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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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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반환 1심 패소에 ‘항소 예고’

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금호건설 및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계약금반환채무부존재 확인 및 질권소멸통지 소송에 대한 17일 서울중앙지법의 1심 판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과정 중 매도인측의 귀책으로 발생한 부정적 영향이 판결에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하는 등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재판장 문성관 부장판사)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이 HDC현산 및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대로 낸 질권소멸 등 청구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준재무제표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추가자금 차입결정, 명부전환사채 발행결정, 계열회사지연결정 등과 관련해 원고들이 인수위에서 정한 조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피고들이 지급한 계약금은 인수 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원고들에 귀속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 HDC현산과 미래에셋이 계약금에 대한 질권이 소멸했다고 통지하도록 하고, 아시아나항공에 10억원을, 금호건설에 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HDC현산은 2019년 11월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고 거래금액의 10%인 2500억원가량의 이행보증금을 냈다. 하지만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2020년 9월 최종 무산됐다. 양측은 계약 무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HDC현산·미래에셋증권이 낸 계약금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HDC현산 측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M&A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HDC현산은 계약 무산의 책임이 아시아나항공 측에 있다고 맞서왔다.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라는 것이 HDC현산 측의 설명이다. 소송 결과가 확정될 시 HDC현산 등이 납입한 계약금은 아시아나항공(2177억원)과 금호산업(323억원)에 각각 귀속된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17 16:41

2분 소요
광주 붕괴사고 여파…정몽규 HDC 회장 주식 재산 28%↓

산업 일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30%가량 하락했다.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7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은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지분율 33.68%)를 비롯해 HDC랩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비상장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지분 2.86%(2021년 12월 말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HDC 주가는 올해 1월 3일 기준 1만450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71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C랩스는 1만2150원에서 1만250원으로 내렸다. 정 회장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주식 가치는 올해 초 기준 2838억원이었지만,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 만에 814억원가량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하락률로 계산하면 2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인 HDC가 HDC랩스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정 회장의 재산 감소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HDC그룹사의 주가가 하락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꼽힌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HDC현산을 비롯해 HDC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다. 정 회장 외에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등이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이순형 세아 회장과 김준기 DB그룹창업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1분기에만 10% 넘게 불었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분기에만 보유 주식 가치가 1조847억원 감소했지만, 주식 평가 재산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새 정부는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4.15 07:00

2분 소요
건설업계 논란의 주총…HDC현산·화성산업 '표 대결' 나선다

부동산 일반

건설업계 주주총회에서는 민감한 표심 대결이 이어질 곳이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라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화성산업은 조카와 숙부 간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큰 잡음이 예고됐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받아 정관 변경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앞서 APG는 지난 2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자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 사고책임 묻는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 골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쳐 주주들의 불만도 높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11일 2만5750원이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월 15일 기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아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참여연대는 HDC현산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 안건인 정관 개정안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 주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또한 올해 HDC현산 정기 주총에 참석해 이사회에 사고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며, 소액주주 활동 조직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화성산업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도권 표심 대결이 예상된다. 화성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기존 25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이날 이인중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종원 신임 회장은 신규이사 후보 4명을 새로 추천했다. 앞서 숙부인 이홍중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새로운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양측에서 각각 내세운 4명의 이사 후보 가운데 누가 선택될지가 주목된다. 현재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이종원 회장 측이 3명, 이홍중 사장 측이 2명으로 이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소액주주 표심 따라 경영권 우위 달라질 듯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을 사장으로, 이종원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으로 직책을 서로 맞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이 의결된 후 이홍중 사장은 즉각 반발하며, 대구지방법원에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했다. 화성산업 정관상 회장이 되면 이사회 의장과 주총 의장을 겸임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현재 양측은 초박빙의 지분 확보 경쟁 중이다. 이종원 회장이 20.75%, 이홍중 사장이 20.25%로 우호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나머지 60%에 가까운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이에 양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종원 회장은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당초 850원이었던 현금 배당을 1000원으로 올리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앞서 이홍중 사장은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회사 화성개발이 소유한 화성산업 주식을 특수관계사인 동진건설로 넘겼다. 이에 이종원 회장 측은 배임 혐의로 이홍중 사장 등 6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3.16 08:00

3분 소요
HDC현산, 주주가치 제고로 투자자 마음 잡을까

건설

광주에서의 잇단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다가올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으로 인한 영업 활동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7일 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은 자사주 매입, 정관변경 주주제안 일부 수용, 현금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3차례에 걸쳐 HDC현산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HDC현산의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또한 HDC 최대주주이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보통주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122만3581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HDC현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사안에 대해서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HDC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요구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당시 HDC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외에 나머지 4가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도 한다. HDC현산은 지난 3일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약 3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HDC현산은 2018년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매년 보통주 1주당 500~600원의 배당을 했다. 하지만 올해 실시하는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은 의외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단 사고로 올해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남겨둬 기업어음 차환 등 유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봤는데 배당을 진행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정책으로 주가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지난 1월 27일 1만3500원까지 떨어진 HDC현산의 주가는 조금씩 오름세를 유지했고, 이날 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저점 대비 28.89%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 장중 한때는 1만8150원까지 찍기도 했다. ━ 불확실성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관건 다만 영업정지 처분 등 HDC현산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제고는 주가의 바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이로써 저점에서 꾸준하게 소폭 반등해 온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HDC현산의 영업 활동 자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영업정지 등의 처분이 내려지면 사업이 안 좋아지는 건 자명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HDC현산이 자체적으로 가진 사업 부지가 워낙 많고, 자산의 가치도 높다”며 “2020년 유상증자로 마련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HDC현산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된다는 가정 하에라는 전제를 달았다. 강 연구원은 “행정 처분 등이 끝난 이후 주택사업 수주 활동에 있어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된다면 HDC현산은 여전히 탑 티어급 건설사”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 “앞으로 내려질 행정처분 등 그 기간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07 20:00

3분 소요
정몽규 HDC현산 회장 3거래일간 HDC 30만5146주 매수

건설

HDC 그룹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HDC 보통주 30만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3일 공시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다. 지주사인 HDC는 이날 “HDC현산의 최대 주주는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난 직후 같은 달 13∼17일에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HDC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2.03 20:12

1분 소요
‘6兆 대어’ 현대엔지니어링, IPO 흥행이 쉽지 않은 이유 3가지

재테크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IPO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IPO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본래 건설업 자체가 IPO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산업인데다 최근 국내 증시 상황마저 좋지 않아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건설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흥행을 가로막는 요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25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수요예측에선 상장을 앞둔 기업의 주식을 어떤 가격에, 얼마나 매입하고 싶은지 기관들이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약 4조2000억원)과 GS건설(약 3조3000억원) 등 경쟁사는 물론 모회사이자 코스피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총(약 4조4900억원)마저 훌쩍 웃도는 규모다. 이에 투자자들은 역대급 IPO 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을 이을 ‘조(兆) 단위 대어급 공모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이미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6조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9만9500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기업가치는 7조5573억원이다. ━ IPO 시장에서 건설업종 주목도 낮아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낙관적이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건설업을 영위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다는 점이다. 가치주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으로, 큰 폭의 등락 없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그간 IPO 시장서 건설사는 주목도가 크지 않은 종목에 속했다. 실제로 호반건설과 롯데건설 등 여러 대형 건설사가 과거 IPO 절차에 돌입했다가 시장 상황 악화와 적정 기업가치 산정 실패 등을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그간 IPO 흥행했던 기업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페이 등으로 기업 대부분은 바이오나 정보기술(IT), 친환경 에너지 등 실적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성장주’였다. 두 번째는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뉴욕 증시에 한파가 불어 닥치자 코스피도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올 들어 지수 하락폭은 268.38포인트(8.98%)에 달한다. 여기에 건설주에 대한 투심은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얼어붙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HDC현산 주가는 사고 발생 당일부터 8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이날 종가는 1만4750원으로 사고 당일 종가(2만5750원) 대비 4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GS건설 주가도 9.93%, 10.9% 각각 빠졌다. ━ 구주매출 비중 높을수록 주가에 악재 마지막으로 IPO 악재로 꼽히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구주매출은 기업 상장 시 공모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이 경우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이 신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통상 공모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하는 주식 물량은 1600만주다. 이 중 75%인 1200만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를 통해 534만1962주를 처분, 3093억~4044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142만936주를 처분해 823억~1076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블루수소·폐기물 소각과 매립장 운영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진출로 기업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현재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에 부정적 영향을 줄 만한 요소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구주매출 비중이 91%로 높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그 여파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보다 27% 낮게 결정됐다. 또 구주매출 비중이 80%에 달했던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기관 수요예측서 부진한 평가를 받아 상장을 철회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26 06:30

3분 소요
HDC현산 시총 1조원 붕괴됐지만 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

재테크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만 정몽규 HDC그룹 전 회장 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외국인 수급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7.79% 내린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주가는 1만4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HDC현산 주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8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2~21일 사이 주가 하락폭은 44.8%에 달한다. 그 여파로 HDC현산의 시가총액(9359억원)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 상태에 놓여있다. 경찰은 HDC현산 직원과 감리 등 관계자들을 입건해 건축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사건 발생 이후 기관은 연일 HDC현산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현재(21일)까지 12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HDC현산 주식(총 231억원어치)을 순매수했다. 최근 HDC그룹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산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몽규 전 회장의 개인회사 격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21 18:27

1분 소요
114조 끌어모은 LG엔솔, 다음 IPO 주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재테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11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막을 내렸다. 연초부터 막대한 유동자금이 시장에 풀린 만큼, LG엔솔 청약 흥행을 이어갈 ‘조(兆) 단위 공모주’에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에 이어 다음 기업공개(IPO) 주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이틀간 IPO를 위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선 상장을 앞둔 기업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토대로 기관들이 주식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써낸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다음달 15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희망하는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에 달한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그보다 높다. 이날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10만1800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총은 7조7320억원이다. 모회사이자 코스피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약 4조7549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수주 성적 등을 이유로 예상 시총보다 높은 10조원대의 몸값을 예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규 수주 10조146억원 어치를 따내면서, 현재 수주 잔고는 총 27조78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7조1884억원) 기준 4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 LG엔솔 증거금 환불 21일 시작…투자금 향방 ‘촉각’ 현대엔지니어링의 일반 공모 청약은 내달 3∼4일 진행된다. 그에 앞서 21일 LG엔솔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이 되는 만큼 이 돈은 현대엔지니어링 청약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모주 청약 자금들은 대체로 다른 공모주 투자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환불금이 모두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 환불금을 재투자하기보단 회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LG엔솔 공모 청약 자금엔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엔솔 청약 기간(18~19일) 동안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은 7조원이 늘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건설주 전체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현대엔지니어링 IPO엔 악재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3.14% 내린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C현산 주가는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이래 7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1년 설립됐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와 시공, 건축,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7% 늘어난 1조8111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1038억원이다. 강민혜·홍다원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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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산 회장, 왜 물러날 수밖에 없었나

건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그 배경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건설사고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사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1999년 이동하면서 23년 동안 유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의 HDC그룹 회장직과 최대주주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몽규 회장은 개인 회사를 통해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C그룹은 지주사 HDC를 중심으로 건설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지주사 HDC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HDC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현장 사고 수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분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약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잇따른 건설 사고로 수주에 성공한 현장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전면 철거와 재건립을 검토하고 아파트 구조결함 보증기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신뢰 회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또 정 회장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도 실시했다.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기존 40%에서 41.52%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HDC지분율은 2.86%에서 3.41%로 0.55%포인트 올라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보유 지분이 증가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의 HDC 지분은 39.12%로 늘어났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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