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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과격한 행위는 위험하다

[완전한 사랑] 과격한 행위는 위험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평상심으로 섹스를 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엄격하게 구별하면 섹스는 생식의 달성이라는 원론적 목적에서부터 애정 표현의 수단, 그리고 쾌락 추구라는 유희적 목적 등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따라서 그에 따라 약간의 섹스 방법이 달라진다. 유희로 즐기는 섹스는 생식 달성과 애정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섹스에 비해 보다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런 행위의 성공과 실패는 전적으로 개인의 기술에 달린 문제이기에 사람들은 섹스할 때마다 쾌락의 분량을 증폭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 이것이 곧 섹스 테크닉이다. 여기에 애용되는 방법은 애무, 즉 페팅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만지는 기분과 그 기분을 느끼는 양면성 감각이 서로 교차하면서 기분을 고양시킨다. 그런 원리를 이용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무 방법은 성기에 대한 페팅이고, 그것을 극대화한 것이 구강애무(oro-genital petting)다. 미국의 한 서베이에 의하면 미국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무 행위는 성기에 대한 오럴 페팅(이것을 cunnilingus라고 한다)이고, 그것이 행해졌을 때 신속하게 오르가슴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므로 미국에서는 oro-genital petting이 없는 부부생활은 애정이라는 소금이 빠진 수프와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못하는 남편은 최악의 경우 아내로부터 이혼까지 당하는 수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상황이 그런 만큼 입을 사용한 성기 애무를 하는 부부가 자그마치 8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앞서 가는 섹스 방법에도 한 가지 불안 요인이 있다. 즉 애정 표현이 지나쳐 사랑하는 남자의 정액을 삼키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에 여성은 남자의 정액을 자진해 삼키고, 남성은 또 그런 극단적 애정 표현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사회 풍조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과격한 애정 표현 방법은 알레르기 체질 여성에게는 위험천만한 사랑법일 수 있다. 이 말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1967년 발표된 프랑스 학자 알패른 박사의 ‘정액 알레르기’ 리포트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그는 처음으로 섹스를 한 후 발병하는 특수 알레르기 반응을 세상에 알린 학자로 학계에 명성이 높았던 사람이다. 그 후 여러 차례 정액 알레르기 사례가 발표됐지만 가장 큰 대중적 반향을 일으킨 사건은 1975년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 보건당국이 발표한 백인 여성의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30세의 백인 여성이 겪은 죽음의 공포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녀는 미국 청소년들이 그러하듯 18세 되던 해 처음으로 성행위를 했다. 그 후 외음부와 질 속 깊은 곳이 몹시 부어오르면서 가려웠다고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6년 동안 별다른 성 접촉이 없다가 1년 동안 주기적으로 섹스를 재개하면서 이전에 출현했던 증세가 재발하기 시작했다. 하루 저녁 3회 연속 섹스를 한 후에는, 오른쪽 눈꺼풀이 부어오르면서 전신소양증이 발생, 응급환자로 앰뷸런스에 실려 종합병원에 갈 정도로 위독한 상태가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은 남성과 섹스를 하면 알레르지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상당 기간 자중하며 은둔생활을 했다. 꽤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체질의 변화가 있을까 하고 다른 남성과 섹스를 해봤는데, 이번에도 10분 후 전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 여자는 정액 알레르기(semen allergy)라는 진단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콘돔 사용을 권고 받았다. 그런 예방조치를 취하면서부터 이런 증상은 없어졌다. 그런 끔찍한 병증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구강 애무(fellatio)를 하면서 삼킨 정액이 감작작용(感作作用)을 일으켜 발생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즉 환자의 핏속에 정액 내의 어떤 물질에 대항하는 항체(antibody)가 형성됐기 때문에 정액이라는 항원과 접촉하는 순간 항원-항체 반응이 생겨, 알레르기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더라도 도가 지나친 행위는 결국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되고 만다는 진리를 잊지 않기를 당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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