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2

사실상 대출업인 소액후불결제(BNPL)…네‧카‧토, 건전성 문제 없나

은행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를 중심으로 국내 소액후불결제(BNPL) 서비스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업체들의 건전성 관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불결제는 사실상 대출업이나 마찬가지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이에 업체들의 연체율 관리가 부실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액후불결제 선도 업계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3사의 소액후불결제 이용액은 지난 6월 202억5940만원에서 8월 281억80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39%가 증가했다.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는 핀테크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무이자로 상품 대금을 분할해서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 없이도 고객에게 소액의 신용 한도를 부여해 향후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신용위험 평가·한도 관리·건전성 유지 등의 별도 기반이 없이 시작된 사업이라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1위 소액후불결제업체 클라르나의 기업가치가 폭락하며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클라르나는 1년 사이 기업가치가 85% 넘게 하락했으며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라르나의 기업가치 평가 하락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어려운 매크로 환경과 연체율 상승,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소액후불결제서비스 업체들의 결제 대금 연체율이 증가하고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서비스 지속성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리스크를 대비해 최대 30만원의 후불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네이버페이는 후불결제 연체 관리 전담 부서를 개설해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이용 과정에서 거래 패턴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후불 결제 이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고 환금성이 있는 귀금속이나 상품권 같은 종류는 후불 결제 이용을 못 하게 돼 있다”며 “부당 행위를 하는 사용자는 이용 정지 같은패널티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손충당금을 쌓아 가면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후불 결제금을 연체한 사용자한테는 지속적으로 알림을 보내는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후불 결제 금액을 납부하는 납입일 이전에 미리 사용자에게 연체 위험을 고지한다. 자동 납부금이 빠져나가야 하는 계좌에 해당 금액이 없으면 알리는 방식이다. 토스 관계자는 “납부일 전이라든지 연체가 일어난 후에도 사용자한테 알림을 통해 연체 금액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한도가 최대 30만원이지만 연체가 일어난 이용자의 경우 다음 달에 후불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을 낮추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나 토스와 달리 쇼핑이 아닌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에만 후불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결제 한도도 월 최대 15만원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후불 교통카드라 연체가 발생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자구책에도 이들이 사실상 소액 대출업을 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혁신금융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대출과 다름없는 서비스를 했는데 관리가 잘 안 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사금융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기에 금융감독원 규정을 적용받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빅테크사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하게끔 정부가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고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선 원리금 상환 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도 개편을 통한 정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후불결제 서비스에 신용카드와 동일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기준을 적용하는 규제가 담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일부 개정안이 논의됐다. 해당 개정안에 대해서 전자금융거래업계는 과도한 제약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2.05 07:10

3분 소요
통신 3사, 3분기 합산 영업익 1조2000억↑…5G·신사업 덕분

IT 일반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유무선 사업 수익성 증가 및 신사업 매출 확대 등의 영향이다. 이로써 통신 3사는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합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조3202억원)과 2분기(1조1672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각 통신사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 당기순이익 24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8.5%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되면서 66.7% 감소했다. SK텔레콤의 호실적은 안정적인 유무선 실적을 기반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124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3%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를 13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 누적 매출액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게임, 금융, 미디어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늘었다. 트래픽 증가세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KT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KT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성장했다. KT의 5G 가입자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디지코(디지털플랫폼) 사업이 선방했다. B2C 플랫폼 사업 중 IPTV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B2B 플랫폼 사업은 디지털전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21% 성장했다. 인공지능컨텍센터(AICC) 사업 매출도 금융권 확대로 91.7%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8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늘었다. 5G 가입자는 39.5% 늘어난 573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0.2%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4대 플랫폼 사업을 제시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5년 뒤인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1.11 07:58

2분 소요
황현식 대표, ‘유플러스 3.0’ 시대로 ‘만년 3위’ 꼬리표 뗄까 [이통3사 CEO 열전③]

IT 일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U+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경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변화를 통해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2년생인 황현식 대표는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황 대표는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첫 CEO 취임 사례이기도 하다. ━ ‘찐팬’ 전략 강조…유플러스 3.0 시대 비전 밝혀 황 대표는 다양한 요금제와 LG유플러스 영업인력 강화를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통산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2019년에도 3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황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기존 교육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세일즈스쿨’을 만들어 영업인력 육성에 공을 들였으며, LG유플러스의 소매위주 유통 전략 역시 황 대표가 만든 것이다. 취임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키워드로 하는 이른바 ‘찐팬(충성고객)’ 전략을 강조했던 황 대표는 최근 ‘유플러스 3.0(U+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서는 5년 뒤인 오는 2027년에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해 고객의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통신사업에서 DIY요금제/eSIM 등을 통해 디지털 접점을 늘려나가고,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히 파악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루틴’ 서비스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가 ‘구독’과 ‘루틴’인데, 이에 맞춰 지난 7월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했고 향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의 U+tv는 실시간 채널과 OTT의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영유아 가정을 위한 국내 최고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해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3.0에 따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 등 웹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서는 고객이 유플러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며 “유플러스의 플랫폼에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4대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대표의 포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한 상황이다. ‘3.0’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으나 사실상 경쟁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탈통신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3사 중 3위 사업자로,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오래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지난 2019년 5G 도입 초창기에는 발 빠른 고객 확보로 기존의 5(SKT):3(KT):2(LGU+) 이동통신 점유율 구도를 4:3:3 구도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현재는 다시 5:3:2로 회귀한 상황이다. ━ ‘영업통’의 한계? 이동통신 점유율 과거로 회귀 실제로 통신사별 5G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8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221만9600명, KT 779만1900명, LG유플러스 559만3800명이다. 알뜰폰을 제외한 3사의 5G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SK텔레콤 48%, KT 30%, LG유플러스 22%다. 통신 업계의 전통적인 5:3:2 구도가 그대로 나타난다. 실적에서도 아직은 경쟁사 대비 부족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통신 3사 매출을 살펴보면 KT가 12조5899억원, SK텔레콤이 8조5671억원, LG유플러스가 6조79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0.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서 LG유플러스는 5G 도입 초기, 반짝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으나 이후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에 다시 점유율을 내주게 됐다”며 “통신업계에서는 전략통이었던 하현회 부회장 대신 영업통인 황현식 대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0.11 14:00

4분 소요
‘셀트리온 그룹’ 회계부정 감리, 3년 넘도록 결론 못내는 이유는

바이오

셀트리온 그룹 3사의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공식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셀트리온 그룹 회계부정 의혹은 지난 2018년 말부터 3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증선위에선 셀트리온 그룹의 회계부정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 관계자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셀트리온 관련 안건은 아직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감리위원회 절차가 끝난 뒤 증선위에서 공식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한 기업의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3년 이상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건 이례적이다. 회계학계 등 회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셀트리온 그룹이 전에 없던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하며 고려해야 할 산업적 특수성과 신규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사들과 맺은 복잡한 계약 상황 등이 맞물려 다양한 쟁점들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당초 셀트리온 그룹의 회계부정 의혹 관련 금융위의 조사는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 거래의 회계처리 적절성을 지적하며 출발했다. 셀트리온 그룹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판권을 셀트리온에 넘긴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현재 금융당국은 해당 안건이 아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적용방식에 초점을 맞춰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전문가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과 관련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셀트리온 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유통은 셀트리온은 생산한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DS)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팔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를 가공해 해외 파트너사 혹은 자회사에 다시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매입하고, 이를 다시 파트너사에 넘기는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재고자산이 발생한다. 이 재고자산의 회계처리가 간단치 않다. 특히 파트너사와의 거래에 존재하는 마진 조정 약정 등의 회계처리에는 쟁점이 발생할 여지가 크단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과 유럽 등지의 마케팅 및 판매 파트너사들에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해 제품을 판매한다. 여기에 바이오의약품의 시장가격이 떨어지면 마진을 사후 조정하는 약정 등이 포함됐다. 2017년 상장을 앞두고 제출된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설명서에는 “지역별 마케팅 및 판매 파트너사들이 제품 판매 후 지역별 마케팅 및 판매 파트너사들의 합의된 마진을 조정하는 약정 하에서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당사의 사업, 재무상태 및 사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되기도 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소속 한 회계사는 “가격 결정권이 회사에 있는 자동차 등 제품의 경우 공급 가격을 정하고 이후 가격 조정에 대해선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별도의 인센티브 비용 등으로 회계 처리를 하면 되지만 의약품의 경우 가격 결정권을 회사가 완전히 가지고 있지 않아 계약상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며 “특히 파트너사별로 계약 내용이 다르다면 재고자산 손실을 특정 시점에 처리하는 데는 쟁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와 함께 의약품의 유효기간이 도래할 경우 재고자산의 회계처리 문제도 언급된다. 일반적으로 유효기간 종료가 도래하면 재고로 가진 자산은 손상된 것으로 보는 게 맞지만,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특수성이 존재한다. 셀트리온이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를 완제품 형태로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유효기간이 별도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효기간이 도래한 원료의약품을 완제의약품으로 가공해 유효기간을 새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유효기간 도래 원료의약품의 손상처리를 하지 않았다. 이 부분도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게 회계업계의 시각이다. ━ 분식회계 입증하려면 ‘고의성’ 관건 금융당국이 이런 회계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볼 경우 고려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셀트리온 그룹이 고의성을 가지고 회계처리를 했느냐다. 고의로 잘못된 회계처리를 했다면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고의성이 없었다면 ‘과실’에 따른 가벼운 처분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셀트리온 그룹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고의성’의 판단이 가능한 시점은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 시점이라고 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평가받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뤄진 셀트리온 그룹 지주사 합병도 있지만, 감사가 진행된 기간을 고려했을 땐 상장 시점이 가장 유력하다. 예컨대 상장 시점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원활한 상장을 위해 재고자산 손실을 축소 반영했다면 고의성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다만 현재로썬 고의성 입증이 쉽진 않을 것이란 게 회계업계 대부분의 시각이다. 회계 부정을 통해 상장 요건을 충족시켰거나, 예상되는 기업가치의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는 이상 고의성을 주장하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윤신 기자

2022.01.20 16:45

3분 소요
[증시이슈] 카카오뱅크, 5%대 큰 폭 반등…향후 추이는 '글쎄'

은행

카카오뱅크가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 매도세에 최근까지 주가가 크게 출렁였던 만큼 기술적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거래일보다 5.55% 상승한 5만9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전 거래일보다 0.42%, 0.34% 하락 마감했고, 신한지주는 0.26%, KB금융은 1.68%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1일 이후 줄곧 하락하며 지난 13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36.47%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과 함께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 출회, 당국 주도의 대출 규제, 토스뱅크 출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탓이다. 실제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기관은 총 765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5억원, 개인은 7447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뱅크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가 남아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용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스탠스가 여전한 데다 토스,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경쟁 구도도 부담 요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이익 증가세는 매우 빠를 전망"이라면서도 "기존에 평가한 기업가치를 조정할만한 변화 요인이 없어 아쉽지만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0.14 16:20

1분 소요
토스와 타다 지분 나눠가진 쏘카…3사 기업가치 오를까

증권 일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쏘카’로부터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3사의 기업가치가 뛸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VCNC(타다)가 발행한 신주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달 중 주식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토스와 타다, 쏘카 등 3사의 몸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스의 주식 가격이 급등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토스의 타다 지분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은 전날(10만4900원)보다 2.57% 오른 10만7600원에 거래됐다. 비바리퍼블리카 주가는 이틀째 상승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가는 12만1100원(전 거래일 대비 12.55% 상승)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도 19조7705억원까지 오르며, 타다 인수 발표 전일(7일) 대비 2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자는 “타다 인수 소식에 따른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빌리티 사업 진출, 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택시 호출 앱인 타다 서비스와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타다 지분 넘긴 쏘카, 적자 규모 줄어들 듯 토스의 타다 인수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쏘카에도 호재다. 이번 인수 계약이 끝나면 타다 운영사 VCNC에 대한 쏘카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40%로 감소한다. 지분감소로 VCNC는 쏘카의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가 바뀐다. 종속기업은 지배회사 재무제표에 매출과 손익 등을 모두 반영해야 하지만, 관계기업은 손익만 일부 반영(지배회사가 보유한 지분율 만큼 반영)한다. 즉 VCNC가 설령 부진한 실적을 내더라도 쏘카 재무구조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이는 VCNC가 그간 쏘카의 적자폭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VCNC는 매출액 60억원, 순손실 112억원의 부진한 성과를 냈다. 그 여파로 쏘카도 매출액 2637억원(연결기준), 순손실 619억원을 기록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적자 기업인 타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정리하면서 자사 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또한 아직 타다 지분 일부는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타다가 토스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게 될 때 수혜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타다, 운행 대수 확대 박차…핀테크 서비스 결합도 타다는 토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연말 즈음 새롭게 리뉴얼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존폐 위기를 맞은 타다는 현재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카오(카카오T)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택시 호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이었고,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이었다. 이에 토스는 당분간 타다 브랜드와 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랫폼의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기준 콜 발생시 5분내 배차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타다 인수 직후부터 운행 대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관계자는 “타다가 승차 경험의 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사업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기사와 이용자 모두 기존 업체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혜택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와 함께 핀테크와 모빌리티가 결합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점도 타다의 성장을 점칠 수 있는 요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금융회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사업자인 그랩(Grab)은 2018년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 결제·쇼핑·예약·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2000만 토스 고객과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2021.10.12 18:24

3분 소요
코스피보다 더 오른 이통3사 주가, 진짜 탈통신 때문인가요

IT 일반

이동통신사 KT가 전자약 사업에 뛰어든다. 14일 KT는 미국의 전자약 기업 뉴로시그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모나크 eTNS’는 약물이 아닌 전자 패치를 통해 뇌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하는 전자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KT는 뉴로시그마와 손잡고 국내외에서 전자약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의 신사업 진출은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 대신 타 산업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른바 ‘탈통신’ 바람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탈통신은 정부 정책 영향을 받는 규제 산업인 이동통신 사업 대신 새 먹거리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면서 “최근엔 이런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인지 통신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통3사의 올해 주가 상승률(1월 4일 주가 대비 6월 14일 주가 기준)은 극적이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40.5%, KT는 37.3%, LG유플러스는 30.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4%)을 아득히 웃도는 기록이다. 하지만 업계의 주장대로 탈통신을 주가 상승의 호재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3사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탈통신 이슈보단 강력한 주가 부양책이 투자자의 마음을 더 흔들었기 때문이다.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SK텔레콤부터 보자. 이 회사 차트를 좌지우지하는 재료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주가가 52주 신고가(33만9500원)를 작성한 10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통신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의 분할을 결의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이유는 SK텔레콤이 주주 친화적인 분할 방식으로 꼽히는 인적분할을 선택했고, 분할을 통해 자회사들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단 이유에서였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 분기 배당 도입 등의 주가 부양 이벤트를 벌였다. KT는 5월 11일 올해 처음으로 종가 기준 3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발표한 올 1분기 깜짝 실적 덕분이었다. 아울러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들이 주가 상승에 디딤돌이 됐다. KT는 지난해 11월엔 3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취득했고, 올해엔 별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6월 8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자기 주식을 사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주주들은 중간 배당과 기말 배당, 연 2회의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친 덕분에 통신주는 유례없는 상승장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탈통신 이슈가 주가 반등에 기여한 정황은 뚜렷하지 않다. KT가 탈통신의 일환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육성을 위해 전자약 시장을 공언한 6월 14일, 이 회사 주가를 보자. 전일 대비 1.06% 하락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06.15 09:35

2분 소요
메리츠증권 배당 정책 변경에 증권가 ‘설왕설래’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이 배당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때 아닌 기업의 주주환원 철학과 효과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당장 현금 배당 축소에 초점을 맞춘 해석으로는 메리츠증권이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자본금 확충이라는 추측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추측 등이 나온다. 반면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모두 주가 상승이라는 면에서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에 무게를 둔 쪽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장기적인 주가 안정을 선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 ‘배당락’ 발생하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지난 14일 장 마감 직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메리츠 금융3사는 동일한 내용의 공시를 냈다. 현금 배당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메리츠증권이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인 공시였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8%에 이른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3년간 배당성향도 35%였고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66%나 된다.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 가운데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이론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 그 만큼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배당 정책 변경 은 현금 배당이냐 자사주 매입이냐로 방법만 바뀐 것일 뿐 주주가치의 후퇴를 의미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며 “현금 배당을 지급하면 배당기산일 이후 배당락이 발생해 주가가 하락하는 반면 자사주 매입은 매입 기간 동안 주가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보다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설명에도 올해도 두둑한 현금배당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공시가 나오기 전인 14일 4830원에 마감했으나, 다음 거래일에는 12.9% 하락한 4205원을 기록했다. 한 주가 지난 21일에도 4275원으로 공시 전에 비해서는 11.5% 낮았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공시 전 종가가 각각 2만1150원, 1만9600원이었으나 한 주 뒤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결정이 무조건 주가를 낮추는 요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메리츠 금융3사 모두 향후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 증권의 지난 10년간 배당 정책을 살펴보면 한 번도 주주가치를 훼손한 적이 없다”며 “향후 정리가 되는 대로 자사주 매입의 시기와 방법 등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계획의 구체적인 일정과는 별도로 증권가에서는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메리츠 금융3사의 배당 정책 변경을 둔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는 대주주 지분율 높이기 위해서라는 주장과 각 회사별로 담당 사업을 위한 자본금 확충 목적이라는 해석, 그리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 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세 가지 모두 중론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 “최근 10년만 살펴봐도 주주가치 훼손한 적 없어” 가장 먼저 떠올랐던 추측은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추측이다. 자사주를 매입할 때 대상이 되는 주식은 시장에서 매입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의 지분율은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지분율만을 목적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2.17%를 차지하고 있는 조정호 회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을 각각 56.09%, 47.06%씩 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승계 등의 문제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려면 현금배당을 늘리고 배당금으로 주식을 사는 편이 훨씬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확충 목적이라는 해석 역시 크게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국내 6번째 초대형IB 후보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게만 허용되는 초대형IB 인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현금 배당을 줄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의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7644억원으로 초대형IB의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5651억원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38%)을 적용해 현금 배당을 지급하더라도 2147억원에 그치기 때문에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주주 지분율 향상이나 자기자본 확충 등에서 뾰족한 근거를 찾기 어렵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해석은 메리츠증권이 배당정책 변경을 공시하면서 일부 RCPS의 보통주 전환 공시가 함께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자사가 발행한 RCPS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보유중인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전환 청구가 들어온 RCPS는 21만주로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00678주로 전환된다. RCPS는 이름 그대로 상환권과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다. 기본적으로는 우선주로서 보통주보다 먼저 배당을 받지만, 발행 당시 정한 금액으로 현금 상황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 6월29일 8종류의 RCPS를 발행했다. 총 발행 규모는 7480억원에 이른다. 여기서는 메리츠증권이 워낙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다 보니 통상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은 배당금을 받아가야 할 우선주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 자사주 매입 규모와 시기 등 제시돼야 판단 가능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RCPS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자사주 매입으로 변화를 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RCPS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을 선택하려면 주가가 높은 편이 유리한데, 현금 배당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변경하면서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다고 해서 주가가 더 오르거나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RCPS까지 염두하고 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메리츠증권의 배당 정책 변경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동일한 규모의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와 시기 등이 분명해져야 판단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만약 기존 배당성향에서 미달하는 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면 기업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1.05.24 11:00

5분 소요
[‘적의 적은 동지’ SKT와 우버 본격 맞손] “카카오모빌리티 독주를 막아라”

산업 일반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 2025년 4조5000억원 목표… 공정위 “경쟁 증진될 것” SK텔레콤이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을 놓고 카카오모빌리티와 더 크게 맞붙는다. 2018년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불거진 카풀 갈등에 기대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았지만, 점유율을 챙기지 못한 SK텔레콤은 올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모빌리티 부문 재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말 택시 호출서비스 ‘T맵 택시’를 담당했던 모빌리티 사업부를 ‘티맵모빌리티’로 분사한 후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도 손을 잡았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 지배를 우려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을 통한 경쟁을 지원하고 있다.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든 티맵모빌리티를 지난해 12월 30일 등기하고 인력 채용 등 조직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개발자·디자이너·경영·기획 등 20여개 직군의 경력직을 전방위 채용하고 있다. 처우는 SK텔레콤보다 낮으나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회사 자체의 몸집이 커서 모빌리티 사업의 의사결정이 빠르지 못했다”며 “분사를 통해 얻은 사업 추진 민첩성을 기반으로 현재 1조원인 티맵모빌리티 기업 가치를 2025년까지 4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 티맵모빌리티-우버 합작사 4월 중 출시 현재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주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추산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T맵 택시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이 택시 호출서비스 사업 초기 유료 호출비 논란으로 택시 기사들에게 외면 받은 사이 카카오는 중개비 무료를 내세워 시장을 지배했다. SK텔레콤은 이후 2018년 말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카풀 논란을 기회 삼아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 재진입을 추진했지만, 이용자로부터 외면 확장에 실패했다.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분사를 통한 택시 호출서비스 사업 확장 재도전의 첫 행보로 우버와 손 잡는 것을 택했다. 우버는 새로 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약 553억원)를 투자해 주요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더불어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합작회사를 만들고, 이 회사가 SK텔레콤 택시호출 서비스인 T맵 택시 서비스를 운영토록 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오는 4월 설립 목표로, 지난 2월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우버는 2013년 한국 진출 이후 대표 비즈니스 모델인 차량 호출 사업을 진행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택시 사업자와 함께 앱 기반의 ‘우버 택시’ 호출사업을 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카카오T(카카오 택시)에 비해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우버는 서울에서 개인택시 502대, 법인택시 77대 등 총 579대의 가맹택시를 운행할 예정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소속 가맹택시의 26분의 1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 등록 기준 전국 3만대 가맹택시의 절반인 1만5000여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함께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로 구현하고 있는 이동 관련 모든 서비스 제공과 닮아있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세대(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HD급 고화질 지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을 한국에 확산하는 목표도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플라잉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이 이처럼 모빌리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모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부문에서 성장 정체에 빠져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는 2017년 이미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60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기록했다. 통신비 인상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늘릴 수는 있지만, 정부 규제로 이조차 쉽지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SK텔레콤은 일단 모빌리티 쪽으로 기업 역량을 쏟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강력한 T맵 플랫폼에 다시금 기대를 걸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인 T맵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T맵의 일사용자 수는 454만명, 10월 월사용자 수는 1323만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차량등록대수 2375만대의 56%,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월사용자수 1800만 명의 74%에 이르는 수치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T맵 내비게이션이 가진 인지도에 우버가 가진 전 세계적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칠 경우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공정위, SK텔레콤과 우버 연합 통해 경쟁 유도 이제 관심은 SK텔레콤과 우버 연합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다. 이용자들이 한 플랫폼에 정착하면 다른 플랫폼은 잘 쓰지 않는 특성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앞으로 택시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T맵 택시 콜을 수행한 택시 기사에 대해 모바일 상품권을 무제한 제공하는 마케팅을 지속했음에도 카카오T를 쓰는 이용자를 뺏어오지 못하며 점유율 확장에 실패했다. 2018년 당시 한 택시 기사는 “‘T맵 택시 호출이 날로 신기록을 경신한다’며 문자를 보내지만, 정착 T맵 호출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택시 호출서비스 강화를 지원하고 있는 점은 다행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10일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택시 호출서비스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한데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배정에 가맹택시와 일반 택시 간 차별을 두고 있는지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택시 호출서비스 합작회사 설립이 시장의 강력한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실질적인 경쟁압력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2.20 16:08

4분 소요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9위)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 지주회사·사업회사 분할 첫 1년 무난히 보내

산업 일반

올해부터 해외법인 연결 실적 반영... 인공지능 트렌드 예측시스템 개발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는 최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첫 1년을 보냈다”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제도적인 변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 불안, 소비침체 장기화 등으로 유난히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2018년 출시한 신제품 구성이 리뉴얼 등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의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순수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민명기 대표는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전 직원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뚜루 사업 양수와 몽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파키스탄 초코파이 공장 신설과 미얀마 제빵업체 인수 등을 완수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1조695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 되면 롯데제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롯데제과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독보적 점유율 및 수익성 개선 그리고 해외 핵심 자회사의 연결 편입이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분할 결과로 올해부터 롯데제과 해외법인 연결 실적이 반영된다. 카자흐스탄 라하트, 파키스탄 콜손, 유럽 길리안 법인이 연결 실적으로 다시 반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종목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법인 3사의 합산 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파악했다. 올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0억원, 42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지주회사로부터 분할된 이후에도 아직 롯데지주에 남아있는 롯데 인디아 등의 해외 법인도 차차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1월 선임된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는 해외 전문가다. 민 대표는 2008~2012년 롯데 인도법인 롯데인디아의 법인장을 맡았다. 국내에서도 해외전략부문장을 지냈다. 민 대표는 법인장 시절 롯데인디아의 매출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고, 롯데그룹이 여전히 중국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해외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본업인 제과사업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2018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9.9% 감소했는데, 매출 감소의 대부분이 주력인 제과 매출 부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올해 롯데제과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개발한 트렌드 예측 AI인 ‘엘시아(LCIA,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도입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엘시아는 소셜미디어 데이터, POS 판매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 수천만건의 자료를 AI로 분석해 식품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2019.05.19 07:04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