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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대금 당일출금 서비스 확산… “오늘 주식 판 돈 오늘 찾는다”
- 매도 대금 당일출금 서비스 확산… “오늘 주식 판 돈 오늘 찾는다”
당일출금 서비스는 이자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긴급자금으로 단기간 주식투자를 원하는 고객이나 주식자금을 언제든지 현금화하기를 원하는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현금이 필요한 시점까지 주식을 이틀 더 갖고 있어도 되기 때문에 주식 상승 국면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또 있다. 돈을 찾지 않고 다른 주식을 살 때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현금으로 주식을 살 때는 미수를 활용해 현금의 250%까지 매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주식을 내다 판 당일 다시 주식을 사려고 할 때는 매도 대금의 100%까지만 매수할 수 있다. 아직 매도에 대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한 주식을 담보로 다른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일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즉시 250%까지 주식을 되살 수 있다. 당일 주식 매도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큰돈이 아니기는 하지만 추가로 이틀분에 해당하는 이자도 챙길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자금과 생활자금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하거나 카드 결제를 해야할 때 주식을 팔아 현금을 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의 주식매도대금 당일 출금 서비스는 당일결제(Day light Settlement)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당일결제는 아니다. 국민은행이 주식을 매도한 고객에게 이틀 동안 주식매도 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틀 뒤 실제로 결제가 이뤄지면 국민은행이 대신 그 돈을 받아간다. 이미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 주식이나 매도 주문이 체결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특히 매도 주문이 체결된 주식은 이틀 뒤 결제가 마무리되면 자동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준다. 삼성증권의 경우 2001년부터 매도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된 주식을 담보로 이틀 동안 매도 금액의 98%를 빌려준다. 대출이자는 연 8%로 하루에 약 0.02% 수준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처음 대출할 때 지점을 방문해 ‘예탁증권매도 담보대출 약정신청서’를 작성하고 소정의 인지세를 내야 한다. 우리투자·대우·동원·대신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면 도입시 거래대금 감소 예상도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시작한 서비스인데 당초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다른 은행과 증권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주식매도대금 당일출금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약 주식매도대금 당일출금 서비스가 증권업계 전체로 확대된다면 투자자들은 당일결제 시스템 아래에서와 다름없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원승연 교보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만약 주식매도대금 당일출금 서비스가 확산된다면 전체적으로 거래대금이 불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식을 매도한 당일에도 자금의 250%까지 주식을 되살 수 있기 때문에 매매 회전율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당일결제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면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관측도 있다. 위탁증거금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결제일까지 이틀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40%의 위탁증거금만 있으면 주식을 살 수 있다”며 “그러나 만약 당일결제가 도입된다면 당일 바로 결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위탁증거금률을 100% 가까이로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지금은 100만원의 돈만 있으면 미수를 통해 250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일부 우량주의 경우는 500만원어치도 살 수 있다. 이틀 뒤까지만 계좌에 돈을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일결제를 해야 한다면 100만원의 돈으로 주식을 100만원어치 정도밖에 살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만약 당일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미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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