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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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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수 누리나 했더니”…자취 감춘 은행 특판 예·적금 상품

은행

연초 높은 금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은행 특판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에 따라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4대 시중은행은 신년 특판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만 이달 급여 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은 지난해 50만좌 완판한 직장인 전용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의 후속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같이 프로모션 방식으로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월 정기예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내맘적금 등 총 3종의 상품에 ‘우대쿠폰’ 이벤트로 금리 혜택을 제공, 상품별로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적용한 바 있다.은행 특판 예·적금은 오랫동안 효자 상품으로 꼽혀왔다. 은행들이 ‘미끼성’으로 내걸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대출 잔액과 예금 잔액의 차이가 날 때 균형을 맞추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왔다. 보통 특판 예금이 일반 예금보다 금리가 높기에 이 상품을 팔면 은행 입장에서는 비교적 쉽게 수신 잔고를 늘릴 수 있었다.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한은이 올해 2% 중반대까지 추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11월 기준 금리를 0.25%p씩 잇달아 내린 후,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선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연 3.0%로 동결했다.다만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특판 출시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북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1년 만기 기준 최고 3.6%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9.60% 금리를 주는 ‘OK금연적금’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기본 금리 연 4.8%에 매일 4800원 또는 9600원 중 선택해서 납부 가능하다. 48회차 전 회차 납부 또는 만기 해지하면 우대금리로 연 4.8%p(포인트)를 더 준다.군 장병을 위한 연 4% 적금 상품도 있다. 지난 6일 출시한 ‘OK밀리터리정기적금’은 매월 10만원 이상부터 50만원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에, 군인임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우대금리 연 1.5%p를 준다. 여기다 마케팅에 동의하면 우대금리 연 0.5%p를 더 제공한다.웰컴저축은행은 특판으로 ‘웰컴 100일 대박적금’을 운영 중이다. 매일 1원 이상부터 1만원 이하까지 만기일인 100일 전까지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이다. 하루에 1번만 적립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1%를 제공한다. 1만좌 한도 특판 상품이다. 지난 2일부터 오는 3월 말까지 판매한다.‘웰컴 100일 대박적금’은 1% 확률로 당첨자에게 100만원을 준다. 참여 조건은 웰컴 100일 대박적금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 웰컴 입출금 통장으로 웰컴 100일 대박적금을 50회 이상 내야 한다.KB저축은행은 연 4.5% 금리인 ‘KB착한누리적금’을 판매 중이다. 12개월 동안 월 1만원 이상부터 30만원 이하까지 낼 수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한다면 우대금리로 연 최대 5.0%를 더 준다. 지난해 12월 출시했다.현재 정기 예·적금 금리는 평균 2%대 후반이다.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이날 평균 2.82%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처음 내리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0일(3.50%)보다 0.68%p 낮아졌다. 금리를 두 번째로 내리기 전날인 지난해 11월 27일(3.47%)보다 0.65%p 줄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 예적금은 높은 이자를 줘야 해서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큰데 당국의 대출 규제까지 깐깐해진 상황에서 굳이 내놓을 필요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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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8개 계열사 ‘생성형 AI’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은행

KB금융그룹은 8개 계열사의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주요 서비스는 ▲금융상담 Agent(은행) ▲AI 통합금융플랫폼 캐비(증권)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카드) 등이다.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라이프생명·KB캐피탈·KB저축은행·KB자산운용 등 총 8개 계열사는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KB금융은 주요 계열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생성형 AI 활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4월 구축될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을 통해 KB금융 계열사는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계열사별 서비스 환경에 맞게 적용·활용할 수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기업고객에게도 완결성 있는 금융 상담을 제공하고, 내·외부 업무환경을 개인화·자동화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KB금융은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AI 에이전트 구현과 더불어 IT 인프라와 거버넌스 체계를 연계한 생성형 AI 생태계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의 금융 접점마다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금융서비스 이용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장애인·노년층 등 사회·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또한 높은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지난 2일 ‘제6회 KB 테크포럼’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람을 지향하는 기술,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생성형 AI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육창화 KB금융 부행장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향후 펼쳐질 AI 중심의 금융혁신 경쟁에서 KB가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속한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계열사별 업무 생산성 증대 및 고객 서비스 편의성 제고 등 그룹 내 AI Transformation 혁신전략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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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자 대출문턱이 높아진 이들이 저축은행을 방문하고 있다. 이 중 고신용자 비중도 크게 늘면서 금융권에선 '손님 모시기'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21개 저축은행의 '금리 12% 이하 취급 비중'이 지난해 12월보다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5%로, 12% 이하가 적용된다는 것은 고신용자 그룹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DB저축은행이 지난해 말에 비해 55.28%p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JT저축은행 25.26%p, KB저축은행 26.83%p, 스마트저축은행 22.04%p, 우리저축은행 23.21%p, 한화저축은행 21.99%p 순으로 늘었다.대출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도 늘고 있다. 이달 중 저축은행이 신규로 내보낸 개인신용대출 상품수는 84개다, 지난해 개인신용대출(78개)보다 6개 늘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초 수신 예치를 위해 출혈경쟁을 하면서 이자비용이 커졌다"며 "이후에는 규제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했고, 이에 고신용자를 위주로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2024.11.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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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 SBI저축銀에 도입

카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자사 AI 신용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이 저축은행 1위 기업인 SBI저축은행에 도입된다고 14일 밝혔다.SBI저축은행의 도입으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 국내 4개 저축은행이 PFCT의 B2B 솔루션 이용 고객사가 됐다. 4곳의 저축은행이 보유한 신용대출자산규모를 합하면 전체 업계 자산의 3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PFCT는 국내 대형금융기관 19곳과 시범 서비스 운영 및 성능 검증 결과, 기존 불량률을 최대 26.2%까지 낮추고, 승인율은 최대 24.6%까지 높여 자산수익률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국내 은행,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탈 업권 등 다양한 금융권에 걸쳐 폭넓게 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에는 신용거래가 필요한 렌탈 업체, 대형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에어팩’의 솔루션 및 서비스 구성은 크게 4가지로 ▲AI 리스크 평가 솔루션 3종 모델 ▲AI 대출승인전략 최적화 솔루션 ▲각종 대출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운영할 수 있는 전략운영 관리 솔루션 ▲금융사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생성해 즉시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 학습 솔루션이 포함된다.이수환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는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이 고객사로 합류한 것은 당사의 B2B 솔루션 사업에 큰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SBI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고 기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력 개발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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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순이익도 고꾸라졌다…‘717억원’ 적자 전환

은행

고금리 위기 여파는 대형 저축은행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업계를 주도하는 10대 저축은행의 1조원대 순이익은 단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자 비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 성장도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 불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산 순위 10개 저축은행 순익 급감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산 순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은 지난해 71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0대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엔 9368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19년 6641억원 ▲2020년 7755억원 ▲2021년 1조1395억원 ▲2022년 9368억원으로 2021년까지 순이익이 빠른 속도로 커졌다. 2022년 들어와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하긴 했지만, 높은 물가와 고금리 시장 상황에서도 10대 저축은행이 모두 흑자 기조를 지켜냈다. 하지만 2023년 말까지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에 따라 중·저신용자들이 더 이상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워졌고, 역대로 높아진 예·적금 금리에 따라 이자 비용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해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10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SBI저축은행 891억원 ▲OK저축은행 711억원 ▲웰컴저축은행 302억원 ▲신한저축은행 15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40억원 ▲다올저축은행 82억원 적자 ▲OSB저축은행 274억원 적자 ▲애큐온저축은행 633억원 적자 ▲상상인저축은행 750억원 적자 ▲페퍼저축은행 1072억원 적자 등을 기록했다. 10대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율은 OK저축은행(48.7%)을 제외하고 모두 67%를 넘었다. 적자를 기록한 다올·OSB·애큐온·상상인·페퍼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율은 평균 220.8%다.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도 실적 악화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각 저축은행 실적을 보면 KB저축은행 936억원 적자(전년 동기 대비 1065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417억원 적자(486억원↓), 하나저축은행 180억원 적자(277억원↓) 등으로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정기예금 금리 높이며 악순환 빠져이런 현상은 고금리 현상에 따른 이자 비용 폭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0대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지난해 총 2조76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6494억원) 대비 6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 증가율이 7.0%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이자비용 증가율이 큰 폭으로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고금리 상황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으로 발생한 급격한 채권 금리 상승이 현재의 이자 비용 폭증을 유발했다. 당시 은행의 조달금리가 높아지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일제히 연 4~5%대 정기예금 금리를 내놨고, 예금 이탈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2022년 11월 1년 만기 기준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6.20%를 기록했고, OK저축은행도 6.05%, SBI저축은행은 5.50%,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10% 등을 제공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당시 시중은행과의 고객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고 봤다.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예대마진차(예금과 대출 금리차) 축소를 방지하고자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졌고, 신규 대출자들도 대출 신청을 꺼리는 악순환이 지난 1년 동안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감액을 보면 은행권은 37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금리는 연 12.59%로 새마을금고(연 6.14%), 신용협동조합(연 5.82%)과 비교해 2배가량 높았다. 업계는 저축은행 실적 악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22일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기자간담회에서 오화경 회장은 “(저축은행업계가)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업계의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적자 폭은 줄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저축은행의 흑자 전환이 당장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보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다. 현 대출 금리 수준이 상당한 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높은 이자에 따른 연체율 상승, 고금리 유지에 따른 이자 비용으로 업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4.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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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대표 “아시아 최고 렌딩 기술 보유한 금융사 될 것”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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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옛 피플펀드)를 빼고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옛 P2P)을 말할 수 있을까. 온투업이란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해 주는 금융업이다. 투자자가 온투업 플랫폼에 투자하면, 이를 대출 수요자들과 연결해 빌려준다. 투자자는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대출자는 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한다. 매우 호혜적인 구조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도 지난 2015년 창립 이후 지난 10년간 그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려 온투업권도 타격을 입은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터지며 부동산 대출 관련 지표가 악화했고 이는 곧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온투업 전체 연체율은 9.5%로 1년 전(3.9%)보다 크게 치솟았다. 최근에는 부실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문을 닫기까지 했다.그런데 오히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활발히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심지어 이수환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지금이 역대급 전성기”라고 말한다. 그 근거는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리스크 솔루션에 있다. 실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지난해 상반기 말 연체율은 6.7%로 업계 평균보다 낮았다.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나아가 지난해 8월 이를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솔루션으로 만들어 전통 금융기관에 공급하기에 나섰다. 이미 롯데카드, 전북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등 7개 금융사와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업권을 가리지 않고 많은 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가 온투업권 자체의 침체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를 비로소 알 법하다.그렇다면 AI 솔루션을 통한 금융 리스크 해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또한 올 초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규제 완화로 온투업 진흥을 약속한 가운데,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난 2월 13일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를 만나 그의 생각과 비전을 들어봤다. Q. 업계 숙원이던 기관투자가 허용됐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유치 현황은?A. 지난 몇 년간 ‘기관투자가 열린다’라는 말이 희망고문에 그친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금융기관들도 ‘진짜’라 인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약 10곳은 이미 의향서를 받았다. 캐피탈사를 대상으로도 최근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를 합치면 20개 넘는 금융사가 모일 듯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기관투자가 활성화되면 은행 등으로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Q. 플랫폼사에서의 비교·추천 서비스도 다시 가능해진다는데.A. 기관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 카카오페이에서 투자자 모집이 가능할 때 한 달에 100억~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이 모이기도 했다. 연체율도 실질적으로 0%였다. 온투업사, 플랫폼사, 금융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었다. 현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뱅크샐러드, 핀다 등 2개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Q. AI 기반 신용리스크 솔루션 ‘에어팩’은 무엇인가.A. 말 그대로 AI를 활용해 금융사들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솔루션이다. 예컨대 최근 회생 신청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에어팩’의 회생 예측 모델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회생 가능성을 선별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의 수요가 굉장히 높다. 사실 에어팩은 금융 리스크 솔루션에만 멈추지 않는다. 시일 내 출시될 ‘스트래티지 스튜디오’와 ‘스트래티지 옵티마이저’다.우선 스트래티지 스튜디오는 금융사들에게 고객 유치 전략을 제안해주고 실행까지 해주는 솔루션이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을 실시간으로 유리한 금리를 제시하는 등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스태리티지 옵티마이저는 리스크를 줄이고 승인률을 높이는 최적 포인트를 찾아주는 솔루션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CB)의 리스크 팀이 2~3개월 걸릴 작업을 에어팩은 이틀 만에 끝낼 수 있다. 두 솔루션은 각각 올 1분기, 2분기 안에 나올 예정이다. Q. 에어팩 외에 올해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없나.A. 올해는 ‘임베디드 금융’(비금융사 플랫폼 내 금융 서비스)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3월 중 한 명품 플랫폼에서 명품 담보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당포와 달리 폭리를 취하지 않고 구조 또한 안정적이다. 고객이 상환이 어려운 경우 플랫폼이 명품을 중고로 판매해 거의 원금을 보전해 줄 수도 있다. 기존 온투업 및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상품이 아파트 담보 등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지 않은 내용이었는데, 앞으로는 명품 등 익숙하고 화제성 있는 분야에 녹아들 계획이다.Q.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A. 사실 한국 시장에서는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가 어떤 금융사와 비교해도 금융 리스크 솔루션 분야는 상당히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 국내는 1~2년 내 높은 시장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장기적인 비전은 모두 해외로 향해 있다. 물론 세계적인 금융회사라는 건 하나로 딱 정의할 수는 없다. 점점 영역 구분이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다. 따라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직접 해외에 금융사를 만들 수도 있고, 어느 나라에는 기술만 공급할 수도 있겠다. 구체적으로 3년 내 아시아에서 가장 고도화된 렌딩 기술을 가진 금융회사로 입지를 다질 것이다.

2024.03.14 09:01

4분 소요
양종희號 KB금융, 6개 계열사 CEO 교체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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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와 관련하여 KB금융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을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추천했다.또한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 구현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대추위는 12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現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現)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 준법감시인 전무로 총 6명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KB증권 ‘이홍구’ 후보의 경우 KB증권 ‘김성현’ 후보와 같이 1년이다. 재선임 후보의 임기도 1년이다.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홍구’ 부사장은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WM Biz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폭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및 플랫폼 분야의 전략적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한 점을 인정받았다.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구본욱’ 전무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핵심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 우위 확보를 통해 ‘No.1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성’ 전무는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로 연금 및 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으며, 자산운용업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AI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빈중일’ 본부장은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내 핵심 Biz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채현’ 부행장은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를 역임하며 내실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영업, 개인고객, 브랜드, HR 등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 영업현장 및 조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후보로 추천된 ‘서혜자’ 전무는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었으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또한 “추천된 후보자들이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 받아온 KB금융이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2.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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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중소기업 고객 위한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 리뉴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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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9일부터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고객이 더 많은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중소기업 고객 전용 상품인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을 기존 7종에서 9종으로 확대 운영한다.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은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KB금융의 6개 계열사와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KB헬스케어가 함께 중소기업 고객에게 대출금리 우대,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번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에는 KB국민카드의 ‘ONE KB국민 global 기업카드’와 KB부동산신탁의 ‘ONE KB 담보신탁’이 새롭게 포함됐다. 중소기업 고객이 ‘ONE KB국민 global 기업카드’를 이용할 경우 적립 한도 제한 없이 이용 금액의 최대 0.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고, ‘ONE KB 담보신탁’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담보대출 거래 시 업계 최저 수준의 담보신탁 보수 요율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또한 #KB금융은 기업 경영 및 가업 승계를 위한 ‘KB Wise 컨설팅’ 서비스와 ESG 경영 진단 및 상담을 위한 ‘KB ESG 컨설팅’ 서비스를 중소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임직원들이 ‘KB Liiv M’에 가입할 경우 2개월간 통신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오케어’를 통해 건강관리 포인트도 제공한다.이밖에도 KB금융은 기존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도 일부 개선했다. KB손해보험의 ‘ONE KB 기업종합보험’은 보험료를 낮췄으며 위조 지폐·수표 수령으로 인한 중소기업 고객의 손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보장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KB캐피탈의 ‘ONE KB 캐피탈 자동차금융’은 법인과 개인 사업자에게 저렴한 렌탈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기 렌터카 상품을 제공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강화에 앞장서면서 중소기업에게 든든한 평생금융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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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 4개 금융사와 AI 기반 리스크 솔루션 공급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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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가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 및 부실률 감소를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AI) 리스크 솔루션 ‘에어팩’(AIRPACK) 공급 계약을 롯데카드, 전북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4곳과 추가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지금까지 피플펀드는 롯데카드, 전북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5곳과 AI 리스크 솔루션 공급을 확정했으며, 총 19곳의 금융기관들과 솔루션 성능 검증과 시범 운영 등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피플펀드는 초기 B2B 서비스의 안정화와 고객 만족을 위해 올해 말까지는 10개사로 한정, 초기 공급 물량을 조절한다.피플펀드가 지난 8월 공식 출시한 AI 기반의 신용리스크 솔루션 ‘에어팩’은 기업고객인 각 금융기관의 주요 고객 특성, 취급하는 금융상품 특징 등에 기반해 최적의 AI 알고리즘을 맞춤 설계하여 제공하는 B2B 서비스 제품이다.피플펀드 ‘에어팩’ 서비스 구성은 크게 4가지다. ▲AI 신용리스크 솔루션 3종 소프트웨어 ▲솔루션 성능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성능 최적화를 위한 솔루션 업그레이드 서비스 ▲리스크 전략 컨설팅 ▲솔루션 도입을 위한 제반 IT시스템 지원이다.그중 피플펀드의 AI 신용리스크 솔루션 3종 소프트웨어에는 피플펀드가 지난 2년 6개월간 1만37개 AI신용평가모델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140여개의 AI신용평가모델 및 의도적 개인회생 예측 모델, XAI 모델들이 탑재돼 있다.피플펀드 AI 기술진들은 4개 분야의 AI기술을 접목하여 모델들을 개발했다.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10가지, NLP(자연어처리) 5가지, 유전공학 4가지, 그리고 신호처리·계량경제학 분야에서 12가지의 기술들을 활용해 여러 조합으로 모델들을 개발하고 테스트해 신용 리스크 예측 기술력을 진보시켰다.이수환 피플펀드 대표이사는 “피플펀드가 금융 섹터 최고의 AI기술력을 지향하며 그 동안 투자하고 노력해 온 것이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안정적인 B2B 서비스 공급과 금융기관 고객 만족에 만전을 기하면서 최고의 AI 금융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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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號, 국내 떠나 해외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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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중 1약’현 국내 4대 금융그룹 순위는 이렇게 정리된다. 리딩금융인 KB금융그룹을 필두로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2등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금융그룹은 뒤에서 쫓아가는 모습이다. 이런 경쟁 구도 속 금융그룹간 형세에 지각변동이 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최근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임기 9년을 끝으로 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이 결과에 따라 4대 금융의 수장은 지난 2년 사이 모두 교체됐다. 금융그룹들이 새 수장 밑에서 향후 집중하게 될 사업에 따라 순위 뒤바뀜이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은행·비은행 두루 섭렵한 양종희 회장 내정자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해외 진출에 우선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2일 KB금융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그는 오는 11월 중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9년 만의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KB금융인 만큼 양 회장 내정자도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KB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KB국민은행이 중심이 된 ‘은행업’과 ▲KB증권과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이 포함된 ‘금융투자업’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포함된 ‘보험업’ ▲KB국민카드, KB캐피탈이 포함된 ‘여신전문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KB금융은 KB저축은행과 KB데이터센터를 자회사로 두고 금융 전 영역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자산으로 보면 KB국민은행 자산이 524조5045억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706조원)의 7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양 회장 내정자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은행장을 역임한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KB금융과 업계에선 오히려 KB금융의 자산이나 당기순이익 비중으로 봤을 때 비은행을 강화해야 하는 만큼 오히려 비은행 부문에서 실력을 쌓은 양 회장 내정자가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윤 회장도 지난 9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양 회장 내정자의 비은행장 경력과 관련해 “저도 회장에 선임될 때 비은행장 출신이었다”라며 “두 번째 임기 3년 동안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이 강력한 양 날개의 성장 엔진이 됐다”고 양 회장 내정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양 회장 내정자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자 KB손보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며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인 만큼 차기 회장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마지막 과제로 ‘인니 부코핀’에 집중 예상 윤 회장의 재임 기간 KB금융은 국내 최고 종합금융사가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KB금융이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의 해외 진출은 다른 금융그룹보다 늦은 상황이다.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당기순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지만 지난해 KB금융의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은 10%대에 머문 상태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자산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다. 이를 타개하고자 KB금융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을 인수했고, 지금까지 KB국민은행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만 2020년부터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 동남아 시장에도 영향을 주며 부실채권 정리와 디지털 금융 전환 등에 지연이 발생했다. 윤 회장도 “부코핀 은행의 정상화가 코로나19 발생으로 늦어졌지만 부실 부채를 줄이고 디지털 등 시스템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 6월 정도에 완료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Second mother market)이라고 지칭하며 사업을 집중해왔다. 양 회장 내정자도 이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를 임기 초반부터 중요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양 회장 내정자는 KB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신용 리스크 관리’와 함께 ‘KB부코핀 은행 정상화’를 꼽았다. 이른 시일 내에 부코핀 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KB금융은 재무적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를 통해서도 부코핀 은행 정상화에 도움을 주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9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B’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3 자카르타 위드 KB 뱅크’ 콘서트를 개최한 점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부코핀 은행은 올 상반기 84억원 흑자를 내며 개선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흑자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수 있어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올랐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9년 동안 KB금융의 해외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던 상황이라 새 회장 체제에서 부정적 이슈를 길게 끌고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입된 자금 규모도 큰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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