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뚫리면 '돈'도 뚫린다
'길'이 뚫리면 '돈'도 뚫린다
■중앙선(신설)=대구 금호동에서 경북 안동·영주, 충북 제천, 강원도 원주·홍천을 거쳐 춘천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2백80㎞의 고속도로. 지난 1989년 10월 착공한 지 12년 2개월 만에 죽령터널이 뚫리면서 완전 개통됐다. 총 3조6천8백1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으며, 2백56개의 교량(31.88㎞)과 28개의 터널(21.64㎞) 등 구조물이 전체 노선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구조물 비중이 4~6%에 불과한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난공사가 많았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가로막고 있는 해발 6백89m의 죽령재를 관통하는 연장 4천5백20m의 죽령터널은 철도를 제외한 도로터널로는 국내 최장이다. 이 터널 개통으로 국도 5호선으로 한 시간 걸리던 죽령 고갯길이 4~5분으로 단축됐다. ■서해안선(신설)= 지난 90년 첫 삽을 뜬 후 총 4조7천7백57억원이 투입됐으며 2001년 말 군산-무안구간이 뚫리면서 인천-목포간 총 연장 3백53㎞ 전 구간이 개통됐다. 지난 70년 개통된 경부선(4백28㎞)에 이어 두번째로 긴 고속도로로 인천에서 출발해 안산·당진·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를 잇는다. 서해안선은 인천에서 목포까지를 종전 8시간에서 4시간 이내의 거리로 크게 좁혀 놨으며 경부고속도로에서 10%, 호남고속도로에서 15% 정도 교통량을 분산시켜 명절 교통체증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선이 착공 11년 만에 완전 개통됨에 따라 그간 소외됐던 서해안 지역의 산업·관광자원 개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맞물려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의 개막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진주선(신설)=2001년 11월 무주-함양(59.4㎞) 구간 개통으로 1백61㎞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육로로 가장 먼 곳이던 진주 등 서부경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진주에서 서울로 가려면 마산-대구-대전을 경유, 장장 4백16㎞를 5시간 30분씩이나 달려야 했으나 이 도로 개통으로 거리가 3백23㎞로 단축됐고, 주행시간도 3시간 반으로 줄었다. 대전에서 충남 금산, 전북 무주·장수, 경남 함양·산청·진주를 통과하며 함양분기점에서 88선, 진주분기점에서 남해선과 연결된다. 92년부터 총 2조3천여억원이 투입된 대전-진주선 개통으로 그동안 내륙 오지였던 거창·함양·진주 등은 물론 무주·장수 등 낙후지역이 발전하고 덕유산·지리산·한려해상공원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 이용객이 증가할 전망이다. ■영동선(확장)=대관령 구간(횡계-강릉) 21.9km가 구불구불한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직선화돼 운행시간이 5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서울-강릉 전 구간의 소요시간도 종전 3시간대에서 2시간 30분대로 줄어들었다. 이 구간은 해발 8백65m의 대관령을 직선으로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국내 고속도로의 평균(1㎞당 2백억~2백50억원)보다 훨씬 많은 3백50억원이 들어 총 7천5백60억원이 소요됐고, 96년부터 5년간 연 인원 1백26만명이 동원됐다. 교각 높이가 70~90m나 되는 성산1·2·3교를 비롯해 아찔한 높이의 계곡을 건너 뛰는 교량만 33개(6천9백36m)나 되고, 터널도 7개(4천2백28m)나 뚫었다. 또 잦은 폭설에 대비, 터널 입·출구에 액체분사식 자동융설 시스템(눈 녹이는 장치)을 설치했다. ■제2중부선(확장)=경기 하남 천현동과 이천 호법면을 연결하는 하남-호법노선(40.7㎞)이 2001년 말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 개통했다. 이 도로는 기존 중부선과는 별도 분리해 확장함으로써 제2중부고속도로로 명명됐다. 조심할 점은, 제2중부선을 이용할 경우 하남에서 호법까지 진출입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광주·곤지암·서이천IC 이용 차량이 섣불리 진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중부 1·2·3터널에서의 상습적인 지·정체 현상 해소로 하남-호법구간의 운행시간이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효과=한국도로공사는 이번 6개 고속도로 신설 확장으로 물류비 절감액이 하루 43억원, 연간 1조5천6백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명절 때마다 겪는 ‘교통대란’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물류비 부담을 줄여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충북·경북 내륙지방 등 소외지역 개발이 촉진되고 관광자원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선 개통은 ‘서해안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부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남동-시화-반월-아산-군장-대불 등 국가공단을 연결하는 신산업지대망을 구축하고 경인운하, 호남권 내륙화물기지 등 물류시설을 건설해 이 지역을 생산과 물류중심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WTO 가입으로 폭증이 예상되는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뿐만 아니라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도공측은 서해안선 개통으로 향후 20년 간 11조2천6백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되고 서산·태안 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까지를 한 축으로 연결, 관광자원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선은 대구에서 춘천까지 주행시간을 6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단축시켜 연간 3천3백41억여원의 물류비를 절감케할 것으로 도공측은 예상했다. 영동선 대관령구간 확장개통은 겨울철에 툭하면 두절되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서울-강릉 간 주행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 30분대로 줄여 연간 8백17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중부선은 하남-호법구간 남북축 고속도로를 12차로에서 26차로로 늘려 1일 교통처리 용량을 26만대에서 56만대로 늘렸다. 도공은 “작년 말 6개 노선의 신설, 확장으로 국내 고속도로 총연장이 2천5백34km가 늘어나 올해 명절 때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없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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