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MECENAT - 영재야, 포기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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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14학번이 되는 문지영(19)은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폴란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데 이어 독일 에를링겐 청소년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때 문지영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 때문에 집에 피아노가 없었다. 그에게 힘이 돼준 것은 기업의 지원이었다.
‘2009 현대차 아트드림 콩쿠르’에서 그는 피아노 중등부 대상을 수상해 6개월 간 전문가 개인 레슨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때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만났다. 전남 여수가 집이었던 문지영은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왔다. 김 교수는 문지영의 재능을 높이 사 정식 제자로 받아들여 현재까지 지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기적 개인 레슨과 최정상 연주자와의 마스터 클래스(전문가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등을 지원하는 3차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이처럼 기업이 예술 영재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대표적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손열음(피아노), 성민제(더블베이스), 이유라(바이올린, 비올라) 등을 발굴하고 후원했다. 1998년 금호영재 콘서트를 시작으로 그동안 발탁해 후원한 금호영재(중3까지)와 금호영아티스트(26세까지)가 1000여 명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은 금호아트홀은 물론 국내외 다른 곳에서 이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젊은 음악가에게 명품 고악기를 무상대여한다. 2007년 금호영재 출신들로 구성된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를 창단해 소속된 젊은 음악가들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작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이사장인 박 회장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어린 연주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법을 고민하다가 1993년 악기 무상대여를 시작했다. 연주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금호영재콘서트와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를 시작했다.”
음악은 물론 미술과 발레도최근 주목 받은 피아노 신동 뒤에는 두산연강재단이 있었다. 이혁(14)은 세계 3대 청소년 콩쿠르인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2012년 최연소 수상(당시 만12세)했다. 두산연강재단은 2012년 이혁을 두산연강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레슨비는 물론 해외 유학 등 대학졸업까지 연간 1억~2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LG는 2009년부터 사랑의 음악학교를 통해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개 부문에서 매년 15명의 음악영재를 선발해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내악을 배울 수 있다고 소문나 해마다 1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한성자동차의 미술 영재를 찾아 지원하는 ‘드림그림’ 사업, 포르셰 국내 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지원하는 영재 프로그램(현재 지원분야는 발레) ‘드라이브 유어 드림’을 통해서도 영재들이 꿈을 키워나간다.
그럼에도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사업 중 영재 발굴과 지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해 7월 발간한 ‘2012 한국메세나협회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목적’의 82.9%가 사회공헌 전략차원이다. 사회공헌 전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예술 단체 순수지원’이 66.2%인데 반해 ‘예술 영재지원활동’은 3.4%에 불과하다. 이 보고서는 회원사 654곳 중 설문에 응한 378곳의 답을 토대로 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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