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평판 좋은 기업 <현대자동차> - 글로벌 무대에서 거침 없이 질주
- 대한민국의 평판 좋은 기업 <현대자동차> - 글로벌 무대에서 거침 없이 질주

현대자동차는 10월 27일 올 3분기까지 판매 294만9914대, 매출 57조2789억원, 영업이익 5조94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까지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영업이익은 27.1% 늘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11.2% 늘었다. 미국·중국 등 해외 공장의 판매 호조로 해외 생산 판매분이 14.8%나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도요타를 비롯한 경쟁업체의 공세 속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판대 목표를 올해보다 7.2% 늘어난 429만대로 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0월 31일 열린 수출전략회의에서 “해외 판매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주문이 밀린 만큼 비용을 줄이고 제값을 받는 마케팅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두드러진 실적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가 한국기업명성조사(KCRI)에서 종합 2위에 올랐다.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명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묻는 인지도 점수(35점 만점)에서 크게 뒤졌지만 기업 철학 및 문화, 기업경영전략, 기업커뮤니케이션의 3개 지수의 점수(65점 만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현대자동차는 특히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유럽에서 고속 성장기업 담당자, 언론인, 일반인의 평가도 좋았다. 기업 담당자들은 활발한 해외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빅5로 성장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은 걸 높이 평가했다. 언론인들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자동차 본고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일반인들도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자동차는 지난 10년간 국내 산업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한 분야다. 반도체, 액정화면(LCD), 휴대전화의 약진에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이들 못지않게 역동적으로 성장했다. 이런 변화는 현대자동차가 이끌었다. 정몽구 회장은 10년 전 공언한대로 현대자동차를 글로벌 톱5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은 현대자동차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에도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거침 없이 성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중심에는 정몽구 회장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CEO리더십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직후 회사의 정 회장은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했다. ‘한니발이 로마를 침공했을 때 로마의 젊은 스키피오 장군은 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는 적진아진 전략으로 적진인 카르타고 본토로 진군해 한니발을 물리쳤다’는 내용이었다.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였다. 정 회장은 “해외 자동차 업계의 국내 진출에 맞서 우리도 그들의 본고장으로 진출해 승부를 겨루자”고 말했다.
정 회장의 공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마켓워치는 11월 1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가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10월까지 54만5316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기존 연간 판매량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10월 한달 동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5만2402대를 기록했다.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산타페, 투싼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경제 지표가 나빠졌지만 전체적으로 판매 환경이 안정적이었고 올해를 강세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2008년 11월 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장인 i30를 양산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2009년 11월 기아자동차의 다목적차량(MPV) 벤가, 지난해 9월에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MPV ix20까지 만들고 있다. 2009년 11만8022대를 생산한 이 공장에서는 설립 2년째인 지난해 20만135대를 만들어 공장 가동률 87%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늘어 상반기에만 11만9857대를 생산해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9월까지 누적 생산 50만대를 돌파해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럽시장 베스트셀링카로 떠오른 i30은 지금까지 34만여대가 팔렸다. 7월부터 생산한 ix35(투싼ix)와 ix20 등의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ix35는 현재 5개월 정도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체코공장에서 유럽 49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 생산 목표인 23만5000대보다 많은 30만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가치도 커져정 회장이 0순위로 꼽는 품질경영도 빛을 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액센트, 엘란트라, 쏘나타 등 현대자동차의 3개 차종이 ‘최고의 중고차’ 11종에 포함됐다. 포브스는 최근 자동차 전문 분석기관 JD파워, 인텔리 초이스 등의 자료를 종합해 11종의 2008년형 중고차를 선정했다. 나머지 8종은 각각 2008년형 포드 토러스, 캐딜락의 DTS와 SRX,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와 에퀴녹스, 닷지 듀랑고, 미쓰비시 갤랑이다. 포브스는 특히 액센트가 안전성에서 최고 수준임에도 중고차 가격은 닛산이나 혼다의 동급 차종보다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엘란트라(한국 모델명 아반떼)는 신차 구입 후 3년 보유 때도 높은 안전성을 보였으며 거의 모든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쏘나타에 대해서도 “새 모델도 현재 시장에서 상위 수준에 있지만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234마력짜리 V6 엔진 차량을 찾는다면 종전 모델도 여전히 좋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사회공헌과 고객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9월에 5000억원의 사재 출연을 발표하며 정부의 공생발전 화두에 적극 부응하고 있지만 반재벌 정서가 워낙 강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고객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선 “좀더 많은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기 위해 현대차 공식 페이스북을 개설했다”며 “고객 최우선을 비롯한 등 5대 핵심 가치도 새로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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