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비촌, 가족 단위 체험관광의 명소될 것”
경북 북단에 위치한 도시 영주에 선비촌이 생긴다. 영주시는 한국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곳이다.
소수서원은 1541년(중종 36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이듬해 이곳 출신의 유학자인 안향을 기리기 위해 4대 조상을 모시는 사묘를 설립한데서 비롯된 ‘백운동서원’이 모체다. 1548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황은 서원을 공인화하고 나라에 널리 알리기 위해 왕이 직접 서원의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리는 사액(賜額)과 국가 차원의 지원을 중종에게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1550년에 ‘소수서원’이라는 사액과 함께 지원받은 것을 계기로 전국에 서원 설립 붐이 일어났고,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사학의 중심이 됐다.
이번에 소수서원 유적지(순흥면 내죽리)를 중심으로 재현되는 선비촌(순흥면 청구리 일대 1만7천여평)은 영주시가 1997년부터 총 1백64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유교문화 유적권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다.
영주시는 선비촌을 재현하기 위해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81호인 두암고택 등 영주지역 유명 고택 중 9개 종택을 골라 모습을 복원했다.
또 정려각 2동, 정자 2동, 누각 1동, 성황당 1동을 비롯해 초가 역시 전통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여기에 원두막과 방아까지 설치해 그 시절 생활상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유적지로 꾸몄다.
이런 대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지방재정 규모로 보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관광사업으로서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주인공이 바로 사업가 출신의 권영창(60) 영주시장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시장은 선비촌 내부에 전통가옥 체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와집과 초가 내부를 숙박형 시설로 만들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로 외국인들을 겨냥해 내부에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들여놓기도 했다. 권시장은 선비촌을 비롯한 각종 지역개발 사업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영주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권시장의 저돌적인 사업추진 실적으로 인해 영주시는 올해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권시장은 7월 15일 청와대 국정과제보고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자치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발표회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성경륭)가 타 지방자치단체에 파급효과를 주기 위해 전국 2백34개 지방자치단체중 우수한 14개 지역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사례발표를 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영주시는 내륙산간 지역에 위치해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될 만큼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중앙고속도로 개통과 유교문화 유적권 개발시책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와대 발표회를 마치고 영주시로 돌아가는 권시장을 만나보았다.
선비촌 조성사업 진척도는.
시장에 당선된 후 살펴보니까 건물만 돼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건물 내부와 외장 마무리·숙박시설, 그리고 조경까지 마쳤다. 이제 최종 점검을 거쳐 오는 9월이면 개장된다.
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야 할 것같다.
최근 관광의 패턴이 관광지를 보러오는 관광에서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선비촌 역시 ‘체험’이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이미지에 맞는 민속놀이, 세시풍속놀이 등의 공연을 개최하고 국내외 전통행사를 유치할 것이다. 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비정신·전통예절 등을 교육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저잣거리는 전통 토속음식점·공방·대장간·전통생활용품·민속공예품·기념품 등의 판매장으로 활용되며, 기와집과 초가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숙박하면서 아파트 문화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선비촌이 가족단위 체험관광의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강학당에서는 실제로 소리 높여 글을 읽는 강학의례와 조상들의 제향의례 등을 체험해보면서 선조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장작패기, 디딜방아 찧기, 대장간 체험 등과 한밤의 다듬이 소리, 새벽닭 울음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문중별 가문과 집안내력 알기 등의 예절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산교육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가까운 순흥 역사문화체험장이 관아로 복원되면 세미나를 겸한 단체관광객·대학 MT·중고생 수학여행 숙소 및 체험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유교문화 유적권 종합개발사업에는 선비촌 이외에 다른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가.
선비촌은 소수서원 주변에 조경 같은 휴게시설과 유교문화 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등이 완성돼 부석사와 더불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부석사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서기 676년(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뒤 화엄종의 중심 사찰로 삼았다. ‘삼국유사’에 이 절의 창건설화가 수록돼 있다. 의상은 이 절을 지은 뒤 이곳에서 40일간 법회를 열고 설법함으로써 화엄종을 정식으로 펼치게 됐다.
영주시는 많은 역사적 유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내륙산간 지역에 위치해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될 만큼 낙후돼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인구도 15만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다. 관광지로 성공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있지 않겠나.
영주시는 정신적으로 우리나라의 근원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소백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청정한 물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청정지역이라 인삼과 약초 재배가 잘 된다. 이런 자연과 유교문화, 그리고 향토산업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다. 오늘(7월 15일) 청와대에서도 웰빙 시대에 맞는 관광휴양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앞으로 풍기 온천단지와 연접한 50만평 부지에 2천5백억원을 투자해 인삼온천·명상한방요양센터·자연생태공원·전원숙박시설 등 소백산 웰빙 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런 사업이 완료되면 영주는 소수서원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권역과 소백산 웰빙 관광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레저 웰빙권역을 연계하는 ‘산촌 내륙형’ 리조트타운이 될 것이다. 또 동시에 충북 단양군 및 강원 영월군과 광역 관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중부 내륙권의 허브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상되는 연간 관광수입은.
연간 3백만명의 관광객이 1인당 2만원 정도를 쓰고 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 2010년에는 7백만명선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권시장은 지역 스포츠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주시 출신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사격의 천민호 선수, 우슈의 김귀종 선수가 그들이다. 이들의 선전을 계기로 국민스포츠센터를 내년 상반기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우슈와 복싱인들을 위한 복싱체육관이 들어설 것이다. 사격장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 또 서천강 주변 5.5km에 생활체육공원화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스포츠인들이 영주시를 찾아오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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