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아파트를 주목하라
토론토의 아파트를 주목하라
요즘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 치고 외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매력을 잃고 있는 데다 규제 또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1인당 해외투자 한도를 100만 달러(미국 달러)로 늘린 것도 해외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인 캐나다 부동산 시장, 그중에서도 특히 토론토의 고급 아파트 시장을 집중 취재했다.
캐나다 토론토 시내 북쪽의 노스 요크 지역에 있는 대규모 콘도미니엄(우리 식으로 말하면 고급 아파트, 이하 약칭 콘도) 건설 현장. 캐나다 제일의 콘도 건설업체인 트라이델이 10년간 짓고 있는, 2만5000평 규모의 이 ‘노스타운 커뮤니티’ 단지에는 이미 대형 콘도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콘도 인기에 힘입어 트라이델은 이 단지 내에서 마지막으로 ‘그랜드 트라이엄프 페이즈3’의 34층짜리 콘도(총 340채) 분양에 최근 나섰다고 모델하우스에서 홍보 일을 하는 줄리아나 추이는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토 시내 블로어 스트리트 한인 타운에 있는 몬트리올 은행 지점의 알랜 정 릴레이션십 매니저(우리 식으로 하면 종합자산관리 전문 부장)에게 한국인 투자자들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 온다. “이번에 콘도를 하나 샀으면 하는데, 토론토 내 어느 지역이 좋은가를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연히 한국 국적의 한국 사람인데, 그는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토론토 시내는 어디를 가나 콘도를 짓느라고 난리법석이다. 차를 타고 한 구역을 돌 때마다 새로운 콘도 건설 현장이 나타난다. 토론토 등 캐나다의 콘도 시장 분석에서 일인자로 손꼽히는, 시장조사 분석 업체 어바네이션의 지니 심(한인) 사장은 “현재 토론토 시내를 비롯해 주변 지역을 총괄하는 GTA(그레이터 토론토 에이리어)에서 256곳의 콘도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중 127개는 현재 공사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분양을 마치고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니 심 사장 말대로 토론토 시내는 콘도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 투자자들은 캐나다, 특히 토론토의 콘도를 주목해야 하나? 먼저 한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자금은 외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그러면 왜 캐나다 중에서도 토론토인가? 이에 대한 이유는 많다. 우선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집값 상승이 늦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콘도 건설업체인 크레스포드의 댄 C 케이시 사장은 “미국은 집값 이상의 모기지론을 빌려줄 정도로 집값이 올랐지만, 캐나다는 10년간 서서히 오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트레이드월드라는 부동산중개 전문회사를 설립한, 토론토 지역 유력 중개업자 겸 부동산 전문가인 T C 찬 사장의 얘기도 비슷하다. 그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연평균 10% 정도의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한다. 참고로 토론토에서 뮤추얼펀드가 연간 8% 수익률을 내면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는다. 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뮤추얼펀드보다 높은 편이다.
아직 집값 덜 올라 가능성 높아 여기에 경제수도인 토론토에 인구가 계속 몰리고 있다는 점도 콘도 시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트라이델의 스콧 맥렐란 부사장은 “전 세계 169개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 때문에 토론토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한다. 지니 심 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462만 명에 불과했던 GTA 인구가 현재 561만 명으로 불어났고, 20년 뒤에는 733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는 셈이다. 캐나다는 경제발전 동력을 인구에서 찾고 있다. 국토는 대한민국(남한)의 약 100배이지만, 인구만 놓고 보면 캐나다는 소국이다. 이제 32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이민을 받고 있는데, 이민 오는 사람들이 매년 12만5000명 정도에 달한다. 이 같은 이민자 중에서 절반은 일단 토론토로 들어온다. 토론토에 일자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인 캔더럴의 마이클 라 브라이어 사장은 “처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갔던 이민자들도 나중에는 토론토로 100%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어권 도시인 캐나다 퀘벡이나 몬트리올은 언어 문제 때문에 경제발전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기업들은 언어 문제 때문에 본사를 프랑스어권 도시에서 영어권 도시(예를 들어 토론토)로 옮기고 있다. 원래 캐나다 사람들은 앞뒤로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때문에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도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론토 시내에, 특히 다운타운에 이 같은 단독주택을 지을 땅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하다면 고층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토론토에는 고층 콘도가 하늘을 뚫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GTA에서 콘도 공급과 분양가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00년부터는 연간 공급 콘도 수가 1만 채를 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만6000채에 이르렀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지니 심 사장은 말한다.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트라이델의 맥렐란 부사장은 “올해 1700개에서 내년에는 2000개로 콘도 공급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지역 콘도 분양가는 지난해 28만4357달러(신규 고층 콘도 기준으로 캐나다 달러·8월 25일 기준 캐나다 1달러는 미화 90센트)에서 올해 31만4370달러로 10.6% 올랐다고 지니 심 사장은 말한다. 또 평방피트당 콘도 분양가는 1995년 181달러에서 2005년 320달러로, 10년간 43.4%가 올랐다. 단독주택 가격이 비싼 점도 콘도에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토론토로 이민 온 김용연씨는 “이곳 사람들은 지난 5년간 단독주택 가격이 2배 정도 오른 것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토론토 부동산 경기도 시들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실제 건평 60평 정도(노스 요크 지역)의 단독주택을 토론토 시내에 장만하려면 약 60만 달러를 내야 한다. 이 가격은 GTA 지역에 사는 25~35세의 젊은 직장인이나 싱글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돈이다. 따라서 이들은 일단 주거 안정을 위해 콘도를 매입하는 경향이 높다. 이들이 사는 콘도의 가격은 대략 25만~30만 달러. 직장생활을 4~5년 하면 5만~6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 이를 콘도 살 때 필요한 계약금(집값의 30%)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70%는 은행에서 모기지론으로 빌리면 된다. 물론 캐나다 국적이고 신용이 쌓이면 10~15%만 내도 된다.
‘선분양’초기에 투자하면 효과적 그렇다면 이 같은 콘도를 언제 사고, 또 어떻게 사야 할까? 당연히 콘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서울과 비슷하게 콘도 초기 분양 때 사는 게 유리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마치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다음에 2년 정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되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역으로 얘기하면 이미 다 지어서 살고 있는 콘도를 사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트라이델 같은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콘도를 선분양하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1년간에 걸쳐 미리 콘도 호수를 지정해 일반인들에게 선분양한다. 외국인도 당연히 살 수 있다. 이를 두고 프리세일(선분양)이란 표현을 쓴다. 이때 분양가는 당연히 건설업체가 지정한 가격이 된다.
이 같은 프리세일 기법을 통해 돈을 번 한인들은 GTA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인 김모씨는 2003년 가을 토론토 시내 윈드미어 지역의 실평수 25평 크기의 콘도를 23만2000달러에 프리세일을 통해 샀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들인 돈은 약 8만 달러. 나머지는 모기지론으로 충당했다. 이 집은 지난 2월 입주 후에 30만 달러에 팔렸다. 3년여 만에 6만8000달러를 번 셈이다. 그런데 실제 투자액 8만 달러와 실제 차액 6만8000달러를 비교한 투자수익률은 3년여간 85%에 달한다. 이 같은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토론토 현지 한인들은 콘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꽤 높은 편이다. 알랜 정 매니저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그는 지난해 8월 한인타운이 있는 몬트리올 지점으로 발령을 받아 새로 왔다. 한데 지난 1년간 많은 현지 한인이 그에게 집 구입에 대한 상담을 했다. 요즘도 알랜 정 매니저의 상담 창구에는 매일 3∼4명의 한인들이 와서 상담을 하고 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명 정도는 아예 상담도 하지 않고 불쑥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고 가기도 한다. 서울 사람들이 놀러 왔다가 집을 사는 경우도 있다. 지난 1년간 그에게 와서 상담을 한 사람이 700여 명이나 되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집을 샀다는 설명이다. 그는 집을 사간 사람들의 90% 이상은 단독주택이 아닌 콘도를 샀다고 말한다. 몬트리올은행·TD뱅크 같은 토론토 현지의 캐나다 은행들이 한인들이 집을 사는 것에 대비해 올 들어 각 지점에 한인 매니저(한국으로 치면 PB 같은 은행원)를 앞다투어 두기 시작했다. 현지 영주권을 지닌 한인이 사든, 현지 한인 유학생이 사든, 서울에서 투자하든 콘도나 단독주택을 사면서 연 5∼6%대 이자율의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로 빌리느냐, 변동금리로 빌리느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토론토 현지 한인들을 보면 통상적으로 3∼5년에 한 번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간다. 좋은 학군이나 혹은 한인들이 몰려 사는 동네를 골라서 옮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집을 사면서 고정금리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경우라고 한다면 곤란한 일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고정금리로 빌린 것이라면 집을 팔고 이사를 하면서 모기지 대출에 대한 조기상환 수수료를 물게 될 수도 있어서다. 따라서 3∼4년 후 집을 팔 생각으로 집을 구입한다면 금리가 다소 높아도 변동금리로 빌리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모기지 대출보다 더 좋은 경우는 아예 전액 현찰로 사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액 현찰로 구입하면 연 10%대의 집값 상승률에 따른 기대이익을 모두 다 집 소유자가 차지할 수 있어서다. 토론토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는 2001년 9·11 테러와 관련이 있다. 9·11 테러로 증시 폭락이 이어지자 현지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때부터 토론토 한인들의 집 구입이 늘었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군 좋은 지역의 집들은 그 이후 상당히 오른 상태다.
은행선 금리 조절로 집값 안정 서울에 있는 투자자들이 외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과연 내 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랜 정 매니저는 “투자자나 부동산 거래자를 위한 보호장치가 뛰어나기에 이곳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그런 것을 본 적이 없고, 볼 수도 없었다는 얘기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에도 반드시 변호사를 통해 한다. 콘도를 선분양할 때 산다고 해도 반드시 ‘트러스트 어카운트’로 계약자(투자자)의 돈을 보호한다. 이 같은 현지 부동산 정보는 현지 한인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서울에 있는 일반 투자자들만 현지 사정에 어두울 뿐이다. 그런데 서울에 있다고 해도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전문가들은 뻔질나게 토론토 시장을 드나들면서 이미 이곳 한인들 이상으로 이 시장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금리 조절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집값 안정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4.25%다. 프라임 레이트(대출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는 6%이고, 모지기 대출 금리는 5∼6%선이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금리를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금리조절은, 역으로 말해 토론토 집값에 버블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이든 토론토든 부동산에 버블이 전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알랜 정 매니저는 “부동산 버블은 버블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이자율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상승(지난 4월 기준금리 0.25%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상승(연 2.8%선)보다 토론토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최근 늘었다(연 5%)는 점을 그는 지적한다. 이는 모기지 대출로 빌린 돈의 이자를 내고도 호주머니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토론토 현지인들이 집 구입 여력이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토론토 집값 동향은 인플레이션과도 무관치 않다. T C 찬 사장이 지적한 것처럼 알랜 정 매니저는 “토론토는 안정적인 집값 흐름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로는 집 재료비와 공사비의 상승에서 찾을 수 있고, 연 2.4% 정도의 캐나다 인플레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면1 |
장면2 |
장면3 |
아직 집값 덜 올라 가능성 높아 여기에 경제수도인 토론토에 인구가 계속 몰리고 있다는 점도 콘도 시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트라이델의 스콧 맥렐란 부사장은 “전 세계 169개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 때문에 토론토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한다. 지니 심 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462만 명에 불과했던 GTA 인구가 현재 561만 명으로 불어났고, 20년 뒤에는 733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는 셈이다. 캐나다는 경제발전 동력을 인구에서 찾고 있다. 국토는 대한민국(남한)의 약 100배이지만, 인구만 놓고 보면 캐나다는 소국이다. 이제 32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이민을 받고 있는데, 이민 오는 사람들이 매년 12만5000명 정도에 달한다. 이 같은 이민자 중에서 절반은 일단 토론토로 들어온다. 토론토에 일자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인 캔더럴의 마이클 라 브라이어 사장은 “처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갔던 이민자들도 나중에는 토론토로 100%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어권 도시인 캐나다 퀘벡이나 몬트리올은 언어 문제 때문에 경제발전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기업들은 언어 문제 때문에 본사를 프랑스어권 도시에서 영어권 도시(예를 들어 토론토)로 옮기고 있다. 원래 캐나다 사람들은 앞뒤로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때문에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도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론토 시내에, 특히 다운타운에 이 같은 단독주택을 지을 땅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하다면 고층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토론토에는 고층 콘도가 하늘을 뚫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GTA에서 콘도 공급과 분양가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00년부터는 연간 공급 콘도 수가 1만 채를 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만6000채에 이르렀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지니 심 사장은 말한다.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트라이델의 맥렐란 부사장은 “올해 1700개에서 내년에는 2000개로 콘도 공급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지역 콘도 분양가는 지난해 28만4357달러(신규 고층 콘도 기준으로 캐나다 달러·8월 25일 기준 캐나다 1달러는 미화 90센트)에서 올해 31만4370달러로 10.6% 올랐다고 지니 심 사장은 말한다. 또 평방피트당 콘도 분양가는 1995년 181달러에서 2005년 320달러로, 10년간 43.4%가 올랐다.
‘선분양’초기에 투자하면 효과적 그렇다면 이 같은 콘도를 언제 사고, 또 어떻게 사야 할까? 당연히 콘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서울과 비슷하게 콘도 초기 분양 때 사는 게 유리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마치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다음에 2년 정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되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역으로 얘기하면 이미 다 지어서 살고 있는 콘도를 사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트라이델 같은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콘도를 선분양하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1년간에 걸쳐 미리 콘도 호수를 지정해 일반인들에게 선분양한다. 외국인도 당연히 살 수 있다. 이를 두고 프리세일(선분양)이란 표현을 쓴다. 이때 분양가는 당연히 건설업체가 지정한 가격이 된다.
|
은행선 금리 조절로 집값 안정 서울에 있는 투자자들이 외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과연 내 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랜 정 매니저는 “투자자나 부동산 거래자를 위한 보호장치가 뛰어나기에 이곳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그런 것을 본 적이 없고, 볼 수도 없었다는 얘기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에도 반드시 변호사를 통해 한다. 콘도를 선분양할 때 산다고 해도 반드시 ‘트러스트 어카운트’로 계약자(투자자)의 돈을 보호한다. 이 같은 현지 부동산 정보는 현지 한인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서울에 있는 일반 투자자들만 현지 사정에 어두울 뿐이다. 그런데 서울에 있다고 해도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전문가들은 뻔질나게 토론토 시장을 드나들면서 이미 이곳 한인들 이상으로 이 시장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금리 조절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집값 안정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4.25%다. 프라임 레이트(대출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는 6%이고, 모지기 대출 금리는 5∼6%선이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금리를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금리조절은, 역으로 말해 토론토 집값에 버블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이든 토론토든 부동산에 버블이 전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알랜 정 매니저는 “부동산 버블은 버블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이자율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상승(지난 4월 기준금리 0.25%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상승(연 2.8%선)보다 토론토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최근 늘었다(연 5%)는 점을 그는 지적한다. 이는 모기지 대출로 빌린 돈의 이자를 내고도 호주머니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토론토 현지인들이 집 구입 여력이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토론토 집값 동향은 인플레이션과도 무관치 않다. T C 찬 사장이 지적한 것처럼 알랜 정 매니저는 “토론토는 안정적인 집값 흐름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로는 집 재료비와 공사비의 상승에서 찾을 수 있고, 연 2.4% 정도의 캐나다 인플레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투자 실패 안 하려면 … 5대 체크 포인트 |
다운타운 안의 전망 좋은 곳이 블루칩 토론토 콘도 투자가 손을 대기만 하면 돈을 버는 황금시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동산 투자는 서울처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캐나다에서는 부동산을 팔 때 5% 정도의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물론 수수료를 내려 달라고 협상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산 집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팔면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다. 콘도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위치와 교통, 전망, 동네주민 등을 철저하게 따져 봐야 한다. 위치·전망·교통 등에 따라 수만, 수천 가지의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조심할 점들을 알아보자 1.좋은 위치를 먼저 선택하라 아무 데나 콘도를 산다고 해서 돈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곳 한인들 중 일부는 “이 같은 요인을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30만 달러짜리 콘도를 샀다가 다시 팔려고 하는데, 그간의 모기지론 이자를 제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콘도를 사면 바보라는 말을 하는 이조차 있을 정도다. 이는 역으로 말해 부동산을 살 때에는 철저하게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알랜 정 매니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가격 하나만은 떨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다운타운 안의 콘도나 단독주택을 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제시하는 토론토 시내 다운타운 영역은 이렇다. 즉 남으로는 온타리오 호숫가까지, 북으로는 블로어 스트리트까지, 동쪽으로는 처치 스트리트까지, 서쪽으로는 스파다이나 스트리트까지다. 백인들이 사는 지역을 골라서 사는 것도 노하우다. 토론토에서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제1요인은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라는 것을 잊지 말자. 2.유명 브랜드를 골라라 콘도를 살 때 일단 이름이 있는 유명 회사의 콘도를 사는 것도 중요하다. 알랜 정 매니저는 “트라이델, 다니엘스, 콩코드 퍼시픽, 펨버튼, 모나크 같은 대형사, 혹은 크레스포드 같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전문 건설업체들은 일단 품질을 믿을 만하다”고 말한다. 3.동네주민을 미리 파악하라 동네에 누가 사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백인들이 밀집한 곳은 일단 유망하다. 예를 들어 토론토 내 윈드미어 지역이나 로열 오크 지역, 하이 파크 지역 같은 곳은 전통적인 백인 부자들이 살고 있다. 또 좋은 학군도 많아 웬만해서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동네다. 하지만 인도인이나 중국인, 아랍인들이 있는 동네는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토론토 변두리 지역은 서울 변두리와 마찬가지로 피하는 게 좋다. 토론토 사람들은 콘도의 전망도 중시하는데, 이 때문에 온타리오 호수가 보이는 호숫가 콘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온타리오 호는 말이 호수지, 실제로는 남한 땅의 반 정도 되는 크기다. 4.교통을 철저히 따져라 교통망도 중요하다. 서울과 같이 전철이 닿는 곳이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캔더럴 같은 건설업체들이 다운타운에서 콘도(예를 들어 75층짜리 컬리지 파크3)를 지을 때 지하철역 바로 위에 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5.내 능력에 맞는 집 골라라 투자자나 임대 수요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집을 사는 것도 요령이다. 콘도는 통상 20만~30만 달러면 살 수 있지만, 단독주택은 콘도의 2배인 50만~60만 달러가 된다. 만일 60만 달러짜리 단독주택을 샀고, 30%는 매수자 계약금으로, 나머지 70%를 모기지론으로 빌렸다고 해 보자. 그러면 연금리가 6%대라 한 달에 2000달러가 넘는 돈을 이자로 내야 한다. 그런데 한 달에 2000달러 이상의 임대료를 낼 사람은 토론토 시내에서 찾기 힘들다. 이는 거꾸로 말해 임대를 놓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보유세도 감안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집 구입 가격의 1%를 매년 주 정부에 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집값이 오를 만한 요인을 지닌 집을 사야 한다. |
센트러스트 회사란? “부동산 중개 아닌 부동산 마케팅 회사죠” 콘도든, 단독주택이든 토론토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현지 시장에 밝은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토론토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 수는 약 4만 명. 이 중 한인 중개업자 수는 약 300∼400명을 헤아린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현지 한인 간의 중개·임대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반면 현지 부동산마케팅회사인 센트러스트(대표 이요섭, 현지이름 조셉 리, www.centrustgroup.com)는 이 같은 한인 상대의 중개업에서 완전히 벗어나 서울의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 토론토 콘도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트라이델 같은 건설업체들과 직거래를 터 공사하기 전에 선분양하는 콘도를 한국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대담한’ 판매전략까지 세워 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센트러스트는 단순 중개업무가 아닌 부동산마케팅 전문 회사로 불리기를 원한다. 조셉 리 사장은 캐나다 국적이며 현지 요크 대학을 졸업한 회계사 출신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난 맹명관씨가 마케팅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내 돈 2억원을 캐나다에 투자한다면? |
펀드보다 부동산 수익률이 더 좋아 한국의 개인 투자자가 만일 2억원(23만1000달러)의 돈을 캐나다에 투자한다고 하면 어디가 좋을까? 몬트리올은행의 알랜 정 매니저는 분양(프리세일)하는 콘도와 기존 콘도 같은 부동산, 그리고 정기예금·뮤추얼펀드 등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투자를 할 때 투자금의 35%를 내고, 65%를 은행 모기지 대출을 받고, 22만 달러짜리 3채를 사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면 프리세일의 경우 계약금으로 23만1000달러를 사용한다. 콘도를 짓는 과정에서 연 10%의 가격상승률을 기대하면 연 총 6만6000달러의 평가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콘도를 산다면 평가이익은 다소 낮아진다는 설명. 우선 월로 계산하면 모기지론(2529달러)을 비롯해 관리·전기·가스비(825달러), 재산세(576달러)를 내야 한다. 월임대료(4500달러)를 받아 이 같은 경비를 제하면 월 순익은 570달러가 된다. 여기에다 연 부동산 가격 평가이익(4만2900달러, 6.5% 상승률 예상)을 감안하면 연 4만9380달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연 9586달러(이자율 4.15%, 2006년 8월 기준), 뮤추얼펀드는 연 2만3423달러(수익률 10.14%, 2005년 기준)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
캐나다 콘도 투자 순서 |
콘도 분양 계약 통상 중개인을 통해 캐나다 건설사와 계약. 변호사 비용,모기지 수속 비용, 등기우편 비용 같은 계약금 지불. 모기지 계약도 콘도 분양 계약 시점에 이루어짐. 분양계약서 신고 및 송금 계약 후 분양계약서가 캐나다 콘도 건설사에서 오면 서류에 사인을 한 후 복사본을 가지고, 콘도 매입자가 거래하는 외국환지정 은행(예를 들어 외환은행 같은 시중은행)에 신고 및 송금. 이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음.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지정신청서, 부동산취득신고서, 신고인 및 거주예정자의 실명확인증표 사본, 거래 상대방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부동산계약서, 부동산 감정평가서, 납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서약서, 모기지 대출을 받으면 주택담보 대출 관련 서류, 국내법이 인정한 거래를 통해 해외에 보유 중인 자금의 증빙서류 1차 중도금은 통상 콘도 가격의 20%이고 계약서 사인 당일 송금 2차 중도금은 콘도 가격의 10%이고 계약일에서 30일 이내에 송금 3차 중도금은 콘도 가격의 5%이고 계약일에서 60일 이내에 송금 잔금 납부 및 모기지 상환 콘도 완공 후 등기가 끝난 다음에 모기지 대출 상환 시작. 취득세는 완공 후 등기할 때 납부하면 됨. 등기서류 받기 등기가 끝나면 캐나다 건설사에서 콘도 구매자에게 등기서류 전달.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