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로 다이어트를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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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탄산음료는 교내 판매금지, 비만세 추가, 대용량 판매금지 등 심한 비판에 시달렸다. 이제 코카콜라는 미운털이 박히는 데 신물이 난 모양이다. 그래서 직접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하나 되기(Coming Together)’라는 달콤한 제목으로 번드르르한 2분짜리 광고를 제작했다. 그들이 광고를 통해 비만을 이야기하기는 125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 광고에서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애용자에게 레귤러 및 대용량을 멀리하고 곧 시판될 미니 캔으로 눈을 돌리라고 촉구한다(그렇다고 레귤러나 대용량 음료 생산을 중단할 생각은 결코 없다). 물론 ABC 뉴스가 지적했듯이 ‘코카콜라 미니’(시중에 나와있는 가장 작은 캔, 235㎖)에도 각설탕 약 6개에 해당하는 당이 들어있다.
그 정도도 상당한 양이 아닌가? 그러나 다른 용량을 생각해 보라. 코카콜라 레귤러 사이즈 병(600㎖)에는 각설탕 약 14개에 해당하는 당, 240칼로리, 나트륨 75㎎, 탄수화물 65g에다 논란 많은 다양한 첨가제(액상과당, 캐러멜 색소, 구연산, 바닐라 등)가 들어 있다.
그러나 살찌게 하는 코카콜라 470가지 제품 중 하나를 마시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그 새 광고는 시사한다. 저열량 또는 무열량 제품도 180가지나 되며, 미니 사이즈로도 충분히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레귤러 사이즈를 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스파탐, 구연산, 인산, 베존산칼륨은 자연성분이 아니다. 또 인공감미료도 일반 설탕과 똑같은 지방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이어트 코크 한 캔에는 열량은 전혀 없지만 나트륨이 20㎎ 들어 있다.
코카콜라의 주장은 이런 듯하다. “당신을 뚱보로 만든 건 우리가 아니라 당신 자신이다(We did not make you fat, you made you fat). 이제 우리가 도와주겠다(Now let us help you).” 광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교내 자판기에서 고열량 음료를 물, 주스, 다이어트 탄산음료로 바꾼 것을 마치 자신들의 아이디어인 듯 자화자찬한 뒤 코카콜라가 어린이들에게 신경을 쓴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소년의 활동성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며 미국 청소년클럽의 후원사라는 점을 내세웠다.
결국 운동하라는 이야기다. 광고는 이렇게 말한다. “코카콜라든 무엇이든 상관 없이 열량이 중요하다(Calories count, no matter where they come from, including Coca-Cola and everything else with calories). 소모하는 양보다 더 많이 먹고 마시면 체중이 늘게 마련이다(If you eat and drink more than you burn off, you’ll gain weight).”
뉴욕타임스 음식 전문기자 마크 비트먼은 코카콜라 광고를 본 뒤 뉴욕매거진의 음식 전문 블로그 ‘그럽 스트리트(Grub Street)’에 이런 e-메일을 보냈다. “너무도 전문적이고 기발하고 기만적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열량의 7%는 탄산음료에서 나온다(Seven percent of our calories come from soda). 우리 식단에서 단일 식품으로 가장 열량이 높다(It’s the biggest single source in our diet). 코카콜라가 그런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모든 열량이 같지는 않다(But all calories are not the same). 탄산음료나 가당음료에서 얻는 열량이 더 해롭다(Those from soda and other sugar-sweetened beverages are actually worse than others). 따라서 우리는 코카콜라가 가당음료를 팔아 돈을 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들은 광고로 사과를 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그런 음료를 팔고 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Enough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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