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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 대표

[GOLF]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 대표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씨 서라운드(Sea Surround) 코스’에서의 짜릿한 티샷. 파3 홀 홀인원에 5억원대 롤스로이스 자동차가 경품으로 걸렸다. 5월 개장을 앞둔 대부도 아일랜드리조트CC의 통 큰 이야기다.

남코스 6번 홀 파3(175야드) 홀인원에 5억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고스트 SWB를 경품으로 걸었다. 서코스 8번 홀 홀인원은 6300만원(부가세 제외)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리슈 1kg이 주어진다. 남코스 3번 홀에서 홀인원 했을 경우 하와이 왕복 2인 퍼스트클래스 항공권과 카팔루아CC·마카이GC 이용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서코스 5번 홀 홀인원에도 삼성전자 HD 3D LED TV(55인치)가 경품으로 걸려있다.

18개 홀 중 파3, 4개 홀에 경품이 걸렸다. 6월말까지 회원들 대상이다. 롤스로이스는 선착순이지만 나머지 경품은 행사기간 중 홀인원 한 골퍼 모두에게 지급한다. 5월 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아일랜드리조트CC가 내건 파격적인 경품 내용이다.



페블비치 부럽지 않은 골프장 만들 것서해안 대부도에 자리한 아일랜드리조트CC는 18홀이 조성됐고, 9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실제 파3 남코스 6번 홀에 서보니 홀 가까이 붙이는 남성 골퍼들이 많았다. 실력이 좋은 골퍼라면 홀인원을 욕심 낼 만했다. 골프장에서 홀인원에 자동차를 경품으로 거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롤스로이스 같은 고가의 차를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 또 홀인원 확률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골프장 측은 보험을 들고 홀인원이 나오면 보험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홀인원 회원에게 직접 자동차를 전달한다.

아일랜드리조트CC에서 만난 권오영 회장은 “한국 롤스로이스와 이미 계약한 상태로 자동차는 12기통에 배기량 6600CC, 8단 자동변속”이라며 “홀인원을 하면 차를 바로 회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을 앞두고 시선 집중 차원에서 고가 경품을 내건 측면도 있지만 마케팅 비용을 다른 곳에 쓰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게 없을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리조트CC는 ‘씨 사이드(Sea side) 코스’를 넘어 ‘씨 서라운드(Sea Surround) 코스’에 가깝다. 총면적 150만㎡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골프장 옆에 바다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형세다. 설계는 제주 나인브릿지와 해남 파인비치를 설계한 골프코스 설계의 거장 데이비드 데일이 맡았다.

코스는 주변 바다만큼이나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예고 없이 나타나는 해무와 해풍이 변수다. 클럽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 권 회장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 프로도 라운드를 해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한국의 페블비치 골프장을 꿈꾼다.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페블비치는 미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의 골퍼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골프 명소. 아일랜드리조트에는 오션뷰 빌리지, 식염온천, 요트장 접안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5년 가을 쯤 완공 계획으로 현재 기반 공사 중인 빌리지 역시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 413세대 모두 세컨드 하우스를 원하는 회원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우리 골프장 최고의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인천공항에서 20분, 서울 강남권에서 50분 정도 소요되죠. 빌리지가 완공되면 골프뿐 아니라 주변 시화호 등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될 겁니다.”

권 회장은 ‘국격을 높이는 골프장’을 표방한다. 그는 “주변에서 ‘너무 큰소리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지리적으로나 시설·서비스 면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장이 될 여건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적인 골프매니지먼트사인 트룬 골프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아일랜드리조트CC 회원은 트룬이 운영하는 전 세계 203곳 골프장에서 준회원 대우를 받는다. 이 때문에 골프 경기 침체에도 회원가는 3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창립회원은 140명 남짓. 삼성그룹 전 CEO, 전직 장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권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성(聖)극장’을 짓기로 하고 골프장 인근 토지 10만㎡를 재단법인에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땅은 시세가 3.3㎡당 60만원 가량으로 총 180억원이 넘는다. 권 회장은 “성극장은 1차로 5000개 좌석과 부대시설을 갖춘 뮤지컬 공연장으로 꾸며지며 2013년 말 완공 계획”이라며 “성극장이 완공되면 연 150만 명이 기독교 성극을 통해 감동을 안아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부도가 기독교 성극 중심지로 성장하는 한편 중국, 일본 등지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2015년 프레지던트컵 유치 목표권 회장은 건설업으로 성공했다. 1986년 시화산업이라는 레미콘·아스콘 회사를 세웠는데 마침 노태우 정부의 ‘국민주택 200만호 건설 추진’이라는 특수를 만났다. 권 회장은 “건설업체에서 돈을 예치해 놓고 레미콘을 예약했을 정도로 사업이 잘 됐다”며 “한 밤 자고 나면 돈이 수북이 쌓여 성과가 좋은 직원들은 1년 만에 집을 샀다”고 말했다. 1993년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면서 운 좋게도 97년 외환위기를 피했다. 그리고 8년 전 ‘게이트 커뮤니티 건설’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15년 전 사놓은 대부도 땅이 그 무대가 됐다.

권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펠리칸 힐과 같은 고급 게이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며 “골프장과 고가의 저택, 고품격 서비스가 준비돼 있는 게이트 커뮤니티를 조성해 훌륭한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가족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골퍼 출신인 권혁, 권용 두 아들은 마케팅과 코스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걸그룹 샤크라 출신의 둘째 며느리 이은씨도 마케팅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권 회장은 “국격을 높이는 골프장이 되기 위해 우선 2015년 프레지던트컵을 아일랜드리조트CC에 유치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컵은 미국과 세계 연합팀이 2년마다 벌이는 골프 대항전.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2015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권 회장은 “우리 코스를 둘러 본 US PGA 관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며 “세계 5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이 대회를 꼭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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