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운동은 감염 줄이고 성장인자 분비 촉진 … 악기 연주, 새로운 언어 습득도 도움돼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왼쪽). 음악 훈련은 언어 기억력과 공간 인지력,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강화시킨다.우리는 노령 인구가 전례 없는 비율로 급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플로리다 주립대학(FSU) 연구팀은 성인을 위한 두뇌 게임이 기억력을 향상시키거나 인지력 쇠퇴 또는 장애를 예방하는 데 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전의 연구들과 우리 연구에서 이런 게임들이 삶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향상시킨다는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월리 부트 FSU 교수가 성명에서 밝혔다. 지금까지는 흔히 ‘두뇌훈련’으로 불리는 인지훈련이 작업기억·추론·정보처리 속도 같은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왔다.
루모시티·코그메드·브레인 HQ 같은 두뇌훈련 게임 개발 회사들은 우리의 두뇌를 더 명석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부트 교수와 연구팀은 이 약속을 뒷받침할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런 두뇌게임을 잘할 수 있게 돼도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를 기억해내는 데 도움이 되진 않는 듯하다.
국제학술지 ‘노화신경과학 프론티어스’에 실린 이 연구에서 부트 교수와 연구팀은 두뇌훈련 게임이 다양한 과제 수행에 필요한 ‘작업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시험했다. 65세 이상 노인 6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달 동안 매일 45분씩 게임을 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마이드 프론티어’라는 두뇌훈련 비디오 게임을, 나머지 한 그룹은 태블릿 PC로 단어와 숫자 퍼즐 게임을 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과 끝난 뒤 참가자들의 인지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습의 ‘원전이’가 일어난다는 증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두뇌게임을 통해 향상된 작업기억이 다른 과제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을 70자리나 80자리, 혹은 100자리 숫자를 기억하는 것과 같은 소위 ‘작업기억 과제’에 능숙해지도록 훈련시킬 수는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해당 분야에만 국한되며 전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FSU의 노화·인지 전문가 닐 차니스 교수가 말했다.
차니스 교수와 연구팀은 정신운동이 단기적인 결과를 내는 반면 에어로빅 운동은 뇌 속에서 유익한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차니스 교수는 신체적 운동과 두뇌 게임을 병행하면 기억력 상실과 인지기능 쇠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노령에 들어서도 두뇌에 새로운 신경경로를 형성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운동: 뇌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는 규칙적인 운동이 두뇌훈련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과 감염을 줄이고 성장 인자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성장인자란 뇌세포의 건강과 새로운 뇌혈관 생성,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과 생존에 좋은 영향을 주는 뇌 속 화학물질이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거나 당뇨 전 단계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2016년의 연구에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이 치매를 유발하는 생물학적 변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노인들이 6개월 동안 일주일에 4번(한번에 45분씩) 운동한 결과 사고능력이 향상되고 뇌 속의 독성 단백질 수준이 감소했다. 활기찬 운동은 기억 손상 환자의 뇌 속에서 문제가 되는 부위의 혈류를 향상시킨다.
악기 연주: 노령에 새로운 재능을 키우면 뇌 속에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초기의 뇌 스캔에서 음악가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량(뇌의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두터운 신경다발)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음악 훈련은 언어 기억력과 공간 인지력,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새로운 언어 습득: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단일언어 사용자에 비해 뇌 건강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2014년의 연구에서 2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불필요한 단어를 걸러내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가 이중언어를 구사하면 지속적인 뇌 운동이 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뇌를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 리제트 보렐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美국방 "韓선박 피격…한국, 호르무즈 작전 나서달라"(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징계 마친 고승민·나승엽 나란히 득점 기여했지만...디테일 부족했던 롯데, KT에 1점 차 석패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美국방 "韓선박 피격…한국, 호르무즈 작전 나서달라"(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영업정지 '철퇴'에 3.5조 차환 ‘폭탄’…롯데카드, 조달 어쩌나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꼼수는 남고 기업만 옥죈다"…바이오 공시 논란 반복되는 이유[K공시 사각지대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