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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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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버틴 국내 제조업의 운명은?

산업 일반

제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뿌리 산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8%(2022년 기준)에 달한다. 관련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10% 안팎인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국내 제조업에서 가장 눈여겨볼 산업은 반도체다.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은 반도체 호황으로 버텼다. 일부 산업의 불황에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모든 것을 상쇄했다. 반도체 산업의 ‘흥망성쇠’가 우리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반도체가 이끈 제조업 호황한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은 1.3%(전기 대비)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분기 성장률이다.국내 제조업(반도체·철강·석유화학·자동차·정유 등)에도 봄이 찾아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생산지수는 106.8로 전년 동기(100.7) 대비 6.1% 늘었다. ‘생산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 및 용역에 대한 활동을 월별·분기별·연간으로 집계해 단일지수로 표현한 것이다.시장은 ‘반도체’ 효과라고 분석한다. 이를 제외한 지표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는 101.8로 전년 동기(103.6) 대비 1.7% 감소했다.반도체 산업 호황에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Device Solutions) 부문은 올해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 부문의 적자 규모는 14조8795억원이었다. 반도체 효과 당분간 계속된다당분간 우리 경제와 국내 제조업을 이끌 산업은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요 기관에서 이미 국내 반도체 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0.04%포인트(p)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지속’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국내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삼성전자는 300조원대, SK하이닉스는 60조원대 연간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앤가이드의 올해 연간 매출액 예상치는 삼성전자 308조5543억원, SK하이닉스 64조7086억원이다.고대역폭 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어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생산 측면에서 보면 올해 이미 완판됐다”면서 “내년 생산할 HBM도 거의 완판된 상태”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국내 기업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DS 부문 전망에 대해 “메모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서버 및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에 대해서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 역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AI 메모리 수요 회복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는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의 보유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본다. 올해 전체 메모리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시장은 이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수출 반등이 반도체 외 품목으로 확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과거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중반까지 수출 증가세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2024.05.10 11:00

3분 소요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 AI’ 왔다…세계 ‘판매량 8% 증가’ 의미 [수(數)크릿]

IT 일반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전년 동기 전작 대비 세계 판매량 8% 증가.‘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성적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인데요.판매량 8% 증가를 ‘소비자 반응이 좋다’ 정도로 해석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몇 가지 지점에서 이번 결과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 침체기에 완전히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처럼 나온 ‘반등’ 신호이기 때문입니다.‘포화’ 스마트폰 시장…어려워진 수요 창출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뒤로 꾸준히 성장해 온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4200만대 수준을 기록했죠. 이는 최근 11년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11억9330만대로 집계됐는데, 2023년에는 시장이 이보다 더 위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냅니다.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출하량이 14억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활황이던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둔화 기조를 보이는 배경으론 ▲글로벌 경기 위축 ▲교체 주기 장기화 등이 꼽히는데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스마트폰을 살만한 수요 창출이 더욱 어려워졌단 의미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 수준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기능이 대동소이해지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삼성전자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을 마주한 셈인데요. 삼성전자 2023년 사업보고서 내 ‘주요 제품별 매출실적’에 따르면 회사가 스마트폰 사업 영역에서 벌어들인 돈은 108조6325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매출(258조9355억원)의 41.95%를 스마트폰이 담당했죠. 주력 사업 분야인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 기조를 나타낸다는 건 ‘성장 동력 상실’을 의미하기에 회사 안팎에서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삼성전자는 더욱이 2010년 이후로 줄곧 유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난해 애플에 내주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2억3460만대(20.1%)를 출하했죠. 반면 삼성전자는 2억2660만대(19.4%)에 그쳤고요.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든 와중에 주도권까지 넘어갈 조짐을 보이자, 위기론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습니다.시장 침체? 주도권 상실?…“답은 AI”삼성전자가 이 같은 상황에 내놓은 답은 AI인데요. AI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반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대외에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습니다.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전에도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편의 기능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유려한 문장을 써내는 AI와 대화하며 정보를 요약해 볼 수 있고, 창작에 도움을 받는 일도 가능해졌죠. 원하는 바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그림도 그려주고, 번역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활발하고요.삼성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이런 AI 편의 기능을 기기로 끌고 들어온다면,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인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에 초점을 맞춰 신규 스마트폰 모델을 기획한 이유입니다. AI 기능을 탑재한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거죠.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 비전을 현실에 구현해 냈습니다. 애플보다 먼저 ‘AI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란 타이틀도 확보했습니다. 선점 효과를 거머쥔 셈이죠. 다소 섣부르지만,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에 내준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올해 다시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벌써부터 내놓고 있습니다.갤럭시 S24 시리즈엔 ▲서버 연결 없이도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구글과 협업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곧장 정보가 튀어나오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복잡한 글을 요약·정리하는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요약해 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Browsing Assist) ▲AI 기반의 ‘생성형 배경 화면’ 기능 ▲사진 일부를 채워주거나 사물을 삭제·이동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사진을 분석해 편집 도구를 추천하는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등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묶어 ‘갤럭시 AI’로 소개했죠. 숫자로 입증된 ‘갤럭시 AI 수요 창출’ 효과갤럭시 AI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능과 완성도를 보이는 동시에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다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에 따라 갤럭시 AI가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카날리스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후 2024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를 당초 예상치보다 4% 증가한 약 11억7000만대로 제시하기도 했죠.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판매 성과가 전작 대비 8% 높다는 이번 조사 결과에 그래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AI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이 되리라는 전망이 처음으로 숫자로 증명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이 조사에 앞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 기록이 그간 출시된 어떤 모델보다 높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 ▲출시 28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돌파하며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기간 신기록을 써낸 점 등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가 발표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조사 범위가 한국 시장으로 국한돼 있고, 삼성전자 발표라서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번 조사 범위는 세계 시장입니다. AI를 통한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삼성 안방이라 통했다’는 일각의 시선을 잠재울 수 있는 데이터인 셈이죠. 실제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최대 판매국인 미국을 비롯해 서유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유럽의 경우, 전작 대비 28%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에서 초기 예약 주문량이 상당히 높았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시리즈 제품별 판매 실적에서도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가 확인됐는데요. 3주간 누적 실적에서 갤럭시 S24 플러스 비중은 21%로 나타났습니다. 전작 대비로는 53% 증가한 수치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이에 대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소개된 생성형 AI 기능이 주원인으로 보인다”며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D램 용량이 필요하다. S24 플러스 모델의 경우 최저 사양 모델의 D램 용량이 전작의 8GB에서 12GB로 늘어났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보고 싶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플러스로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정량 집계뿐 아니라 정성 평가에서도 갤럭시 S24 시리즈의 높은 인기가 확인됐는데요. 소비자 리뷰 데이터 분석업체 퍼펙트렉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이 모델에 최고점(기본 91%, 플러스 84%, 울트라 88%)을 부여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갤럭시가 아이폰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죠. 아이폰 15 시리즈의 고객 만족도 만점 비율은 74~77% 수준에 그쳤습니다. 확산하는 ‘온 디바이스 AI’…선점 효과 ‘뚜렷’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 ‘온 디바이스 AI 전략’을 가전·PC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 ‘갤럭시 북4 시리즈’가 대표적인데요. 이 제품은 출시 9주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순항 중입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북3 시리즈’ 대비 6주 정도 빠른 속도죠.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북4 시리즈의 초반 흥행 돌풍은 강력한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서와 뛰어난 사용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습니다.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AI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은 물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주요 제조사가 참전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이에 따라 AI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지리라 전망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82% 점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죠.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만든 새로운 시장 수요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분명한 건 갤럭시 AI의 기능은 고도화될 일만 남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온 디바이스 AI’ 기기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북4 시리즈의 인기가 수치로 확인된 건 아직 초반 성적에 한정됩니다. 삼성전자의 장밋빛 미래도 전망일 뿐이죠. 다만 삼성전자가 침체한 스마트 기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추진한 전략이 일단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주도권을 지속할 수만 있다면 삼성전자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구조죠.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시장 화두가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 혁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의 향후 혁신 방향은 이런 AI를 다수의 삼성 기기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호조는 향후 삼성 방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겠다”고 분석했습니다.

2024.03.13 08:00

7분 소요
D램 게임체인저 DDR5…빅테크를 사로잡아라 [반도체 불황 극복 기술에 답 있다①]

산업 일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D램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세대 D램인 DDR5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능이 대폭 향상되고 단가도 높은 DDR5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D램 시장 영향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주력 판매처인 서버 시장에서 DDR5 지원 프로세서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재를 갖추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익성 개선 효과 DDR5의 보급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D램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DDR5가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DDR5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D램 수요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DDR5 외에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램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DDR5의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사의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현재 주류인 DDR4 저가 공세를 준비 중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차세대 D램으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DR5는 서버의 경우 연간 전체적으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연말로 가면 이는 30%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PC용의 경우 전체적으로 30%, 연말로 가면 그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DDR5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이 늦어졌지만 관련 생태계가 갖춰지고 고객 수요가 형성됐다. 내년 서버용을 중심으로 DDR5 전환이 펼쳐질 것”으로 덧붙였다. 삼성전자 역시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DDR5, LPDDR5X 등 신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고부가,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빅테크 수요 기대 DDR5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저전력 고성능 메모리 탑재가 필수적인데 DDR5가 이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빅테크 업체들이 DDR5를 지원하는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를 채택할 경우 D램을 포함한 모듈을 함께 교체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서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텔이 DDR5 지원 프로세서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DR5 양산 체재를 갖추고 있음에도 공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계획이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으로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AMD의 약진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인텔은 지난해 3분기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를 예고했지만 이후 일정이 차일피일 밀리며 현재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왔지만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DDR5의 공급 확대가 이뤄지는 시점에 메모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서버용 D램 시장 규모가 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D램 시장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서버 출하량의 연간 성장률도 3.7%로 올해 전망치 5.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자본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공급망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업체들이 과도한 주문량을 조정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31 19:11

3분 소요
반도체 대형株 상승 랠리, 삼전·SK하이닉스 지금 사도 될까

재테크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8만 전자’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는 13만원선을 넘보는 중이다. 24일 오전 11시 34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8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및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6억9000만달러(약 9조15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체 추산 4분기 매출은 75억 달러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반도체의 추운 겨울 공포가 과장됐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도 전날 보다 0.39% 상승한 12만8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최악의 상황 이미 통과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여파로 메모리반도체(D램)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이에 지난 8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키웠던 모건스탠리도 최근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는 보고서를 통해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가의 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추후 상승 여력이 크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와 PC업체들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대외 리스크를 반영한 최악의 상황을 이미 통과했다”며 “추가적인 악재를 예상하기 힘들고, 주가는 내년 3분기 D램 가격 반등 전망 등 긍정적인 시그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미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는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12.24 13:10

2분 소요
예상보다 짧은 '반도체 겨울'...D램 가격 반등하고 수요 시장 견조

산업 일반

메모리 반도체가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를 딛고 D램 현물 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우려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혹독할 것이라 예상됐던 ‘메모리 겨울’이 길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영향으로 서버용 D램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격은 하락해도 수요시장이 견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이달 7일 3.305달러를 기록했다. PC용 D램 현물가격은 지난 3월 16일 5.300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달 22일 3.16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2주간 4% 이상 올랐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통상 4~6개월 뒤에는 기업 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할 때 적용되는 일종의 도매가격이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했고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및 서버 제조업체의 재고 수준은 기존의 11∼13주와 10주 이상에서 각각 9~11주와 7~9주로 떨어지고 있다. PC, 스마트폰, 노트북 등 세트(완성품) 업체들과 데이터센터 등 서버 수요가 개선되자, 주요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는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내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 서버투자, 보유 중인 D램 재고 감소 영향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4분기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도 최근 "기업들의 IT 분야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 영향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 중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급격한 다운사이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반도체 비관론은 지난 10월부터 번졌다. 지난 10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9월(4.10달러)보다 9.51%나 급락하면서다. D램 가격이 하락 국면에 진입하면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잠재워왔다. 과거 PC에 한정됐던 응용처가 다변화됐고, 가격 변동 폭이나 사이클의 주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 시장 회복이 빨라지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내년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텔이 내년 2분기 사파이어 래피즈 CPU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DDR5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D램 가격 하락 사이클이 이전보다는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현물가격이 저점을 찍고 올해 4월까지 상승해 고정가격 흐름을 4개월 정도 선행했던 것과 같이 이번 현물가격 반등도 내년 2분기에 나타날 D램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선행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2.09 13:21

3분 소요
[증시이슈]

산업 일반

삼성전자 주가가 2일 상승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항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8%(1400원) 상승한 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958억원, 142억원 어치를 판 반면, 외인이 512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에도 4.35%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등 구매 패턴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재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PC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고용량 기업용 PC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PC업체들은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다른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3500원) 오른 1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1월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오른 120억4000만 달러(약 14조1470억원)를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2.02 17:13

1분 소요
이번주 ‘7만전자’ 가를 변수는…새 변이 ‘오미크론’ 영향 받을까?

증권 일반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7만전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소식 등의 영향으로 주 후반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곡선이 흔들리면서 '8만전자'에 접근할 것인지, '7만전자'에도 못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다음날도 장중 1.47% 오르며 주가는 7만6000원대를 찍기도 했다. 주 초반 상승세로 지난 한주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미국 반도체업체의 주가 급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이 전일보다 7.8% 급등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도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동시에 지난 22일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자, 삼성전자 주가는 주 후반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24일 0.66% 하락했고, 25일과 26일도 주가는 연일 1% 넘게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25~26일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양일간 각각 887억원, 92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같은 기간 183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2~24일 외국인이 9301억원 사들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에 ‘오미크론’ 변이 등장이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주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한다. 코로나 변이 우려와 별개로 반도체 업종 지표는 양호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영향을 받아 반도체가 필수재로 재부각될 것”이라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서 주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도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부품 공급부족 완화로 2022년 수요예측 가시성이 확대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서버투자와 기업용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델, HP 등 PC업체들의 4분기 D램 주문량이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0일에는 D램 계약가격이 발표된다. 2022년 2분기에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출지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2021.11.29 06:00

2분 소요
[증시이슈] 삼성전자 장 초반 0.81% 소폭 하락세

산업 일반

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소폭 하락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1%(600원) 하락한 7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7만5300원까지 오른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시작된다는 우려에 영향을 받으며, 7만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6만9900원을 기록하며 6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협상이 우려와 달리 가격과 물량의 별다른 저항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4분기 D램가격과 주문량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Dell, HP 등 PC 업체들의 4분기 D램 주문량은 기존 전망치를 30% 이상 웃 돌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1.26 10:18

1분 소요
창간 30년 <이코노미스트>로 되짚은 한국 경제 30년 ① 1994~1998년 - 정부·가계 흥청망청하다 외환위기 맞아

정책이슈

1994년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과 김영삼 대통령이 느닷없이 들고 나온 ‘세계화’와 ‘개방화’가 신년 경제 이슈였다. 정재석 부총리를 수장으로 2기 경제팀을 꾸린 YS 정부는 강력한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세계화와 개방화라는 어젠다는 매혹적이었다. 재계는 물론 언론계도 환영 일색이었다.1994년 초 YS 경제 1년을 평가하는 본지 기사 역시 호평 일색이다. ‘정경 유착 고리를 끊고,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에 돌입했으며, 주요 제조업의 활력이 회복됐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 겉옷만 갈아 입는 식의 개방화 추진으로 한국 자본시장은 외국 투기 자금의 먹잇감이 됐고, 외채 급증,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249호(1994년 7월) 커버스토리 ‘21세기 혁명-멀티미디어’ 기사는 지금의 IT 혁명이 얼마나 빨리 진행됐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 기사는 ‘당신이 완벽한 하드·소프트웨어·통신기능을 갖춘 미디어 PC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는 글로 시작된다. 컴퓨터로 TV도 보고, 음악을 듣고, 전화와 통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 기사다. ‘미리 가본 2015년 멀티미디어 사회’라는 기사는 지금 보면 촌스럽지만, 당시에는 그야말로 상상 속 얘기였다. 요약하면 이렇다.‘회사원 박씨는 회사와 연결 된 네트워크로 집에서 일한다. 저녁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 비디오숍을 가지 않고, VOD(주문형 비디오)로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감상한다. 옆방에서는 아들이 유선 TV로 게임을 즐긴다. 친구와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게임을 각자 집에서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컴퓨터로 신문을 읽고, 컴퓨터로 옷을 주문한다. 옷값은 즉시 은행계좌에서 결제된다.’ 당시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256메가 D램 반도체가 화제가 됐던 때였다.256호(1994년 9월)는 ‘주 5일 근무제 확산’이 커버스토리였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주 5일제 실시를 천명한 곳은 한라그룹이었다. 이 해에는 외국어 바람과 연봉제 확산, 컴맹 스트레스, 출산 제한 정책 변화, 중년 실직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한편, 인터넷은 1995년 말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10대 히트 상품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995년 초에는 ‘외환 자유화-유혹과 함정’이라는 특집 기사가 실렸는데, 섣부른 외환시장 개방에는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취지였다.당시 본지가 제시한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 내용을 보자. ‘가상 1997년. 엄청난 핫머니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주가는 끝없는 대폭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선을 앞둔 정부는 돈줄을 더욱 풀었다. 물가는 폭등했다. 원화가 대폭 절상돼 수출 경쟁력이 급전직하했다. 길거리 곳곳에 실업자들이 웅성거린다. 외국 언론들은 일제히 남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했다.’ 실제로 1997년 말, 이 시나리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이와 달리 289호(1995년 5월)에서 경제 전문가 11인이 장기전망한 ‘2010년 한국경제’는 상당히 빗나갔다. 경제 규모는 8위, 1인당 국민소득 3만4000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한참 모자라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 국민소득은 1인당 2만6000달러다. 북한과의 경제통합 진전으로 완전한 하나의 경제로 새롭게 태어난다거나,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로 다시 태어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잘못 짚었다.노태우 정권의 부정축재 파문으로 시끄럽던 1995년 말에는 한국 경제에 이상 징후가 뚜렷해 진다. 당시 본지가 전한 ‘경제긴급진단’은 이렇다. ‘기업 투자 마인드 위축,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연말 특수 감감, 카드 주문량 작년의 절반, 부동산 수요 심리위축…’ 여기에 한양·유원건설과 재계 27위였던 우성건설이 부도나고 중소기업 부도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은 점차 고조됐다.1996년 중순엔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팀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본지는 ‘한국 경제 과연 위기인가’라는 특집을 꾸몄는데, 급작스러운 총체적 위기론이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걱정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총체적 위기나 외채 망국론이라는 얘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돌이켜보면 총체적 위기도 아니었고 외채로 망하지도 않았다.’1995년 외환시장 개방 최악 시나리오 현실로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한국경제는 총체적 위기였고, 외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후에도 위기 진단은 안이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박사는 본지 기고를 통해 ‘현재의 경기 수축이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불황으로 이어지거나 수 년 간 불황이 지속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1996년 말에는 ‘한국의 외채 상환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 비율이 급속하게 늘지는 않으리란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그만큼 수출이 신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외채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 때가 아니다’고 전했다.1997년 초, 기어이 사고가 터졌다. 한보철강이 부도난 것이다. 외환위기의 전조였다. 본지에는 ‘실업 쇼크’ ‘감봉시대 오는가’ ‘구조조정 공포’ 등이 기획 기사가 이어졌다. 이후 삼미·진로·기아자동차 등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385호(1997년 5월)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제목은 ‘30대 그룹도 안심 못한다’. ‘요즘 사채 시장에선 30대 그룹 계열사 어음이라 해도 제대로 행세를 못한다. 30대 그룹 계열사 어음 중 3분의 1 정도가 사채 시장에서 어음 할인이 중단된 채 휴지조각이 돼버렸다는 게 사채시장 쪽 귀띔이다.’ 그러자 정부는 금융권을 압박해 대기업 부도를 미루는 정책을 내놨다.동남아시아 국가에 이미 IMF 금융지원이 시작됐는데도 한국 정부와 언론은 낙관적이었다. 본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지는 일본 경제전문가들의 긴급 진단을 통해 ‘한국 경제가 불황의 마지막 터널을 통과 중’이라는 잘못된 분석을 내놨다. IMF 구제금융 신청 두 달 전인데, ‘외환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외환위기 직전 ‘과연 위기인가’ 진단은 빗나가한국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대폭락 사태를 빚으면서 국내 증시가 사상 최악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 신용 잃은 게 결정타’ ‘구조조정 미흡으로 한국 경제 총체적 불안 평가’ 등의 긴급 기사가 실렸다. 기어이 한국 정부는 1997년 11월22일 IMF에 300억 달러 구제금융을 요청한다.그 주에 발행된 본지 415호에서 훗날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과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박승 중앙대 교수는 이렇게 일갈한다. ‘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한 나라가 부도를 내고 도산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 더구나 개발도상국의 우등생으로 OECD에까지 가입하며 선진국 행세를 하던 우리나라가 그 지경이 됐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부도 기업을 인수한 꼴이 됐다. 외환위기는 공포 그 자체였다. 1998년 초엔 ‘3월 대란설’로 떠들썩했다. 종금사의 2차 폐쇄 조치가 내려지고, 1997년 12월 한 차례 만기 연장됐던 기업어음 만기 도래가 다가오면서 일본 금융회사의 한국 내 자금 회수설이 확산됐다. 금리는 폭등했고, 부동산 시장은 폭락했다. 기업 도산이 이어졌고, 동화·동남·대동·경기·충청은행은 간판을 내렸다. 1998년 2월엔 정리해고 법안이 통과됐다. 당시 상황을 이코노미스트(435호)는 이렇게 썼다.‘기업들의 정리해고로 대량 해고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월 말 현재 실업자 수가 138만명이라는 정부 공식 통계 발표와 함께, 연말까지 실업률 8%에 실업자 수가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그 해 5월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중에 한 “5월 안에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판정해 처리하겠다”는 발언으로 재계가 요동을 쳤다. 이른바 ‘기업 살생부 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6월 55개 퇴출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주가 300선이 무너졌다. 외환위기 책임론도 불거졌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실상을 축소 보고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기소됐다(두 사람은 5년 간의 법정 공방 끝에 2004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는다).기업은 물론 가계도 고통스런 한 해를 보냈다. 455호(1998년 9월)가 전한 현실은 이렇다. ‘공사가 없어 9개월 넘게 쉬고 있는 건설 노동자인 아버지와 집안 살림의 큰 몫을 하다 갑자기 힘들게 된 파출부 어머니. 이런 상황에서 하루빨리 취직해 살림을 꾸려가야 할 실업계고교 딸이 취업할 수 길은 막막하기만 한 것이 우리 이웃 가정의 현실이다. 그리고 이들이 버틸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1998년 ‘돈, 돈, 돈, 돈이 돈다’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희망은 싹텄다. 1998년 말이 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본지는 ‘U자형’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466호(1998년 12월) 커버스토리 제목은 ‘돈, 돈, 돈, 돈이 돈다’였다. 당신 분위기는 이렇다. ‘주가가 사상 최대의 폭등세를 보이면서 증권 객장마다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장롱 속 쌈짓돈은 물론 은행 예금, 투신사 수익증권 등을 해약하고 주식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심지어 퇴직금을 몽땅 싸들고 증권사를 찾는 퇴직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 사두면 곧 뛴다는 기대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사람들이 몰린다. 백화점은 IMF체제 진입 이후 1년 동안 볼 수 없던 쇼핑 열기로 뜨겁다.’

2014.05.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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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종목 집중분석… “삼성전자 실적 바닥 찍고 올라선다”

산업 일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4일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061.93까지 치솟으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005380) 현대자동차는 1)1분기 신차 출시 공백과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악재에서 벗어나 2분기 출시된 신차 TG의 판매실적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2)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기타 해외공장의 판매실적 호조세 지속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5월에 출시된 그랜저XG 후속 모델 TG는 6월 말 현재 약 2만3000대의 주문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현대차는 신차 공백 상태에서 RV 차종의 판매 부진과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7.5%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진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 신차 효과로 1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5월에 출시된 TG의 출고가 6월부터 본격화돼 2분기 실적에는 신차 효과가 크게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3분기에는 TG의 본격적인 출고와 싼타페 후속 모델(CM), 소형 승용차 디젤 모델 출시 등이 실적 개선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성장동력은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이다. 특히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위상 강화를 염두에 두고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GS건설 (006360) GS건설은 1)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토목부문 시장점유율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2)LG필립스LCD를 비롯한 자매사 공사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가 가능하며 3)2005년부터 리스크 관리를 통한 해외플랜트 공사 수주로 해외공사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고 4)자회사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영업외수지가 개선되고 있다. GS건설은 LG필립스LCD를 포함한 자매사 공사의 매출이 2004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38.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필립스LCD 공사에서 GS건설이 클린룸 시공에 대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2006년에는 P8의 발주에 이어 2013년까지 P10까지 계획돼 있어 적어도 연간 1조원 이상의 LCD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GS건설은 매년 LG전자와 LG화학으로부터 3000억~4000억원 규모의 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 공장의 개·보수와 LNG 탱크터미널 공사가 2005년 시작돼 2006년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2007년까지 1조6000억원 규모의 발주가 예상된다. GS건설은 그동안 건축부문 수주에 치중하면서 토목부문에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2005년부터 토목부문 수주를 강화하면서 공공부문 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GS건설의 2005년 매출 성장률은 22.4%에 달할 전망이다. 파주 LCD P7의 추가 공사와 LG화학·LG전자의 신축 및 증설 공사가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의 연평균 증가율도 향후 3년간 18.5%, 18.6%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2005년 이후에도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005930) 삼성전자는 1)IT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절성을 바탕으로 일부 회복이 예상되고 2)2분기 실적 부진 우려는 이미 현재 부진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3)과거 IT 경기의 본격 상승기에 비해 이익 증가 폭이 축소되더라도 2분기를 저점으로 한 실적 호전 전망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4)하이닉스·LG필립스LCD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가가 재평가받으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자사주 매입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조7589억원과 1조72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19.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은 5월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분기 실적이 1분기처럼 실적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IT 경기의 계절성을 바탕으로 한 수요 증가와 LCD 제품가격의 상승, D램 고정 거래가격의 상승 등은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2조3952억원과 2조4993억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가 상승은 IT 경기 성수기의 수요 확대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강력한 펀더멘털과 지난 1년간의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저가 메리트가 존재하는 점은 주가 상승이 가능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CJ엔터테인먼트 (049370) CJ엔터테인먼트는 지주회사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 실제 CJ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지배는 크게 CJ홈쇼핑과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뤄진다. CJ홈쇼핑은 네트워크에 해당하는 SO사업을 담당하며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를 중심으로 각종 콘텐츠에 대한 제작과 유통 및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2005년 적정 영업가치는 주당 3038원, 2006년에는 주당 6894원인 것으로 산출된다. CJ CGV, CJ인터넷, CJ미디어, 시네마서비스 등 자회사들의 2005년 적정 지분가치의 합계는 주당 1만4720원, 2006년에는 주당 1만6305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2차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창구화 효과에 따른 최대 수혜주다. 특히 극장 상영 이후 해외수출과 DVD·비디오 출시 및 CATV·DMB 등 신규 미디어로의 재판매 등을 통해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흥행 리스크를 완충시켜 주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측면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며 기대작 개봉이 예정된 성수기인 3분기 이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하나은행 (002860) 하나은행은 1)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2)대투 인수 이후 자산관리 분야의 강자로 부상함에 따라 비이자 이익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3)지주회사 설립 이후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설립 과정에서 예상되는 주식매수 청구권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4)2005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업종 평균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핵심 예금 기반이 취약해 순이자마진(NIM)이 낮은 구조다. 그러나 마진 구조가 취약한 대신 자산 운용의 초점을 리스크 최소화에 맞춰 온 결과 대손 전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을 감안한 이자부문 수익성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비이자 이익 부문은 대투 인수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 교차판매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투 외에도 은행 부문 또는 비은행 부문의 추가적인 인수를 통한 전략적인 성장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자금조달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과거 하나은행의 인수 사례를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크게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으며 단계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인 인수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비이자 부문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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