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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native Investment] 스트레스 적은 대안투자에 눈돌릴 만

[Alternative Investment] 스트레스 적은 대안투자에 눈돌릴 만

최근 서울 강남의 PB센터에는 주식투자에 지친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데, 손에 잡히는 수익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느낌이고….”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신용위기, 다음은 뭐가 또 닥칠지 두렵다.” 불안감과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해외 변수가 국내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의 정보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시류를 반영해 최근 강남 일대의 투자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게 바로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다. 대안투자란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 채권 이외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로 ‘대체투자’라고도 부른다.

대안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분산투자’다. 주식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가 계속 커지고 있다. (주식·채권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투자방식에 대안투자를 추가해 분산투자 했을 때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위험과 변동성은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대안투자가 점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대안투자방법은 크게 헤지펀드, 부동산펀드, 실물자산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다양한 투자방법과 상품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 수익에 절세 혜택도우선 뉴스에 가끔 나오는 일부 거대 헤지펀드의 투기적 거래 때문에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헤지펀드의 이야기다. 오히려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추구’가 목적이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니다. ‘헤지(Hedge)’의 정의인 ‘투자자가 보유하려는 자산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특히 가격변동 위험)을 제거하려는 시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헤지펀드는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의 가격변동성을 제거하고 주식시장의 시황이나 경제환경의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펀드라는 것이다.

헤지펀드가 이런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쓰는 전략은 크게 CTA전략, 이벤트드리븐전략, 롱쇼트전략, 글로벌매크로전략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전략이란 전 세계의 모든(주가지수선물, 채권지수선물, 상품선물, 외환선물 등)선물시장에 투자해 시장과 경기흐름 같은 방향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헤지펀드의 전략이다. 시장 상승기에 수익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헤지펀드스러운 전략이다.

또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관점이 아닌 정교하게 설계된 컴퓨터시스템이 24시간 내내 전 세계 선물시장의 트렌드를 포착해 선물을 매수·매도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영국의 MAN그룹은 자산 75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그룹이다. 이 중 MAN AHL 펀드가 CTA전략을 쓰는 세계 1위의 헤지펀드로 약 25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이란, 시장에서 발생하는 특정 상황을 활용하여 특정 국가나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를 포착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CTA 전략과는 달리 펀드매니저의 마켓뷰가 매우 큰 역할을 하며, 리서치 능력과 시장·종목에 대한 분석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세계 1위의 이벤트드리븐 전략 운용사인 미국의 폴슨펀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에 역베팅 해서 2007년에 97%, 2008년에 24%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롱쇼트전략이란 사고 팔고를 동시에 구사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롱(long)은 매수를 뜻하며, 쇼트(short)는 매도를 뜻하는데, 이를 동시에 구사하여 무위험 차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여기에서는 공매도 전략을 많이 활용하는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가격이 떨어진 후에 다시 주식을 싼 값에 사서 갚음으로써 차익을 남기는 거래방식이다. 이러한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함에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법으로 헤지펀드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글로벌매크로전략이란 세계 각국의 거시 경제상황을 철저히 분석하여 그에 맞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을 적극적으로 편입하여 국제 경제의 자본이동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글로벌매크로전략의 특징은 가격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과감한 투자전략(레버리지를 이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국가간 자본이동에서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원화를 공격했던 ‘타이거펀드’나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이 이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를 가입하는 방법과 외국의 헤지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이제 출범한 지 4~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현재 총 17개가 운용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이라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아직 상품성이 검증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헤지펀드와 거의 유사한 전략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 중의 하나이다. 해외 헤지펀드는 외국의 유명 헤지펀드에 간접적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보통 전략별로 2~3가지 헤지펀드를 하나로 묶어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의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아직 검증 안돼 다음으로 부동산펀드는 말 그대로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상업용 건물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입과 매매차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건물의 임대료는 주식시장의 등락과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효과 면에서는 바람직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안투자의 하나이다.

부동산펀드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리츠(REITs)를 들 수 있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대형 오피스 등의 소유자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과 매각 때 얻게 되는 매각차익의 일정 지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리츠는 투자대상에 따라 일반리츠와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로 나눌 수 있다. CR리츠는 기업의 자금난으로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부동산을 매입하여 운용하는 구조이다. 한국부동산투자운용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리츠에서 연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는 약 8% 내외의 연간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채권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이다.

공모(公募)방식으로 모집한 리츠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식처럼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현재 코크렙 8호, 코크렙15호, 맵스리얼티1호 등이 상장돼 있어 누구든지 쉽게 리츠에 투자할 수 있다. 코크렙 8호는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G타워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센트럴타워 등 2개의 빌딩을 소유, 운용하고 있다. 코크렙 15호는 기업구조조정리츠로 인송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리츠이다. 인송빌딩은 지하철 1호선·4호선의 환승역과 KTX서울역에서 도보거리 이내 퇴계로 대로변에 있으며 남산조망권을 갖고 있는 빌딩이다. 리츠 설립 후 3년 시점인 제7기(2013년)에 빌딩을 전면 리모델링 하고 신규 A급 오피스로 전환하여 빌딩의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장부가 1207억원인 이 빌딩은 리모델링 후 더 높은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되돌아가는 리츠의 배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맵스리얼티1호는 서울 을지로에 신축한 센터원빌딩, 경기도 분당 소재 미래에셋플레이스, 판교비지니스호텔(2014년 상반기 준공 예정) 등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빌딩의 임대수입으로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매각차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맥쿼리인프라펀드 인기리츠 등 국내 부동산펀드 외에도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부동산공모펀드는 14개, 해외 부동산공모펀드는 19개다. 부동산경기 침체기의 국내 부동산펀드보다 해외 부동산펀드가 최근 수익률은 더 좋으며,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OC펀드는 도로, 터널, 항만, 교량 같은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통행료 등을 수익원으로 투자자에게 배당을 하는 펀드다.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부동산펀드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유한 특성상 따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강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가장 대표적인 SOC펀드다.

주식시장에 너무 많은 자산을 투자한 걸 불안하게 여기던 C씨는 연초에 10억원의 투자자금 중 2억원을 맥쿼리인프라펀드에 투자했다. 당시 주당 5000원이던 이 펀드는 현재 5900원까지 상승해 1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맥쿼리펀드는 일반 오피스가 아닌 지하철 9호선,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우면산터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부산신항만 등의 총 14개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2조1265억원이며, 투자자에게 분배한 수익금은 1157억원에 달한다.

통행료 수입 등으로 발생하는 연 7~8%에 이르는 배당률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확보한 최소수익보장 덕택으로 수익의 안전성도 갖췄다. 특혜논란도 있었지만, 부산신항만을 제외한 13개의 투자처에 11~27년간 최소수익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최소수익보장은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보장금액이 상승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자산가들이 특히나 신경 쓰는 절세에도 장점이 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의 4(투융자집합기구 주식 등의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특례)에 의거 액면가액 1억원까지는 5.5%의 저율분리과세로 납세의무가 종결되며, 1억원 초과분도 15.4%로 납세의무가 종결된다. 즉, 투자금액이 얼마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더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저율과세 한도에 맞춰 1인당 2만주씩(약 1억원) 보유하는 자산가가 많다.

실물자산펀드도 유력한 대안투자 수단이다. 실물펀드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는 금·은 등 귀금속에 투자하는 펀드, 콩·밀 등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에 투자하는 펀드다. 2008년, 2011년에 이어 글로벌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불안한 금융자산을 피해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가 귀금속이다.

한국에도 금펀드뿐만 아니라 금ETF, 금DLS 등 금 가격을 따라갈 수 있는 금융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금 관련 ETF에 직접 투자하는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금값을 비롯한 귀금속의 가격은 글로벌 경제상황과 맞물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식만큼이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콩·옥수수·밀은 늘 꾸준한 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훌륭한 대안투자 방안이 될 수 있는 투자처이다. 주로 ETF를 활용해 투자하거나 펀드로 투자한다. 기후변화, 기상이변, 인구구조변화 등의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지만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대안투자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의 기상이변으로 콩의 생산이 줄고, 중국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콩 가격은 4월 한 달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KODEX콩선물ETF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 등 원유의 가격이나, 천연가스의 가격 같은 에너지자원에 투자하는 방법으론 직접 ETF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적인 투자법이 있다. 원유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원유가격을 기초로 만든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경기가 살아날 때 특히 수익률이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선박펀드나 유전펀드도 실물자산펀드의 일종이기는 하나 이 두 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선박을 건조한 뒤 해운사에 정기용선계약을 통해 선박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을 하는 상품이다. 약 7% 내외의 배당률을 목표로 하며, 해운업황이 개선될 경우 용선료 상승에 따르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기간 동안 선박가격이 상승하면 조기 매각해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분산투자 방법으로 활용해야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의 5(선박투자회사의 주주에 대한 과세특례)에 의거 선박투자회사별 액면가액 1억원까지는 5.5%의 저율과세로만 과세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한다. 또한 1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15.4% 원천징수만으로 납세의무를 종결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시키지 않는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전펀드는 WTI와 같은 원유에 투자하는 원유펀드와는 달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유전개발사업에 투자해 원유판매대금을 기초로 배당금 수익을 분배 받는 금융상품이다. 원유펀드가 유가에만 영향을 받는다면, 유전펀드는 유가는 물론 투자한 광구에서 채굴하게 될 원유의 생산량에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의 6(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등의 주식의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특례)에 의거 액면가액 3억원까지는 5.5%의 저율과세로만 과세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한다. 또한 3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15.4% 원천징수만으로 납세의무를 종결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시키지 않는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많은 대안투자 방법은 주식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욕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들 대안투자 역시 변동성과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분산투자의 원칙과 장기 투자의 원칙을 갖고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또 주식과 채권과는 달리 상품의 내용이나 구조가 복잡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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