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월드] 페이스북 `원님 덕에 나팔`

스카이프가 결국 MS(마이크로소프트)의 품에 안겼다. 둘은 5월 10일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몸값은 85억 달러다. 우리 돈으로 10조원에 가까운 거액이다. MS는 이로써 세계 최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보유하며 단숨에 모바일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5월 초에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잇따라 스카이프 인수설에 휘말렸다. 로이터통신이 페이스북이 30억~40억 달러에 스카이프를 인수하거나 합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내놓은 데 이어, 가디언도 구글이 합작투자 형태로 스카이프에 눈독을 들인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MS와 스카이프의 협상 소식이 급물살을 타더니 급기야 5월 10일 스카이프가 MS 품에 들어갔다.
MS와 스카이프가 인수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성적표를 보자. 2011년 5월 현재 스카이프 이용자는 1억7000만 명으로, 매일 60만 명씩 이용자가 늘어난다. 한 번에 평균 3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어디선가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는 영상통화 이용자다. 회원 계정만 따지면 스카이프 가입자는 5억6000만 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 수치만으로 MS가 꺼내든 85억 달러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정받긴 어렵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8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2006년부터는 분기마다 1억~7억 달러씩 손해를 봤다. 지난해 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MS는 천문학적 돈을 들여 스카이프를 끌어안으려는 것일까. 몇 가지 이유를 짚어볼 수 있다.
먼저 이번 인수합병은 스카이프가 가진 모바일 이용자를 내다본 투자로 보인다. MS는 PC 시장에선 따라올 수 없는 군주였지만, 모바일 세상에선 유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모바일 혁명이 불붙었지만, MS가 야심 차게 내놓은 ‘윈도폰7’은 여전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멀찌감치 밀려 있다. MS로선 당황스러운 대목이다.
이런 MS에 스카이프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스카이프는 윈도와 맥, 리눅스 같은 데스크톱 OS(운영체제)뿐 아니라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통신 서비스’다. PC 지배력을 바탕으로 MS가 스카이프란 통신서비스를 앞세워 모바일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올해 2월 맺은 노키아와의 제휴까지 더해지면 모바일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는 배가된다.
그러나 정작 웃는 쪽은 따로 있다. 페이스북이다. MS는 2007년 10월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2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외부 기업 가운데는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한 주주인 셈이다. 페이스북과 MS는 지금까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2월에는 MS가 검색엔진 ‘빙’을 페이스북에 제공하는 제휴를 했고, 윈도 라이브 메신저와 페이스북을 연동하는 기능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페이스북으로선 자연스레 스카이프를 접목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카이프에 적용된 P2P 기술도 외부 서비스가 어렵잖게 접목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결국 페이스북은 MS 덕분에 손 안 대고 코 푼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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