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시총 1조원 붕괴됐지만 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
지난 11일 사고 후 주가 44% 급락, 기관투자자 1224억원 팔아치워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만 정몽규 HDC그룹 전 회장 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외국인 수급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7.79% 내린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주가는 1만4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HDC현산 주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8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2~21일 사이 주가 하락폭은 44.8%에 달한다. 그 여파로 HDC현산의 시가총액(9359억원)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 상태에 놓여있다. 경찰은 HDC현산 직원과 감리 등 관계자들을 입건해 건축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사건 발생 이후 기관은 연일 HDC현산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현재(21일)까지 12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HDC현산 주식(총 231억원어치)을 순매수했다.
최근 HDC그룹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산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몽규 전 회장의 개인회사 격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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