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Mistake] 온라인에서 만난 양아치에게 콩깍지가 씌었다
- [My Favorite Mistake] 온라인에서 만난 양아치에게 콩깍지가 씌었다
2년 전 독신이었을 때 내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내가 온라인 데이팅을 한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미쳤다고 펄쩍 뛰었다. 유명인으로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어쨌든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에 선입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익명성이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서 저 잘난 맛에 사는 한 나르시시스트를 만났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 그와 폭풍 같은 연애를 시작했다. 그는 사람을 이용하려고만 드는 거짓말쟁이(a total user and liar)였다. 영국인인 그는 자칭 시인이었다. 외모가 멋지기보다는(physically beautiful) 카리스마가 있는 편이었다. 나는 금방 그에게 매료됐다. 어떻게 보면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랑을 너무 절실히 원했을까.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 이민 변호사를 찾아갔다. 결혼해서 그가 영주권을 받도록 할 참이었다. 함께 잉글랜드로 건너가 그의 엄마도 만났다.
그는 아주 나쁜 남자였다. 나만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내 면전에서는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굴지만 뒤에서는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드러내곤 한다는 말을 가정부에게 들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가서는 항상 메뉴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하곤 했다. 또 내 에이전트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기를 바랐다. 나는 18세부터 독립해 살았는데 이 남자가 내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었다.
6주 뒤 거울을 들여다 봤을 때 내 모습이 아니었다. 정체성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I realized it was not working). 상황이 파악되는(see the light) 순간 관계가 정리됐다. 이 남자를 생각하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를 차버렸다. 다음날 페이스북에서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여자는 내 친구의 친구였다. 그녀는 이 남자와 뺨을 맞대고 찍은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새로 올렸다. “맙소사, 내게서 떠나자마자 이 여자와 바닷가에 갔구나!”라고 생각하니 큰 충격이었다.
나는 ‘6주 동안의 착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다. 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됐다. 누군가를 사귀는 일보다 내게 맞는 누군가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내 자신의 후원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2년 뒤 천생연분의 멋진 남자를 만났다. 내년에 결혼한다. 그는 사심이 없고 상냥하며 애인 덕으로 성공하려 애쓰지 않는다. 나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났다. 그를 만날 때까지 두어 명의 인간 쓰레기(dirtbags)를 거쳐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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