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동성애자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은 증오범죄로 추정… 캘리포니아 주 전체 증오범죄 중 성소수자 공격 비율은 20.6% 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를 규탄하는 성 소수자들의 촛불 집회에서 한 커플이 끌어 안고 있다.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일요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 펄스에는 약 300명이 있었다. 이들을 향해 오마르 마틴(29)이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50명이 숨졌다. 경찰과의 총격전 도중 사망한 마틴의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정 부분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향한 증오에서 촉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경찰 당국자들이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미국 하원정보위원회의 고위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범인이 그 클럽을 타깃으로 삼았으며 이른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IS는 게이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탄압해 왔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남색 혐의로 수십 명을 죽였고, 대표적으로 지난해 남자 2명을 호텔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했다.
마틴의 부친 미르 세디크는 최근 아들이 서로 애정 표시를 하는 2명의 남성을 보고 격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지난 6월 12일 NBC 뉴스에 말했다. “마이애미 베이사이드의 도심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 앞에서 두 남자가 서로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는 아들이 대단히 화를 냈다. 그들이 서로 키스하면서 몸을 더듬자 마틴은 ‘저것 봐. 내 아들 앞에서 저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 남자 화장실에 갔을 때도 남자들끼리 키스하고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미국에선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미국 대법원 판결로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그러나 그것이 곧 전국적인 수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 6월 12일 올랜도 총기난사 관련 정보가 속속 드러나는 동안에도 무기·탄약 그리고 폭발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한 남자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남자는 게이 퍼레이드를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였는지는 불분명하며 올랜도 사건과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2014년의 사건들을 추적한 FBI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증오 범죄의 18.6%가 성적 취향에서 비롯됐다. 성 정체성 문제는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그 전 해의 FBI 데이터에서 증오범죄 중 성적 취향에서 비롯된 비율은 20.3%, 성 정체성 문제는 0.5%였다.
그 데이터는 성 소수자 사회에 대한 폭력을 모니터하는 미국 반폭력프로그램연합(NCAVP)의 최신 통계와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대한 전반적인 폭력은 32% 줄었지만 2014년 데이터에선 성전환자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이 13% 증가했다.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한 법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전환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폭력이 증가세에 있다. 특히 반트랜스젠더법이라고 비판 받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법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그리고 데이터를 보면 성 소수자 커뮤니티를 향한 전반적인 증오 폭력은 줄었지만 2014년 증오 기반 살인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음을 NCAVP 통계는 보여준다. 그리고 FBI 같은 기관에선 지국에 의존해 증오범죄를 분류하는데 지국에 따라 편차가 심해 통계가 과소평가됐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또한 성 소수자 공동체를 향한 증오범죄 비율이 미국 전체보다 높은 플로리다 주에서 특히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청의 최신 데이터에선 전체 증오범죄 중 성적취향에 근거해 사람들을 공격한 비율이 20.6%를 차지했다.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에선 전체 증오 범죄 신고 중 성적 취향에서 비롯된 공격이 절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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