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과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장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그린 벽화가 등장했다. 키파(유대인의 전통 모자)를 쓴 트럼프 대통령이 벽을 어루만지며 ‘동생을 세워줄게’라고 말하는 그래피티다. 분명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지난 5월 예루살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이 성스럽게 여기는 기도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을 어루만지는 모습에 풍자를 더했다. 벽화를 그린 미술가는 러시석스(Lushsux)라는 이름의 오스트리아인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안 장벽을 자기 계획의 모델로 삼았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세워 마약밀매·인신매매·불법이민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 잭 무어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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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 투바 - 푸틴은 벗는 걸 좋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베리아 휴가 동정이 8월 첫 주말 러시아 언론의 최대 화제가 됐다. 타블로이드 언론들은 상반신을 드러낸 그의 모습에 찬사를 날리며 영화 속 모험가 인디애나 존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시베리아의 투바 공화국으로 떠난 낚시 여행에서 찍은 그의 상반신 노출 사진은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불굴의 모험가이자 마음의 정복자’를 연상케 했다고 모스크바 타블로이드 신문 모스코브스키콤소몰레츠는 썼다. 러시아 국방부 채널 즈베즈다는 “대통령이 뛰어난 체격을 과시했다”며 그가 무릎 깊이의 물 속에서 낚시를 한 뒤 17℃도 안 되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했다고 전했다. 모스코브스키콤소몰레츠는 내년 3월의 러시아 대선을 가리켜 푸틴 대통령이 이제 ‘모든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임기가 끝난 뒤 4선에 도전할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치체제는 그를 잠재적인 후계자로 칭송하고 있다.
― 대미언 샤코브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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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빅토리아 - ‘첨버덩’ 총리
아마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스포티한 세계 지도자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8월 6일 걸프아일랜드 국립공원 보호구에서 카약에 올라타려다가 뒤로 넘어져 첨버덩 했다. 그는 “마침 현장에 있던 전국 매체에 그 장면이 포착돼 다행”이라고 CTV 뉴스에 조크를 던졌다. 머리만 물 위로 내민 채 양다리를 허공에 올리고 온몸이 물에 잠겼다. 트뤼도답게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지만 주변의 카메라들이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때마침 보트 위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가 다가와 그 순간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트뤼도 총리는 새 신랑 하이너 그러츠너가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새 신부 미셸 그러츠너의 볼에 축하 뽀뽀를 했다. 신부 미셸은 “총리가 ‘이번에는 상의를 벗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지난해 바닷가 결혼식 사진에서 상의를 벗은 총리 모습이 배경에 잡혔다).
― H. 앨런 스콧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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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파리 - ‘퍼스트 레이디’는 없던 일로
부인에게 공식 ‘퍼스트 레이디’ 타이틀을 수여하려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만찮은 반대에 맞닥뜨린 뒤 그 논란 많은 계획을 취소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8월 7일 수일 내로 발표될 ‘투명성 헌장’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짓의 공식적인 역할이 명확히 정해지겠지만 그녀가 독자 예산이 배정되는 미국식 직위를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28만 명 이상이 서명한 반대운동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 동의 없이 프랑스의 공직생활에 그런 변화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 기획자 티에리 폴 발레트는 “마크롱이 대통령이라 해도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며 “많은 사람이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은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을 저지하기 위해서였지 그의 프로그램을 지지했기 때문은 아니다”고 썼다. 지난 5월 실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선 퍼스트 레이디 안에 대한 반대가 68%에 달했다.
― 조시 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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