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AWEI - ‘늑대떼 문화’로 세계 공략한다

통신장비 사업의 강자인 스웨덴 에릭슨을 제친 화웨이. 2009년 휴대폰 제조 사업에 진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기까지 5년이면 충분했다.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는 ‘짝퉁’ 이미지의 중국 IT 기업이 아니다. 품질과 가격으로 세계적인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진격의 화웨이’, 그 원동력은 독특한 기업 문화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화웨이는 창업자 런정페이가 1987년 설립했다. 그는 충칭대 토목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인민해방군 엔지니어링 군단의 정보기술연구 부서에서 9년간 일했다. 화웨이는 크게 통신장비 사업, 휴대폰 제조, 기업용 통신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
런정페이 회장은 여타의 중국기업과 다른 길을 걸었다. 화웨이 설립 당시 중국은 통신장비를 100% 수입했다. 에릭슨·노키아·모토로라 등이 중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때다. 중국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 회사였던 상하이 벨도 외국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기술력을 키웠다.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이 심했던 것. 화웨이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바로 ‘독자 개발’이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CSIS)에서 나온 ‘중국의 경쟁력, 화웨이’ 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나다니엘 아렌스는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은 다른 중국 기업과 차별성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 독자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화웨이 성장의 원동력은 ‘R&D 투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웨이는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한때 화웨이에 200명의 임직원이 제조 파트를 담당할 때 R&D 분야 임직원은 500명일 때도 있었다.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 김용준 소장의 저서 『중국 일등기업의 4가지 비밀』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 직원의 85%가 대졸이고, 60% 이상이 석·박사 학위 소지자다. R&D 분야 직원은 전체 직원의 46%를 차지한다.
R&D에 적극 투자한 덕분에 화웨이는 특허를 많이 갖고 있다. 2008년 현재 3만5773건의 특허를 신청했고, 9768건이 해외에 등록됐다. LTE 핵심특허 보유 비율은 8%나 된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각각 9%다.
매출액의 10% R&D에 투자화웨이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R&D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비상장 기업이고 회사 지분 100%를 화웨이 임직원이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런정페이 회장의 지분도 1.4% 밖에 안된다. 일명 ‘종업원지주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 임직원이 퇴사하는 경우 회사가 주식을 매입한다. 이런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국영기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딩 넝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외부 기업이나 중국 정부는 화웨이의 운영에 절대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준 소장은 “임직원이 98%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아직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화웨이의 대주주가 중국 정부라고 여기기 때문에 화웨이의 통신장비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기업 문화를 흔히 ‘늑대떼 문화’라고 부른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임직원이 일사분란하게 목표를 향해 뛰기 때문이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회사가 목표를 정하면 임직원들은 그 업무에 포커스를 두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팀플레이와 도전정신, 그리고 과감한 공격적 경영이 화웨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용준 소장은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 맨파워 등이 뛰어나다”며 “삼성이 화웨이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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