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drama - 상반기 최대 기대작 ‘밀회’ 드디어 베일 벗다
- JTBC drama - 상반기 최대 기대작 ‘밀회’ 드디어 베일 벗다

한 청년이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중년 여성이 연주를 재촉하지만, 청년은 피아노를 바라볼 뿐이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사무실을 나서려는 때, 청년의 피아노 연주가 드디어 시작된다. 피아노 연주가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자 연주를 듣던 여성의 눈빛이 놀람과 감동 등의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렸다. 두 사람이 피아노 앞에 앉아 함께 듀엣 연주를 할 때 흐르는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Schubert Fantasy in F minor D.940)’는 두 사람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듯 긴 여운을 뿜어낸다.
연주를 마친 후 두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후에야 시청자도 숨을 쉴 수 있었다. 가정과 일에서 많은 것을 얻은 마흔 살 중년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거칠게 세상을 살았던 스무 살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위험한 만남은 그렇게 아름답고도 숨막히게 시작됐다.
2014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3월 18일 첫 방송 시청률은 3.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JTBC의 일일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의 1회 시청률은 2.2%였다. 피아노를 앞에 두고 펼쳐졌던 김희애와 유아인의 감정선이 복잡다변하게 펼쳐졌던 피아노 연탄 장면이 나왔던 2회 시청률은 3.8%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3%나 됐다. ‘밀회’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1·2회 방송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훌쩍 높아졌다.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은 스무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2월 12일 제작발표회장에서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배우들이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 촬영 중에 진짜 벌어진 일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였다. ‘밀회’를 본 시청자는 안 PD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뭉친 드림팀, 기대감 증폭이 드라마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는 뭘까. 안 PD는 “이 드라마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면서 “취직, 결혼, 성공만을 쫓느라 자신을 챙기지 못한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의 관심은 실제 열아홉 살 차이가 나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뛰어난 호흡과 연기력에 그치지 않았다. 안 PD와 정성주 작가의 만남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 작가는 뛰어난 구성력과 캐릭터를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PD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인물의 갈등 구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면 항상 화제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1999년 MBC 주말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2001년 ‘아줌마’, 2012년 JTBC 주말드라마 ‘아내의 자격’을 같이 했다. 이 드라마들은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문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냈다. 중년 여배우의 저력과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애는 2년 전 ‘아내의 자격’에서 안 PD, 정 작가와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김희애가 푹 빠져 있는 캐릭터 혜원은 교양과 유머를 겸비한 여성이다. 학창 시절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았지만, 건초염(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에 걸려 꿈을 접고 서한예술재단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희애는 제작발표회장에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어 마지막 한 장까지 읽었다”면서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청자가 우려했던 유아인과의 나이 차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열아홉 나이차가 나는 유아인과의 연기가 부담스럽지만 혜원에 몰입해 연기하겠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스무살 청년 선재도 배우 유아인의 연기력이 더해져 매력있는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유아인은 선재라는 캐릭터에 대해 “지금까지 독기 있는 캐릭터만 했는데, 순한 양같은 선재가 몸에 잘 맞는다. 드디어 내 역할을 찾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재는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처음 접했고, 동네 학원에서 배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피아노 소리만 들어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를 아는 천재다. 선재는 혜원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져들고, 피아니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드마라 ‘밀회’는 중년의 여성과 청년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교감하고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한 만큼 혜원과 선재의 감정 변화는 슈베르트, 모차르트 등의 음악을 통해 더 극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드라마 ‘밀회’는 중년 여성과 청년의 위험한 사랑이 전부가 아니다. 지식인의 위선과 비리를 통쾌하게 비판하고 풍자할 계획이다. 입시비리, 대학 내의 세력 싸움 등 우아해 보이는 클래식 음악계의 어두운 면을 보는 재미도 관람 포인트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는 ‘또 다른 주연’인 ‘뛰어난 조연’을 보는 것. 심혜진, 박혁권, 김혜은, 김용건, 김창완 등의 중견배우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심혜진은 서한예술재단 이사장이자 서영우 엄마 역할로 야망과 욕심이 많은 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한아트센터 대표 서영우 역할을 맡은 김혜은은 모든 것을 가진 여자가 겪는 내면의 상처를 생생하게 연기한다. 선재를 좋아하는 박다미 역에는 ‘제 2의 손예진’이라고 불리는 경수진이 맡았다.
2회 방영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폭발시킨 ‘밀회’. 시청자들은 혜원과 선재의 만남과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감을 갖고 다음 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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