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올해의 차’ 시상식이 5월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과 한봉석 포드코리아 이사, 최인길 르노삼성차 이사, 박주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상무, 신영동 현대차 부사장,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김충호 기아차 부사장,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 나카바야시 히사오 도요타코리아 사장, 윤희정 GM대우부장 등 부문별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중앙일보, 국내 신문 최초로 선정… YF쏘나타·골프TDI/GTD·SM3·스포티지R 등 수상

중앙일보가 국내 신문 사상 처음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 COTY)’를 선정했다. 업계·학계·언론 등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지난 한 달간 해외 각국의 COTY 선정 기준으로 통용되는 일곱 가지 항목을 놓고 43개 모델을 평가했다. 평가 기준은 승차감, 운전자 만족도, 가격·경제성, 디자인, 안전성, 신기술·성능, 친환경성 이외에 신차가 기존 모델 대비 얼마만큼 혁신적으로 개량됐는지다.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심사에 오른 10개 모델은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현대 YF쏘나타, 르노삼성 SM3, 기아 스포티지R, 기아 K7, 기아 쏘렌토R, 포드 토러스, 폭스바겐 골프TDI/GTD,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도요타 프리우스(무순)였다. 단 디자인 부문은 지난해 출시된 43개 모델 전부를 심사 대상으로 했다.

COTY 심사위원단은 5월 4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COTY 전시장과 시승장을 찾아 본선에 오른 10개 모델을 평가했다. 이날 하루 종일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는 19명의 심사위원이 후보 모델을 모두 타 보면서 평가 항목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손을래(전 수입차협회장) 심사위원장은 “시승 평가를 통해 성능뿐 아니라 정숙성, 인테리어, 마무리 품질 등 감성적 요소까지 따져볼 수 있어 더욱 공정한 심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인 김방신(전 현대차 상무) 한국후지쓰 사장은 “디자인에서 수입차 못지않게 발전한 국산차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는 YF쏘나타였다. 지난달 예선에서는 골프TDI/GTD에 뒤진 2위였지만 본선에서 9점 차로 골프를 따돌리고 2010 올해의 차에 올랐다. YF쏘나타는 시승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2위이자 수입차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은 골프TDI/GTD는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됐다. 3위인 SM3는 준중형인데도 중형차급의 넓은 실내공간과 프랑스풍 디자인을 국내에 맞게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술 부문에서는 E클래스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프리 세이프’ 기능과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춘 ‘블루 이피션시’ 기술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친환경 부문에서는 심사위원 13명이 만점을 준 프리우스가 압도적이었다.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디자인이었다. 43개 모델을 평가한 결과 27개 모델이 1점 이상 점수를 얻으면서 접전을 펼쳤다. 스포티지R이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국산차 수상 차가 됐다. 국산차 2위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였다. 아우디 A5는 종합 2위이자 수입차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수입차 2위에는 닛산 370Z가 올랐다.

5월 13일 열린 시상식에서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인 한국에 그동안 선진국에 다 있는 세 가지(자동차박물관·경주장·COTY)가 없었다. 이제야 해묵은 숙제 하나가 해결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수상 결과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도 명실상부한 자동차인의 잔치가 생겼다는 점이다. 해외 자동차 업계는 COTY 결과를 보고 소비자가 좋아하는 신차 개발과 수입 차종에 대해 고민한다.

중앙일보는 시대 변화와 소비자·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내년에 COTY를 개선할 계획이다. 심사위원에 해외 전문가를 포함시켜 공정성도 더 강화하고, ‘올해의 SUV’와 성능상도 추가한다. 후보 신차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인과 자동차를 사랑하는 소비자가 한곳에서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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