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창업 9년 만에 전경련·경총 부회장 맡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
“재계 중심부 활동반경 넓히며 ‘이미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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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2월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함께 23인의 전경련 부회장단에 합류한 것. 또 같은 달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총회에서도 비상임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소위 한국 ‘재계 5단체’ 중 두 곳의 부회장을 한꺼번에 맡은 것이다.
■ 그룹 위상에 걸맞은 대외활동에 나서 = 강 회장은 비교적 외부 직함을 갖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주협회·조선협회 등 자동으로 가입되는 단체의 부회장·이사 정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그런 만큼 재계는 최근 그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의미부여와 해석을 한다. 우선 창업 9년 만에 재계 12위권으로 부상한 STX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대외활동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그룹이 웬만큼 압축 성장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또 기업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도 새롭게 하고 싶었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한국 재계 2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창업 1세대’란 독특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룹 역사가 짧은 만큼 STX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엇갈릴 여지가 없지 않다.
샐러리맨이던 그가 9년이란 단기간에 그룹을 이만큼 일궈 낸 것은 ‘대단하다’는 시각이 먼저다. 이에 바로 이어지는 얘기는 계열사를 고생해서 일일이 창업하고 일으켜 세우기보다 M&A를 통해 단기간에 키운 만큼 이제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강 회장은 차제에 자신의 대외적 위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안으로 돌려 자연스럽게 그룹의 실속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룹 이미지 개선을 도모하는 방법을 택했을 공산이 높다.
또 한국의 1등 업종으로 부상한 조선업계 대표 자격으로 재계 중심부에 나아갔다는 해석도 있다. STX그룹은 사업성격상 약 90%가 해외와 연관돼 있다. 따라서 그는 지금까지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대접을 받아 왔다. STX의 글로벌화를 항상 주창해 온 그로서는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가의 한 사람’이란 새로운 이미지가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 21세기 ‘샐러리맨의 신화’ 지켜낼지 주목 = 그렇다면 강 회장에겐 왜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인물평이 붙어 다닐까? 그는 30년 샐러리맨 생활의 말미인 50세에 오너로 변신했다. 이후 9년 만에 재계 12위권의 그룹을 일궈 냈다. 비록 그가 직장생활 때부터 ‘회사 일을 오너처럼 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성공이 없었다면 누가 그 말을 인정해 주겠는가?
M&A의 귀재란 평은 또 왜 나왔을까? 2001년 그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쌍용중공업(STX)의 주인이 된다. 이어 대동조선(STX조선), 산단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 아커야즈(STX유럽) 등 국내외의 굵직한 회사들을 계속 인수하면서 그룹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문어발식으로 마구 한 것은 아니다.
사업 간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검토해서 진행했다. 인수 후에도 투자를 계속하는 등 수직계열화를 성공시켜 그룹을 재계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M&A의 귀재란 평은 그래서 나왔다. 조선-해운-플랜트-에너지란 4개 사업을 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창업 9년째인 올해 매출 30조원 규모로 그룹을 성장시켰다.
사실 2000년대(21세기) 이전만 해도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하면 우리는 곧잘 ‘현대의 이명박’ ‘대우의 김우중’을 꼽곤 했다. 굳이 말하자면 이들은 20세기 후반(1970~90년대)을 풍미한 한국 샐러리맨의 우상들이었다. 그에 비하면 강 회장은 21세기 들어 샐러리맨의 신화로 부각된 기업인이다.
불과 9년 만에, 그것도 선배들보다 더욱 힘든 환경 속에서 이뤄 낸 커다란 성취다. 이제 STX는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자랐다. 하지만 21세기 한국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세간의 평을 그가 계속 지켜 나갈 수 있을까? 재계 중심부로 보폭을 확 넓힌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뉴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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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이동희·최종태 사장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이동희(60·좌)·최종태(59·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홍콩사무소장, 자금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으며 포스코 인사실장, 인재개발원장(상무)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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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 윤석만 회장, 정동화 사장
포스코건설은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윤석만(61·좌) 전 포스코 사장을 회장으로, 정동화(58·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윤 회장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홍보담당 전무, 마케팅 및 홍보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정 사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76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부소장, 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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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춘수 대구은행장 내정자
하춘수(55) 대구은행 수석부행장이 대구은행장에 공식 추천됐다. 2일 대구은행장추천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하 행장 내정자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 성의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영업부장, 기업경영본부장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수석부행장직을 맡아 왔다. 25일 주총에서 임기 3년의 새 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현 이화언(64) 행장과는 성의상고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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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근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고려아연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최창근(62)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영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신임 최 회장은 최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최 회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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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그룹 전상일, 유준열 신임 사장
동양그룹은 4월 1일자로 전상일(56·좌)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을 그룹의 모기업인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사장에,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에는 유준열(56·우) 동양시스템즈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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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원준 코래드 대표
광고대행사 코래드는 신임 대표에 윤원준(48) 광고캠페인담당 전무를 선임했다. 윤 대표는 코래드·오리콤·TBWA·영컴 등에서 20여 년간 SK텔레콤 ‘TTL캠페인’, 데이콤 ‘전원주’편, OB맥주 ‘카프리’, SK텔레텍 ‘스카이’ 등의 광고를 기획한 전문 광고인이다.
인 &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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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 회장, “10년 뒤 대한항공 세계 10위권 목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창사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창사 50주년인 2019년까지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며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10년 뒤 여객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지난해 17위)에 진입하고, 화물 운송은 2004년 이래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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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박영주 회장 등 포브스 사회공헌 영웅에 선정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판은 최근호(3월 16일자)에서 아시아의 ‘사회공헌 영웅’ 48인을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최신원(57·좌) SKC 회장, 박영주(69·우) 이건산업 회장, 남한봉(71) 유닉스코리아 대표, 제프리 존스(57) 변호사 등 4명이 뽑혔다. 최 회장은 생태계 복원사업 등에 35만 달러를 기부했고, 박 회장은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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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철 자동차공업협회장
윤여철(57)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제14대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회장으로 선임됐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달 26일 제21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윤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에 GM대우 유기준 수석부사장을 뽑았다. 또 감사에 서영종 기아차 사장을 선임했고, 허문 상근부회장을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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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준선 제약협회장
어준선(72) 안국약품 회장이 지난달 27일 한국제약협회 제64차 정기총회에서 제19대 한국제약협회장에 추대됐다. 어 회장은 앞으로 2년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된다. 그는 1989년 안국약품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으며, 제15대 국회의원과 자민련 충북도지부 위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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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플랜트산업협회장
최길선(63)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달 27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대 회장에 추대됐다. 최 회장은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한국조선공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수주 역량 강화로 2015년까지 세계 5대 플랜트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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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호 해양소년단연맹 총재
황규호(54) SK해운 사장이 1일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제14대 총재로 취임했다. 해양소년단연맹은 국내 유일의 해양 관련 청소년단체로 단원이 20여만 명이다. 황 총재는 1992년부터 SK그룹에 몸담아 그룹 비서실장 등을 거쳐 1월 SK해운 사장이 됐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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