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인 포스데이타의 경쟁 업체는 어디일까. SI업계 ‘빅 3’로 불리는 삼성SDS, LG CNS, SK C&C일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 상황만 보면 포스데이타의 경쟁자는 ‘삼성전자’로 봐도 될 것 같다. 포스데이타는 최근 휴대인터넷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스템 설비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KT와 SK텔레콤이 사업자로 선정된 휴대인터넷 장비 시장을 놓고 포스데이타가 삼성전자와 맞붙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포스데이타를 “SI업계의 한계를 넘어선 통신장비 업체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효과는 확실했다. 포스데이타의 최근 주가는 7만∼8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10만원대 돌파를 노리기까지 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지난해 중순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주가가 3만원대일 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내놓은 목표주가가 4만원대였다. 실적만으로 볼 때도 오르기는 많이 올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약 3200억원. 전년 대비 6.5%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3.3% 감소한 86억원이었다. 매출과 실적은 줄었는데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2373억원의 매출을 올린 쌍용정보통신의 최근 주가는 2000원대다. 포스데이타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오른 포스데이타 주식을 지금 사도 될까. 증시는 일단 우호적이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17일 주식을 액면분할(5000원 →500원)하기로 결의하면서 ‘더 오를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포스데이타 주식은 쉽게 살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다. 거래량(유동물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최근 하루 거래량도 2만~3만 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액면분할되면 발행주식이 거의 10배로 늘어나게 된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0.5%도 되지 않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10만원에 근접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저항이 생기는 문제도 1만원대로 표시된다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얘기다. 회사 측은 “와이브로 발주가 본격화되면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로서는 휴대인터넷 시범서비스가 시작되고, 주가가 액면분할돼 거래되기 시작되는 4월 초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정작 주목해야 하는 것은 ‘휴대인터넷 시장 그 자체’다. 사실 휴대인터넷 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려 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주도해 업체가 참여한 시장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투자에 그리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다. KT도 남중수 사장이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 때 “와이브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할 만큼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휴대인터넷이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인터넷에 대한 불안한 기운. 포스데이타 투자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다.
관전 포인트 - 10분의 1 액면분할 어떤 효과 있을까 - 외국인 매수 유입될까 - 휴대인터넷 시장 믿을 만한가 - 수익률 높일 전략 있나 - PER(주가수익비율) 42배로 부담 - 포스코 그룹 배경으로 한 안정적 매출 - 해외시장 진출 여력 - 삼성전자와의 휴대인터넷 경쟁 |
Loser 쌍용정보통신 “선택과 집중만이 살길이다” 순이익률 불과 0.5%… 스포츠 SI 시장에 승부 필요 매출액 기준으로만 보면 쌍용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탄탄한 중견업체다.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통신 등과 같은 반열이다. 지난해 쌍용정보통신의 매출액은 2373억원이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말 그대로 ‘형편없다’. 최근 1년간 최고가가 3220원(액면가 1000원)에 불과할 정도다. 지금은 2000원대도 위태롭다. 2월 23일 종가는 2050원. 증권사 리포트에도 회사 이름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의 관심 밖 종목이라는 얘기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마진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11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률이 0.5%도 안 된다. 그나마 올해 흑자 전환한 것이 위안이다. SI시장이 아무리 저마진 구조라고 해도, 지난해 상당수 SI업체가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진출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을 만하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쌍용정보통신에 아픈 지적을 했다. 한기평은 지난달 19일 쌍용정보통신의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이유가 매우 아프다. “취약한 계열기반, 수익성이 낮은 공공부문 위주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저조한 현금 창출력 및 영업 수익성”이라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 쌍용정보통신은 2002년 초 액면분할(5000원→1000원)하기 전만 해도 SI업계의 이른바 ‘대장주’로 통했다. 국방 관련 SI시장에서는 독보적이었다.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4만원대였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주가는 신세계I&C였다. 3년 여가 지난 지금 신세계I&C는 7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9만원대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쌍용정보통신이 신세계I&C보다 500억원 정도 더 많았다. 그렇다고 쌍용정보통신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지금 돌파구가 절실하다. SI시장은 이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모(母)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1진그룹(삼성SDS, LG CNS, SK C&C)과는 전면전을 벌일 힘이 없다. 따라서 ‘확실한 틈새시장, 자기만의 노하우’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송 통신 융합의 디지털 컨버전스는 모든 SI가 노리는 시장이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맞지만 쌍용정보통신 입장에서 올인할 입장은 안 된다. 하지만 쌍용정보통신에도 ‘빛’은 있다. 스포츠 SI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제 대회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스포츠 SI다. 일단 올 12월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아시안게임이 첫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04년 590억원 규모의 도하 아시안게임 대회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이 대회 티켓시스템 구축 사업도 맡게 됐다. 이 분야는 쌍용정보통신이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일반 SI시장에서 ‘선방’하고, 스포츠 SI시장에서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이 주가 그래프를 올릴 수 있는 해법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금 쌍용정보통신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관전 포인트 - 흑자 전환 지속될까 - 디지털 컨버전스 등 신사업 진출 연착륙 여부 - 스포츠 SI 분야 경쟁력 확보 - 대규모 해외 SI 수주 지속 여부 - 주식 거래량 늘릴 방법 있나 - 계속된 구조조정 가시적 성과 나올까 - 매출 규모 대비 경쟁 SI보다 저평가 - CP(기업어음) 신용등급 상향(현재 ‘B-’) 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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