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를 관리하라”
“BC를 관리하라”
CEO가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그 가족의 생계는 보장된다. 그러나 BC보험에 들지 않으면 회사가 업무중단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IBM 직원들은 워크숍을 떠날 때 절대로 같은 팀이 한 비행기를 타는 법이 없다. 팀원 전체가 사고를 당할 경우 회사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 기업들 대부분이 단체로 이동할 경우 이런 분산탑승을 원칙으로 한다. 삼성그룹에선 팀원 중 누가 갑자기 퇴사해도 업무를 메울 수 있도록 평상시 직무대행 훈련을 철저하게 실시한다. 유사시 업무 중단을 막기 위해 인력을 데이터처럼 백업해 놓는 것이다.
가령 냉동 물류 창고를 운영하는 회사의 전원이 갑자기 끊긴다면, 증권사 서버가 해킹을 당해 고객정보가 모두 유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지난 1월말 일어났던 초고속망 마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더 이상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를 잃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천재지변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업무는 중단되고 만다. 즉각적인 복구대책이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계속돼야 한다. 중단없는 업무를 뜻하는 ‘BC (Business Continuity)’는 이제 기업 리스크(위험) 관리의 키워드가 됐다.
BC 관리가 안 돼 낭패를 본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2000년 9월 동원증권 전산실이 물에 잠겼다. 화근은 스프링클러. 화재방지를 위해 설치한 스프링클러가 되레 해가 된 것이다. 당시 동원증권은 4일간 거래를 중단해야 했다. 미국 E트레이드는 시스템 장애로 서비스가 5시간 동안 중단돼 주가가 22%나 떨어졌다. 아메리카온라인(AOL)도 전산 사고로 4시간 동안 서비스가 안 돼 8,000만달러를 손해봤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전산시스템의 중단은 치명적이다. 스타크래프트나 마이크로소프트 메신저 MSN의 온라인 시스템이 열흘 간 중단된다면 재기불능 사태가 올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테러나 전쟁 같은 대형 재난 사건으로 주요 정보기술(IT) 시스템이 파괴될 경우 40% 가량의 기업들이 5년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경영연구소도 금융업의 경우 2일, 유통업은 3.3일, 제조업은 5일 안에 시스템 복구가 안 되면 그 중 25%는 즉시 파산하며 40%는 2년내 파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재지변, 테러, 화재, 컴퓨터 장애 등 업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사고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재난은 금융사나 인터넷기업 등 24시간 업무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들에겐 절대절명의 위협이 된다. 해외 선진 금융기관들이 IT 시스템이 파괴됐을 경우에 대비한 백업센터를 가동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대표적인 재해복구 제품인 SRDF는 전세계 400개 은행에서 활용되고 있다.
2001년 9?1 테러 이후 기업들은 BC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세계무역센터(WTC) 빌딩 내 입주기업 모두 똑같은 피해를 본 건 아니다.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업무중단의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뉴욕은행의 경우 재해복구 시스템을 가동해 테러 직후 업무를 재개했다. 독일은행도 원격지의 백업센터를 이용해 바로 다음날 시스템을 다시 가동해 별 탈없이 업무를 유지했다.
금융권 중심으로 제조업체까지 확산
동원증권 침수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BC 관리의 움직임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통합 전인 2001년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했다. 계정 원장을 실시간으로 이중화해 재해시점의 최종거래 내역까지 완벽하게 복구한다. 주전산센터에서 강남구 도곡동 백업센터로 접속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비상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관리 담당자는 “테스트 결과 재해 발생시 백업센터의 재해복구 시스템 가동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구축된 재해복구 시스템 중 가장 빠르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도 계정계와 정보계를 이중화해 재해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남대문 데이터센터를 일산으로 옮기고 남대문 본점의 전산센터를 백업센터로 쓰고 있다. 백업센터에 주센터와 동일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2시간의 시차를 두고 전산처리 결과를 백업센터로 전송한다.
금융권에서 확산된 BC 바람은 제조업에도 불었다. 삼성SDI가 대표적인 케이스. 지난해 18억원을 들여 국내 제조업체들 중 처음으로 원거리 재해복구시스템(BRS)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통해 국내 전 사업장의 업무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부산사업장 내에 주 전산센터를 두고 ERP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재해로 주 센터가 파괴되면 서울 본사는 물론 수원, 천안, 부산의 국내사업장 업무가 마비돼 막대한 경영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
구미센터에 재해복구용 서버를 설치하고 부산의 주전산센터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체계를 갖췄다. 삼성SDI 김종선 상무는 “BC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주 센터와 복구센터 간 거리는 최장 100km”라며 “삼성SDI의 양 센터간 거리는 150km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긴 안전거리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05년 상반기까지 중국, 독일, 멕시코 등 해외사업장의 ERP 시스템도 과천센터에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과천센터와 구미센터간 상호복구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재해복구시스템을 완비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백업센터뿐 아니라 비상 동력 시스템도 운영한다. 갑작스런 정전과 각종 천재지변에 대비해 자체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가트너그룹은 현재 미국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예산의 4% 정도를 BC 관리에 쓴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안에 미국 대기업들 가운데 50% 정도가 BC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BC 관리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들은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대형 소매금융회사인 뱅크원. 이 회사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0억달러가 넘는 자산과 2,5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테이프 백업 방식으로 관리해 왔다. 재해 발생시 1∼2일분의 데이터 손실과 5∼16일의 복구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미국 은행감독기관인 통화관리부(OCC)의 ‘24시간내 업무 재개 기준’ 발표 후 실시간 데이터 이중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재해 발생 후 24시간 안에 데이터 손실 없이 업무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포드자동차도 지난해 본사에 260TB(테라바이트, 1TB=1,000GB) 규모의 데이터를 보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개의 원격지 데이터센터의 실시간으로 이중 저장한 다음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그 결과 복구 시간을 단축하고, 6개월마다 실시하던 시스템 테스트를 매달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대형 통신회사인 MCI는 주 센터와 백업센터 간의 공중망이나 광통신망 대신 기존 인터넷망을 이용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주 센터와 백업센터 간의 거리가 700km나 되고 실시간 이중화되는 데이터 양이 80TB 정도나 돼 유선망이 아닌 인터넷망을 활용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무려 2만2,000개가 넘는 메일 서버를 운영한다. 장애 발생시 이를 피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거금을 주고 들여놓았다. 이들 기업들은 1년에 2∼4회 실행 연습까지 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BC관리는 몇몇 금융사를 제외하곤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EMC의 김경진 상무는 “우리나라는 IT산업의 발달 속도에 비해 재해복구 시스템은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더 늦기 전에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김 상무의 얘기다. 하지만 경영자는 물론이고 기업내 시스템 관리 담당자들조차 BC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개념과 중요성을 알고 있는 CEO도 비용 부담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BC는 한마디로 기업의 생명줄이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재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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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직원들은 워크숍을 떠날 때 절대로 같은 팀이 한 비행기를 타는 법이 없다. 팀원 전체가 사고를 당할 경우 회사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 기업들 대부분이 단체로 이동할 경우 이런 분산탑승을 원칙으로 한다. 삼성그룹에선 팀원 중 누가 갑자기 퇴사해도 업무를 메울 수 있도록 평상시 직무대행 훈련을 철저하게 실시한다. 유사시 업무 중단을 막기 위해 인력을 데이터처럼 백업해 놓는 것이다.
가령 냉동 물류 창고를 운영하는 회사의 전원이 갑자기 끊긴다면, 증권사 서버가 해킹을 당해 고객정보가 모두 유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지난 1월말 일어났던 초고속망 마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더 이상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를 잃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천재지변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업무는 중단되고 만다. 즉각적인 복구대책이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계속돼야 한다. 중단없는 업무를 뜻하는 ‘BC (Business Continuity)’는 이제 기업 리스크(위험) 관리의 키워드가 됐다.
BC 관리가 안 돼 낭패를 본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2000년 9월 동원증권 전산실이 물에 잠겼다. 화근은 스프링클러. 화재방지를 위해 설치한 스프링클러가 되레 해가 된 것이다. 당시 동원증권은 4일간 거래를 중단해야 했다. 미국 E트레이드는 시스템 장애로 서비스가 5시간 동안 중단돼 주가가 22%나 떨어졌다. 아메리카온라인(AOL)도 전산 사고로 4시간 동안 서비스가 안 돼 8,000만달러를 손해봤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전산시스템의 중단은 치명적이다. 스타크래프트나 마이크로소프트 메신저 MSN의 온라인 시스템이 열흘 간 중단된다면 재기불능 사태가 올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테러나 전쟁 같은 대형 재난 사건으로 주요 정보기술(IT) 시스템이 파괴될 경우 40% 가량의 기업들이 5년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경영연구소도 금융업의 경우 2일, 유통업은 3.3일, 제조업은 5일 안에 시스템 복구가 안 되면 그 중 25%는 즉시 파산하며 40%는 2년내 파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재지변, 테러, 화재, 컴퓨터 장애 등 업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사고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재난은 금융사나 인터넷기업 등 24시간 업무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들에겐 절대절명의 위협이 된다. 해외 선진 금융기관들이 IT 시스템이 파괴됐을 경우에 대비한 백업센터를 가동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대표적인 재해복구 제품인 SRDF는 전세계 400개 은행에서 활용되고 있다.
2001년 9?1 테러 이후 기업들은 BC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세계무역센터(WTC) 빌딩 내 입주기업 모두 똑같은 피해를 본 건 아니다.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업무중단의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뉴욕은행의 경우 재해복구 시스템을 가동해 테러 직후 업무를 재개했다. 독일은행도 원격지의 백업센터를 이용해 바로 다음날 시스템을 다시 가동해 별 탈없이 업무를 유지했다.
금융권 중심으로 제조업체까지 확산
동원증권 침수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BC 관리의 움직임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통합 전인 2001년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했다. 계정 원장을 실시간으로 이중화해 재해시점의 최종거래 내역까지 완벽하게 복구한다. 주전산센터에서 강남구 도곡동 백업센터로 접속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비상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관리 담당자는 “테스트 결과 재해 발생시 백업센터의 재해복구 시스템 가동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구축된 재해복구 시스템 중 가장 빠르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도 계정계와 정보계를 이중화해 재해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남대문 데이터센터를 일산으로 옮기고 남대문 본점의 전산센터를 백업센터로 쓰고 있다. 백업센터에 주센터와 동일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2시간의 시차를 두고 전산처리 결과를 백업센터로 전송한다.
금융권에서 확산된 BC 바람은 제조업에도 불었다. 삼성SDI가 대표적인 케이스. 지난해 18억원을 들여 국내 제조업체들 중 처음으로 원거리 재해복구시스템(BRS)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통해 국내 전 사업장의 업무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부산사업장 내에 주 전산센터를 두고 ERP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재해로 주 센터가 파괴되면 서울 본사는 물론 수원, 천안, 부산의 국내사업장 업무가 마비돼 막대한 경영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
구미센터에 재해복구용 서버를 설치하고 부산의 주전산센터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체계를 갖췄다. 삼성SDI 김종선 상무는 “BC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주 센터와 복구센터 간 거리는 최장 100km”라며 “삼성SDI의 양 센터간 거리는 150km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긴 안전거리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05년 상반기까지 중국, 독일, 멕시코 등 해외사업장의 ERP 시스템도 과천센터에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과천센터와 구미센터간 상호복구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재해복구시스템을 완비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백업센터뿐 아니라 비상 동력 시스템도 운영한다. 갑작스런 정전과 각종 천재지변에 대비해 자체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가트너그룹은 현재 미국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예산의 4% 정도를 BC 관리에 쓴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안에 미국 대기업들 가운데 50% 정도가 BC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BC 관리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들은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대형 소매금융회사인 뱅크원. 이 회사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0억달러가 넘는 자산과 2,5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테이프 백업 방식으로 관리해 왔다. 재해 발생시 1∼2일분의 데이터 손실과 5∼16일의 복구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미국 은행감독기관인 통화관리부(OCC)의 ‘24시간내 업무 재개 기준’ 발표 후 실시간 데이터 이중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재해 발생 후 24시간 안에 데이터 손실 없이 업무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포드자동차도 지난해 본사에 260TB(테라바이트, 1TB=1,000GB) 규모의 데이터를 보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개의 원격지 데이터센터의 실시간으로 이중 저장한 다음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그 결과 복구 시간을 단축하고, 6개월마다 실시하던 시스템 테스트를 매달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대형 통신회사인 MCI는 주 센터와 백업센터 간의 공중망이나 광통신망 대신 기존 인터넷망을 이용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주 센터와 백업센터 간의 거리가 700km나 되고 실시간 이중화되는 데이터 양이 80TB 정도나 돼 유선망이 아닌 인터넷망을 활용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무려 2만2,000개가 넘는 메일 서버를 운영한다. 장애 발생시 이를 피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거금을 주고 들여놓았다. 이들 기업들은 1년에 2∼4회 실행 연습까지 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BC관리는 몇몇 금융사를 제외하곤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EMC의 김경진 상무는 “우리나라는 IT산업의 발달 속도에 비해 재해복구 시스템은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더 늦기 전에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김 상무의 얘기다. 하지만 경영자는 물론이고 기업내 시스템 관리 담당자들조차 BC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개념과 중요성을 알고 있는 CEO도 비용 부담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BC는 한마디로 기업의 생명줄이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재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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