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어려울 때일수록 남 도와줘야”

“어려울 때일수록 남 도와줘야”


『국제개발과 국제원조』
저자 주동주 외 출판사 알타미라/02-712-9285 값 1만4000원

경제가 어려울수록 원조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개발 전문가인 주동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제원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한다. 본래 ‘원조’라는 게 남을 돕는 일이다.

우리도 어려울 때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 형편이 어려운데 남 걱정 한다는 게 어딘가 사치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주 위원은 반대로 생각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남 돕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조의 본질은 휴머니즘. 그래서 나라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그냥 ‘착한 나라’ ‘착한 사람’이 되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나중에 돌아올 ‘더 큰 실익’에 초점을 맞춘다.

“작은 나라에서 내수는 한정돼 있습니다. 상품이든 건설이든 해외에 나가야 살 수 있는데요, 원조는 이를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원조를 통해 한 나라와 친분이 쌓이면 나중에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말인즉슨 우리가 도움을 주면 그 나라에 진출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잘살지는 못해도 자원이 많은 나라는 많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특히 가난한 자원부국이 많다. 요즘처럼 자원 값이 비싼 상황에서 그들의 자원을 끌어 쓸 수 있다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게 당연하다. 자원전쟁 시대, 자원부국은 원조를 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중 어떤 나라의 손을 들어줄까?

한국의 원조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 국민총소득(GNI)의 0.1%에 불과하다. OECD 원조 규모 지침인 0.7%는 물론 실제 원조 규모인 0.3%에도 한참 떨어져 있다. 순위로 봐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OECD 30개 국가 중 총액 기준으로는 18위, GNI 규모로는 28위로, 주 위원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사실 개발원조 덕을 가장 많이 본 나라 중 하나다. 원조는 1950~60년대 초기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움을 많이 받고 성장한 나라가 왜 남을 돕는 것에는 인색할까? 주 위원은 “성숙하지 못한 국민의식”을 문제로 본다. “국제사회에서 남에게 베푼다는 의식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 위원은 개발원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몇몇 학자와 연구원들과 함께 이 책을 썼다.



글로벌 불균형: 세계경제 위기와 브레튼우즈의 교훈
동아시아 수출 주도 성장 한계 온다


국제 금융과 통화 체제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이 쓴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글로벌 불균형’으로 규정한다. 이는 미국과 동아시아 사이에서 유지되어 온 거대한 무역 불균형을 의미한다. 그는 브레튼우즈 체계가 종말을 맞은 것처럼 동아시아는 수출 주도형 성장의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는 급격한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 물론 이는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박복영 옮김
■ 미지북스 070-7533-1848 / 1만5000원




내일의 금맥
대변혁의 시기, 투자 기회는 어디에?


2003년 국내에 번역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책 ‘내일의 금맥’ 증보개정판이 나왔다. 세계 경제는 혼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지만, 이런 시기가 투자의 적기며 내일의 금맥을 찾아 나설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견해다. 물론, 지금은 거대한 매수나 매도의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할 때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현재 세계 경제는 가본 적이 없는 바다를 향하고 있다. 등댓불을 먼저 발견하는 자만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 그곳에 바로 금맥이 있다.

■ 마크 파버 지음, 구홍표·이현숙 옮김
■ 필맥 02-392-4491 / 1만8000원




경영 불변의 법칙
스위스 시계는 왜 예전만 못할까?


원제가 ‘10 Natural Forces for Business Success’다.
자연에서 성공적인 경영의 원칙을 찾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원칙은 생존, 변화, 의사소통, 사명(Mission), 형평, 성과, 발견, 다양성, 성장, 혁신이다.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아이어코카가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사례를 설명하고, 왜 스위스 시계가 위기를 맞았는지 설명한다. 대다수 기업인이 경영여건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좋지 않다고 답하는 요즈음이다. 이 위기를 뚫고 갈 변함없는 경영 원칙에 관심이 가지 않는가?

■ 피터 R. 가버 지음, 손정숙 옮김
■ 전나무숲 02-322-7128 / 1만3000원




2015 중국 대예측
미국 다음 경제 패권은 ‘중국’


최근 출간된 여러 책이 지적하듯, 미국의 경제 패권은 위기다. 그렇다면, 다음 패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책의 저자는 중국을 지목한다. 특히 후진타오 정권이 중국의 차기 비전으로 삼은 ‘조화 사회’에 주목한다. 여기서 중국의 포스트 개방·개혁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체제를 유지하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중국 미래학인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 초유의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향후 펴낼 ‘2015 노무라 보고서’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 노무라종합연구소 지음, 이상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02-2000-2645 / 1만4000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액상대마는 합법?...합성대마의 위험성

2"올해 연차휴가, 내년에 써도될까요?"...사장의 답변은?

3‘붉은사막’ 50분 영상 공개한 펄어비스, 반등 성공할까

4‘딥페이크 공포’ 확산…‘외설 이미지 합성’ 스노우, AI엔 손도 못 대

5문 전 대통령 “기존 평화·통일담론 전면재검토 필요”

6고려아연 “MBK 재무건전성 공세는 악마의 편집…모든 수치 왜곡”

7의협 “경증환자 응급실행 자제 요청은 겁박…정부 안변하면 의료붕괴”

8 영국 기준금리 5.0%로 유지

9폭염에 배추 한 포기 9000원 넘었다…1년 전과 비교해 70% 올라

실시간 뉴스

1 액상대마는 합법?...합성대마의 위험성

2"올해 연차휴가, 내년에 써도될까요?"...사장의 답변은?

3‘붉은사막’ 50분 영상 공개한 펄어비스, 반등 성공할까

4‘딥페이크 공포’ 확산…‘외설 이미지 합성’ 스노우, AI엔 손도 못 대

5문 전 대통령 “기존 평화·통일담론 전면재검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