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키닷컴 최근 4년간 인터넷 이용행태 분석 네티즌은 권력이다. 이미 오래됐다. 누구든 네티즌들의 집단 표적에 걸려들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네티즌들은 정치 권력이자 경제 권력이다. 그들이 움직이는 곳에 여론이 있고, 돈이 있다. 또 네티즌들은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들의 동선(動線)을 파악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네티즌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서 있었다면 큰 돈을 벌었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쇠락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은 어디로 움직여 왔고,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 「이코노미스트」가 인터넷 웹사이트 분석 및 순위 정보업체인 랭키닷컴에 의뢰해 2002년부터 올 10월까지 약 4년간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네티즌들의 개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포털은 추락하고 1인 미디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 사이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는 합병되거나 문을 닫았다. 뉴스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는 3년 사이 절반이나 줄었다. 백화점식 종합 쇼핑몰은 ‘지는 해’, 개인 e-상인들이 모여 파는 온라인마켓플레이스(e-장터)는 ‘뜨는 해’였다. 특정 업체가 유료화를 선언하면 네티즌들은 급속히 유사 사이트로 분산된다는 사실도 데이터를 통해 입증됐다. 메신저의 대중화로 채팅 사이트도 직격탄을 맞았다.
인터넷 인구 700만 명 증가 4년 사이 인터넷 이용자는 많이 늘었다. 2002년 6월 인터넷 이용자는 2565만 명(이용률 58%)에서 올 6월 현재 3257만 명으로 늘었다. 전라도와 충청도 인구를 합친 수만큼 네티즌이 늘어난 것이다. 양적 변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야별로 흥망이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02년까지 전성기를 이뤘던 커뮤니티 포털의 급격한 추락이다. 4년 사이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포털과 뉴스에서 검색과 게임,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대거 이동했다. ‘사이버 라이징(Cyber Rising)’은 예상대로 싸이월드, 블로그 등 1인 미디어와 게임 사이트, 온라인마켓플레이스였다. 커뮤니티 포털 중 현재 10위권 내에 들어있는 것은 ‘다음’뿐이다. 2002년에는 드림위즈, 프리첼, MSN코리아가 10위권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2003년이 지나면서 블로그와 싸이월드 등 1인 미디어로 대세가 기울면서 아주 빠르게 인터넷 지형도가 바뀌어졌다. 마이엠이 사업을 포기하고 코리아닷컴, 하나넷, 라이코스, 한미르, 인티즌 등은 합병의 과정을 거쳤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검색으로 무장한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사이버 라이징으로 손꼽힌다. 올 10월 현재 하루 평균 678만 명이 네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 사이트는 크게 침체됐다. 2002년 6월 S스포츠 신문의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은 월 200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스포츠 신문 카테고리에 포함된 모든 매체를 포함해도 200만 명이 안 된다. 스포츠 매체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의 온라인 경쟁력도 크게 퇴색했다. 2002년 때 국내 전체 웹사이트 중 20위권 내에 드는 언론은 6~7개였다. 하지만 현재는 30위권 내에 2~3개가 불과한 실정이다. 채팅 사이트나 e-메일 계정 사이트도 울상이다. 채팅 사이트는 3~4년 전 전체 방문자 수가 200만 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약 60만 명으로 줄었다. e-메일 계정 사이트 방문자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문을 닫은 업체도 속출했다. 이에 대해 랭키닷컴의 정은경 연구원은 “과거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담당하던 채팅 사이트나 e-메일 계정의 기능을 MSN이나 네이트온 같은 메신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이 대신했고 인기있는 채팅 사이트였던 세이클럽이 커뮤니티 포털로 그 성향을 바꾼 것도 요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게임 사이트와 온라인마켓플레이스는 지금이 전성기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넥슨, 한게임, 넷마블, 피망 같은 게임포털 사이트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으며 게임을 즐기기 위한 정보를 주는 게임웹진, 게임정보 같은 카테고리에도 방문자 수가 함께 증가했다. 특정 업체가 운영하는 종합 쇼핑몰은 정체를 보이는 반면, 온라인 상인이 모여 운영되는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2년에는 종합 쇼핑몰의 방문자가 380만 명,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의 방문자가 137만 명이었는데 현재는 종합 쇼핑몰의 방문자가 480만 명, 온라인마켓플레이스가 380만 명 정도로 간격이 좁혀졌다.
| ‘사이버 정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2년 대선이 낳은 결과다. 하지만 정치인 사이트는 연중 성업이라기보다는 선거철이나 특정 이슈가 있을 때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정치인 사이트는 86개다. 이 중 박근혜 대표가 하루 방문자 4000~6000명 정도로 선두다.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하루 200~500명,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홈페이지에는 대략 1000~2000명 정도의 네티즌이 방문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인 사이트 간 중복 방문율이다. 대선주자 중 공식 사이트가 없는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고건 전 총리, 랭키닷컴에 등록돼 있지 않은 이해찬 총리를 제외한 대선주자들의 홈페이지 방문자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표의 사이트가 가장 높은 중복 방문율을 보였다. 중복 방문율이란 예를 들면 김근태 장관 사이트를 찾은 네티즌이 박근혜 대표 사이트도 방문하는 비율이다. 올 10월 중 김근태 장관의 사이트를 찾은 사람 중 36.36%가 박근혜 대표의 사이트를 방문했고, 정동영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중 16.76%,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중 5%가 박근혜 대표의 사이트를 방문하였다. 박 대표의 사이트에 가장 많은 네티즌이 모이는 만큼 지지 혹은 정책 비교를 위해 중복 방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표의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중 7.69%가 김근태 장관, 5.77%가 정동영 장관, 1.92%가 천정배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했다. 김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중 36.36%가 박 대표, 18.18%가 정 장관, 27.27%가 천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른 정치인의 사이트에도 활발히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 중 16.67%가 박 대표, 11.11%가 김 장관, 6.3%가 천 장관 사이트에 중복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 장관의 사이트 방문자 중 5%가 박 대표 사이트를 중복 방문했고, 김 장관과 정 장관의 사이트에 방문하는 비율은 15%로 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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