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즐기는 종합휴양지
사시사철 즐기는 종합휴양지
용평리조트에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고급 콘도 버치힐 앞에 서있는 정창주 사장. 회원은 지하로 내려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올 수 있다. |
‘국내 스키장의 메카’ 용평리조트. 1975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으로 국내 스키산업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위치부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발 1458m의 강원도 용평 발왕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평스키장은 연평균 250cm 눈이 내려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숙박시설과 골프장은 사람의 생체리듬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최적이라고 알려진 해발 700m 청정 고원지대에 있다. 정창주(54) 용평리조트 사장은 “해발 700m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 마을이 많다. 용평리조트는 물 맑고 공기가 좋아 휴양지로 제격”이라고 자랑한다. 겨울철 대표적 휴양지로 알려진 용평리조트가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바뀌고 있다.
올해 7월에 워터파크 ‘피크아일랜드’를 열며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용평리조트 정문을 지나 호텔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호수를 끼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용평나인골프장이 있다. 그 옆에 4층 규모로 세워진 건물이 워터파크다. 지하 1층엔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클럽하우스가 있다.
라운딩을 끝낸 골퍼들은 워터파크 내의 스파나 찜질을 이용할 수 있다. 피크아일랜드는 용평스키장의 특징을 살려 겨울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눈과 빙하가 실감나게 표현된 워터파크 곳곳엔 북극곰과 펭귄 조형물이 있다. 이밖에 6개 인공 장치로 강력한 파도를 만드는 파도풀, 튜브를 타고 흐르는 물을 따라 여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유수풀 등이 있는 실내 공간과 함께, 자작나무 숲 속에서 즐기는 노천 온천을 비롯한 다양한 놀이시설이 야외 공간에 있다.
레저뿐 아니라 숙박시설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재 분양 중인 콘도는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 2차와 ‘베르데힐 콘도’ 두 곳으로 모두 VVIP 고객을 겨냥한 회원제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 2차는 객실을 천연 대리석으로 꾸몄다. 객실마다 찜질방 시설을 갖춘 사우나가 있다.
보통 리조트의 경우 객실 크기가 대부분 132m2(40평)인 반면, 이곳은 330m2(100평)가 기본이다. 용평리조트 측은 “2006년 1차 분양에 들어간 61실은 100% 분양이 완료됐고, 2차 물량인 106실은 현재까지 75% 분양됐다”고 밝혔다. 12월 중 스키장 메가그린 슬로프 위에 베르데힐 콘도가 문을 연다.
지상 8층 규모인 베르데힐 콘도의 객실은 모두 224개. 회원은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지하로 내려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면 된다.현재 용평리조트 숙박시설은 타워콘도, 빌라콘도, 용평콘도, 버치힐콘도 등 콘도 4개와 드래곤밸리호텔, 청소년 단체수련원으로 활용되는 유스호스텔이 있다.
여기에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와 베르데힐 콘도까지 합하면 하루 최대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레저산업연구소의 서천범 소장은 “용평리조트에 워터파크가 들어서면서 가장 비수기였던 여름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계절 종합 리조트 전략엔 골프장이 한 몫하고 있다.
용평리조트엔 용평골프클럽, 버치힐골프클럽, 용평퍼블릭골프장 등 골프장 세 곳이 있어 봄, 가을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송천강이 흐르고 응봉산과 발왕산이 둘러싸고 있는 용평골프클럽은 99만1740m2(약 30만 평) 규모의 18홀 코스. 빼어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세계적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설계했고, 철저히 소수 회원제로 운영된다.
2004년 7월에 개장한 버치힐골프클럽 역시 18홀 코스로 회원제 골프장이다. 고급 양잔디인 벤트그라스를 심어 페어웨이는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9홀짜리 용평나인골프장은 용평리조트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이다. 취재팀이 찾은 11월 3일 용평리조트에서는 스키장 개장을 앞둔 준비가 한창이었다.
최근 제설기 70대를 보강해 모두 120대의 제설기가 슬로프에 눈을 뿌리고 있었다. 용평리조트의 정성연 마케팅 팀장은 “오늘은 비가 내려 어제 뿌려 놓은 눈이 다 녹았다. 11월 20일 개장을 목표로 초급 코스인 핑크와 중·상급의 뉴레드 슬로프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평스키장은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국제공인을 받은 레인보우 슬로프를 포함해 31개 슬로프를 갖췄다. 레인보우 슬로프에선 굵직한 국제대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1998·2000·2003년에 연달아 용평월드컵 알파인 대회가 열렸고, 99년엔 동계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됐다. 지난해엔 30개국 8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국제인터스키 대회를 치렀다.
4년마다 열리는 국제인터스키는 세계 각국의 스키 지도자가 새로운 스키 기술을 겨루는 행사다. 올해엔 기존 슬로프 시설을 보강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선 스노보드 마니아를 위해 점프대를 갖추는 등 스노보드 파크 시설물을 강화했다. 용평리조트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스노보드 파크인 ‘드래곤파크’를 선보인 바 있다.
스노보더는 이곳에서 눈밭을 달리다 점프를 하거나 묘기를 부리며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또 크로스컨트리 경기와 설피 체험 이벤트가 12월 중 열린다. 설피는 강원도를 비롯한 산간 지대에서 눈 속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노르웨이처럼 가파르지 않고 구릉지대가 많은 지형에 겨울철 교통 수단으로 시작돼 192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도입됐다.
부츠는 앞부분만 고정하고 뒷부분이 들리기 때문에 걷거나 뛰기에 편하다. 용평나인골프 코스는 겨울철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평리조트는 사계절 여가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운영한다. 숲 속에 레일을 설치해 스피드와 스릴을 함께 즐기는 마운틴 코스터가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수영장과 테니스장도 갖췄다. 정 사장은 “사시사철 가족이 함께 즐기고 편안히 쉬었다 가는 종합 휴양지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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