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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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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본부장 칼바람 속에…미래에셋증권은 ‘유임’

증권 일반

최근 ‘IPO 빅3’ 증권사들의 본부장들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성주완 전무는 자리를 지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한파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이 유임 배경으로 분석된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인사를 통해 IPO 본부장들을 교체했다.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PO본부장은 지난 2020년부터 약 5년간, 김중곤 NH투자증권 IPO본부장은 지난 2019년부터 약 6년간 각 사의 IPO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 흐름 속에 물러나게 됐다. 반면 2020년 12월부터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성주완 전무는 빅3 증권사 본부장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그를 상무에서 전무로 진급시킨 데 이어 올해도 유임하며 리더십을 재차 인정했다.성 전무는 본부장 취임 후 IPO 조직을 개편하며 젊은 리더십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기업들의 딜을 주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성 전무는 본부장 취임 후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도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업계에서 주목받는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2021년과 2023년에는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하며 ‘IPO 명가’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총 10건의 IPO를 주관하며 지난해(15건) 보다는 건수 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 단 3건의 IPO 딜을 성사시키며 6위에 랭크됐으나,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IPO 순위를 결정지었던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을 주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일전기와 전진로봇건설 등 이른바 중형급 ‘알짜 IPO’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주관 경쟁력을 뽐냈다. 특히 산일전기 딜로는 약 5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확보해, 올해 단일 딜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익을 챙겼다. 이를 바탕으로 수수료 수익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208억원)에 이은 2위(171억원)를 마크했다. 다만 최근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던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국내 IPO 상장이 무산된 점은 성 전무의 내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토스는 케이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난조를 보이자 돌연 미국 상장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내년 상위권 진입이 유력했던 미래에셋증권은 IPO 주관 순위에서 도전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이와 함께 KB증권의 약진도 미래에셋증권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지난해 선임된 유승창 ECM본부장의 리더십 아래 올해 IPO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깜짝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 IPO 시장 역시 ‘NH‧미래‧한투’로 형성됐던 기존 3강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IPO사업부에서 내부적으로 정했던 목표 이상으로 성과를 낸 만큼, 성 전무의 연임은 당연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주완 전무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대신증권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미래에셋증권의 전신인 대우증권에 입사해 약 20년동안 IPO 실무경험을 쌓았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으로 발탁된 후 2023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4.12.20 17:40

3분 소요
LG화학·SK케미칼·두산밥캣, 주주가치 훼손 논란…더 이상 재연 없을까

증권 일반

합병이나 물적분할 등으로 인한 주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으로 떠오른 ‘상법 개정’을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 대신 상장사만 적용받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걸기를 지속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상법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것이 상법 개정의 골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다섯 가지 주요 내용은 ▲이사회의 직무 충실 범위를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 선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지분을 3% 넘게 보유한 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회사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주주들의 총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주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지배경영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상법 개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특히, 기업 합병이나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며,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상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물적분할 사례는 소액주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 반대에도 2020년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 후 상장했다. LG화학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배터리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리됨에 따라 LG화학의 기업 가치는 감소했다. LG 화학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반토막이 났고, 일반주주들의 피해가 불거졌다. 실제로 2020년 공시 전 LG화학의 주가는 80만원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물적분할 공시직후 주가가 몇 주간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20만원대를 기록 중 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서 소액주주 피해 앞서 2021년에는 SK케미칼의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2021년 3월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SK케미칼 주가는 분할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후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낸 SK멀티유틸리티까지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의 주가는 급락했다.카카오의 쪼개기 상장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카카오뱅크(8월), 카카오페이(11월)를 잇달아 상장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상장 이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에 경영진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처분해 878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최근 주가 기준으로 한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적용해 두산밥캣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법에서는 상장회사 간의 합병에 있어 합병가액을 계산할 때 주가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수익가치와 같은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합병가액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연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두산밥캣이 매출규모가 이 회사의 183분의 1에 불과한데다 영업손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주권상장법인이 합병 등을 하는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한 현행법을 최대치까지 악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일반주주 이익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이 거론됐지만 부작용을 고려해 핀셋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우리나라의 주식회사에서 일반주주가 투자한 재산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유형은 비단 합병과 분할 등 자본거래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행위·통행세 거래와 같은 부당내부거래 ▲자사주 제3자 처분이나 자사주를 이용한 지주회사 전환 ▲주주 이외의 제3자나 일반에 대한 증자나 저가 증권 발행 등 매우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합병 비율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 합병을 규정하자 시가에 영향을 주거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점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또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지원행위를 금지하니 현저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많이 지원하는 일감몰아주기가 나오고, 일반회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니 투자회사를 통한 지원이 나타나는 등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와 같은 역사가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에 문제가 된 합병이나 분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 연합회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일반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상법 이사 충실 의무 개정만이 근본 처방”이라며 “자본시장법 핀셋 개정은 임시 처방 내지 땜질 처방에 불과하고,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2024.12.16 06:30

4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내년 2월 mRNA 백신 호주 임상 돌입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한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GBP560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임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상사례를 비롯한 안전성 지표와 바이러스 중화항체 역가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중간 결과는 오는 2026년 확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GBP560의 비임상에서 반복투여독성시험, 안전성약리시험, 동물효능시험, 방어면역시험 등을 진행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넥스트 팬데믹 대비 ‘100일 미션’ 프로젝트르 진행하며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미지의 감염병(Disease-X)의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100일 내 팬데믹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mRNA 백신 개발에 4000만달러의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는 협약을 맺었다.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가 후기에 돌입하면,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최대 1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켄트 케스터 CEPI 백신연구개발부문 총괄 책임 "mRNA 기술은 미지의 감염병 발병 시 신속히 활용할 백신 라이브러리를 구축키 위한 노력의 핵심"이라며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mRNA 플랫폼을 검증함으로써 100일 미션과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빠른 개발 속도가 장점인 mRNA 백신은 팬데믹 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라며 "CEPI 등 글로벌 기관, 기업, 대한민국 정부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mRNA 플랫폼을 구축하고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인류 보건의 증진, 백신 주권의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2 15:30

2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美 피나 지분 일부 인수...41억원 규모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인 피나 바이오솔루션스(Fina Biosolutions)의 지분 일부를 3백만달러(약 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피나 바이오솔루션스는 2006년 설립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폐렴구균, 수막구균, 장티푸스 예방에 쓰이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접합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단백질 운반체 'CRM197(Cross reacting material)' 공정에서 독자 기술을 가지고 있다.CRM197은 감염병 예방을 유도하는 항원에 접합해, 면역반응이 잘 발현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피나 바이오솔루션스는 자체 개발한 발현·정제 기술로 면역원성과 생산성을 기존 CRM197보다 높인 EcoCRM®을 개발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 장티푸스 등의 접합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의 CRM197 기술을 도입, 다양한 접합백신의 예방 효과와 공정의 수율을 높여 수익성을 키운다는 목표다. 앤드류 리즈(Andrew Lees) 피나 바이오솔루션스 대표는 "이번 투자 계약을 통해 EcoCRM®의 상용화와 차세대 접합백신 개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기업 목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차세대 백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지속해서 협력해 기쁘다"며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와 협력해 개발 백신의 수준을 높이고 해외 진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08 11:07

1분 소요
더 크고 넓게...제약·바이오 공장 증설에 몸집 키우는 송도

바이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SK그룹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한 국내 그룹이 인천 송도에 터를 잡고 대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기업이 추진하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생산역량(CAPA·캐파)이 중요한 만큼 공장 규모를 넓히는 데 자금을 쏟는 모습이다.인천 송도 역시 주요 그룹을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요 산업집적단지(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제약·바이오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과 싸토리우스, 독일 머크 등의 다국적 기업으로 다양하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신축하는 글로벌 R&PD 센터(Global 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Center) 건립 현장에서 상량식을 진행했다. 상량식은 목조 건물의 마룻대(상량)를 올리며 새로운 건물에 재난이 없도록 비는 행사다. 오늘날에는 골조 공사의 마무리를 알리고 남은 공사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진행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인천 송도에 3257억원의 자금을 쏟아 3만413.8㎡의 부지를 마련했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R&PD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까지 R&PD 센터를 완성해 경기 성남의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이전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세계를 연결할 혁신적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긴 시간 준비한 송도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낀다"며 "송도 입주와 함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로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5공장은 18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만4000ℓ 규모의 생산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 7, 8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사의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이 늘고 있어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6월 기자들과 만나 "수주가 확대돼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4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 인천 송도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20만2300㎡ 부지에 각각 12만ℓ 규모의 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1공장은 2027년, 2공장은 2028년, 3공장은 2030년에 가동한다는 목표다.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전문 인력도 송도에 파견할 계획이다.주요 기업이 잇따라 거처를 옮기며 인천 송도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핵심 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은 올해 기준 86만ℓ로, 2027년 116만ℓ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터를 잡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인천 송도로 거처를 옮긴 덕이다.이들 기업에 앞서 인천 송도를 개척한 셀트리온의 힘도 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창업 당시 허허벌판인 인천 송도에 5만ℓ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GE 헬스케어, 싸토리우스 등 의약품을 개발·생산·유통하는 수십개 기업이 인천 송도로 모여 이 지역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었다.인천 송도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천이 대전, 강원, 전남, 경북 등과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점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이들 지역에는 2040년까지 민간 기업이 3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바이오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혁신을 이끄는, 바이오 강국 도약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9.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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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의 투자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술력이 검증된 기업에 결국 돈이 모인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혁신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유치 노력이 이어지는 이유다.차세대 의약품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개발사 엘리베이트바이오는 지난해 4억100만 달러(약 53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CGT 분야를 선도할 새싹 기업 5곳(셀리아즈·세라트젠·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마루테라퓨틱스·제닉스큐어)을 지난 12일 오후 경기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세포·유전자 기술 투자 포럼(Cell&Gene Tech Investment Forum)에서 만났다.셀리아즈는 망막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망막 퇴행성 질환은 유전 요인이나 외부 요인으로 망막의 기능이 퇴화,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일리아'가 망막 퇴행성 질환에 속하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문제는 기존의 망막 퇴행성 질환 치료제에 개선할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김진우 셀리아즈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잃어버린 시력까지 되돌리는 망막 퇴행성 질환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셀리아즈는 망막의 재생 능력을 되살려 환자의 시력을 복구하는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김 CSO는 "그동안 망막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됐다"며 "그중에서도 망막의 재생 능력을 회복하는 개발 방법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개발 방법은 정보 부족 등으로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며 "셀리아즈는 망막 재생 연구를 오랜 기간 수행했기 때문에 기반 정보를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김 CSO는 셀리아즈가 개발할 새로운 망막 퇴행성 질환 치료제가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망막 재생은 기존 치료제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이라며 "현재 망막 질환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50조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망막 재생 분야가 더해지면 (시장 규모가) 70조~80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리아즈는 1~2년 내 주요 파이프라인의 전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에는 이들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세라트젠은 인공장기(오가노이드)와 생체소재 기술을 활용한 재생의료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간, 장, 폐, 신장에 적용할 수 있는 세포배양 소재 '리제닉스'를 이미 출시했다. 오가노이드는 장기와 구조, 기능 등이 유사한 3차원(3D) 세포 덩어리다. 황용순 세라트젠 대표는 "리제닉스의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특정 질환으로도 리제닉스의 적용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최기두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은 "CAR-T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치료제로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가 꼽힌다"며 "이 NK세포치료제가 상업성을 얻기 위해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의 핵심 기술이 iPSC로 NK세포치료제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이다.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 이 플랫폼에 IL-7와 CCL19을 더해 기술력을 높였다.마루테라퓨틱스는 iPSC 기반의 4세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성품 형태의 CAR-T세포치료제, CAR-NK세포치료제를 개발해 낮은 가격의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안상만 마루테라퓨틱스 대표는 "iPSC 기반의 NK세포치료제 개발 플랫폼과 30분 만에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CAR 플랫폼, 종양미세환경(TME)을 표적하는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혈액암 분야의 1, 2, 3세대 기술을 넘어, 면역 거부 반응을 해소하고 암세포의 탐지능, 균질도를 높인 4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했다.마루테라퓨틱스는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iPSC를 기반으로 한 업(up)CAR 플랫폼으로 T세포치료제와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upCAR 플랫폼 기반의 NK세포치료제는 암세포에 대해 높은 살상력을 나타났다"며 "파이프라인 일부는 기술이전을, 나머지는 치료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뇌종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뇌종양에 대해 효과를 검증한 뒤 다른 암종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마루테라퓨틱스는 오는 2027년 주요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단 목표다.제닉스큐어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플랫폼을 기반으로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과 전두측두엽 치매(FTD)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명일 제닉스큐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프라인 외에도 다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3~5년 뒤 제닉스큐어가 퀀텀점프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 CFO는 "제닉스큐어의 플랫폼은 유사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달리 인공지능(AI) 기술로 스크리닝과 관련한 공정 등을 진행한다"며 "이런 점이 제닉스큐어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차바이오그룹은 이번 포럼을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시장의 기술과 투자 교류의 장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과 김덕상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등 국내 기업과 기관, 투자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국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을 활성화하는 기술·투자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3.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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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 더 받은 삼성바이오…임금·복지 합산 신입사원이 ‘연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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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임직원 임금과 복지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신입사원 기준 연간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임직원에게 ‘총보상명세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총보상명세서는 임직원 개개인이 받는 임금과 복지 지원을 실제 금액으로 환산해 반영한 내역서로, 회사가 임직원에게 1년간 지원한 금액이 상세 항목별로 나와 있다.이 회사는 그간 유사한 내용의 ‘종합보상내역서’를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더욱 상세한 내용을 담아 총보상명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명세서에 따르면 1년 차 신입사원 기준 급여를 포함한 기숙사, 어린이집, 식대, 병원, 편의시설 등 회사로부터 받은 복지를 모두 합하면 최대 1억원 규모에 이른다.이날 이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라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9일 쿼틀리 비즈니스 리뷰(QBR)을 열고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OPI 규모를 50%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결정이다.OPI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이다. 직전년도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할 수 있다.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지난해 최대치로 지급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평균 임금은 9200만원으로 동종 업계의 셀트리온(068270) 81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8100만원, SK바이오팜(326030) 8400만원 등 주요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다.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 증가한 수치다.

2024.01.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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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국내 기업 빅딜 성사될까 [JP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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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 분야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이른바 ‘빅딜’을 성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해외 여러 기업에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며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약 바이오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행사다. 600여 곳의 기업과 8000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현장을 찾아 유망한 기술과 투자할 기업을 살펴본다.전 세계 제약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보다 속도감 있게 ‘딜’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은 수일 동안 행사가 열리는 장소 곳곳을 돌며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최근 제약 바이오 시장은 거래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망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이른바 헐값에 파이프라인을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지난해 제약 바이오 분야의 M&A 규모가 4420억 달러(약 582조원)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전후로 빅파마와 기술 기업 간 딜 발표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번 행사 직전에도 존슨앤드존슨(J&J)은 신약 개발사 앰브릭스를 20억 달러(약 2조641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머크(MSD)도 신약 개발사 하푼 테라퓨틱스를 6억8000만 달러(약 897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초청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주최 측은 매년 몇몇 기업을 선정, 초청해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를 상대로 발표와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의 역량과 규모, 기술력 등이 종합 평가되는 행사인 셈이다.올해 행사에 공식 초청받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카카오헬스케어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공식 초청을 통해 일대일 미팅을 진행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트랙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각) ‘혁신을 뛰어넘는 또 한 번의 도약(Leap Forward, Beyond the Reach of the Past)’을 주제로 회사가 지난해 이룬 주요 성과와 내년 전망, 비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다음 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트랙에서 그룹의 향후 사업 비전과 목표 등을 밝힐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공동의장이 서 회장과 함께 발표에 나선다. 서 의장이 글로벌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밖에서도 바이오 기업들과 투자자 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가 열린 첫날 호텔 맞은편에 있는 유니온 스퀘어 내 카페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바이오텍 쇼케이스에도 국내 기업이 많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EBD그룹이 운영하는 행사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달리 초청 없이도 참가해 다양한 발표를 들을 수 있다. 바이오텍 쇼케이스가 열리는 힐튼 호텔 곳곳도 투자자를 찾거나 자사의 물질, 기술을 알리려는 바이오 기업으로 북적였다.

2024.01.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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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 빛 발하나…아프리카 CDC와 파트너십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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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일 진 카세야(Jean Kaseya) 아프리카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사무종장과 만남을 갖고 아프리카 내 백신 자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꼽은 중장기 핵심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진 카세야 사무총장을 포함한 아프리카 CDC 방문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안재용 사장 등과 만났다. 이들은 지역 내 백신 자급화 프로젝트인 ‘아프리카 백신 제조 파트너십’(Partnership for African Vaccine Manufacturing·PAVM)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CDC는 2040년까지 지역내 유통 백신의 60%를 현지 생산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AVM은 아프리카 CDC가 주도하는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아프리카 내의 백신 자체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백신 개발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지역에 생산시설 및 콜드체인 등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인프라를 통해 결핵·B형 간염·HIV·말라리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 CDC가 추진하고 있는 PAVM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중장기 핵심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과 맞닿아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은 백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기술 개발 및 생산 기반을 이식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지난 7월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 시동을 건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세르비아 총리가 한국을 공식 방문 기간 중 SK바사를 방문해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진 카세야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egional Vaccine Manufacturing Collaborative, RVMC) 행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처음 접했는데, 오늘 직접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개발 현장을 둘러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예방과 진단, 치료 영역에서의 생산시설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지역 백신 자급화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은 단순히 현지에 공장을 짓는 개념을 넘어서 백신 공급 불평등 문제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와 해외 시장의 전략적 확대라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동시에 창출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다양한 정부 및 기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이상 인류가 또 다른 팬데믹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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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붙이는 장티푸스 백신 개발한다…호주 '백사스'와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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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기업인 백사스와 고밀도 마이크로어레이 패치(High Density Microarray Patch, HD-MAP) 기술을 적용한 장티푸스 단백 접합 패치 백신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티푸스 백신인 스카이타이포이드의 항원을 공급하고, 백사스는 패치 제형의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하는 식이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적격성 심사(PQ)를 진행 중이다.헬스케어 부문의 글로벌 자선 재단인 웰컴 트러스트가 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임상 1상 단계까지 540만 호주 달러(약 47억원)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며, 개발 기간은 약 2년이다. 웰컴 트러스트는 보건 증진을 목표로 영국에서 설립된 재단이다. 감염병의 확산 요인을 연구하고,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실용적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되면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열성질환이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전파돼 상하수도나 위생 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유행한다. 전 세계에서 매년 900만명의 장티푸스 감염자가 발생한다. 발열과 두통, 오한, 피부발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사율은 최대 30%다.마이크로어레이 패치는 미세바늘이 부착된 패치를 피부에 붙여 체내로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제형이다. 근육 주사 방식보다 약물을 적게 쓰고도 면역원성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의료인의 도움 없이 직접 접종할 수 있어 편의성과 접근성도 높다. 의약품의 변성을 막는 공정 기술이 적용돼 상온에서 보관, 유통할 수 있어, 중·저개발 국가에 공급하기 좋다.피에르 발라드 웰컴 트러스트 선임 연구원은 "장티푸스와 같은 질병을 퇴치하려면, 혁신적인 백신을 세계인들에게 공평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사스가 공동 개발할 마이크로어레이 패치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근성을 높일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중·저개발 국가에서 나타나는 질병은 백신을 개발해도 제형과 유통의 한계로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웰컴 트러스트, 백사스 등과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형과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3.08.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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