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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휴가철엔 숙소, 평소엔 임대놔 ‘일석이조’

Real Estate - 휴가철엔 숙소, 평소엔 임대놔 ‘일석이조’

관광·휴양지 부근 소형 아파트·오피스텔, 단지형 펜션 관심 … 이동주택 임대상품도 나와



올 여름 휴가를 강원도에서 보내려는 권모(46)씨는 인터넷으로 숙소를 알아보다 ‘레저형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멈췄다. 비수기에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휴양·레저용으로 사용하다 성수기에 임대를 놓아 수익을 내는 부동산 상품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했다.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월급 외의 부가 수입을 얻고 싶었으나 여윳돈이 많지 않아 고민이던 그는 휴양지 인근의 레저형 부동산에 1억원 미만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권씨는 “스키장 인근의 소형아파트나 단지형 펜션을 구입하면 괜찮겠다 싶어 정보를 모은다”며 “여름 휴가를 이용해 해당 지역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양지의 레저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본인이 주말이나 휴가철 등에 숙소 용도로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임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투자 가치가 있다. 그동안 레저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콘도미니엄이나 펜션 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이 새롭게 주목 받는다. 이동식 주택을 캠핑시설로 쓸 수 있는 임대상품도 등장했다.



부산·제주도 레저형 오피스텔 주목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은 최근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서울·수도권 소재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6.02%로, 지난해 12월 말(6.07%)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강남 역세권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5%가 채 안 된다. 이에 비해 최근 관광·휴양지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7~8%의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레저형 오피스텔의 유망 투자처로는 부산과 제주도가 손꼽힌다.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나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는 최근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로 운영되는 오피스텔이 다수 공급됐다. 피서객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숙박을 제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여름 휴가철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7~10월 4개월 동안 단기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월 임대료가 50만~70만원 정도여서 4개월 간 200만~28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은 분양자가 연간 1주일 가량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휴가철 숙소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도 역시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공유제 방식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조트 콘도 분양이 활발하다. 보통 리조트 콘도는 ‘회원제(membership)’와 ‘공유제(ownership)’ 방식으로 운영된다. 과거에는 회원제 분양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공유제가 대세다. 리조트 이용권리만 가지는 회원제는 일정 기간(통상 20년)이 지나면 반환할 수 있고 매입할 때 취득세만 내면 된다. 공유제는 회원이 등기 이전을 받아 지분을 소유하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처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제주도 조천읍에 짓는 ‘허밍아일랜드’는 수익형 부동산을 표방한 리조트다. 연간 11%의 확정형 수익률을 보장할 계획이다. 회원이 분양 받은 객실을 관광객들에게 대여해 벌어들인 수익을 매달 또는 분기·연간 기준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960만원선에 분양하는 43㎡형의 경우 매달 7만~8만원의 운영 수익을 회원에게 돌려준다.

어찌 보면 큰 수익은 아니지만 리조트 콘도를 소유·이용하면서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분양을 받더라도 쓰지 않는 날이 많아 공실로 남겨두기 보다 대여해 수익을 내는 게 회원들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휴양지 인근의 소형 아파트도 투자해볼 만하다. 레저·스포츠 장소로 자리잡은 경기 양평·가평 등을 비롯해 강원 춘천·평창 등의 소형 아파트를 사들여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하면서, 레저활동인구를 상대로 단기 임대를 놓을 수도 있다. 아파트는 이용하기 편리한데다 전원주택에 비해 쉽게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특히 스키장과 가까운 곳의 아파트는 겨울철에 이른바 시‘ 즌방’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즌방은 스키장이 운영되는 기간 동안 짧게는 1주일이나 길게는 3~4개월동안 단기 임대로 운영된다. 스키 동호회원들이 주 고객으로, 주말이면 스키장을 찾는 이들은 펜션을 통째로 임대하거나 소형 아파트를 임차해 시즌방으로 사용한다.

매번 콘도나 펜션을 이용하는 것보다 숙박료가 싸다.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스키장 정문의 ‘조강밸리’ 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은 11월~2월에 걸쳐 4개월 동안 시즌방을 운영하면 550만~6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시세가 8000만원이므로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7.5%정도 된다.



‘확정 수익률 보장’ 못 미더워펜션은 레저형 부동산 가운데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펜션은 한 건물에 여러 개의 펜션이 배치돼 있는 단독형 펜션과 각각의 펜션이 독립된 주택 형태인 단지형 펜션으로 나뉜다. 단독형 펜션은 대체로 직접 펜션을 지어 운영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 수억원의 비용이 들고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아 일반인들이 소액 투자로 접근하기 어렵다. 경기도나 강원도 지역에서 20실 안팎의 단독형 펜션을 짓거나 기존 매물을 사려면 10억원 안팎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개발업체가 펜션을 지어 분양하는 단지형 펜션은 구분 등기가 가능하다. 1억원 이내로 개인이 투자할 수 있다. 단지형 펜션은 위탁업체가 관리를 맡아서 하기 때문에 소유주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 단지형 펜션을 분양 받아 수익을 내려면 분양업체가 믿을 만한 곳인지, 입지나 주위 환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도중에 공사가 중단돼 분양대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예상했던 것 보다 객실 점유율이 낮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레저 수익형 부동산은 틈새상품이어서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오피스텔이나 리조트 콘도는 확정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말을 100% 믿어서는 안 된다. 확정 수익률을 무한정 보장해주는 것이 아닌 만큼 2~3년이 지난 뒤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지 상품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부산 해운대 등 도심과 인접한 관광·휴양지가 아닐 경우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최악의 경우 자신이 직접 거주하거나 시세 차익이라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리조트 콘도나 펜션 등은 상품성이 떨어지면 매매가 쉽지 않아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레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며 예상 수익률도 가급적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어서 리스크가 큰 만큼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여윳돈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팀장은 “웰빙에 이어 힐링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레저와 휴양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레저형 부동산이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1차적인 목적은 세컨드 하우스를 장만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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