이 복장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인턴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2021.07.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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