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베트남 골프의 매력
때묻지 않은 베트남 골프의 매력
하이퐁은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00km가량 떨어져 있는 베트남 최대의 항구도시다. 교역이 많아 북부지역 최대 상업도시로 꼽힌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30개가 넘는다.
최근 하이퐁은 관광지로도 눈길을 끈다. 우선 베트남 최고의 관광 명소인 ‘하롱베이’와 가깝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노이-하이퐁-하롱베이를 잇는 북부 관광 삼각주의 중심이다. 현재 건설 중인 하노이와 하이퐁을 잇는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하이퐁 공항에 국제노선까지 들어선다면 하노이를 뛰어넘는 관광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하이퐁 시정부에서도 이런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17일 한국 기업인 현대 엠코가 선보인 송지아G&CC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자연과 한국 기술이 어우러진 ‘송지아’27홀(정규홀 18홀+연습 9홀)을 갖춘 송지아G&CC는 326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빙 레인지, 5성급 수준의 호텔 객실과 서비스 레지던스, 럭셔리 빌라와 타운하우스까지 갖춘 복합 레저단지다. 100만㎡가 넘는 면적의 이 대형 리조트가 하이퐁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하이퐁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강, 지아강과 목강이 만나는 일급 상수원 지역에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석인영 송지아리조트 대표는 “골프장을 유치하려고 베트남 정부에서 알짜배기 땅을 내놓았고 우리도 한국의 명문 클럽인 해비치 리조트 건설에 들였던 비용 이상을 이곳에 쏟아부었다”며 “베트남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석 대표의 자신감은 골프장 코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돈된 페어웨이 잔디와 전략적으로 짜인 코스 설계는 한국 최고의 명문클럽 못지 않다. 특히 강과 호수를 끼고 홀들이 설계돼 어느 곳에서도 탁 트인 경관과 시원한 강바람을 만나게 된다.
정규홀은 리버 코스와 오션 코스로 나뉜다. 리버 코스는 지아강과 호수를 낀 홀들로 이뤄져 있다. 호수를 가로질러 티샷을 보내야 하는 파3 홀들은 남다른 긴장감을 준다. 홀마다 도사린 벙커들은 꽃잎 모양으로 조성돼 색다른 볼거리다. 목강을 끼고 조성된 오션 코스는 베트남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조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갈대 숲, 수경식물, 열대 초화류 등이 2000여 종이 넘는 야자수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프라이빗 코스지만 호텔에 묵는 손님에게는 라운드가 허락된다. 부부의 경우 숙박과 라운드를 포함해 1인당 하루 100달러 남짓이면 가능하다. 그린피 무료의 특권 등이 주어지는 회원권(4만 달러)을 분양 중이다.
베트남 북부의 명문 ‘칠린스타’하이퐁 인근엔 명문 골프클럽이 많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칠린스타G&CC(밸리 6071야드·힐사이드 5415야드)가 대표적이다. 2003년 11월 개장한 칠린스타는 베트남 최초의 5성급 36홀 골프장이다. 골프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각국의 베스트 코스 가운데 베트남의 2위 코스로 뽑히기도 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내려다보는 전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페어웨이는 생명력이 강한 윈터그린버뮤다를 심었다. 페어웨이에서 떨어지는 잔디 뗏장도 부드러워 샷감이 일품이다. 그린엔 퍼트의 정확도를 시험하는 티프이글 잔디를 심었다. 그린이 빨라 숙련된 골퍼도 노련미를 발휘해야 자신의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다.
밸리 코스는 광활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며 코스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다. 짧은 파4홀들의 경우 곳곳에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코스 공략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힐사이드 코스는 암벽 사이를 뚫고 가며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며 북부 베트남 자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엔 시원한 생맥주는 물론 베트남의 명물 쌀국수가 일품이다. 김치볶음밥과 한국 라면도 판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신흥 골프장 ‘도손CC’도손CC는 하이퐁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한다. 하노이에서도 먼 거리는 아니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3시간 가까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난해 문을 연 신규 골프장으로 아직 인지도는 낮다. 현재 18홀을 선보였고 아직도 코스 주위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손은 하이퐁에서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골프장 코스 역시 아름다운 도손 해변을 따라 설계돼 있어, 라운드와는 별도로 베트남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인근 리조트엔 카지노도 있어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자연친화적인 홀로 흥미진진한 도전감을 맛보게 된다. 잘 정돈된 페어웨이에 마주서면 코코넛 야자수가 코스를 병풍처럼 감싼다. 페어웨이가 넓지만 바닷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바람이 강할 땐 두 클럽 길게 공략해야 할 때도 있다. 홀마다 벙커가 많아 홀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 쉽다. 곱기로 소문난 차이나 비치 모래가 벙커를 채웠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채가 잘 빠지지 않아 곤욕을 치르기 쉽다. 2인승 전동카트가 필드까지 들어갈 수 있어 날씨가 조금 더워도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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