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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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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붕괴’ 아파트입주민‧노동자 생명 담보로 한 ‘부실 감리’

산업 일반

“공공 발주기관 사업장조차 설계·시공·감리의 체계가 붕괴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심각한 수준으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최근 감리업체들이 담합해 5700억원대 입찰 물량을 나눠 먹고 심사위원들에게 뒷돈을 뿌리며 일감을 따낸 것이 드러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공공건물 감리 입찰 담합과 금품 수수 사건을 수사해 68명을 지난달 기소했다. 이 가운데 수뢰 혐의 대학교수 등 6명과 뇌물을 준 감리법인 대표 1명은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17개 감리업체와 소속 임원 19명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5000억원에 이르는 LH 용역 79건과 740억원 상당의 조달청 발주 용역 15건에서 낙찰자를 미리 정하고 들러리를 서주는 등의 방식으로 담합(공정거래법상 부당공동행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LH가 공지하는 연간 발주계획을 기준으로 낙찰 물량을 나눴는데, 2020년에는 전체 물량의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문제는 감리업체의 담합과 심사위원 매수 등 불법 행위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감리업체가 심사위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 로비에 자금을 쓰면 그 이상 다른 곳에서 이익을 남겨야 한다”며 “부실 공사를 눈감아주고 대가를 받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일부 시공사나 건축주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도록 요구하기도 하는데, 감리업체가 문제인 줄 알면서도 대가를 받고 눈감아준다는 것이다. 실제 규모가 큰 공사일수록 공사 기간이 늘어나거나 건축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도록 하면 그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건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나라 건축 시스템상 감리업체가 시공에 관한 관리를 맡는데, 권한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부실 문제를 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감리 과정에서 감리업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배제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 현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타설 작업 중에도 감리가 문제를 발견하면 작업을 중지시키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그런 일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폭우가 쏟아지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일정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감리업체도 건축주나 시공사에서 돈을 받는 입장인데 같은 업체에서 또 다른 용역을 수주하려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실제 지난해 철근 누락에 따른 지하 주차장 붕괴로 GS건설이 ‘순살 아파트’란 오명을 얻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2022년 붕괴 사고가 난 HDC현산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감리업체도 앞선 검찰수사에서 담합에 가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리업체와 심사위원의 부정부패가 부실감리‧부실시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는 사후 조사 과정에서 지하 주차장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에 보강철근이 누락된 것이 발견됐다. 문제는 시공과 설계 과정에서도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시공사는 물론 설계사와 발주처, 감리까지 공사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건설사업은 크게 사업 기획‧설계‧시공‧준공 및 사용 등 4단계로 구분한다. 건축주와 발주청이 사업 기획을 하는 주체가 된다. 건축사(설계사)는 발주처의 요구대로 건물의 설계도를 제작한다. 건설업체는 시공을, 감리는 설계·시공이 관련법과 규정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설계단계부터 철근누락, 시공 단계 추가 누락이 생겼고. 이를 감시했어야 할 감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견제 없는 감리 “공공 공사, 정부가 직접 나서야”일각에서는 ‘감리’에 막대한 권한을 몰아주고도 이를 견제할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감리가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리면 시공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감리는 ‘건설사업관리’와 혼용해 쓰이는 건축 용어 중 하나다. 건설사업관리란 건설공사의 기획·타당성 조사·분석·설계·조달·계약·시공관리·감리·평가·사후관리 등 관리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맡아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공사는 전문적이고 복잡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건축주가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건축주를 대신해 공사 일체를 맡아서 해주는 일이 필요한데 이를 CM(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이라 부른다. 감리의 역할 부분이 부각돼 흔히 ‘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런데 정부가 감리 과정을 민간 영역으로 돌리면서 ‘감리 문제’가 더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995년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시공 중 실시하던 중간검사제도 폐지가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중간검사제도란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주요 공사 시점에 공무원이 직접 검사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를 폐지하면서 공사감리자가 감리중간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는데 이후 감리업체들의 권한이 더 커졌다.이에 대해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공공이 직접 중간 검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공공 공사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는 민감 감리와 함께 정부가 직접 검사를 수행한다”며 “우리나라도 공공이 직접 감리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감리업체가 건축주나 시공사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일하기 위한 견제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실련은 “건설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환하거나 타협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며 “정부와 국회, 건설업계,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08.09 06:00

4분 소요
연이은 건설사 ‘부실·하자’ 문제…프리미엄 ‘브랜드' 직격탄

부동산 일반

국내 건설업계가 연이은 부실시공과 하자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른바 메이저로 불리는 1군 건설사도 이런 문제로 기업에 대한 신뢰와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군 건설사란 시공능력 평가액 42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조달청이 유자격자명부제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을 시공능력 평가액에 따라 7개 군으로 분류했는데,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하는 곳들이다. 1군 건설사라고 하면 사실상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문제는 이런 기업에서 짓는 아파트에서 부실‧하자 논란이 끊이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 2022년 1월 11일 광주광역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201동’ 23~39층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무단 구조변경으로 인한 품질 저하와 이를 잡아내지 못한 관리 소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HDC현산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0위였다.당시 조사를 맡았던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9층 바닥 시공방법 및 지지방식을 당초 설계도서와 다르게 임의 변경하고 피트(PIT, 큰 난방 배관이나 하수도관 등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든 땅속 구조물) 층에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함에 따라 PIT 층 바닥 슬래브 작용하중이 설계보다 증가했고 하중도 중앙부로 집중됐다”고 밝혔다. 건축 구조 및 시공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시험 결과 대다수 시험체가 설계기준강도의 85% 수준에 미달(17개 층 중 15개 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감리 시 관계전문기술자와의 업무협력을 이행하지 않아 구조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HDC현산 측은 짓던 건물을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지난해 4월에는 GS건설이 짓던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현 자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벌어진 이 사고는 설계와 다르게 철근을 누락하고, 감리 과정에서도 이런 부실을 발견하지 못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구간 콘크리트 품질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뼈대 역할을 해야 할 철근이 빠져 있다고 해서 ‘순살 치킨’과 ‘GS 자이’를 합쳐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국토부 조사 발표 후 GS건설은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더해 입주 지연에 따른 충분한 보상과 비금전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전 문제 넘어 신뢰·주가까지 끌어내려 하자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의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침수 문제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라파아노삼송’ 마감 품질 문제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침수·누수 문제 ▲대우건설이 지은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침수 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토부가 공개한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보면 중 시공 능력 상위 10대 건설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5년 누계 기준 하자 판정을 많이 받은 건설사로는 ▲GS건설(1646건, 세부 하자 수 기준) ▲계룡건설(533건) ▲대방건설(513건) ▲에스엠상선(413건) ▲대명종합건설(368건) 등으로 나타났다.국토부 하자 심사 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연간 2000건의 하자 분쟁이 접수됐는데, 10년이 지난 2월 집계 기준 분쟁 건수는 4300건으로 증가했다.매년 잇따르는 부실시공과 하자 논란은 브랜드 평판은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6월 발표된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 따르면 GS건설의 브랜드 ‘자이’는 7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3월 기준 2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섯 단계 밀린 셈이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지난해 4월 2만원을 웃돌았던 GS건설 주가는 같은 해 7월 1만4000원대로 떨어진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아이파크’는 경우 더욱 심각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고 발생 한 달 전인 2021년 12월 기준 평판 조사에서 9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1월에는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고 당일(2022년 1월 11일 기준) 2만50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아직 1만 7000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전문가들은 아파트 부실시공과 하자 문제가 안전 문제를 넘어 브랜드 신뢰와 매출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브랜드 아파트들의 부실시공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간에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가 전부 무너지진 않겠지만, 반복해서 부실시공 및 하자 문제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들도 해당 브랜드의 아파트 구매를 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4.06.07 08:00

4분 소요
‘건설명가’ 현대건설·DL이앤씨, 1위 삼성물산과 격차 좁혀 [2022 시공능력평가①]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이 9년 연속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인 현대건설이 1위와 격차를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토목과 건축 등 ‘정통 건설업’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다.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문이 독립한 DL이앤씨 역시 일시적으로 떨어졌던 순위를 회복하며 한층 높아진 평가액으로 돌아왔다. 한편 일부 최상위권 회사가 주택 시장을 독식하는 등 건설업계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광주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에서 선전하며 10위권에 안착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1~10위와 11위~20위 간 평가액 격차는 더 커졌다. ━ 절치부심 현대건설, 토목·건축서 삼성물산 제처 현행 건설산업기본법 및 시행규칙에 바탕을 둔 시공능력평가는 건설 도급계약 발주 시 공사 발주자가 입찰제한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흔히 ‘도급순위’라 불린다. 조달청에서는 공사규모에 따라 순위별로 등급을 매겨 입찰참가자격을 정하는 ‘유자격자명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순위가 높을수록 대형공사를 맡길 수 있는 업체로 인정받기에 건설사 입장에선 ‘자존심을 건 성적표’라고도 할 수 있다. 평가액은 크게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4가지를 합산해 계산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선 지난해 8위로 5계단 추락했던 DL이앤씨가 다시 지난 2020년 기록했던 3위 자리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대림산업 사업 분할로 인해 대폭 떨어졌던 경영평가점수가 회복된 덕이다. 평가액 역시 9조9588억원으로 지난해 자사 평가액 6조4992억원은 물론 지난해 3위였던 GS건설 9조9286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DL이앤씨는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인 도로와 철도에서 각각 5048억원, 2130억원의 기성액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는 현재 파주~양주고속도로, 새만금남북도로, 포항~영덕고속도로 등 도급액 1조원 이상의 전국 주요도로와 수도권광역철도(GTX) A노선, 호남고속철도2단계 등 지하철·철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 뿐 아니라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평가액을 기록했다. 올해 평가액은 12조6041억원으로 지난해 11조3770보다 늘었다. 삼성물산이 22조5640억원에서 21조9472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액에서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토목(기성액 합계 1조4164억원)과 건축(6조5089억원)에서 두루 높은 실적을 내며 공사실적에서 선두를 뺏겼다. 지난해 현대건설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실적을 보면 특히 건축에서 국내사업 비중이 2020년 45.8%(7조8650억원)에서 2021년 48.6%(8조9218억원)으로 커졌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자료 상으로도 건축에서 아파트(3조5725억원) 기성액이 가장 컸고 업무시설(1조1865억원), 숙박시설(2600억원)에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중 아파트 기성액은 지난해 2조6369억원에 비해 9000억원 넘게 늘었다. ━ HDC현산 내년 10위권은 불투명 최근 관급공사 발주가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이 같은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올인’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정비사업 강자로 통하는 GS건설은 아파트 기성액을 지난해 4조1581억원에서 4조5202억원으로 높이며 잠시 대우건설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인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발표 대비 아파트 기성액을 수천억원 증가시켰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10대 대형사들의 아파트 기성액은 토목 기성액 합계는 물론 사업규모가 큰 산업생산시설, 발전소 등 산업생산시설 기성액 합계조차 초과했다. 이에 주택 등 건축도급사업이 주력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속된 사고에도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위(평가액 5조6103억원)를 차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평가액이 4조원 대(4조9160억원)로 줄면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3년간 공사실적과 평판 등을 수치화하는 시공능력평가 방식 특성 상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붕괴사고와 올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붕괴사고 여파는 당장 평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서울시는 광주학동 붕괴사고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법원에서 이에 대한 효력정지를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시공능력평가시엔 경영능력평가 및 신인도평가 등에 감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신인도평가에는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에 대한 감점 기준이 포함돼 있다.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또한 앞으로 경영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광주사고에 대한 행정처분 등이 나오면 내년에야 신인도평가에 반영되게 된다”면서 “신인도평가액에 감점이 있다 하더라도 공사실적 등 다른 항목 비중이 더 높아 현재로선 내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질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02 19:00

3분 소요
광주 붕괴사고 여파…정몽규 HDC 회장 주식 재산 28%↓

산업 일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30%가량 하락했다.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7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은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지분율 33.68%)를 비롯해 HDC랩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비상장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지분 2.86%(2021년 12월 말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HDC 주가는 올해 1월 3일 기준 1만450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71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C랩스는 1만2150원에서 1만250원으로 내렸다. 정 회장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주식 가치는 올해 초 기준 2838억원이었지만,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 만에 814억원가량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하락률로 계산하면 2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인 HDC가 HDC랩스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정 회장의 재산 감소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HDC그룹사의 주가가 하락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꼽힌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HDC현산을 비롯해 HDC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다. 정 회장 외에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등이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이순형 세아 회장과 김준기 DB그룹창업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1분기에만 10% 넘게 불었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분기에만 보유 주식 가치가 1조847억원 감소했지만, 주식 평가 재산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새 정부는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4.15 07:00

2분 소요
건설업계 논란의 주총…HDC현산·화성산업 '표 대결' 나선다

부동산 일반

건설업계 주주총회에서는 민감한 표심 대결이 이어질 곳이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라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화성산업은 조카와 숙부 간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큰 잡음이 예고됐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받아 정관 변경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앞서 APG는 지난 2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자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 사고책임 묻는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 골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쳐 주주들의 불만도 높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11일 2만5750원이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월 15일 기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아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참여연대는 HDC현산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 안건인 정관 개정안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 주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또한 올해 HDC현산 정기 주총에 참석해 이사회에 사고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며, 소액주주 활동 조직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화성산업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도권 표심 대결이 예상된다. 화성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기존 25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이날 이인중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종원 신임 회장은 신규이사 후보 4명을 새로 추천했다. 앞서 숙부인 이홍중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새로운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양측에서 각각 내세운 4명의 이사 후보 가운데 누가 선택될지가 주목된다. 현재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이종원 회장 측이 3명, 이홍중 사장 측이 2명으로 이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소액주주 표심 따라 경영권 우위 달라질 듯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을 사장으로, 이종원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으로 직책을 서로 맞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이 의결된 후 이홍중 사장은 즉각 반발하며, 대구지방법원에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했다. 화성산업 정관상 회장이 되면 이사회 의장과 주총 의장을 겸임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현재 양측은 초박빙의 지분 확보 경쟁 중이다. 이종원 회장이 20.75%, 이홍중 사장이 20.25%로 우호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나머지 60%에 가까운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이에 양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종원 회장은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당초 850원이었던 현금 배당을 1000원으로 올리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앞서 이홍중 사장은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회사 화성개발이 소유한 화성산업 주식을 특수관계사인 동진건설로 넘겼다. 이에 이종원 회장 측은 배임 혐의로 이홍중 사장 등 6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3.16 08:00

3분 소요
HDC현산, 주주가치 제고로 투자자 마음 잡을까

건설

광주에서의 잇단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다가올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으로 인한 영업 활동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7일 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은 자사주 매입, 정관변경 주주제안 일부 수용, 현금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3차례에 걸쳐 HDC현산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HDC현산의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또한 HDC 최대주주이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보통주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122만3581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HDC현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사안에 대해서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HDC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요구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당시 HDC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외에 나머지 4가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도 한다. HDC현산은 지난 3일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약 3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HDC현산은 2018년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매년 보통주 1주당 500~600원의 배당을 했다. 하지만 올해 실시하는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은 의외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단 사고로 올해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남겨둬 기업어음 차환 등 유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봤는데 배당을 진행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정책으로 주가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지난 1월 27일 1만3500원까지 떨어진 HDC현산의 주가는 조금씩 오름세를 유지했고, 이날 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저점 대비 28.89%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 장중 한때는 1만8150원까지 찍기도 했다. ━ 불확실성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관건 다만 영업정지 처분 등 HDC현산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제고는 주가의 바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이로써 저점에서 꾸준하게 소폭 반등해 온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HDC현산의 영업 활동 자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내려지면 사업이 안 좋아지는 건 자명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HDC현산이 자체적으로 가진 사업 부지가 워낙 많고, 자산의 가치도 높다”며 “2020년 유상증자로 마련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HDC현산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된다는 가정 하에라는 전제를 달았다. 강 연구원은 “행정 처분 등이 끝난 이후 주택사업 수주 활동에 있어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된다면 HDC현산은 여전히 탑 티어급 건설사”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 “앞으로 내려질 행정처분 등 그 기간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07 20:00

3분 소요
1만3500원까지 떨어졌던 HDC현산 주가, 1만8000원 회복 목전[증시이슈]

건설

4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주가가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의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했다는 소식에 4% 넘게 상승했다. 이날 HDC현산의 주가는 전날보다 4.36%(750원) 오른 1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1일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1월 27일 1만3500원까지 떨어졌던 HDC현산의 주가는 최저점 기준보다 32.96% 오르며 종가기준으로 1만8000원 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이날 장중 한때는 1만8150원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앞서 전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APG가 요구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8일 경제개혁연대가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한 데 따른 조치다. APG의 요구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과 관련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HDC현산은 이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이달 29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한편, 전날 HDC현산은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총 3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04 17:05

1분 소요
'공사중지' 광주 아이파크SK뷰, 안전점검 우수 등급으로 통과

건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지난달 12일부터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졌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 중인 ‘광주 아이파크SK뷰’ 아파트 단지가 안전점검을 통과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25일 계림2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아이파크SK뷰 긴급 정밀 안전점검 최종보고회를 열어 예비입주자, 재개발사업조합 등과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안전점검을 수행한 전문업체 2곳은 아이파크SK뷰 15개 아파트 건물 전체의 시공 품질과 성능, 구조 안전성 등을 확인해 우수 등급인 A등급이라는 안전점검 결과를 내놨다. 안전점검은 신뢰도를 위해 광주시 동구와 예비입주자 대표회가 선정한 복수의 전문업체가 진행했다. 안전점검은 보·기둥·벽체 등 주요 구조부와 겨울철에 작업한 콘크리트 타설부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구조 안전과 무관한 균열, 누수, 백화 현상이 일부 발견됐으나 보수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결론났다. 광주시 동구는 안전점검 결과 종합등급 우수 판정이 내려지면서 HDC현산과 공동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에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오는 7월 입주가 예정됐지만, 안전점검으로 약 2달간 공사가 중지된 만큼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시 동구 관계자는 “계림2구역 아파트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면서 “당초 준공 시기를 맞추려는 무리한 공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12일 HDC현산이 광주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정동 1·2단지, 계림2구역, 학동 4구역, 운암 3구역 등의 현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2.25 16:14

2분 소요
정몽규 회장 HDC 지분 대거 확보에 HDC현산 주가 급등…‘하락세 멈추나’

증권 일반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11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6.85% 급등한 1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HDC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 보통주 30만 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엠앤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주식은 기존 245만 7637주에서 276만 2783주로 늘어났다. 지분율도 4.11%에서 4.63%로 상승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투자회사로, 정 회장(33.68%) 다음으로 많은 HDC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같은 달 13일에서 17일까지 HDC 보통주 32만 9008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HDC 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2.02.04 11:21

1분 소요
‘6兆 대어’ 현대엔지니어링, IPO 흥행이 쉽지 않은 이유 3가지

재테크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IPO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IPO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본래 건설업 자체가 IPO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산업인데다 최근 국내 증시 상황마저 좋지 않아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건설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흥행을 가로막는 요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25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수요예측에선 상장을 앞둔 기업의 주식을 어떤 가격에, 얼마나 매입하고 싶은지 기관들이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약 4조2000억원)과 GS건설(약 3조3000억원) 등 경쟁사는 물론 모회사이자 코스피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총(약 4조4900억원)마저 훌쩍 웃도는 규모다. 이에 투자자들은 역대급 IPO 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을 이을 ‘조(兆) 단위 대어급 공모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이미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6조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9만9500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기업가치는 7조5573억원이다. ━ IPO 시장에서 건설업종 주목도 낮아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낙관적이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건설업을 영위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다는 점이다. 가치주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으로, 큰 폭의 등락 없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그간 IPO 시장서 건설사는 주목도가 크지 않은 종목에 속했다. 실제로 호반건설과 롯데건설 등 여러 대형 건설사가 과거 IPO 절차에 돌입했다가 시장 상황 악화와 적정 기업가치 산정 실패 등을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그간 IPO 흥행했던 기업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페이 등으로 기업 대부분은 바이오나 정보기술(IT), 친환경 에너지 등 실적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성장주’였다. 두 번째는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뉴욕 증시에 한파가 불어 닥치자 코스피도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올 들어 지수 하락폭은 268.38포인트(8.98%)에 달한다. 여기에 건설주에 대한 투심은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얼어붙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HDC현산 주가는 사고 발생 당일부터 8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이날 종가는 1만4750원으로 사고 당일 종가(2만5750원) 대비 4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GS건설 주가도 9.93%, 10.9% 각각 빠졌다. ━ 구주매출 비중 높을수록 주가에 악재 마지막으로 IPO 악재로 꼽히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구주매출은 기업 상장 시 공모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이 경우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이 신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통상 공모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하는 주식 물량은 1600만주다. 이 중 75%인 1200만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를 통해 534만1962주를 처분, 3093억~4044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142만936주를 처분해 823억~1076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블루수소·폐기물 소각과 매립장 운영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진출로 기업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현재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에 부정적 영향을 줄 만한 요소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구주매출 비중이 91%로 높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그 여파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보다 27% 낮게 결정됐다. 또 구주매출 비중이 80%에 달했던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기관 수요예측서 부진한 평가를 받아 상장을 철회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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