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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기준금리 내린 한은, 다음 선택은 - ‘전인미답 1% 시대’ 올 듯
- Issue | 기준금리 내린 한은, 다음 선택은 - ‘전인미답 1% 시대’ 올 듯

2.0%. 한은이 금리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쓰기 시작한 1999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4년 만에 다시 2.0%란 ‘전시(戰時) 금리’를 선택했다. 과거엔 미국발 금융위기란 외풍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면 이번은 국내에 번지고 있는 저성장·저물가 징후를 겨냥한 선택이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낮춘 근거로 세 가지를 들었다. “올해와 다음해 경제를 다시 전망해본 결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리곤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이주열 “성장 모멘텀 충분치 않다”
“경기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이 총재가 바뀐 경제 전망 수치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불과 석 달 전에 봤던 것에 비해 성장 모멘텀(추동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하방리스크(경기 저하 위험)가 있다”며 “경제 모멘텀을 살리려고 한다면 인하 시점은 지금이 맞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날 7명 금통위원 가운데 이 총재를 포함해 6명이 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우울한 경기 지표와 전망이 이들을 움직였다. 8월에 금리를 내린 명분이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제주체의 위축된 심리’였다면 이번 인하는 우울한 ‘지표’가 계기가 됐다.

금리 인하는 통화의 양을 늘리고 돈이 도는 속도도 빠르게 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신호다.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주식시장은 상승으로 화답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한은은 역대 최저 금리란 선물을 안겼지만 주식·외환시장의 반응은 담담하다 못해 차가웠다.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 15일 코스피는 오히려 3.34포인트(0.2%) 하락한 1925.9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약 1800억 원을 순매도했다. 17일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7일 종가는 1900.66포인트였다. 달러당 원화도 큰 변동이 없었다. 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에 풀리는 원화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에 환율은 올라가게(원화 약세) 마련이다. 그런데 기준금리 발표 날 원화가치는 오히려 소폭(1.4원) 오른 1063.1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한은을 외면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유럽·일본이 각자도생하며 ‘환율전쟁’도 불사할 태세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8개국)과 일본은 디플레이션(장기 저물가와 경기 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어 통화완화(돈 풀기) 정책에 나서고 있다. 저성장·저물가 우려가 번지고 있는 아시아·동유럽 신흥국에서도 이런 완화 정책에 새롭게 동참하고 있어 환율 갈등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와 달리 미국은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정책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미국 달러화 강세 기대는 상존해 있다”는 지적도 했다. 5년 전 금융위기 때 폈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동 작전’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한은으로선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어려워졌다. 한은이 ‘심리’에 한 발(금리 인하), ‘지표’에 한 발 더 쐈다면 비상 실탄은 결국 ‘해외’를 향해 날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흘러나올 정도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다음 선택으로 옮아가 있다. 시장 변동이 큰 연말엔 보통 중앙은행에서 정책금리를 만지는 일이 드물다. 올해는 2.0%로 쭉 가는 게 기정사실이다. 다음해 상황은 다르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양적 완화 버튼을 누른다면, 물가와 경제성장 여건이 더 나빠진다면, 한은으로서도 2.0% 금리를 고집하기 힘들다. 기준금리 1%대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금리 조정폭 ‘0.25%포인트’ 고집을 내려놓자는 주장이 나온다. 2% 이상 금리에서야 0.25%포인트가 ‘베이비 스텝(아기 걸음마처럼 작은 보폭의 금리 조정으로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 시절 주로 활용)’이지만 1%대 이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0.25%포인트라 해도 전체 금리의 4분의 1을 조정하는 ‘자이언트 스텝’ 격이다. 한은 금통위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다.
0.25%p 조정폭 0.1~0.2%p로 바꿀 수도
한은 관계자는 “0.25%포인트는 시장에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최소한의 금리 조정폭으로 전 세계적인 검증을 받은 수치며 당분간은 금리 조정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장의 얘기는 아니지만 0%대 금리에선 0.25%포인트의 영향이 큰 만큼 0.1%포인트 또는 0.2%포인트 씩 조정하는 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고, 선진 중앙은행에서도 그랬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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